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4. 요람(2)
작성일 : 19-07-17 00:23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823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벌집 안, 최심부로 향하는 길목 -

 

 

 “후아! 푹푹 찐다..... 푹푹 쪄!”

 

 평소와 달리 데미아는 투덜대며 말을 했다. 딱딱한 군단장이라는 신분이 그동안 그녀 안에 있던 감정이나 욕구를 누르고 있었다. 지금은 리즌이나 아델처럼 편안한 사람들뿐이라 그런 것 같아보였다.

 

 빛이 항상 들어오지 않는 동굴은 온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동굴의 온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이상 현상이다. 지상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바람이 전부 그들 뒤에서 불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열심히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였다.

 

 “꽤나 안쪽으로 들어왔는데.... 푹푹 찐다니......”

 

 데미아의 말에 아바르는 주변을 둘러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이렇게 행동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만약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게 맞는다면, 지금 그들은 상당히 위험한 공간에 있다는 얘기니까.

 

 “이렇게까지 동굴은 푹푹 찌나요?”

 

 아멜은 아델에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했다. 책에서 읽은 것과 다른 환경에 조금 당황스러워 하는 것 같아보였다.

 

 “아니, 이렇게 푹푹 찌는 동굴은 없어.”

 

 아델은 단호하게 말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의 말에 아멜은 잠시 굳은 표정으로 검을 세게 꽉 쥐었다. 아델이 이렇게 말한다는 것은 분명 심각한 위협이 있다는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괴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리즌은 투덜대면서 천을 둘둘 감은 얼굴에 부채질을 했다. 아니..... 것보다 그 감은 천을 푸는게 더 낫지 않을 까 싶었다. 거기다, 둘둘 감은 얼굴 위에 안경을 쓰고 있으니, 이상하다 못해 뭐라도 말을 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해 죽을 것 같았다.

 

 “이봐... 리즌... 그러지 말고 천이나 푸는.......”

 

 “설마, 에디터가 여기 있는 것은..... 아니겠지!”

 

 데미아가 그에게 말을 하려고 할 때, 리즌이 급히 바닥의 돌멩이를 하나 주워서 냅다 세게 던졌다. 그의 행동에 모두 당황하여 무어라 말하려는 순간 앞쪽에서 거대한 굉음이 들려왔다.

 

 “키아아아아악!”

 

 “젠장! 또 괴수야?!”

 

 모두들 긴장하며 자리를 잡으려고 했다. 바로 그 순간 아델이 모두의 앞으로 나아가 큰소리로 외쳤다.

 

 “리즌! 비전으로 보호막을! 모두 나와 리즌 뒤로 들어와!”

 

 리즌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신비로운 힘을 꺼내들었다. 푸른빛들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거대한 막을 형성했다. 병사들과 아바르는 처음 보는 광경에 놀란 눈을 크게 뜨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이... 이건.....”

 

 “마녀의 힘?”

 

 데미아도 리즌과 아델을 돕기 위해 움직이려고 했다. 바로 그 순간 리즌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짧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데미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가 그런 행동을 한 의미는 잘 알고 있었다.

 

 “나랑 아델까지만 해도 돼.”

 

 “.........”

 

 순간 보호막에 커다란 충격파가 울려 퍼졌다. 무엇인가 부딪혀서 산산이 부서지는 듯하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아멜은 알 수 없는 상황에 안절부절 못했다. 그 순간 아델은 그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잘 봐두렴. 지금 앞에 있는 녀석이 바로....... 에디터다.”

 

 “크오오오오오!”

 

 거대한 외침과 함께 괴수들이 뛰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뒤에서 용암덩어리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이... 이게 뭐... 뭐야!”

 

 “용암이 날아다닌다고?”

 

 “모두 진정해! 진영을 정비하고 달려드는 괴수들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아바르는 리즌과 같이 돌멩이를 주워들어 냅다 세게 던졌다. 그의 손에 들려있던 돌멩이가, 팡! 하는 소리와 함께 형체가 사라졌다.

