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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오늘도 우리는 사망플래그!
작가 : 여우라떼
작품등록일 : 2019.6.10

평생 불운에 시달렸던 불운을 타고난 주인공의 이세계 슬로우 라이프!

 
재판을 향한 머나먼 여정길! 2
작성일 : 19-07-20 20:50     조회 : 325     추천 : 0     분량 : 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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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꿈인 게 분명해.”

 “꿈이 아닌것이야.”

 “그래, 그렇게 현실에서 도피하는 건 좋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해.”

 레이나는 영혼이 나간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몇 시간 동안 주변을 샅샅이 수색해보았지만 어떠한 흔적도 찾을 수 없던 우리는 수색하는 걸 잠시 멈추고 자리에 앉았다.

 “마차 안에 세 명이나 타고 있었으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괜찮을 거야.”

 “그래, 리아의 실력은 포포가 보증하는 것이야.”

 “그게 문제가 아니야!”

 레이나는 영혼을 되찾고 창백해진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범죄자가 도망간 거잖아! 난 끝났어…… 내 경력은 이제 여기서 다 끝났다고!”

 음…… 그러고 보니 플레아를 왕도로 이송시키는 중에 플레아가 사라졌으니 그렇게 되는 건가.

 흠…… 골치 아프네.

 “네 녀석…… 플레아랑 한패지! 어디에 숨겼어?”

 레이나가 갑자기 다가와 또다시 내 멱살을 잡았다.

 “나도 알고 싶거든? 나한테 화내도 얻을 게 없으니 진정해.”

 레이나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나를 계속해서 바라보았지만 결국 멱살을 풀고 다시 자리에 돌아갔다.

 “걱정하지 않는 것이야, 레이나. 플레아를 꼭 찾을 수 있을 것이야.”

 “하아…… 저녁 전까지 돌아가야 하는데 다 틀렸어. 다 틀렸어…….”

 “그럼 일어나서 다시 흔적을 찾아보자.”

 “좋아, 이번에는 포포가 앞장서는 것이야.”

 “다 끝났어…… 이제 못 찾아…….”

 힘을 북돋아 주려 했지만, 완전히 포기해버린 레이나였다.

 “빨리 안 일어나? 포포 반대쪽 손을 잡고 당겨.”

 나는 포포와 함께 풀이 죽은 레이나를 자리에서 강제로 일으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레이나는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다.

 “어째서 갑자기 이렇게 되는 건데? 너의 캐릭터는 이런 게 아니었잖아!”

 “다 끝났어…… 캐릭터가 어쨌든 이제 나는 백수가 될 거야……”

 우리는 다시 한번 레이나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이번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으으…… 뭐 이리 힘이 센 것이야!”

 레이나가 움직이지 않아 일으켜 세우는 걸 포기했다.

 “하아, 이렇게 된 이상 우리가 직접 찾아서…… 응?”

 기척 감지 스킬에 무언가 감지된 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계속 켜놓고 있었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감지된 무언가가 다시 사라졌다.

 나는 사라진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설마 몬스터는 아닐 거고…… 그렇다면.

 “플레아! 숨어 있지 말고 당장 나와!”

 “플레아라고? 어디? 어디에 플레아가 있다는 거냐!”

 “플레아가 나온 것이야? 어디 있는 것이야?”

 “방금까지 저쪽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게 느껴졌어.”

 내가 손으로 가리킨 곳을 레이나와 포포가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없잖아!”

 “지금 놀리는 것이야?”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둘은 나를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니…… 방금까지 있었다니까? 지금 쫓아가면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럼 뭐 하고 있는 거야. 당장 쫓아가!”

 “어? 나 혼자?”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야. 미니가 봤으니 앞장서라는 말이야.”

 “너는 나와 말이 조금 통하는 것 같구나.”

 “그럼 그렇게 말하라고!”

 나는 방금까지 기척이 감지 된 곳을 향해서 달렸다.

 그 뒤를 레이나와 포포가 따라왔다.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달렸지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아……하아…… 너 지금 나를 놀린 거지?”

 “하아……하아…… 힘이…… 힘이 없는 것이야…… 더는 못 달려.”

 “후우…… 분명히 이쪽으로 사라진 게 느껴졌는데 왜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거지. 그건 그렇고 아무것도 감지되지 않잖아.”

