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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독설영애와 짐승공작의 결혼
작가 : 나디아
작품등록일 : 2019.6.21
독설영애와 짐승공작의 결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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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계에서 독설영애라 불리는 백작 영애 리안느. 여자 좋아하는 아버지와 무능력한 오빠 때문에 영지 경영이며 집안 살림까지 도맡아하는 억척녀인 그녀의 유일한 결점은 역시 결혼. 아버지 등살에 못이겨 간 공작가 파티에서 초절정 스펙을 자랑하는 레온 윈드워즈를 만난다. 문제는 이 남자, 12번이나 부인에게 차였다. 그리고 그 파티에서 이 남자의 비밀을 알아버리고 만다. 이 남자 야외노출증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자꾸 이 남자를 보면 어릴 때의 그 아이가 생각이 나는지....메일: doezu@naver.com

 
날아든 혼담
작성일 : 19-06-21 13:34     조회 : 59     추천 : 0     분량 : 6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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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작님 말씀이 맞았습니다. 루카스 전직 기사 대장은 거액의 황실 재산을 횡령해 이 항구 도시의 토지를 구입했습니다. 이것이 그 증거입니다.”

 

 아인스는 윤이 나는 마호가니 책상 위에 서류 뭉치를 내려놓았다.

 

 “아쉽게 됐군. 사실이 아니길 바랐는데…….”

 

 레온은 필기체로 빽빽이 작성된 서류를 씁쓸하게 훑었다.

 

 “루카스 대장은 존경받는 기사였어. 제국에 역병이 덮쳤을 때 성기사단을 창설해 역병 퇴치에 일조했지. 그 때문에 전 황제 폐하의 신뢰도 얻었고. 그런데 이런 결말을 맞을 줄이야.”

 

 레온은 아쉬움을 짙게 토로했다.

 

 “황제 폐하께 보고하셔야겠죠?”

 

 “그래야지. 그게 이곳에 온 목적 중 하나니까.”

 

 레온이 이곳에 온 목적은 3가지였다.

 

 첫번째는 휴가, 두번째는 임무, 세번째는 신부 찾기였다. 그리고 그 세가지 전부 성공했다.

 

 “리안느 캐플라인 양에 대해서도 조사를 좀 해봤습니다.”

 

 아인스는 또다른 종이 뭉치를 레온에게 내밀었다.

 

 “빠르군.”

 

 “신속함은 윈드워즈 가문 집사의 생명이니까요.”

 

 아인스는 가슴을 주먹으로 치면서 웃었다.

 

 이 집사가 5년 전, 온 몸에 피멍이 든 상태로 저택 앞에 쓰러져 있던 노예 소년일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까?

 

 저 얼굴에서 웃음을 찾기까지 참으로 오래 걸렸다.

 

 “리안느 양은 워낙 유명해서 조사하기가 쉬웠습니다. ‘독설 영애’라고 불리는데 이 도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답니다.”

 

 “독설 영애?”

 

 “네. 호감을 갖고 접근하는 남자들에게 독설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처받은 남자들이 많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아인스의 설명에 레온도 조금 납득했다.

 

 ‘야외노출증’이란 말을 들었을 때는 상처까지는 아니어도 당황하긴 했다.

 

 “나도 그 남자들 중 하나야.”

 

 “네?”

 

 “나더러 야외노출증이라더군.”

 

 “야외노출……쿡.”

 

 아인스는 생경한 그 단어를 입으로 읊어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된 건데.”

 

 그 당시 장면이 떠오른 레온이 눈썹을 살짝 구겼다.

 

 “흠흠, 웃어서 죄송합니다.”

 

 그것을 다른 의미로 해석한 아인스가 웃음을 멈추고 헛기침을 했다.

 

 “그러면 그 때 리안느님께 자초지종을 설명하시지 그랬습니까?”

 

 “그럴 시간도 주지 않았어. 그냥 휙 가버리더군. 성격이 급한 것 같았어.”

 

 개와 인간, 둘다 변신이 가능한 자신의 종족 특성도,

 

 여성과 접촉하면 알몸으로 변하는 자신의 신체 특성도,

 

 전부 설명해 주려고 했다.

 

 “그 때 프러포즈를 한 게 실수였나봐.”

 

 순간, 아인스의 동공이 큼지막해졌다.

 

 “설마 그 상황에서 프러포즈를 하신 겁니까? 그러니까……알몸 상태로요?”

