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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오늘도 우리는 사망플래그!
작가 : 여우라떼
작품등록일 : 2019.6.10

평생 불운에 시달렸던 불운을 타고난 주인공의 이세계 슬로우 라이프!

 
한여름에 휘날리는 눈보라! 2
작성일 : 19-07-11 23:42     조회 : 332     추천 : 0     분량 : 5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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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엉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가 이곳까지 들려왔다.

 꽤나 크게 들린 거로 봐서는 이 근처에서 들린 것 같은데…….

 설마 우리 집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걱정되는 마음에 집까지 뛰어서 갔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 집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었다.

 “저긴 플레아 교단의 교회?”

 “어? 왜 내 교회가 불타고 있는 거야!”

 플레아는 불타고 있는 교회를 향해 뛰어갔다.

 “그것보다 불이 집으로 옮겨붙을지도 모르겠구나! 빨리 불길을 잡아야 한다.”

 “맡겨만 두는 것이야. 아이스 랜스!”

 얼음 창은 집에 옮겨붙으려는 불길을 향해 날려져 불을 진화하고 우리 집 지붕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방금 우리 집을 관통할 뻔했잖아. 제대로 던지라고!”

 “불길을 막아도 뭐라고 하는 것이야. 그럼 그냥 집이 타는 걸 구경만 해.”

 “일단 집으로 오는 불길은 막은 것 같구나. 서둘러 불길이 타오르는 곳으로 가보자.”

 눈을 돌리자 활활 타오르는 교회가 보였다.

 저기랑은 별로 얽히고 싶지 않은데.

 그래도 일단 불은 꺼야겠지?

 우리는 교회로 가서 포포의 도움을 받아 불을 껐다.

 불을 껐을 때 포포의 얼음 창과 불에 타올라서 교회는 이미 뼈대밖에 남지 않았었다.

 

 “프리파 정신 차려!”

 플레아가 쓰러져 있는 프리파를 흔들었다.

 “으……으윽…… 여기는…….”

 정신을 차린 프리파는 플레아의 품에서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교회가…… 교회가…….”

 일어난 프리파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누가 나를 섬기는 교회에 이런 짓을 벌인 거야! 누군지 잡히면 가만두지 않겠어!”

 “교회가…… 교회가 전부 타버렸어요…….”

 프리파는 뼈대밖에 남지 않은 교회를 보며 울먹이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야.”

 “천천히 말해 보아라 프리파.”

 잠시 후 눈물을 그친 프리파가 입을 열었다.

 “그게 말이죠. 얼마 전에 길드에서 저희가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조사단이 파견되었어요.”

 불법 행위라면 설마…….

 나는 슬그머니 먼 산을 바라보았다.

 물론 근처에 산은 없었지만.

 “물론 저는 아니라고 했지만…… 갑자기 교회의 숨겨진 문을 열고 그곳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겠어요.”

 “거기를 도대체 어떻게 안 거야!”

 너 때문이잖아, 플레아!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불똥이 튈 수도 있기에 일단은 모른 척했다.

 누가 말했는지 몰라서 참 다행이군.

 “이건 분명히 리리스 교단의 짓이 분명해요!”

 “맞아! 이런 짓을 저지를 거라고는 리리스 교단뿐이야!”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그래서 자금줄이 막힌 저는 리리스 교단에 복수하기 위해 추위에 벌벌 떨면서 폭발탄과 화염병을 만들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들고 있던 화염병을 놓치는 바람에…….”

 “아니, 그건 프리파가 잘못한-”

 “전부 리리스 교도가 잘못한 거예요!”

 “맞아, 맞아! 오늘이야말로 리리스 녀석의 엉덩이를 걷어차 주겠어!”

 내 말은 들을 생각도 없는 두 사람이었다.

 서로 자기만의 세계에 푹 빠져버렸네.

 내버려 두고 돌아갈까.

 괜히 땀만 뺐네.

 “좋아, 그럼 지금 당장 복수를 하러 가자!”

 “네!”“좋아, 그럼 나를 따라와, 프리파. 리리스 교회를 향해 전진!”

 “네, 좋은 생각이에요, 플레아. 역시 플레아 교단의 건전한 신도다운 생각이에요.”

 “가자! 모든 건 복수를 위해!”

 “리리스 교단에 복수하려는 저를 지켜봐 주세요, 플레아님. 이 모든 건 플레아님을 위하여!”

 플레아와 프리파는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리리스를 섬기는 교회로 향했다.

 “막지 않아도 되느냐, 미니.”

 “막지 않으면 또 잡혀들어갈지도 모르는 것이야.”

 “하아, 별로 막고 싶지 않아. 플레아가 없는 게 나는 더 행복해.”

 “하지만 저걸 던진다면 테러리스트로 붙잡혀서 평생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만…….”

 “……그럼 당장 저 둘을 붙잡아야지. 그런데 어디로 간 거야?”

 플레아와 프리파의 모습이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

 “리리스 교단의 교회라면 이쪽이야!”

 우리는 플레아를 붙잡기 위해 추운 날씨 속에 땀을 흘리며 전력으로 달렸다.