 

 콰지직.

 

 “키아아아악!”

 

 동시에 앞쪽에서 무엇인가 으깨지면서, 괴수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바르는 다시 한 번 더 돌멩이를 집어 들며 말했다.

 

 “이제는 우리가 들어왔다는 게 들킨 것 같은데?”

 

 “지금껏 눈치 못 채고 있던 게 더 신기한 거긴 하지만 말이야.”

 

 데미아는 말을 하면서, 자신의 옆구리에 있던 단검을 재빨리 꺼내 날아오는 불덩어리를 향해 던졌다. 쾅! 불덩이가 그대로 산산조각 나면서 아래로 환한 불빛들을 떨어뜨렸다. 그 덕분에 밑에서 달려오는, 시커먼 괴수무리들의 모습이 보였다.

 

 “히... 히익! 저게 뭐야!”

 

 “겁먹은 거냐? 도마뱀들? 불과 며칠 전에도 저런 녀석들과 싸우지 않았냐?”

 

 “거.. 겁을 먹기는! 단지 저렇게 징그럽게 많은 것은 처음이라고! 그럼 너희 아르가드들이야 말로 다리를 후들거리고 서있냐?!”

 

 “거.. 겁먹어서 떠는 게 아니야! 이렇게 흥분된 적은 정말 오랜만이라서 그렇거든!”

 

 병사들은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면서도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렇게 많은 괴수를 단신으로 상대해본적은 거의 없으니까. 아니, 이미 여기서 잡은 괴수의 숫자가 자신이 군 생활을 하면서 상대해본 괴수들보다 많을지도 몰랐다. 그 정도로 괴수들과 전면전을 펼쳐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쾅! 쾅쾅!

 

 용암덩어리를 아바르와 데미아가 떨궈 내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결국 보호막 한 겹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 보호막을 보고는 잠시 무엇인가를 생각하던 아델이 천천히 검을 꽉 쥐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런 그의 모습에 데미아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아델? 무슨 짓을 하려고?”

 

 “이대로만 맞고 있으면 큰일 난다고. 거기다 상대가 누군지 잘 알잖아. ‘그걸’ 쓰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고.”

 

 그 말을 끝으로 아델은 조용히 검을 높이 들어 한 자세를 취했다. 그때, 그의 옆으로 푸른 머리 소녀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아멜은 천천히 그의 옆에서, 그와 같이 검을 높게 들며 같은 자세를 취했다. 아델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같이 써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인데........”

 

 “그래요? 누구랑 같이 썼었는데요?”

 

 “음? 그야 당연히....... 나한테 이걸 가르쳐 준 사람이랑 말이야.”

 

 그때의 기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막 처음으로 녀석들을 만났었던 때에, 이제 막 수호자가 된 그와 전 수호자가 펼쳤었지.

 

 그때는 한때 푸른 머리를 가지고 있던 흰머리가 샌 영감님 옆에서, 검은 머리 소년이 서 있었다면, 지금은 나이가 먹어서 늙어가는 검은 머리 아저씨 옆에 푸른 머리의 밝은 소녀가 서 있었다.

 

 “그럼 준비되었니?”

 

 “네! 준비됐어요!”

 

 거대한 힘이 두 사람의 검에 모이기 시작했다. 괴수들은 거대한 힘의 파동에 순간 놀라 그대로 멈춰 서려고 했다. 하지만 가속이 붙은 몸을 그대로 정지시키기에는 바닥이 좋지 않았다. 거기다 좁은 통로여서 그만 녀석들끼리 엉키기 시작했다.

 

 “가자, 아멜!”

 

 “네! 아저씨!”

 

 다시 한 번 날아온, 녀석의 공격에 보호막이 한층 깨져나갔다. 리즌도 그걸 아는 듯, 더욱 집중하여 보호막을 강화시켰다.