 우리는 가빠진 호흡을 내쉬며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하아……하아…… 너를 플레아의 도주를 도와준 죄로 체포하겠다.”

 “하아……포포를 우롱한 죄도 추가하는 것이야.”

 “어……? 나는 아무것도 안 했거든? 나도 피해자라고!”

 레이나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내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며 레이나와의 거리를 조금씩 벌렸다.

 “조용히 잡힐래 맞고 잡힐래.”

 “왜 잡힌다는 선택지밖에 없는 건데?”

 레이나를 피해 조금씩 뒷걸음질 치고 있을 때 또다시 무언가 감지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가…… 하나가 아니라 조금 많은데?

 나는 자리에 멈춰 서서 감지된 곳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허름한 집이 한 채 있었다.

 “드디어 포기한 모양이로군.”“그게 아니야. 저쪽을 봐봐 레이나.”

 “저쪽?”

 레이나는 조금 떨어져 있는 허름한 집을 눈으로 훑어보았다.

 “아니, 저것은?”

 “왜? 뭐라도 있는 것이야?”

 “내가 끌고 온 마차가 저기 있잖아!”마차라고?

 허름한 집 옆에 우리가 타고 온 마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설마 저곳에 다들 잡혀있는 건가?

 이 많은 숫자는 도적……?

 “안에 꽤 많은 숫자가 감지되는데…… 지금 다들 위기에 빠진 거 아니겠지?”

 “미니의 감지 스킬로 알아보는 것이야. 다들 어디 있는지 위치를 알아내는 것이야.”

 “그런건 감지 스킬로 알 수 없는데?”

 “그럼 중앙으로 강행돌파를 하면 되겠군. 자, 다들 나를 따르라!”

 “따르는 것이야!”

 “어……어? 잠깐!”

 나는 떳떳하게 문을 향해 돌진하려는 둘을 붙잡았다.

 “지금 뭐하는 거지?”

 “설마 겁이 난 것이야?”

 “일단 집 근처에 가까이 다가가서 저기 보이는 창문으로 안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확인 먼저 하자고. 그런 다음에 진입해도 늦지 않아.”

 “흠, 실로 좋은 의견이야. 그럼 일단 다들 신속히 집 근처로 이동!”

 우리는 주변을 경계하며 살금살금 집 근처로 다가가 벽에 딱 달라붙었다.

 휴, 다행히도 밖에는 아무도 없는 모양이군.

 집 근처에 다가가자 안에서는 화기애애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는군.”

 “설마 잡아먹힌 것이야?”

 “쟤네들은 몬스터가 아니거든?”

 우리는 창문으로 집 안의 상황을 조심히 엿보았다.

 “흐음…… 다들 파티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럴 때가 기회다. 저 녀석들이 파티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 붙잡으면 되겠어.”“포포의 마법도 준비된 것이야!”

 포포와 나는 문 옆에 섰다.

 레이나는 문 앞에 서서 돌입준비를 했다.

 후우…… 후우…… 침착하자.

 “그럼 간다.”

 레이나는 발로 문을 강하게 차서 부순 뒤 안으로 진입했다.

 그 뒤를 나와 포포가 따라 들어갔다.

 “다들 꼼짝 마! 나는 아란 마을의 경찰 레이나. 너희들을 절도와 납치 혐의로 체포하겠어.”

 “흑흑…… 다들 그런 사연들이 있었구나. 너무 가여워!”

 “어쩜 이렇게 슬픈 사연들을 가지고 있을 수가 있나요. 역시 이건 에리스의 저주가 분명해요! 다들 저희 플레아 교에 입교하세요. 앞으로 행복한 일들만 일어날 거에요.”

 “이렇게 아름답게 생긴 외모와 달리 마음속에는 상처가 가득하구나. 괜찮다면 나와 같이 가지 않겠나. 내가 너의 상처를 보듬어 주겠다.”

 어째서인지 붙잡혀 있어야 할 세 명이 다른 사람들과 같은 자리에 있었다.

 그것도 심지어 눈물을 흘리고 있네.

 “이게 무슨 상황인 것이야…….”

 “나도 잘 모르겠네.”

 “거기 네놈들. 너희들을 절도와 납치 혐의로 체포하겠다.”