 

 찾았다!

 나는 리리스 교단을 섬기는 교회 앞에 서 있는 플레아와 프리파를 발견하였다.

 “플레아! 멈춰!”

 나는 플레아를 향해 소리쳤지만 이미 늦은 것 같았다.

 “갓 블로!”

 플레아는 불꽃을 두른 주먹으로 교회의 벽을 가격하자 교회의 벽에 금이 가면서 불이 붙었다.

 “부……불이야!”

 “어서 밖으로 대피해!”

 교회에 불이 붙어 안에서 신도들이 우왕좌왕하며 밖으로 빠져나오자 프리파는 기다렸다는 듯이 밖으로 나온 신도들에게 눈덩이를 던졌다.

 플레아의 얼굴만 한 눈덩이를 맞은 사람들은 전부 기절한 것 같았다.

 “감히 이 플레아님의 교회에 불을 지르다니! 똑같이 갚아 주겠어!”

 “플레아! 파이팅이에요!”삐-빅!

 “거기 당신들! 지금 교회에 무슨 지을 하는 거예요!”

 멀리서 교회의 불길을 보고 달려왔는지 레이나가 호루라기를 불면서 부하들과 함께 달려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리리스 교단의 교회는 마을 중심에 있어서 경찰서랑 매우 가까웠지…….

 플레아는 또 잡혀 들어가겠네.

 그럼 나는 모른 척하고 돌아가 볼…….

 “저기, 저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붙잡으시는 거죠?”

 “플레아를 관리 못 한 죄로 함께 가주시죠.”“어? 난 저 녀석의 보호자가 아니야. 그럴 거면 나 말고 내 옆에 있는…… 다들 어디 갔지?”

 방금까지 옆에서 같이 달려오던 리아와 포포가 언제 도망쳤는지 옆에 없었다.“그럼 서까지 같이 가주시죠.”

 “잠깐! 나도 피해자야! 억울하다고!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시끄러워요!”

 레이나는 내가 도망치지 못하게 수갑을 단단히 채웠다.

 “억울하다구! 나는 복수를 하러 온 것뿐이야!”“맞아요! 모든 건 리리스 교도가 먼저 시작했어요!”

 플레아와 프리파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끌려가고 있었다.

 “난 진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끌려가는 거야!”

 나도 그 옆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같이 끌려갔다.

 

 “내가 돌아왔다!”

 플레아는 문을 강하게 열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실례하겠습니다.”

 그 뒤를 따라 프리파가 들어왔다.

 “하아, 피곤해. 어제저녁부터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우리는 경찰서로 끌려가 레이나에게 한 소리를 듣고 감옥에 갇힐 위기에 처했지만, 리리스 교단의 신도들이 우리를 처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겨우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레이나는 나에게 다음에도 이런 소동이 벌어지면 아무도 모르게 없애버리겠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집까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소동은 내가 벌인 게 아닌데 왜 나한테 그러는 거야 무섭게.

 “그런데 뭔가 집이…… 상당히 어둡네요.”

 “어제 창문을 다 막아버렸거든.”

 “내가 없는 사이에 도대체 무슨 재밌는 일을 벌인 거야? 집안에 눈이 쌓여있잖아.”

 “포포가 창문을 다 부쉈어.”

 “포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몇 번을 말하는 것이야!”

 주방 안쪽에서 포포가 소리를 질렀다.

 이 녀석들 나를 버리고 집으로 도망쳤었군.

 “그럼 창문을 새로 달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판자를 다는 것도 힘들었는데 창문이라니, 나는 양초로 만족해. 그런데 프리파는 왜 우리 집에 있는 거야?”

 “내가 오라고 했어. 교회가 타버려서 프리파가 지낼 곳이 없거든.”

 “네, 교회가 다시 지어질 때까지 잘 부탁드려요.”

 하아, 플레아가 두 명이 되어버렸잖아.

 말썽을 피우지 못하게 잘 지켜봐야겠다.

 “그런데 교회를 다시 짓는다고? 그러고 보니 사람들이 교회에 오지 않아서 가난하다고 하지 않았어?”

 “네, 저는 교회를 지을 돈이 없답니다.”

 “그럼 도대체 누가…….”

 옆에서 플레아가 가슴을 쫙 펴고 자기를 봐달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왔다.

 “돈은 아직 내가 가지고 있는데, 플레아.”

 “이번에 드라이어드를 잡아서 돈이 많다고 하니까 완성되면 돈을 줘도 된다고 하던데?”

 “……그래서 얼마를 줘야 하는데.”

 “그건 비밀~”

 “나중에 돈 부족하다고 말해도 안 빌려줄 거니까 알아서 해.”

 “뭐어? 그 돈 전부 내 돈이잖아! 그리고 교회를 새롭게 지으면 신도들이 와서 기부를 많이 해줄 거라구! 투자라고 생각해.”

 “어떤 멍청이가 그딴 교단에 돈을 투자하냐! 그 앞을 지나가면서 그곳에 사람이 들어간 걸 한 번도 보지 못했거든?”

 “미니가 집에 있을 때만 사람들이 다녀가서 그런 거라구!”

