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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4. 요람(4)
작성일 : 19-07-23 22:55     조회 : 303     추천 : 0     분량 : 7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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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집 안, 동공 어딘가? -

 

 

 아델 일행과 떨어진 후 3시간이 흐르고, 그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리즌 일행은 계속해서 괴수들과의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워낙 동굴 내부의 구조가 복잡하다보니 어디서 괴수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반대로 그들이 언제 괴수와 마주칠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했다. 동굴에 대한 것이라면 빠삭하게 알고 있는 아바르는 그 점을 이용해 나름 효율적인 전투를 벌이고는 있었다.

 

 “좋아! 신호에 맞춰서 여기 벽을 무너뜨리면 돼!”

 

 “넵! 알겠습니다!”

 

 아바르는 최대한, 녀석들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손을 들어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내려 갔다.

 

 셋, 둘, 하나. 지금!

 

 “불 붙여!”

 

 “넵! 군단장님!”

 

 심지가 빠르게 타들어간다. 심지의 불꽃은 둥그런 주머니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불꽃이 안으로 들어간 순간,

 

 쾅! 쾅! 쾅쾅쾅!

 

 폭약이 터지면서 양 옆의 벽이 무너져 내렸다. 옆의 벽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녀석들이 돌무더기에 깔리기 시작했다. 일부는 폭발에 휘말려서 큰 상처를 입으며 날아갔고, 거기다 덤으로 길목까지 차단했다. 반대쪽으로 쭉 돌아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폭발로 괴수의 숫자를 줄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하지만

 

 “흐아아아! 뛰어!”

 

 병사들과 리즌, 아바르는 천장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급히 반대로 뛰기 시작했다. 폭약으로 인해 넓은 공동의 아슬아슬한 균형이 무너지면서 생긴 일이다. 거기다 아까 전에 난리를 쳤던 에디터 녀석에 의해 동굴의 벽에 무엇인가 변화가 찾아왔던 모양이었다.

 

 “으아아아! 모두 이쪽으로!! 아니! 이쪽으로!”

 

 뒤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천장과 함께 위층에 있던 괴수들도 같이 떨어져 내려왔다. 달려오던 녀석들이랑 무너져 내리는 돌, 그리고 위에서 떨어지는 괴수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해갔다. 다행이 일행은 아바르의 지시 덕분에, 안전하게 도망을 칠 수는 있었다.

 

 리즌은 그런 그를 보며 박수를 치며 해맑게 웃었다.

 

 “역시 대단하네. 전문가는 달라!”

 

 “참, 너도 대단해. 이런 거지같은 상황도에서 웃을 줄이야.”

 

 “항상 긍정적으로 살라는 게, 내 어머니께서 항상 해주셨던 말씀이었지.”

 

 “아서라. 농담도 그만하라고.”

 

 괴수들을 따돌렸지만, 이대로는 점점 힘들어질 뿐이다. 결단을 할 차례가 오는 것 같았다. 모두 죽을 것인지..... 아니면 동굴을 붕괴 시킬 것인지 말이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애들은 분명 이 밑에 있는데......”

 

 리즌의 말에 아바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그걸 어떻게 아는 거냐?”

 

 “아, 녀석이랑 나랑 가지고 있는 통신수단이 있지. 물론 1대1 밖에 안 되지만 말이야.”

 

 “그런 게 있었으면 진즉에 말하라고! 한참을 돌아다녔잖아! 정말!”

 

 “아니....... 이건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게 아니라서......”

 

 그의 말대로 아델의 위치를 특정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지금 계속해서 그와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델! 괜찮아?!」

 

 「안 괜찮아! 아직도 녀석이랑 싸우고 있다고! 바쁘니까, 말 걸지 마!」

 

 “쳇, 녀석 크게 한바탕하고 있나 본데?”

 

 “뭐.. 뭐야? 갑자기 땅바닥에다 대고 중얼 거리냐? 것보다, 한바탕 하고 있다니? 그게 무슨?”