 

 “아델! 부탁한다!”

 

 “알았어! 다들 놓친 괴수들 좀 처리해줘!”

 

 그 말을 끝으로, 아델과 아멜은 땅을 세게 박차며 앞으로 나아갔다. 거대한 기운이 모인 검에서 커다란 소용돌이가 생겨나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그들은 빠르게 검을 교차하며 사방으로 휘두르기 시작했다.

 

 “키... 키아아악!”

 

 “카아악!”

 

 괴수들 사이를 종횡무진 하는 두 사람. 서로가 서로의 등을 맞대면서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주변에 펼쳐지는 무수히 많은 검기가 폭풍우처럼 마구 쏟아져 내리고, 그들이 지나가는 자리에 괴수들의 목이 떨어져나갔다.

 

 붉게 튀는 선혈과 하늘에서 내려오는 은빛 검기들. 마치 두 사람의 모습은, 무대 위에서 하얀 꽃잎을 맞으며, 붉은 장미꽃잎을 뿌리며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은빛과 붉은 빛을 뿌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 되었다. 아바르는 그 모습에 넋을 잃고 손에든 돌멩이를 떨어뜨렸다.

 

 “두렵다 못해, 황홀하네.”

 

 키아아아아악!

 

 아델과 아멜은 서로를 쳐다보며 피식 웃었다. 뭐, 그래도 괴수들이 정리되어간다고 아직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된다. 아직...... 그 녀석이 남아있으니까.

 

 

 

 

 “크오오오오!”

 

 거대한 외침. 아까와 다른 박력. 그리고 이글거리는 눈빛이 눈에 보였다. 오히려 안경을 쓰고 있으면 녀석의 몸이 타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아멜은 천천히 안경을 벗어던지며 말했다.

 

 “이... 이게 에디터인가요?”

 

 “그래. 이놈이 바로 에디터 중에 한 마리지.”

 

 검게 타들어가 있는 몸과 등에서 붉은 기둥이 마구 솟구치는 녀석이 앞에 있었다. 평범한 괴수와 달리 녀석의 몸 움직임이 매우 딱딱해보였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느끼기가 힘들었다.

 

 “녀석은........ 아마 가스와 불을 다루는 녀석인 것 같네.”

 

 아델의 말에 아멜은 유심히 그 괴물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생물의 몸에서 맹렬하게 불이 뿜어져 나올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은 자신의 몸이 타고 있다는 생각을 전혀 안하는 듯싶었다. 아마 재생이 빠른 것인지, 아니면 저 부분만 불이 타지 않는 것인지 궁금할 정도였다.

 

 “불을 내뿜는 녀석이군. 동시에.......”

 

 입에서 무엇인가가 부글부글 끓는 것처럼 보였다. 아델은 급히 아멜을 밀치며 검으로 거대한 원을 그렸다. 그와 동시에 녀석 입에서 붉은 색 액체가 튀어나왔다.

 

 “제 4식, 흐름 되돌리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용암 덩어리가 아델을 덮쳤다. 하지만 한순간에 그의 원에 갇힌 붉은 덩어리는 그대로 아델의 검의 흐름을 따라 움직였다. 물론 완벽하지 않아서 그의 손목과 팔에 불똥이 튀어 타들어갔지만,

 

 “네 녀석에게 다시 돌려주마!”

 

 아델은 거대한 붉은 덩어리를 그대로 다시 녀석을 향해 날렸다.

 

 쾅!

 

 키아아아아악!

 

 거대한 충격과 함께 괴물은 비명 소리를 질렀다. 아델은 검을 다시 고쳐 잡고 심호흡을 했다. 오랜만에 검을 많이 휘두르니 조금 숨이 차오르는 것 같은.......

 

 “아저씨! 왜 밀치고 난리에요! 저도 그 정도는 할 수 있거든요!”