 “네, 저희 신도들의 수는 생각보다 많답니다.”

 “당연하지! 전국에 100만 명이 넘는 신도들이 있지.”

 “그럼 그 신도들한테 돈을 지원해달라고 하면 되겠네.”

 “그……그건…….”

 “자, 잡담은 거기까지 하고 일단 밥부터 먹지 않겠느냐. 방금 따뜻한 밥이 완성되었다.”

 앞치마를 두른 리아가 부엌에서 우리를 데리러 거실로 나왔다.

 “이건 고기 냄새!”

 플레아는 잽싸게 부엌으로 뛰어갔다.

 오늘 아무것도 먹지 못한 프리파와 나도 플레아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왔다.

 부엌에 들어서자 따뜻한 밥과 함께 고기반찬이 상 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맛있어! 감옥에서 먹었던 거랑은 비교가 안 돼.”

 “당연한 것이야. 리아의 요리는 그런 거랑 비교하면 안 되는 것이야.”

 “잘 먹겠습니다.”

 프리파는 의자에 앉자 잠깐 기도를 올린 뒤에 밥을 먹었다.

 조심스럽게 밥을 떠먹은 프리파였지만 음식이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해서 먹기 시작했다.

 나도 의자에 앉아 고기를 한입 베어먹었다.

 입안에 육즙이 감도는 것이 고기의 풍미를 풍부하게 해주었다.

 “리아가 있어서 살맛이 나는 것 같아. 음식이란 게 이렇게 맛있는 거였구나.”

 “포포와 플레아와 프리파가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구나.”

 “그런 소리는 그만 하고 어서 먹는 것이야.”

 포포가 고기 한 점을 집어 리아에게 먹여주었다.

 리아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고기를 받아먹었다.

 “얼굴이 빨간 것이야, 리아. 혹시 감기가 옮은 것이야?”

 “아……아니다 포포. 포포의 감기라면 옮아도 괜찮겠지만……. 그런데 프리파는 당분간 이곳에서 지내는 것이냐?”

 리아는 빨개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

 “네, 교회가 지어질 때까지 잘 부탁드려요.”

 “우리야말로 잘 부탁한다. 평생 이곳에서 지내도 나는 상관이 없다.”

 “말씀은 감사드려요. 하지만 저는 교회를 지키는 프리스트입니다.”

 설마 이 녀석 프리파를…….

 자신은 잘 모르겠지만, 리아는 여성을 홀리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여성들을 만날 때마다 홀렸기에 나는 아무도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프리파에게 리아를 조심하라고 당부하였다.

 프리파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지만 앞으로 알게 되겠지.

 그런데 리아에게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있었나?

 

 “그런데 감옥에서 지낸 것 치고는 너 꽤나 상태가 좋아 보이는데.”

 “아~ 처음에 그곳에 들어갔을 때 바닥이 딱딱해서 잠도 안 오고 밥도 맛없어서 밤새도록 소리쳤거든. 그러니까 푹신한 이불이랑 베개도 가져다주고 음식도 풀만 나오다가 고기도 주던데?”

 완전 민폐였잖아…… 왜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는지 이해가 될 것 같네.

 “그런데 왜 감옥을 부수고 나오지 않은 것이야?”

 “처음에는 부술까 생각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지낼만한 거 있지?”

 “그래도 별일 없이 무사히 지냈다고 하니 다행이구나.”

 “이렇게 독실한 신도인 플레아를 가두다니, 역시 경찰들도 리리스 교도와 한패인 게 틀림없어요.”

 “그럼 아까도 경찰들이 바로 뛰어온 게 설마!”

 “그건 너희가 경찰서 바로 옆에서 난동을 부려서 바로 뛰어온 거잖아!”

 플레아는 계속해서 자기가 감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죄다 민폐를 끼친 이야기뿐이었다.

 뭐 본인은 모르는 것 같지만.

 오랜만에 모두가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렇게 나의 평화로웠던 시간은 여기서 멈추었다.

 

 하움…… 피곤해.

 나는 오늘도 근육통에 신음하는 몸을 이끌고 부엌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근육통이 오래가네.

 내가 부엌으로 향하자 오늘은 플레아와 리아가 앉아서 빵을 먹고 있었다.

 “포포랑 프리파가 없네.”

 “프리파는 잠깐 교회에 다녀오겠다고 했어. 오늘부터 새롭게 공사를 시작하거든.”

 “포포는 아직 자는 것 같더구나. 밥을 준비해 놓을 테니 포포를 깨우거라 미니.”

 “하아, 귀찮은데.”

 “지금 굶고 싶다고 말한 것이냐?”

 “귀찮은데…….”

 귀찮았지만 밥을 먹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포포의 방 앞으로 갔다.

 똑똑똑.

 “포포 일어났어?”

 “……”

 방문을 두드리며 포포를 불러보았지만, 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안으로 들어간다.”

 포포가 대답이 없어 나는 문을 바깥쪽으로 당겨서 열었다.

 “어……?”

 문을 열자 방 안에 쌓여있던 눈이 나에게 와르르 쏟아져 내려 나는 눈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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