 “자, 이 플레아님만 믿어. 내가 너희들을 구원해줄게!”

 “네, 다들 저희와 함께 아란 마을로 돌아가서 에리스 교에 복수하는 거예요!”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괜찮다. 나의 사명은 길을 잃은 어린 양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납치당한 거 아니었어?”

 “어? 다들 왔구나! 있지, 있지 와서 얘네들 이야기를 한번 들어봐.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나는 거 있지.”

 “맞아요. 살면서 이렇게 슬픈 이야기는 처음 들어봐요.”

 “어찌 이리 슬픈 사연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되었는가. 이 또한 인연인 것 같구나.”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야? 납치를 당한 게 맞는 것이야?”

 “사실 우리가 납치당해서 어쩔 수 없이 여기에 왔는데 다들 그럴만한 사연을 가지고 있더라고. 그래서 나는 결심했어! 이 사람들에게 내 돈을 전부 줄 거야!”

 “그럼 결국 납치를 당했다 이 말이군.”

 “네, 하지만 다들 플레아교에 입문해서 착하게 살아가기로 했답니다.”

 “돈을 전부 줘서 말이지?”

 “나도 사비를 보태겠다.”

 “도대체 무슨 말을 들었길래 이렇게 된 것이야?”

 “너희 전부 속고 있는 거라니까? 이게 다 돈을 뜯어내기 위한 함정인 게 뻔하잖아.”

 “너는 여기 있는 사람들의 눈을 보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나는 우리 파티를 납치해온 사람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숨을 한번 들이쉰 뒤-

 “야 너희들! 상대를 골라도 잘못 골랐어! 나는 말이야, 여기 있는 얘네들처럼 멍청하지 않거든? 감히 누구 돈을 뜯어내려고 하는 거야.”

 납치범들을 향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멍청하다니! 너는 악마인 거니? 어째서 이 사람들을 모른 체할 수 있는 건데.”

 “사기당하기 딱 좋은 스타일이잖아!”

 “미니가 뭐라고 말하든 나는 신경 쓰지 않겠다. 방해할 거면 돌아가라.”

 “하아…… 리아가 왠지 이상해진 것이야.”

 “후우, 안 되겠군. 이럴 때는 그 방법밖에 없겠어.”

 “그 방법이라면?”

 “그 방법인 것이야.”

 우리는 서로의 눈빛을 한 번씩 교환한 뒤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플레아와 프리파에게, 포포는 리아에게 다가갔다.

 “당장 나와!”

 나는 플레아와 프리파의 팔을 잡고 끌어당겼다.

 “어어? 왜 끌어당기는 건데!”

 “맞아요! 저희는 이대로 끌려나갈 수 없어요!”

 하지만 쉽게 끌어당겨 지지 않았다.

 특히 플레아가.

 뭐 이리 힘이 센 거야?

 이 녀석 진짜로 마법사 맞아?

 “리아! 리아는 지금 속고 있는 것이야. 저것들은 돈을 노리는 게 분명해.”

 “그래도 상관없다. 이건 내 뜻이니 방해하지 말거라.”

 “조용히 하고 당장 밖으로 나오는 것이야!”

 포포도 리아를 끌어당겼지만, 당연히 리아를 끌어낼 수 없었다.

 하지만 포포가 안간힘을 쓰며 끌어당기는 모습에 리아는 할 수 없이 포포에게 끌려나갔다.

 나도 질 수 없지!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두 명을 억지로 밖으로 끌어냈다.

 “후우, 힘이 무식하게 쌔네.”

 “뭐어? 나랑 싸우자는 거지! 그러려고 밖으로 끌어낸 거지? 좋아, 빨리 덤벼! 덤비라고!”

 “그럼 저는 안으로 들어가겠어요.”

 “나도 들어가겠다. 장난은 여기 까지다 포포.”

 밖에 나온 세 명이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는 그때, 안에서 비명과 함께 악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다들 순순히 잡히는 게 좋을걸? 안 그러면 지옥을 맛보게 해주마.”

 “히이익?”

 “사람 살려!”

 “저는 잘못이 없어요!”

 “하하하하하하!”

 리아와 프리파는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안에서 들어오는 섬뜩한 웃음소리 때문에 섣불리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안의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굳은 채로 밖에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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