 

 아멜이 툴툴거리며 아델 옆으로 다가왔다. 아델은 그런 그녀를 보며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냥 멋진 척 한번 해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장난치시는 거예요?! 그렇다는 분이 팔은 왜 또....가 아니라! 소매! 소매 타요!!”

 

 “음? 그게 무슨 소리..... 으.. 으아악!”

 

 아델은 급히 팔을 툭툭 털어대며 오두방정을 떨었다. 아멜 역시 급히 수통을 꺼내 아델에게 던지다 시피 수통의 물을 뿌렸다. 그러다 그만 아델의 머리에 수통을 맞춰버렸다. 총체적 난국인 두 사람을 보면서 데미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으.. 으이구.... 이 바보들! 진짜!”

 

 한편 리즌은 앞에서 불을 뿜고 있는 에디터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도 그럴게 아델이 합류하기 전까지 혼자 돌아다니던 이유가 바로 저 에디터 녀석 때문이었다.

 

 “흐... 분명 내가 저걸 패놨는데, 살아있었을 줄이야.”

 

 크게 상처를 입혀서 다 죽어가는 것을 분명 눈으로 보았는데, 여기 버젓이 살아있는 녀석의 모습이 조금 화가 났다. 아카레니를 골려주려고 했는데, 반대로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게 된 셈이니까.

 

 “리즌, 잠시만 애들 좀 부탁할 게. 그리고 온도 낮출 수 있으면 낮춰줘.”

 

 씩씩거리는 리즌에게 데미아는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했다. 그녀의 말에 리즌은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미 그녀는 검을 뽑아들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치솟는 열기에 그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도 그럴게, 지금 아바르와 일행들이 지고 있는 가방에는 수많은 폭약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이런! 젠장!”

 

 리즌은 손가락을 튕기며 땅에 검을 꽂았다. 그의 입에서는 무어라 어떤 말들이 흘러나왔다. 아바르는 그가 중얼거리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가 외고 있는 말은, 고대 문헌에서도 나오지 않는 이상한 말이었으니까 말이다.

 

 우우웅. 검을 중심으로 빛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보호막 안쪽으로 차가운 공기가 감돌았다. 갑옷 사이로 흘러내리는 땀을 주체 못하던 병사들은 갑자기 부는 차가운 바람에 기쁜 듯이 손을 모아 감사를 표했다.

 

 “우... 우와아아! 살 것 같아! 이.. 이것도 군단장님의 힘인가요?”

 

 “마녀의 힘은 나쁜 것인 줄 만 알았는데.......”

 

 뭐, 병사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리즌은 검에 집중을 하면서 뚫어져라 앞을 바라보았다. 그 옆에 서있는 아바르는 물에 푹 빠진 강아지처럼 축 쳐진 털들을 다시 세우며, 그런 리즌을 바라보았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앞으로 뛰어가는 데미아를 바라보고 있는 그. 그 눈빛은 마치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맙다는 것 같아보였다.

 

 그런 그에게 아바르는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우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고.”

 

 “..... 알았어.”

 

 한편 앞쪽에서는 고통스러워하는 괴물이 팔을 세게 휘둘러 동굴의 벽을 쳤다. 좁은 공간이라 함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에 짜증이 난 듯, 녀석은 발광하며 날뛰고 있던 것이었다.

 

 “이... 이게... 뭐야!”

 

 평범한 괴수들이 벽을 친다면 벽이 무너지는 것으로 끝나겠지만, 상대는 에디터다. 왜 녀석들이 위험한 존재인지를........ 그 눈앞에서 아멜은 지켜볼 수 있었다. 그저 그 놀라운 광경에 아멜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쾅! 쾅! 쾅!

 

 “크오오오오!”