 

 “지반이 붕괴될 때, 에디터 녀석이랑 같이 떨어진 것 같아. 그래서 지금 엄청 싸우고 있는 것 같아.”

 

 “이.. 이런! 그럼 빨리 가봐야 하잖아!”

 

 하지만 내려가는 길을 찾으려고 하면, 괴수들이 나타나 그들의 앞길을 막아섰다. 거기다 아마 에디터가 날뛰고 있어서 이곳의 지형이 약간씩 뒤틀리는 것 같았다. 거기다 미리 설치해둔 폭약들도 녀석의 영향 때문에 몇 개가 터진 모양이었다.

 

 “그냥 바닥을 뚫어버릴까?”

 

 “그러기에는 아까랑은 전혀 상황이 다르다고. 에디터 녀석이랑 그 바보들 덕분에 지반이 약해져서 가능한 거였지, 우리들의 힘으로는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바닥이 아니라고.”

 

 그래... 일반인(?)인 그들로서는 바닥을 붕괴시킬 만한 힘이 없었다. 아니, 그들도 에디터가 지면을 약하게 만들어주지 않는 이상 그렇게 만들지는 못한다. 폭약을 몇 십 개를 박아도 무너지지 않는 바닥인데, 아무리 무구적합자나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무너질 바닥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한 가지 희소식이 하나 있다면, 점점 앞으로 나아가면 갈수록 주변의 온도가 올라가 있다는 점이다. 녀석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얘기란 것이다. 길을 잃지 않고 가고 있다는 건데........

 

 “자자, 그럼 빨리 앞으로 가자고.”

 

 그 말을 마치자, 리즌이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 괴수들이 있는지 확인했다. 아바르는 그런 그를 보며 잠시 한숨을 내쉬며 그를 따라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아델이 떨어지고 난 다음부터, 많이 초조해보이니까 말이다. 아니면, 데미아를 신경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저어.. 군단장님?”

 

 “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갑니까?”

 

 “그건 왜?”

 

 툴툴대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 병사는 잠시 멈칫 말을 멈췄다. 불안한 리즌을 앞에 두고 있어서, 밑에 떨어진 동료들 생각에 자신도 불안했는지, 그만 병사에게 자신의 표정을 드러내버렸다. 병사도 그의 그런 모습에 살짝 당황하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런 그를 보며 아바르는 곧 정신을 차리고 병사를 달래었다.

 

 “미안하다. 조금 내가 흥분해서 그래. 그래서 무슨 일 때문에 묻는 거야?”

 

 “아... 아.. 그게.... 그 아까 보낸 신호벌레 말입니다. 답장이 와서 그렇습니다.”

 

 “답장? 벌써?”

 

 “아마, 미리 사람을 대기시켜놓았던 것 같습니다.”

 

 분명 알레르의 녀석이 한 일인 듯싶었다. 작전이 시작되면 괴수들이 나올 수 있으니 벌집 주변의 인원들은 모조리 빼두라고 했는데 말이다. 말 안 듣는 상관이라서 그런지, 그 밑에도 말 안 듣는 부관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 답장은 뭐라고 왔나?”

 

 “지원군을 보낸다고 했습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출발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젠장... 지금 우리 위치가 상당히 깊은 곳에 있는데....... 일단 자색 벌레로 폭약이 있는 위치를 알리고, 불 함부로 쓰지 말라고 전해둬.”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통신 벌레를.......”

 

 쾅! 콰과광! 키아아아악!

 

 녀석의 목소리다. 앞에서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지, 불꽃과 섬광들이 마구 튀는 게 보였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된.....

 

 “키아아아악!”

 

 에디터의 발 구르기에 지형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녀석들이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젠장! 어떻게 내려왔는데!”

 

 리즌은 소리치며 화를 냈다. 1시간을 넘게 괴수들과 싸우며 내려왔는데, 이젠 다시 그 괴수들을 뚫고 올라가야 한다. 점점 괴수가 늘어나고 있고, 싸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가져온 무기들도 날이 상해 쓰질 못하게 되었다. 정비할 시간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사방에서 괴수가 나오니 그럴 시간을 가질 수가 없었다.

