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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오늘도 우리는 사망플래그!
작가 : 여우라떼
작품등록일 : 2019.6.10

평생 불운에 시달렸던 불운을 타고난 주인공의 이세계 슬로우 라이프!

 
플래그와 함께 시작! 4
작성일 : 19-06-27 19:47     조회 : 337     추천 : 0     분량 : 5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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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한 숲속에 다급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오지마! 저리 가라구!”

 쾅쾅쾅쾅쾅쾅.

 거대한 발자국 소리를 내며 엑스 가슴 곰 한 마리가 플레아 뒤를 쫓고 있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난 바로 플레아 교단이 섬기는 신 꺄악!”

 “쿠오오오오오오오!”

 플레아의 말에 반응했는지 엑스 가슴 곰은 우렁찬 포효를 내지르며 더욱더 빠른 속도로 플레아 뒤를 빠짝 쫓아갔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왜 엑스 가슴 곰이!

 어째서 미니를 놔두고 나를!

 그런데 나 왜 도망치고 있었던 거더라……?

 생각해보니 도망치지 말고 나의 주먹으로 저 마물을 무찌르면 되는 일 아닌가?

 좋아, 나의 명예를 걸고서라도 저런 마물 따위한테 도망칠 순 없지.

 참고로 플레아가 마물 따위라고 칭한 엑스 가슴 곰은 호돌이와 필적할 정도로 강했다.

 플레아는 속도를 천천히 줄이고 뒤를 돌아봐 엑스 가슴 곰을 바라보았다.

 그럼 나의 실력을 보여주겠어.

 “갓 블로!”

 오른손에 불꽃을 두른 플레아는 엑스 가슴 곰을 향해 뛰었다.

 그리고 온 힘을 담은, 슬라임한테도 먹히지 않은 오른손 펀치를 엑스 가슴 곰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플레아가 공격해올 거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엑스 가슴 곰은 놀란 눈으로 플레아의 주먹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플레아의 불꽃을 두른 주먹이 엑스 가슴 곰의 옆얼굴을 강타해 곰이 옆으로 휘청거리며 쓰러졌다.

 이 근처에서 모두가 자신 앞에만 서면 다들 도망가기 바빴던 터라 자신이 공격을 당할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한 엑스 가슴 곰이었다.

 “해치웠어! 마물 따위 내 상대가 안 되는군. 처음부터 공격했으면 이렇게 땀나면서 뛸 일도 없었잖아.”

 이 정도면 다들 인정해주겠지?

 이 플레아님의 힘을 말이야.

 빨리 다른 애들한테 가서 자랑해야지~

 입가에 웃음이 번진 플레아의 자리가 그늘지기 시작했다.

 “어째서 갑자기 어두워지는 거지. 그런데 내 주위만 어두워지네.”

 플레아는 고개를 돌려 등 뒤에 무슨 상황이 일어났는지 확인했다.

 플레아의 뒤에는 볼이 빨갛게 부어오른 엑스 가슴 곰이 화가 많이 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 저기…… 우리 이만 화해하면 안 될까? 나의 관대한 마음으로 너를 용서해줄 수도 있는데…….”

 “쿠아아아아아아!”

 엑스 가슴 곰은 두 팔로 자기 가슴을 두드리며 플레아의 말에 대답해 주었다.

 “왜 나만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거냐구! 불공평해!”

 플레아는 다시 한번 엑스 가슴 곰에게 도망치기 위해 전력을 다해 뛰기 시작했다.

 “플레아 살려!”

 플레아는 엑스 가슴 곰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머리를 굴려보았다.

 으으……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아!

 생각에 잠긴 플레아의 눈앞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나타났다.

 “우와앗!”

 나무를 미처 피하지 못한 플레아는 피하지 않는 대신에 나무 위로 올라가 버렸다.

 플레아의 힘 스테이터스가 꽤나 높아 요령이 없지만 손쉽게 나무를 오를 수 있었다.

