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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안녕하세요, 검은머리 아가씨
작가 : 김뎃뎅
작품등록일 : 2019.3.18

교역이 끊긴 동 제국의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는 서 제국의 티보치나 백작가 둘째 딸로 입양된 로사의 이야기.

유일하게 동방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제국학교에 입학한 로사. 모범생으로 학교 생활을 하지만 언제 들킬지 모르는 본 모습 때문에 속은 초조하다.

하지만 곁엔 본래의 모습까지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감추지마, 로사. 머리색이 검든 아니든 눈이 검은 색이든 아니든 로사 넌 예뻐. 그러니까 숨기지마. 네가 예쁜 건 다른 뭐도 아닌 로사라서 예쁜 거야."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하는 로사에게 내려온 황제의 명.

"동방과의 교역을 위해 네 스승이 들고 도망간 동 제국 시황제의 인장을 찾아오라. "

[아카데미물/ 여주성장물/ 동서양 혼합 배경/ 일편단심 남주/ 세계최강 든든한 언니/ 유일하게 서방에서 동양 문화를 공부한 동양인/ 스승을 찾는 과정에서 만난 진짜 가족]


매주 월화수목 한편씩 차근차근 업로드 예정입니다.

 
12. 자매 싸움(3)
작성일 : 19-06-26 20:55     조회 : 202     추천 : 0     분량 : 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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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로사의 어깨를 붙잡고 있던 버지니아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세상에 그렇게 매력적인 미소가 또 어디 있을까.

 

 로사가 한껏 기대에 부분 얼굴로 답했다.

 

 

 “응!”

 

 “그럼 내가 뭘 도와줄까?”

 

 

 뒤에서 이야기를 듣던 세이지가 손을 번쩍 들며 도우미를 자처했다.

 

 그에 기뻐하는 로사를 보며 흐뭇해하던 버지니아가 상당히 불만스러운 얼굴로 세이지를 바라봤다.

 

 

 “넌 가.”

 

 “아니, 왜? 내가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

 

 

 단호하게 나가라고 하는 버지니아를 향해 세이지가 항변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걸리적거리니 나가라는 버지니아의 말에 세이지는 안 나간다며 고개를 저었다.

 

 구석에서 얌전히 보고만 있겠다고 했는데도 안 된다 말했다.

 

 그래도 로사가 처음으로 마법을 쓰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세이지는 버텼다.

 

 그러자 버지니아가 그를 창밖으로 던져버릴 기세로 다가와 뒷덜미를 잡아끌었다.

 

 

 “좋은 말 할 때 가.”

 

 “잠깐, 잠깐! 버지니아!”

 

 

 세이지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근처의 책장을 붙들었다.

 

 하지만 금세 놓쳤다.

 

 다시 책상을 잡았다가 의자를 잡았다가 창밖으로 던져지지 않으려 애를 썼다.

 

 결국 소용없었지만.

 

 

 “으아아아! 버지니아!”

 

 

 질질 끌려가던 세이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생각해보니 이건 상당히 부끄러운 상황이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속절없이 끌려나간다는 게.

 

 예전에 학생들에게 들려 밖으로 끌려가던 때와 다를 게 뭐란 말인가.

 

 

 “진짜 여기로 던지려고?”

 

 

 창틀에 발을 얹고 버지니아에게 밀리지 않으려고 버티며 세이지가 말했다.

 

 

 “응.”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버지니아가 답했다.

 

 매정한 말에 세이지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아무리 여기가 1층이라지만! 그건 좀 아니지 않냐고!

 

 탁.

 

 순간 세이지의 손목을 누가 잡았다.

 

 세이지와 버지니아의 시선이 동시에 움직였다.

 

 

 “로사?”

 

 

 구세주라도 만난 듯 세이지가 밝게 말했다.

 

 그에 버지니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건 무슨 행동이냐고 눈으로 묻는 듯했다.

 

 버지니아의 시선을 받으며 로사가 배시시 웃었다.

 

 언니에게 잘 보이려는 동생의 애교였다.

 

 

 “나는 세이지가 있는 게 좋은데.”

 

 

 로사의 한 마디에 버지니아의 눈에 불이 붙었다.

 

 타 죽일 것처럼 바라보는 버지니아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은 세이지가 침을 꿀꺽 삼켰다.

 

 전신에 땀이 삐질삐질 솟았다.

 

 도망갈까.

 

 0.1초 사이에 수십 가지의 가능성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대로 못 들었다며 버지니아가 밀어버릴 수도 있고 들어서 안으로 들여보낼 수도 있고.