 

 녀석에게 닿은 벽들이 빠르게 녹아 붉은 물결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녀석이 내뿜는 뜨거운 열에 벽이 녹아내린 것이다. 그리고 사방으로 흘러나오는 그 붉은 물결은 곧장 그들을 향해 맹렬하게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젠장, 아멜! 왼쪽 땅을 뒤집어줘! 나는 오른쪽 땅을 뒤집을게!”

 

 “알았어요! 갈게요!”

 

 둘이 동시에 땅에 검을 꽂아 그대로 힘을 주었다. 그 순간 지반이 흔들리며 땅이 갈라지며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왼쪽의 땅은 그렇게 붉은 물결을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델 쪽에 힘이 약했는지, 땅이 덜 솟아올랐다. 아델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시 한 번 땅을 뒤엎으려고 했지만, 그의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 아저씨!”

 

 아멜은 급히 돌아 그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바로 그 순간 아멜을 향해. 거대한 불덩이가 날아왔다. 그녀는 그 불덩이에 급히 몸을 돌리고, 검을 휘둘러 불덩이를 그대로 베었다. 아멜은 그 불덩이를 베면서, 온몸에 고스란히 충격이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온몸이 저려왔다. 이런 것을 온전히 받아쳐서 돌려낸 그가 대단할 뿐이었다.

 

 “제... 젠장! 이러면 늦.....”

 

 아멜은 저리는 몸을 최대한 움직여보려고 했다. 가쁜 숨을 쉬며 움직이는 아델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아까 검을 휘두르면서, 그리고 불덩이를 막으면서 무리를 한 것 같아보였다. 이대로 있다간, 그대로 용암에 휩쓸리게 될지도.......

 

 콰드득! 쾅!

 

 갑자기 뒤에서, 거대한 바위덩이가 날아와 앞쪽을 완전히 틀어막아버렸다. 덕분에 용암이 이쪽으로 흘러넘치는 것을 막을 수는 있었다.

 

 “괜찮아? 아델?”

 

 뒤에서 들려오는 데미아의 목소리에 아델은 급히 고개를 돌렸다. 한쪽에서는 아멜이 뛰어오고 있고, 바로 그 뒤에서 데미아가 뛰어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정확하게 동시에 그의 앞에 서서 급하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 괜찮아요?”

 

 “아델! 괜찮아?”

 

 아델은 걱정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애써 괜찮은 표정을 지으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하하, 괜찮아. 그저 예전만큼 힘을 못 쓰겠단 말이지.”

 

 “무리하시는 거 뻔히 다 알고 있거든요! 아까도 무리해서 움직이더니.........”

 

 아멜은 볼을 한껏 부풀리며, 무리하는 그에게 따졌다. 특히.... 자신과 같이 있으면 더 무리하려고 드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마음 한구석에서 어떤 모를 아픔이 느껴져 왔다. 그러니까 동료들이 다쳤을 때와는 다른 어떤 다른 느낌이 말이다.

 

 “맞아, 얘가 걱정하게 하지 말라고. 아델.”

 

 데미아의 말에 순간 아델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물론 숨을 고르고 있어서 아멜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눈이 마주친 데미아는 툴툴거리며 슬쩍 고개를 돌려, 앞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야..... 그건 그렇고..... 이거야 원... 완전히 막아버렸네?”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다. 단지 너무 급해서, 바닥을 크게 부셔서 아델 앞으로 던진 것뿐이다. 아, 참고로 아델이라면 피할 수 있을 테니까 라며 던진 거였는데, 그가 전혀 피하지 않아서 조금은 당황한 그녀였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거대한 바위가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서 말이지.......

 

 “흐... 흐읍... 후.... 네가... 한 짓이잖아...”

 

 머리가 조금 쓸렸는지, 그의 머리털 몇 가닥이 빠진 듯싶었다. 덕분에 더벅머리 같은 머리가 조금 정리가 된 것 같아서 좋아보였지만 말이다.

 

 “어차피 길은 만들면 그만인 거..... 어라라?”