 엑스 가슴 곰도 플레아를 쫓기 위해 나무에 발을 올렸다.

 하지만 플레아와 달리 엑스 가슴 곰은 나무에 오르지 못하고 계속해서 미끄러졌다.

 몇 번이나 시도해보았지만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엑스 가슴 곰이었다.

 눈앞에 있는 사냥감을 잡지 못해 화가 났는지 엑스 가슴 곰은 애꿎은 나무만 발톱으로 계속해서 긁어댔다.

 엑스 가슴 곰이 나무를 오르지 못하는 걸 본 두려움에 떨고 있던 플레아는 의기양양하게 나무 위에서 일어났다.

 “나무도 오르지 못하는 하찮은 마물 따위가 이 플레아님을 잡겠다니. 날 잡으려면 100년은 이르다구!”

 플레아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그 말에 엑스 가슴 곰은 두 발로 나무를 내리쳤다.

 “히이이익!”

 의기양양하게 서 있던 플레아는 나무가 흔들리는 바람에 밑으로 떨어질 뻔해 다시 자리에 앉아 양손으로 나무를 꼭 붙잡았다.

 설마 나무가 쓰러지는 건 아니겠지…….

 그런 불길한 생각을 하며 밑에 있는 엑스 가슴 곰과 눈싸움하는 플레아였다.

 엑스 가슴 곰은 계속해서 두 발로 나무를 내리쳤지만 거대한 나무는 그 정도의 일격에 넘어지지 않았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플레아와 대치했던 엑스 가슴 곰은 나무 위로 올라간 플레아를 잡을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닫고는 숲속으로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은 채 유유히 사라져버렸다.

 플레아는 한참 동안 엑스 가슴 곰이 사라진 방향을 응시했다.

 “이제 간 건가?”

 엑스 가슴 곰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자 플레아는 자리에서 일어난 뒤에 엑스 가슴 곰이 사라진 방향을 향해 소리쳤다.

 “마물 따위가 이 플레아 님에게 손을 대려 하다니. 다음에 만나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좋아, 엑스 가슴 곰도 도망갔으니 그럼 이제 내려가 볼까!

 플레아는 나무에서 내려가기 위해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꽤 높잖아?

 나 여기 어떻게 올라온 거지…….

 생각보다 높은 위치에 플레아는 내려가는 걸 망설였다.

 “그렇다고 여기에 계속 있을 수는 없는걸. 오늘 하루종일 뛰어다니느라 벌써부터 배가 고파. 내 후각 센서에 따르면 이 근처에 먹을게 느껴지니 일단 내려가서 뭐라도 먹어야겠어.”

 플레아는 내려가기 위해 조심스럽게 나무 기둥에 발을 걸쳤다.

 하지만 플레아는 나무 기둥에 발을 걸치는 순간 미끄러지는 바람에 그대로 바닥에 수직 낙하해버렸다.

 등부터 바닥에 추락한 플레아는 엑스 가슴 곰이 다시 올까 차마 소리는 지르지 못하고 표정으로 고통을 표현하며 바닥을 뒹굴었다.

 “거기 누구냐.”

 플레아의 앞에서 거대한 양손 도끼를 든 남성이 나타났다.

 플레아는 그 남성을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역시 내 후각 센서는 틀리지 않았어! 사과 장수가 이 근처에 있었을 줄이야.”

 “난 사과 장수가 아니라 말렉이다. 도끼 전사라고!”

 사과 장수라 지목당한 이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도적이라도 오해할 정도의 키와 외모를 가진 말렉이었다.

 “그것보다 왜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거냐 플레아.”

 말렉은 도끼를 등 뒤에 집어넣고 넘어져 있는 플레아에게 손을 건네 일으켜주었다.

 “엑스 가슴 곰한테 쫓기고 있었지만, 이 플레아 님께서 쫓아버렸단 말씀!”

 “뭐라? 엑스 가슴 곰이라고?”