 

 그렇다고 이대로 여길 나가자니 로사가 잡았는데 그럴 순 없었다.

 

 

 “그, 그래. 버지니아. 사이좋게 지내자.”

 

 

 창틀을 부여잡은 세이지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버지니아의 눈이 더 매서워졌다.

 

 마치 ‘내 앞에서 그렇게 웃지 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세이지!”

 

 

 한동안 버지니아의 시선을 받고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교정에서 누군가 세이지를 불렀다.

 

 같은 기숙사 층에 있는 학생 중 하나였다.

 

 세이지의 친구 중 하나인 학생이 세이지가 있는 창가로 다가왔다.

 

 

 “세이지. 전화국에서 너한테……히긱!”

 

 

 창가로 다가오던 학생은 세이지 어깨너머에 서 있는 버지니아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

 

 저런 표정을 한 버지니아는 처음 봐서 순간 다리가 후들거렸다.

 

 

 “너보고 빨리 오래!”

 

 

 그래도 전할 말은 전해야겠는지 학생은 할 말을 빠르게 말하곤 순식간에 그 자리를 떠났다.

 

 전언을 들은 세이지는 전화국에서 무슨 일로 찾는 건지 몰라 창문으로 몸을 내며 도망가는 학생을 부르려 했다.

 

 

 “야! 잠까……으억!”

 

 

 그냥 물어보려고 몸을 뺀 것뿐이었는데, 갑자기 몸이 불쑥 들리더니 창밖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다치진 않았지만 창 아래로 밀려난 세이지가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엎어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이게 무슨 짓이냐고 몸을 번쩍 일으키자 사악하게 웃는 버지니아가 창문을 내다보고 있었다.

 

 

 “바쁘지? 얼른 가봐.”

 

 

 그리곤 의기양양한 미소와 함께 창문을 닫아버렸다.

 

 

 “허?”

 

 

 바닥에 앉은 세이지가 어이없는 얼굴로 창문을 올려다봤다.

 

 이건 뭐 대놓고 화를 낼 수도 없었다.

 

 로사의 언니라서가 아니라 싸워도 이길 수가 없으니.

 

 남들은 라이벌이 있어 사랑을 쟁취하기 어렵다는데 이건 뭐 그냥 철옹성이 따로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도 버지니아를 어떻게 이기란 말인가.

 

 그렇다고 포기할 건 아니었지만.

 

 옷에 묻은 풀을 털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난 세이지가 제 처지를 곱씹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빨리 오라니 금방 갔다 오는 게 나을 듯했다.

 

 자리를 뜨기 전, 세이지는 창문 안으로 로사를 바라봤다.

 

 눈이 마주쳤다.

 

 창밖으로 떨어진 세이지가 퍽이나 걱정스러웠는지 계속 창 쪽을 바라본 모양이다.

 

 그 모습에 버지니아에게 상했던 기분이 풀려버린 세이지가 로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

 

 

 “어? 내가?”

 

 

 전화를 받던 세이지가 당황하며 자신을 가리켰다.

 

 친구의 말을 듣고 곧장 전화국으로 가자, 직원이 메시지가 있다며 세이지에게 전달했다.

 

 ‘당장 집으로 연락 바람.’

 

 그 말을 보고 모닝라이트가로 전화를 연결했다.

 

 그리고 들은 건, 황성으로 와 황제를 알현하라는 내용.

 

 

 [그래. 아버님께서 당장 올라오라고 하셨어.]

 

 

 첫째 드바가 세이지를 향해 말했다.

 

 

 “나를 왜? 당장? 좀 있으면 방학인데 그때 가면 안 돼? 왜 오라는데?”

 

 

 세이지가 더워지는 날씨에 입고 있던 겉옷을 벗으며 학교 일정을 떠올렸다.

 

 벌써 학기가 시작된 지 세 달이 지났다.

 

 

 [안 된다던데?]

 

 “이유나 말해주고 오라 가라 해야지. 아버지도 참. 나도 여기서 할 일이 있다고.”

 

 [졸업이 다 되어가잖아. 수업도 거의 다 들었을 테고.]

 

 

 형이 어림도 없다는 투로 말했다.

 

 세이지가 툴툴거렸다.

 

 하는 일이 수업밖에 없는 줄 아나.

 

 로사랑 박물관 정리도 해야 하고, 동국어도 공부해야 했다.

 

 또 로사가 마법을 배우는 것도 지켜봐야지.

 

 얼마나 바쁜데. 세이지가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안 돼.”

 

 [나도 안 돼.]