 

 “아바르! 남은 무기의 숫자는?”

 

 “기껏해야 지금 있는 인원들 한 자루씩 쓸 정도뿐이야. 나머지는 내구도가 딸려서 못 써먹어.”

 

 “하는 수 없네. 아바르, 일단 모두 내 주변으로 모이라고 해.”

 

 모두가 그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한명도 빠짐없이 자신의 주변에 온 것을 확인한 리즌은, 그대로 검을 바닥에 내리꽂고 무어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

 

 비밀의 말. 비전이라고 불리는 힘. 제한된 횟수가 있지만, 너무 급한 상황이다. 리즌은 그것을 아낄지 고민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 패를 아끼고만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가 작게 속삭이자, 그의 손에서 번쩍이는 황금색 빛이 마구 모여들기 시작햇다. 동시에 그의 얼굴을 감싸던 천이 풀렸다.

 

 “뭐.. 무슨 일이.....!!!!”

 

 모두에게 드러내지 않았던 얼굴이 그의 힘과 함께 드러났다. 그 누더기 같은 천이 풀리면서 드러난 얼굴을 보며, 모두가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델! 그리로 간다!」

 

 「뭐.. 뭐라고! 비전을 쓰는 거야?」

 

 「지금은 시간이 없거든.」

 

 「자.. 잠깐 여기는 위험.......」

 

 금발의 남자는 아델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그대로 검에 손을 잡고는 그대로 힘을 방출시켰다. 거대한 힘의 소용돌이가 주변의 모두에게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렬한 섬광이, 그들을 덮쳤다.

 

 “우.. 우와와왁!”

 

 “무... 무슨 일이!”

 

 파앙! 사람들을 덮친, 뻗어나갔던 빛이 한곳으로 모여들었다. 이곳에 빛이라는 것이 없었던 것처럼, 황금색 물결과 파도가 한순간에 증발했다. 동시에 그들의 모습도 같이 사라졌다. 그들이 있던 자리에는 검을 꽂은 자국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이었다.

 

 

 

 

 - 제 5전투지역, 벌집 입구 -

 

 

 창! 쾅! 쾅!

 

 키아아악!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괴수들과 그에 맞서는 병사들과 기사들. 그리고 그 앞에 선두에 서서 격렬하게 싸우는 알레르가 뒤에 있는 인원들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지금! 들어가!”

 

 “넵! 알레르 부관님!”

 

 울프강과 스피넬이 선두로, 리엔과 아이엘, 그리고 에트만과 르뮘이 뛰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 천둥이 치듯, 우레와 같은 큰소리가 들려왔다.

 

 쾅! 쾅! 쾅!

 

 “모두 대피! 이제 대피하라!”

 

 삐이익! 삑!

 

 알레르의 외침과 병사들의 호각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자 병사들은 앞에 뛰어가는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협곡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괴수들은 갑자기 도망가는 병사들을 보며 어리둥절하며 그들을 쫓기 위해 협곡 입구로 몰려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슈우웅. 쾅!

 

 하늘에서 떨어지는 거대한 쇠구슬. 그 구슬비에 의해,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대한 강철비에 의해 괴수들은 그대로 짓뭉개질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며 울프강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하! 역시 아렐드레아 호야! 대포로 괴수들을 찢어버리라고!”

 

 그의 말대로, 하늘 위에는 거대한 대형 비공정이 대포를 아래로 내려뜨려놓은 채로 떠 있었다. 아직 괴수들이 눈치를 채지 못한 상태라 비공정은 최대한 포탄을 쏟아 내리고 있었다. 물론 가진 포탄이 얼마 없기에 많이 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구출대가 들어갈 틈 정도는 만들어 줄 수 있었다.

 

 “부디! 모두 안전하게 돌아오길.”