 말렉은 플레아의 말을 듣자 얼굴이 새하얘졌다.

 “어째서 그런 괴물 같은 녀석이 이 숲에……”

 “그것보다 거기 주머니에 들어있는 사과를 빨리 넘기란 말이야. 엑스 가슴 곰을 쫓느라 힘을 다 써서 지금 무지 배가 고프거든?”

 “아니야, 엑스 가슴 곰이 나왔다면 이렇게 멀쩡히 서 있는 것도 불가능하겠지. 음, 거짓말이겠군.”

 말렉은 플레아의 실력을 의심해 플레아의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였다.

 “저기, 내 말 듣고 있는 거니?”

 “너에게 줄 사과 따위는 없다.”

 “에에? 먹을 걸 나누며 살란 말이야! 그런 모습을 보면 리리스도 분명히 실망할걸?”

 “여신 리리스를 이럴 때 이용하려고 하다니. 역시 플레아 교도인가.”

 “너 그거 무슨 소리야? 우리 애들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구!”

 “그것보다 왜 여기에 혼자 있는 거냐 플레아. 다른 파티원 들은 어디에 있지?”

 “다른 애들은 엑스 가슴 곰한테 쫓기느라 흩어졌어.”

 “……거짓말을 하지 말고 진지하게 대답하거라.”

 “엑스 가슴 곰 3마리를 만나서 다 흩어졌다구!”

 “……역시 이 숲에 들어오는 게 아니었어. 여신 에리스 님이여. 저희를 보살펴주소서.”

 “그렇게 기도해도 너의 소원 따위 듣지도 않을 여신한테 빌지 말고 여기 있는 플레아 님께 기도하란 말이야!”

 “에리스 님은 어디서든지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

 “예~예~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사과 주지 않을래?”

 말렉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사과 두 개를 주머니에서 꺼내 플레아와 함께 한 개씩 베어 물으며 숲속을 걷기 시작했다.

 숲속을 걷는 그들의 뒤로 수상쩍은 그림자가 따라붙었지만, 말렉과 플레아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우리 제대로 가고 있는 거야?”

 “물론이다. 여기 이 지도대로라면 이 앞에 수수께끼의 마석이 있는 모양이다.”

 “어? 우리 마을로 가는 거 아니었어?”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보다 너희도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으냐.”

 “음…… 뭐였더라? 뭔가 있었던 기분이지만 뭐, 미니가 다 해주지 않을까.”

 “미니도 참으로 고생이군.”

 말렉은 지도를 보며 길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거 미니도 가지고 있던데.”

 “이건 유나에게 받은 거다.”

 말렉이 펼친 지도는 미니가 가진 지도와 똑같았다.

 “그런데 숲에 혼자 들어온 거야?”

 “바스트와 루나와 함께 들어왔지만, 사정이 있어서 지금은 따로 행동하고 있다.”

 말렉은 사정을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았다.

 “흠, 이제 슬슬 나타날 때가…… 저기 앞에 있군.”

 말렉이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켰다.

 그쪽을 보자 저번에 던전에서 본 마석과 흡사하지만, 색이 다른 초록색 마석이 숲 한가운데에 떠 있었다.

 “저건 마석인가?”

 “그러고 보니 너희는 마석을 실제로 본 적이 있다고 했었지.”

 “응, 저번에 던전에서 본 마석이랑 색만 다르고 완전히 똑같은데?”

 “마석이라…… 그런데 어째서 마석이 이런 숲속에 존재하는 거지?”

 “음…… 잘 모르겠네. 어쨌든 이걸 부수면 된다는 거지?”

 플레아는 마석을 부수기 위해 앞으로 다가갔다.

 “잠깐! 유나는 우리에게 확인해달라고 했지 부수라고는 말을 안 했다.”

 “그럼 저 수상쩍은 걸 내버려 두란 거야? 아, 그때 포포가 마석은 비싸다는 말을 한 것 같은데 저걸 마을에 가져가서 팔자는 거구나!”