 

 

 세이지의 말에 드바가 고개를 저으며 응수했다.

 

 

 [고집 피우지 마. 나도 그냥 아버지 말씀이면 넘어가려했는데 황제폐하께서 널 직접 보고 싶으시다잖아.]

 

 

 드바가 바쁜 듯 말을 하면서도 서류를 넘겼다.

 

 서류에 서명하는 속도가 빨랐다.

 

 세이지는 형의 옆에 산처럼 쌓인 서류를 보며 구불구불한 제 머리를 쓸었다.

 

 

 “간다고 쳐도 무슨 일인지나 알고 가자. 왜 부르시는데?”

 

 

 이런 대화가 지루한 듯 세이지가 등을 전화부스 안에서 비스듬하게 기대섰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신발을 통통 두드렸다.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거기 토둑 자작이 박물관의 물건을 다 내다 버렸다며?

 

 그것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너 박물관에서 아르바이트했었단 이야기에 올라오라고 하셨댔으니.]

 

 

 박물관? 물건?

 

 큰형의 말을 들은 세이지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동방의 교역과 관련된 일이리라.

 

 아버지를 통해 유물이 사라진 걸 듣곤 무슨 이유에서인지 유물을 관리했던 사람이 필요한 듯 보였다.

 

 세이지가 머리를 굴리며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괜히 황성으로 혼자 올라가서 로사와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황성과 트라가 가까워 자주 오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었고.

 

 혹시나 긴 시간 떨어지게 되면 로사의 마음이 멀어지게 될까 봐 그것도 신경 쓰였다.

 

 

 “형, 박물관에서 일하던 사람이 필요한 거면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있어.”

 

 

 머리를 굴리던 세이지가 차분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 서류를 넘기던 드바의 손짓이 멈췄다.

 

 형은 동생의 표정을 읽었다.

 

 뭔가 꾸미고 있구나.

 

 하지만 제 동생이 하는 일이 이제까지 나쁜 상황에 빠진 적은 없었기에 큰형은 속는 척 동생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아버님께 전해드리면 되는 거냐?]

 

 “응. 갈 거면 같이 가고 싶어.”

 

 

 세이지가 세상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드바가 눈을 반짝였다. 딱 걸렸다.

 

 

 [여자애지?]

 

 “엉?”

 

 

 드바의 말에 세이지의 눈이 동그래졌다.

 

 뭔가 티가 나나 싶어 세이지는 제 얼굴을 매만졌다.

 

 거울도 없어 자신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메도비나에게 받은 떡 준 애지?]

 

 

 큰형이 말하자 세이지의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렸다.

 

 어떻게 떡을 준 거까지 아는 거지?

 

 

 “메도비나가 말했어?”

 

 

 세이지의 말에 드바가 고개를 저었다.

 

 말은 안 했지, 그냥 우리가 들은 거지.

 

 뒷말은 하지 않았다.

 

 형은 동생의 당황한 얼굴을 보며 히죽 웃었다.

 

 물론 서류로 얼굴을 가린 채.

 

 

 [그래서 혼담도 거절했군]

 

 “끊는다. 아버지께 잘 전해줘.”

 

 

 드바가 키득거리자 민망해진 세이지가 멋대로 전화를 끊었다.

 

 사실을 말하는 건데 괜히 얼굴이 홧홧해졌다.

 

 전화국의 직원에게 모닝라이트가에서 연락이 오면 알려달란 말을 전하고 세이지는 서둘러 학교로 돌아갔다.

 

 로사가 연습하는 걸 봐야지.

 

 

 ***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다.

 

 방학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시험이 끝났다.

 

 여전히 아레나는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고, 조금씩 학생들의 기억에서 잊혔다.

 

 소문을 듣자 하니 수도의 푸치 후작가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버지니아의 비호 아래 로사의 학교생활은 그럭저럭 순탄했다.

 

 주도하던 아레나가 사라져 대놓고 괴롭히는 사람이 없어졌고.

 

 이따금 피하는 학생들은 있었지만.

 

 그 모습을 보면 로사가 받아들여지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씁쓸했다.

 

 배척하는 것은 빨리 받아들였으면서 어째서 인정하고 함께하는 것은 어려워할까.

 

 츠티지에게 동방의 마법을 배웠던 로사는 무난하게 학기말 시험을 통과했다.

 

 다른 과목은 높은 성적을 받았지만, 마법은 겨우 시험을 통과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게 어디냐고 로사는 생각했다.

 

 하나도 쓰지 못할 때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었으니까.