 

 “응, 그랬어.”

 

 레온은 표정 하나 안 바꾸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물어본 사람이 당황할 만큼 태연한 태도였다.

 

 “벗은 남자가 프러포즈하는데 안 도망갈 여자가 있을까요?”

 

 “네가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알아. 하지만 그 때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어.”

 

 레온은 또다시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확신이 들었거든. 내 감이 틀리지 않았다면 분명 그 때 그 아이야.”

 

 출입금지된 새까만 역병숲을 헤매던 어린 영혼을 지금도 똑똑히 기억한다.

 

 찢어진 드레스도, 흙과 눈물로 범벅된 얼굴도, 숲에 울려퍼지던 거친 숨소리도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운명 같은 걸 느꼈어.”

 

 레온이 책상 위의 서류를 손가락으로 탁, 짚었다.

 

 ‘리안느 캐플라인’.

 

 그 이름이 거기에 있었다.

 

 

 

 ***

 

 “왠지 불길해.”

 

 리안느의 입에서 나직한 중얼거림이 흘러나왔다.

 

 챙 넓은 모자 아래, 투명한 녹색 눈동자가 심각한 빛을 띠었다.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지?’

 

 리안느는 가슴이 있는 쪽을 지그시 눌렀다.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이 두근거렸다. 이대로 가다가 터져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아가씨, 어디 아프십니까?”

 

 리안느 앞에 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라울.”

 

 뒤에 서 있는 건 호미를 한 손에 든 집사 라울이었다.

 

 오늘은 품종 개량한 호밀 고구마를 수확하는 날이었다. 영지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아침 일찍부터 밭으로 나온 것이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리안느는 가슴을 누르던 손을 재빨리 내렸다.

 

 그냥 기분 탓이다. 요즘 잇달아 이상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 그래서 약간 기가 허해진 거다.

 

 리안느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호미를 치켜들었다.

 

 “자, 빨리 호밀 고구마를 캐러 가자!”

 

 백작 영애인 리안느가 영지 경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4살이었다.

 

 그 때, 그녀는 아직 사교계 데뷔당트도 치르지 않은 어린 영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지를 돌봐야 했던 이유는 영지 경영을 등한시하는 아버지와 오빠 때문이었다.

 

 선박 사업에 더 관심이 있었던 아버지는 아예 영지를 나 몰라라 했고, 장차 후계자가 될 오빠는 무능력했다.

 

 결국, 리안느가 영지 경영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리안느가 결혼하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였다.

 

 “자, 개봉박두!”

 

 리안느 앞에는 은색 뚜껑이 덮인 접시가 놓여 있었다.

 

 “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호밀 고구마인 겁니까!”

 “아가씨가 오랜 연구 끝에 품종 개량에 성공하셨다는 그 호밀 고구마!”

 “이제 식량 걱정은 없는 거네요.”

 

 마을 회관에 모인 대여섯명의 영지민들이 기대에 가득찬 눈으로 은색 뚜껑을 바라보았다.

 

 “첫 수확한 호밀 고구마를 잔뜩 쪄 왔어요. 자, 이제 개봉합니다.”

 

 리안느는 뚜껑을 위로 들어올렸다.

 

 “와!”

 

 김이 모락모락나는 호밀 고구마의 자태가 드러나자, 영지민들이 탄성을 질렀다.

 

 “하나씩 드셔 보세요.”

 

 리안느는 그들에게 따끈따끈한 호밀 고구마를 하나씩 건넸다.

 

 조심스럽게 호밀 고구마를 받아든 영지민들은 반으로 쪼개 한 입씩 베어물었다.

 

 “와! 정말 맛있어요. 일반 고구마보다 더 달고 부드러워요.”

 

 “식감도 좋고, 금방 배부르네요.”

 

 여기저기에서 감탄이 쏟아졌다.

 

 “호밀 때문에 쉽게 포만감이 들 거예요. 식량 부족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가씨…….”

 

 리안느의 말에 감동한 영지민들이 눈물이 글썽였다.

 

 “아가씨가 안 계셨으면 지금쯤 저희는 어떻게 되었을지…….”

 

 “그런 말 마세요. 제가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았는 걸요.”

 

 영지를 내팽개쳤으면서 세금은 꼬박꼬박 받아가는 아버지를 보다 못해 직접 경영하기 시작한 영지였다.