 

 알레르는 병사들과 함께 빠르게 빠져나오면서, 그들이 무사하길 빌었다. 비공정 역시, 점점 거세지는 모래바람에 더 이상 떠 있을 수가 없어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거기다 벌집을 들쑤셔놨으니, 벌떼가 나올 차례가 되었으니까 말이다.

 

 키아아아악! 키아아악!

 

 “으.. 으아아! 빨리! 모두 빨리 도망쳐!”

 

 자신의 집을 공격당한 것에 화난 괴수들이 마구 동굴에서 뛰어나왔다. 그들의 맹렬한 기세에 병사들은 겁에 질려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모두 멈춰라! 질서를 지키고 단장들의 지시에 따라 빠르게 이동하라!”

 

 알레르의 지휘 아래, 단장급 인사들이 공포심으로 무너져가는 병사들을 수습함으로서 적어도 서로 밟아 넘어지는 사태를 방지했다. 거기다 최후방에서 기사단이 맹렬하게 저항해 일반 병사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고 있어서 도망갈 시간은 충분했다.

 

 그리고 동시에 미리 준비해둔 함정들을 이용해 녀석들에게 시간을 끌어댔다. 갑자기 무너지는 절벽이라던가, 꺼지는 땅들에 괴수들은 그대로 발이 엉켜서 제대로 쫓을 수가 없었다. 거기다 하늘에서는 유유히 포격을 퍼붓고 있는 비공정에 의해 많은 수의 괴수들이 죽어나가고 있었다.

 

 쾅쾅! 콰과광!

 

 “영차! 영차!”

 

 “어서 장전해라! 어차피 얼마 없는 포탄이지만, 방해하는 놈들도 없다! 마구 퍼붓자고!”

 

 배의 좌현과 우현에서 나무 판자문들이 열리고, 장전된 대포들이 일제히 아래를 조준했다. 병사들은 조심히 심지에 불을 붙인 뒤 그대로 물러서서 귀를 막았다.

 

 “발사!”

 

 쾅! 쾅!

 

 키아아악! 키아아악!

 

 거대한 쇠구슬이 맹렬하게 지상으로 쏟아져내려왔다. 화약의 힘에 중력까지 받은 포탄들은 그대로 괴수의 몸통을 짓이겨버렸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강철비 세례에 괴수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키아아아악! 키아악! 키아아악!

 

 잠깐 동안 마치 지나가던 소나기처럼 지상에 한바탕 포탄을 퍼붓고 난, 비공정은 온통 화약 냄새로 덮여있었다. 포수들은 만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10문 모두 포탄을 다 발사했습니다! 함장님!”

 

 “그래? 그럼 우리도 슬슬 빠져나가자고. 알레르 부관님도 빠져나가신 것 같으니 말이야.”

 

 비공정은 대포격을 마치고, 그대로 천천히 지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바람은 남쪽으로 강하게 부는, 순풍이다. 보급만 하게 될 줄 알고 심심하던 찰나에 이렇게 신나게 쏘게 되다니.

 

 “하아, 역시 화약 냄새는 참 좋단 말이야!”

 

 “대신 다음 보급 때까지는 화약과 포탄이 없는 채로 움직여야 합니다.”

 

 “뭐,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자고, 갑판장. 빨리 항해사한테 전속력으로 빠져나가라고 해!”

 

 “알겠습니다!”

 

 배에 있는, 날개 돛들이 활짝 펴졌다. 거대한 돛이 펴지고 동시에 선미에서 거대한 바람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거대한 기계장치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출력이 거대한 비공정을 앞으로 밀어냈다. 고대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장치인데, 아직도 작동되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그렇게 장치는 거대한 굉음을 울리며, 천천히 배를 나아가게 했다. 하늘에 떠있던 거대한 그림자는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한편 지상에서, 그들의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울화통이 터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공세를 잠시 멈추고, 녀석들 역시 전진하지 않아 소강상태였던 상황이라 안심하고 회의를 연 거였는데,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인간들이 쳐들어왔으니 말이다. 거기다 한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저렇게 유유히 빠져나가는 인간들을 보며, 벌집 꼭대기에 있던 검은 로브의 사내는 다시 한 번 땅을 세게 내리찍으며 말했다.