 

 다른 학생들은 갑자기 마법을 쓸 수 있게 된 로사가 부당한 방법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워했다.

 

 츠티지가 해명을 해 받아들여지긴 했으나 여전히 미심쩍은 눈으로 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물.”

 

 

 아주 짧게 로사가 말하자 손에 물방울이 방울방울 솟았다.

 

 마법을 배워도 마력의 양이 많지 않아 버지니아처럼 큰 마법은 쓸 수 없었다.

 

 그래도 로사는 제 손에서 무언가 실현된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신났네, 신났어.”

 

 

 옆에서 주스를 마시던 아냐가 로사의 얼굴을 보며 중얼거렸다.

 

 어찌나 신나 보이는지 놀이터에 나온 어린이 같았다.

 

 

 “오늘은 박물관에 안 가?”

 

 “가야지. 바람!”

 

 

 아냐의 말에 대꾸하며 로사가 손을 흔들었다.

 

 손끝에 느껴지는 산들바람이 기분 좋았다.

 

 당장은 박물관에 바쁜 일이 없었다.

 

 트라에서 모을 수 있는 유물은 다 모아서 수도로 이동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도에서 유물을 보관할 창고가 마련되는 즉시 게이트로 가지고 가기만 하면 됐다.

 

 새로 생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처럼 마법을 써보는 친구를 보며 아냐는 무심하게 주스를 마셨다.

 

 저 흥미가 사라지려면 한 달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공격도 못 하고 할 줄 아는 거라곤 자연을 불러일으키는 것밖에 안 되면서 신기해하는 게 더 신기했다.

 

 

 “동방은 마법이 그것밖에 안 돼? 다른 거 없어?”

 

 

 아냐가 다 먹은 주스 통을 흔들며 물었다.

 

 

 “동방은 자연을 움직이는 게 기본이라고 했어.

 

 인위적으로 뭘 만들어 내거나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마음으로 마법을 쓰라고 했는데…….”

 

 

 공중에 손을 휘젓던 로사가 말끝을 흐렸다. 턱을 괴고 그 모습을 보던 아냐가 중얼거렸다.

 

 

 “이해가 안 되지?”

 

 “응.”

 

 

 조금 실망한 얼굴로 로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이라고 하면 언니가 쓰는 것처럼 뭐든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니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건 설명을 하는 츠티지조차 같은지 그의 동양 마법 강의는 썩 쉽지 않았다.

 

 

 “시험도 끝났겠다, 집엔 언제 갈 거야?”

 

 

 아냐의 질문에 로사가 고개를 흔들었다.

 

 

 “오늘부터 짐 정리해서 며칠 내로 갈 거야. 그전에 게이트가 열리면 유물을 수도로 옮기고. 아, 그러고 보니 언니랑 돌아갈 날짜 이야기하기로 했는데.”

 

 “그냥 아무 때나 가면 안 돼?”

 

 

 로사가 어깨를 으쓱였다.

 

 

 “이제 방학이라 자주 못 보겠네. 아니다 거기서 볼 수 있겠다.”

 

 

 아냐가 갑자기 생각난 듯 주제를 바꿨다.

 

 

 “거기? 아아……!”

 

 

 주스를 한 모금 넘긴 로사가 생각난 듯 탄성을 내질렀다.

 

 항상 방학이 있는 기간에 수도에서 무도회가 졸업하는 학생들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다.

 

 일명 그라그포드 파티.

 

 

 “난 내일 갈 건데 넌 유물 옮기고 나중에 오겠지? 파티에서 만난 적 없어서 되게 신나네. 드레스 맞추러 같이 가자.”

 

 

 아냐가 어떤 드레스를 입고 갈지 상상하며 까르르 웃었다.

 

 친구의 제안에 로사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친구와 제대로 쇼핑을 한 기억이 없었다.

 

 그 전에 제대로 친구를 사귄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지만.

 

 

 “언니한테 물어보고 날짜를 정하자.”

 

 

 로사가 남은 음료를 기분 좋게 마시며 말했다.

 

 아냐와 헤어지고 로사는 바로 버지니아가 있을 학생회실로 향했다.

 

 언제 돌아가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아냐와 했던 약속도 말하며 방학 동안 일정도 짜보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로사에게 있어 처음 맞이하는 방학이었으니까.

 

 

 “로사에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그런데 버지니아가 있을 학생회실에 도착했을 때, 큰 소리가 들렸다.

 

 싸우는 소리.

 

 로사는 놀라 학생회실 문을 벌컥 열었다.

 

 그곳엔 버지니아와 세이지가 몸싸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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