 

 경제적인 지식은 라울에게, 농사에 대한 지식은 영지민들에게 배우면서 여기까지 왔다.

 

 어린 여자애가 뭘 하겠냐고 업신여기던 영지민들도 리안느의 의욕어린 태도와 진솔함에 점차 마음을 열었다.

 

 “이렇게 착한 아가씨를 왜 ‘독설 영애’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어요.”

 

 “그러게나 말이야. 사람 보는 눈이 없어도 정말 없다니까.”

 

 리안느의 별명은 이미 영지민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다.

 

 “우리 아가씨, 좋은 신랑감 만나서 결혼하셔야 하는데 그런 별명이 붙어서 어떻게 해요.”

 

 “전 결혼보다 영지 경영하는 게 더 좋아요.”

 

 “아이고, 그런 큰일 날 소리 하지 마세요. 백작님이 들으시면 어쩌려고요!”

 

 “아버진 선상 여행에 가셨어요. 들으실 수가 없겠죠.”

 

 리안느가 그렇게 말했을 때였다. 갑자기 마을 회관의 입구로 누군가 뛰어들어왔다.

 

 농기구 하나를 어깨에 맨 젊은 청년이었다.

 

 “아가씨! 리안느 아가씨!”

 

 숨이 턱에 차도록 달려들어온 청년은 리안느를 다급하게 불렀다.

 

 “무슨 일이죠?”

 

 “백작님이……백작님이 돌아오셨어요! 아가씨를 급하게 찾으십니다!”

 

 

 ***

 

 백작이 급하게 찾는다는 소식에 저택으로 달려온 리안느였지만, 정작 그녀를 맞이한 건 다른 사람이었다.

 

 “티아나 언니?”

 

 티아나는 새어머니가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딸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언니한테 너는 인사도 안 하니?”

 

 만나자마자 시비다. 이러니 좋아할래도 좋아할 수가 없다.

 

  “어차피 또 어느 남자한테 차여서 이 집에 얹혀살려고 왔을텐데. 그러면 인사는 오히려 언니가 해야하는 거 아니야?”

 

 그 말에 티아나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뭐, 차여? 차이긴 누가 차여? 네가 봤어?”

 

 차였네. 안 봐도 훤하다.

 

 “그리고 이 집의 주인은 아버지야. 나는 딸로서 당연히 이 집에 올 자격이 있어. 네가 뭔데 주인 행세야?”

 

 티아나는 삿대질까지 해가면서 따졌다.

 

 “아쉬울 때만 딸이지.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길길이 날 뛸 때는 언제고.”

 

 티아나는 부모의 결혼을 극구 반대했다. 결혼하면 인연을 끊겠다면서 집을 나갔는데 뭔가 아쉬운 게 있을 때면 다시 돌아오곤 했다.

 

 그런 얌체 같은 행동 때문에 리안느에게 미운털이 콕 박힌 상태였다.

 

 그래서 둘은 만나기만 하면 고양이와 개처럼 싸운다.

 

 “아가씨들, 여기에서 이러지 마시고 일단 식사부터 하시죠. 식당에 식사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라울은 두사람을 말릴 생각으로 대화에 끼어들었다.

 

 라울 뿐만이 아니었다. 현관 앞에는 두사람을 조마조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하인들의 모습이 있었다.

 

 그제야 체통 없이 현관 앞에서 말싸움을 벌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두사람은 입을 다물었다.

 

 “너, 나중에 보자.”

 

 티아나가 으름장을 놓았지만, 그런 것에 기죽을 리안느가 아니었다.

 

 “나중에 보자는 사람 하나도 안 무섭거든?”

 

 그렇게 두사람의 싸움은 소강 상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얼마 못가 식당에서 2회전을 맞았다.

 

 “이 반지가 무슨 반지인지 알아?”

 

 티아나는 왼손 약지에 껴진 푸른 보석 반지를 허공에 높이 치켜들었다.

 

 “엘로이스 자작님께서 결혼하자고 하시면서 주신 반지야. 즉, 나 곧 결혼해.”

 

 “결혼이 아니라 재혼이겠지.”

 

 리안느는 고기 요리를 포크로 찍으면서 티아나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한순간, 티아나가 한쪽 눈썹을 움찔, 치켜들었지만, 곧 평정을 되찾았다.

 

 “아, 내가 깜빡했네. 리안느, 넌 이런 프러포즈를 받아본 적이 없지? 질투하는 그 마음도 이해가 가.”