 

 “으.. 으아아아! 어째서 인간 하나 제대로 못 잡는 거냐! 이 쓰레기들아! 그리고... 아카레니님이 떠나고 난 다음에 쳐들어오는 건 또 뭔데! 으아아아아!”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안전하다고 말을 해놨는데, 말 한지 1시간도 안 돼서 계속 악재가 터지고 있다. 언제 들어왔는지 모를 인간 녀석들이 내부에서 둥지를 망가뜨리고 있고, 밖의 전장 상황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 쥐새끼들에 망할 푸른 머리 소녀가 있다는 사실에 그는 매우 화가 났다.

 

 그는 바로 옆에서 상황을 보고하고 있는 로브를 입은 녀석의 멱살을 잡아끌며 소리쳤다.

 

 “에디터가 쉬고 있는 방까지 녀석들이 들어가는 동안 뭘 한 거야! 너희들은!”

 

 “조.... 죄송.. 합니다.....”

 

 “너희들이 그러고도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도들이야!!! 알아? 아냐고!? 이 망할 무색의 쓰레기들아!”

 

 그가 소리를 지르며 로브를 입은 사람들에게 화를 냈다. 순간 그의 등 뒤에서 검은 촉수들이 꿈틀대며 로브를 뚫고 나왔다. 그 모습에 다른 사람들은 겁을 먹고 몸을 부르르 떨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간부급 인사의 힘은 그들의 힘과는 차원이 다르니까.

 

 “내가! 너희들에게 지능을 준 건, 그만큼 열심히 하라고 준거야! 알아? 근데, 왜 매번 너희들은 나를 엿 먹이는 거냐고! 어?!”

 

 주변에서의 시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음에도 매번 되는 일이 없어서 아카레니한테까지 혼이 났던 그였다.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 밑바닥으로 추락해, 잘못하면 그저 ‘먹이’신세가 될 뿐이다. 어떻게 얻은 자린데, 어떻게 만든 자리인데 이대로 떨어질 수는 없었다.

 

 “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잡으러가! 이 멍청이들아! 당장 잡으러 가라고!”

 

 그의 호통에 무색의 로브들은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검은 연기에 휩싸여 점점 형체가 점점 사라져갔다. 그는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는 머리를 부여잡고 등 뒤에 솟은 촉수를 다시 로브 안으로 집어넣었다. 도저히 화가 나서 뭐라도 씹어 먹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지만 조금 참기로 했다. 일단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하니......

 

 ‘잠깐! 아까 일어났던 그 파동은 뭐지? 거대한 힘의 소용돌이가 느껴졌었는데.......’

 

 하층부에서 거대한 힘의 회오리가 느껴졌다. 마치 옛날에, 아카레니의 힘을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그리고 그 힘은 에디터가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날아가고 있었다.

 

 “흐아아아!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냐고!!!!”

 

 일단 그는 방금 입구로 들어온 쥐새끼들은 부하들에게 맡기고, 그는 푸른 머리 소녀를 상대하러 가기로 했다. 만약 그 힘이 에디터 쪽에 합류하게 된다면 에디터 녀석이 견디질 못할 것이 분명했다.

 

 “복수한다! 망할 애송이들!”

 

 아까 전 부하들의 모습처럼, 그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화르륵 피어오르더니, 녀석의 몸이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검은 로브의 참전과 구출대의 참전으로, 점점 더 벌집의 전황은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동시에..... 그들이 무서운 존재를 깨우게 될 거라는 것을 상상도 못한 채로 말이다.

 
작가의 말
 

 후우.... 장마라서 무릎이 계속 쑤시네요.

 

 그나마 작년보다는 몸이 튼튼해져서 진통제를 달고 살지 않아도 되지만.... 으... 신경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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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13. 벌집(3) 2019 / 6 / 19 272 0 8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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