 “그런 소리가 아니다.”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야?”

 “……”

 말렉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로 플레아 뒤를 응시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플레아는 말렉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등을 돌렸다.

 그러자 그곳에는 아까 도망친 엑스 가슴 곰 한 마리가 두 발로 서있었다.

 “앗! 너는 아까 도망간 엑스 가슴 곰? 갓 핸드 블로!”

 플레아는 엑스 가슴 곰을 보자마자 오른손에 불꽃을 둘러 따귀를 한 대 때렸다.

 찰싹 소리가 경쾌하게 울리며 플레아의 공격은 이번에도 엑스 가슴 곰 얼굴에 적중하였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따귀를 맞은 엑스 가슴 곰은 죽일듯한 눈빛으로 플레아를 쳐다보았다.

 “저……저기 지금이라도 내 사과를 받아주지 않을래?”

 플레아는 거의 다 먹은 사과를 앞으로 내밀었지만, 화가 나 엑스 가슴 곰은 플레아가 내민 사과를 손으로 쳐서 날려버렸다.

 “앗! 내 먹다 남은 사과를!”

 “물러서거라!”

 말렉은 양손 도끼를 들고 플레아와 엑스 가슴 곰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러자 엑스 가슴 곰은 말렉을 향해 앞발을 휘둘렀다.

 말렉은 도끼로 앞발을 막았지만, 힘에 밀려서 뒤로 밀려났다.

 “크윽, 들었던 소문 이상으로 강하구나.”

 “힘내! 사과 아저씨!”

 “응원만 하지 말고 어서 도와!”

 “그사이에 나는 마석을 챙겨서 마을로 도망갈게!”

 “도망가지 말고 도우라고!”

 말렉은 혀를 차더니 도끼를 들고 엑스 가슴 곰에게 달려들었다.

 엑스 가슴 곰은 덩치에 맞지 않게 말렉이 휘두르는 도끼를 전부 피하거나 앞발로 막아냈다.

 플레아는 그 틈을 타서 마석에 가까이 다가가려 했지만, 엑스 가슴 곰이 마석 근처에서 떨어지지 않아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다.

 “아크 위저드라면 그에 걸맞은 마법을 보여주거라. 이대로라면 우리 둘 다 죽을지도 몰라.”

 “마법이라고 해봤자 쓸 수 있는 건 두 개뿐인데…….”

 “그럼 그 두 개라도 쓰란 말이다! 내가 있는 힘을 다해 저 곰의 공격을 막을 테니 넌 그사이에 곰의 옆에서 공격을 날려.”

 “좋아, 이 플레아님의 실력을 보여주지.”

 말렉은 숨을 한번 들이쉰 뒤 있는 힘을 다해 도끼를 세로로 휘둘렀다.

 엑스 가슴 곰은 단단한 앞발로 도끼를 막았다.

 도끼를 밀어내려고 하는 엑스 가슴 곰이었지만 말렉은 이를 악물고 버티는 탓에 서로 움직임 없이 상황이 교착되었다.

 그 틈에 플레아는 엑스 가슴 곰 옆에서 오른손에 불꽃을 두른 채로 달려왔다.

 “받아라! 갓 블로!!!”

 말렉과 대치하고 있던 탓에 엑스 가슴 곰이 반응하는 속도가 늦었다.

 플레아의 주먹은 그대로 엑스 가슴 곰의 가슴에-

 “어라라?”

 맞아야 할 터였지만 살짝 스치고 그 대각선 옆에 있던 마석을 강타하였다.

 그 자리에 있던 말렉과 플레아, 그리고 엑스 가슴 곰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마석을 쳐다보았다.

 마석은 플레아의 주먹이 닿자마자 쩌적 거리며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빛을 잃고 깨져버렸다.

 깨진 마석은 주위에 충격파를 일으키며 말렉과 플레아, 그리고 엑스 가슴 곰을 하늘로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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