 

 “뭐? 질투?”

 

 리안느는 하도 기가 막혀서 포크를 떨어뜨릴 뻔 했다.

 

 “그러니까 그렇게 영지에만 매달리지 말고, 남자도 좀 만나고 그러라니까? 독설도 좀 그만 날리고.”

 

 리안느의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한 건지 티아나가 기세등등하게 비꼬았다.

 

 “내가 어디 나가서 얼굴을 들 수가 없어. ‘독설 영애’란 별명을 지나가는 개까지 알 정도니 원.”

 

 그런데 이게 듣자듣자 하니까.

 

 리안느의 독설 본능이 또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솔직히 우리 집안 얼굴에 먹칠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 아니야? 네 그 별명 때문에…….”

 

 “언니의 그 자작님도 혹시 알아? 언니가 소박맞았다는 사실.”

 

 리안느는 티아나의 말을 중간에서 가로채며 차갑게 물었다.

 

 “소박? 뚱딴지 같이 그게 무슨 소리야?”

 

 티아나는 한순간 동공이 흔들렸지만, 짐짓 모르는 척 딴청을 피웠다.

 

 “벌써 잊어버린 거야? 그러면 내가 다시 기억나게 해줄게. 언니가 집사랑 바람나서 전남편한테 쫓겨난 바로 그 사실 말이야.”

 

 이번에는 티아나도 표정이 굳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사시나무 떨듯 떨면서 리안느를 죽일 듯이 쏘아보았다.

 

 “너, 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가 있어?”

 

 “내가 뭐 없는 사실을 말했어?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니잖아. 그 집사한테 있는 재산, 없는 재산 다 뜯겨서 빈털터리 된 거……지나가는 개도 알아.”

 

 티아나는 거의 실신 지경이었다.

 

 “그건 내가 절대 언급하지 말아야 할 탑시크릿이라고 누누이 말했을텐데?”

 

 “아니, 사람들이 다 아는 비밀도 있나?”

 

 리안느는 따박따박 받아쳤다.

 

 쾅!

 

 분을 못이긴 티아나가 테이블을 세게 치면서 일어났다. 그 바람에 식탁 위의 접시들이 흔들렸다.

 

 “예의 없이 이게 무슨 짓이야?”

 

 리안느가 티아나를 향해 눈꼬리를 치켜떴다.

 

 “예의? 네가 나한테 예의를 말해? 그런 너는 언니한테 이 무슨 예의 없는 태도야?”

 

 “언니가 먼저 시작했어.”

 

 리안느는 하나도 잘못한 것이 없다는 듯 대꾸했다.

 

 “넌 늘 이런 식이야. 그러니까 널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야. 넌 평생 행복하지 못 할 거야.”

 

 리안느의 독설에 버금가는 악담을 하면서 티아나는 식당을 나가버렸다.

 

 ‘이겼다.’

 

 리안느는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로 와인을 마셨다.

 

 물론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언니와는 늘 이런 식이다. 한 번도 웃으면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

 

 다음번에는 싸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성격이 문제라는 자각은 있지만, 사람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와인이 비었네요. 다시 채워드리겠습니다.”

 

 라울이 붉은 루비색 같은 와인을 따랐다. 쪼르르, 와인이 채워지는 경쾌한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티아나님은 원래 표현을 그렇게 하십니다. 상처가 많으신 분이니 좀 보듬어 주셔도…….”

 

 “먼저 건드린 건 언니야. 그리고 어차피 이번에도 지참금 좀 융통해 달라고 왔을걸? 내 입에서 좋은 소리가 어떻게 나가?”

 

 반지까지 받은 걸 보면 이미 결혼 얘기가 오고갔음이 틀림없다.

 

 그동안 티아나에게 접근하는 남자들 대부분이 돈이 목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별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가 여행에서 급하게 돌아온 이유는 바로 언니 때문일 거야.”

 

 티아나가 남자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해결하는 건 늘 리안느였다.

 

 이 집안은 리안느의 손을 안 거치면 되는 일이 없다.

 

 그런데 라울은 예상을 거스르는 대답을 했다.

 

 “티아나님 때문이 아닙니다. 리안느 아가씨 문젭니다.”

 

 “나? 내가 왜?”

 

 되묻는 리안느에게 라울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했다.

 

 “리안느 아가씨께 혼담이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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