 

 콰지직. 갑자기 그들 밑에 있는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아니, 갈라지는 게 정상일 것이다. 그렇게 에디터 녀석과 함께, 동굴 바닥에 난리를 쳐놨는데, 안 무너지는 게 이상한 것이니까.

 

 “우.. 우아아악!”

 

 “아멜! 데미아! 꽉잡아!”

 

 바닥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세 사람의 목소리가 앞쪽에서 울려 퍼졌다. 뒤에 남은 사람들은 그 소리에 놀라 급히 앞으로 뛰어오며 소리쳤다.

 

 “무.. 무슨 일이야!”

 

 “아델! 데미아!”

 

 “군단장님! 군단장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모두가 대처할 수 없었다. 급히 구덩이로 뛰어온 사람들은 고글을 낀 채 아래를 보았지만, 구덩이의 깊이는 꽤 깊은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으로 덮여있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말이다.

 
작가의 말
 

 흐.. 늦어서 죄송합니다......... 흑... 이런 실수를 하게 되다니.....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잠시... 긴급 공지입니다..... 2019 / 6 / 21 697 0 -
공지 연재 주기에 관한 공지( 주 2회 수, 목 … 2018 / 9 / 3 774 0 -
공지 안녕하세요! 새로 연재하게 된 초보 … 2018 / 9 / 3 818 1 -
101 #1부 에필로그 -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2019 / 10 / 3 362 0 10240   
100 #17. 마지막 이야기(7) 2019 / 10 / 2 274 0 7867   
99 #17. 마지막 이야기(6) 2019 / 10 / 1 286 0 8007   
98 #17. 마지막 이야기(5) 2019 / 9 / 25 331 0 8422   
97 #17. 마지막 이야기(4) 2019 / 9 / 24 305 0 7531   
96 #17. 마지막 이야기(3) 2019 / 9 / 18 318 0 7890   
95 #17. 마지막 이야기(2) 2019 / 9 / 17 305 0 7519   
94 #17. 마지막 이야기 2019 / 9 / 12 330 0 7743   
93 #16. 전야제(6) 2019 / 9 / 10 286 0 7528   
92 #16. 전야제(5) 2019 / 9 / 4 305 0 8206   
91 #16. 전야제(4) 2019 / 9 / 3 325 0 7894   
90 #16. 전야제(3) 2019 / 8 / 28 299 0 8187   
89 #16. 전야제(2) 2019 / 8 / 27 301 0 7973   
88 #16. 전야제 2019 / 8 / 21 308 0 8151   
87 #15. 괴수와 괴물(6) 2019 / 8 / 20 307 0 7620   
86 #15. 괴수와 괴물(5) 2019 / 8 / 14 299 0 7857   
85 #15. 괴수와 괴물(4) 2019 / 8 / 13 293 0 8042   
84 #15. 괴수와 괴물(3) 2019 / 8 / 7 327 0 7921   
83 #15. 괴수와 괴물(2) 2019 / 8 / 6 305 0 8204   
82 #15. 괴수와 괴물 2019 / 7 / 31 303 0 8819   
81 #14. 요람(6) 2019 / 7 / 30 323 0 8514   
80 #14. 요람(5) 2019 / 7 / 24 301 0 8164   
79 #14. 요람(4) 2019 / 7 / 23 304 0 7956   
78 #14. 요람(3) 2019 / 7 / 17 306 0 8381   
77 #14. 요람(2) 2019 / 7 / 17 314 0 8230   
76 #14. 요람 2019 / 7 / 10 287 0 7634   
75 #13. 벌집(6) 2019 / 7 / 9 305 0 8245   
74 #13. 벌집(5) 2019 / 7 / 3 287 0 8192   
73 #13. 벌집(4) 2019 / 7 / 2 313 0 7817   
72 #13. 벌집(3) 2019 / 6 / 19 272 0 8084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검의 연대기 - 마
크네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