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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안녕하세요, 검은머리 아가씨
작가 : 김뎃뎅
작품등록일 : 2019.3.18

교역이 끊긴 동 제국의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는 서 제국의 티보치나 백작가 둘째 딸로 입양된 로사의 이야기.

유일하게 동방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제국학교에 입학한 로사. 모범생으로 학교 생활을 하지만 언제 들킬지 모르는 본 모습 때문에 속은 초조하다.

하지만 곁엔 본래의 모습까지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감추지마, 로사. 머리색이 검든 아니든 눈이 검은 색이든 아니든 로사 넌 예뻐. 그러니까 숨기지마. 네가 예쁜 건 다른 뭐도 아닌 로사라서 예쁜 거야."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하는 로사에게 내려온 황제의 명.

"동방과의 교역을 위해 네 스승이 들고 도망간 동 제국 시황제의 인장을 찾아오라. "

[아카데미물/ 여주성장물/ 동서양 혼합 배경/ 일편단심 남주/ 세계최강 든든한 언니/ 유일하게 서방에서 동양 문화를 공부한 동양인/ 스승을 찾는 과정에서 만난 진짜 가족]


매주 월화수목 한편씩 차근차근 업로드 예정입니다.

 
9. 팔려간 로사와 버지니아의 출격(6)
작성일 : 19-06-03 10:07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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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익! 사, 살려……줘!”

 

 

 중년 남자가 볼썽사납게 소리쳤지만 아무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버지니아 손에 만들어진 날카로운 검이 돼지 같은 남성의 벗겨진 두피를 긁었다.

 

 

 “내 동생 어딨어.”

 

 “무, 무슨 동생! 누구!”

 

 

 두피를 찌를 듯 말듯 움직이는 칼끝에 소름이 돋은 노예상이 빼액 소리쳤다.

 

 살몬이 죽이지 말라고 말하려는 데 세이지가 막았다.

 

 노예상이라니, 로사가 여기에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지금 기분으론 세이지 역시 저 남자를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검은 머리의 동방인 여자아이를 못 봤나! 그라그포드 교복을 입고 있었을 텐데!”

 

 

 세이지가 나서서 노예상에게 물었다. 자신이 할 말을 가로챈 세이지가 못마땅한지 버지니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누가 묻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기에 버지니아는 그저 칼날만 세웠다.

 

 좀 더 힘을 주면 지방으로 물컹한 두피가 뚫릴 것 같았다.

 

 

 “그, 그런 사람 없……윽!”

 

 

 노예상이 발뺌하자 버지니아가 칼끝을 찔러 넣었다.

 

 머리가 뚫리는 아픔과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노예상을 뒤덮었다.

 

 

 “뚫리고 싶어?”

 

 “사, 사,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세요. 제발!”

 

 “이 정도로 안 죽어.”

 

 

 버지니아가 간결하게 말하며 칼을 슬그머니 움직였다.

 

 손의 위치를 바꾼다고 각도가 조금 틀어졌을 뿐인데 노예상은 덜덜 떨며 눈물을 흘렸다.

 

 

 “아, 더러워.”

 

 

 바지에 오줌을 지리면서.

 

 버지니아가 못 볼 걸 봤다는 얼굴을 하자 노예상이 울면서 더듬더듬 말했다.

 

 

 “내, 내다 팔았습니다! 남쪽 항에……컥!”

 

 

 노예상은 말을 다 하지 못했다. 남쪽 항이란 말을 들은 걸로 충분했다.

 

 나머지는 버지니아의 마법이 알아서 찾으리라. 버지니아가 노예상의 뚱뚱한 배를 걷어찼다.

 

 노예상이 아픈 배를 부여잡고 눈물을 쏟는 게 꼴 보기 싫었다.

 

 특히 울음소리가.

 

 

 “울어?”

 

 

 버지니아가 기가 찬 듯 한쪽 입술을 올렸다.

 

 그리고 더러운 쓰레기를 처리하듯 발로 계속 노예상을 쳤다.

 

 얼마나 세게 내리쳤는지 노예상의 온 몸이 부어올랐다.

 

 

 “버지니아, 이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살몬이 노예상의 몸에 분풀이하는 버지니아의 팔을 붙잡았다.

 

 살몬은 노예상이 어쩌다 로사를 데려왔는지 알아야 한다며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남겨놓으라고 말했다.

 

 그말에 버지니아가 숨을 골랐다.

 

 

 “야, 말해.”

 

 

 버지니아가 앞뒤 주어 다 빼먹고 본론만 말했지만, 노예상은 그녀가 원하는 대답이 그 검은 머리 소녀에 대한 것임을 알았다.

 

 여전히 벌벌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며 노예상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 어떤 귀족이 파, 팔아달라고…….”

 

 “귀족 누구.”

 

 

 버지니아의 눈빛이 사나웠다.

 

 순간 그녀의 손에서 불이 팍하고 뿜어져 나오자 놀란 노예상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까지 다 타버릴 것 같았다.

 

 

 “모, 모, 모릅니다! 그냥 그, 그 귀족의 검은 하녀가 와서 내다 팔라고……억!”

 

 

 말을 하던 노예상의 얼굴이 심히 꺾였다. 버지니아가 여전히 손에 불을 든 채 노예상의 얼굴을 발로 밟았다.

 

 일부러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왔는지 아주 잘근잘근 밟아댔다.

 

 

 “이제 됐지?”

 

 

 노예상의 얼굴을 짓이기던 버지니아가 살몬에게 물었다.

 

 더는 자기가 할 행동을 막지 말라는 의미로. 살몬이 못 이기겠단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건물 안에서 어떤 보복 행동을 할 버지니아를 피해 세이지를 데리고 나갔다.

 

 건물 빠져나오는 내내 노예상과 그 아래 부하들의 비명소리가 섬뜩하게 울렸다.

 

 

 “왜 그래?”

 

 

 살몬이 심각한 세이지의 표정을 보며 물었다. 세이지의 얼굴이 좋지 않았다.

 

 

 “살몬, 검은 하녀라는 건 동방인을 이야기하는 거지?

 

 그럼 이 도시에서 동방인 하녀를 데리고 있는 귀족이 몇이나 될 것 같아? 그것도 로사에게 앙심이 있는.”

 

 

 세이지의 말에 살몬도 얼굴을 굳혔다.

 

 단 한 사람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설마 같은 학교의 동기가 로사를 노예상에 넘겼다는 걸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로사를 싫어한다는 건 알았지만 그거야 교내에 한정된 사항이고 이렇게까지 심한 짓을 할 줄은 몰랐기에 더더욱 그랬다.

 

 

 “일단 로사부터 찾아야겠어.”

 

 

 세이지가 초조하게 말했다.

 

 지금도 어디서 어떤 대우를 받고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세이지는 당장 노예상인들의 건물 근처에 묶여있는 말을 챙겨왔다.

 

 살몬이 말은 필요 없을 것 같단 말을 하려는 데, 뒤에서 볼일을 끝낸 버지니아가 나오며 세이지에게 말했다.

 

 

 “넌 여기 있어.”

 

 

 로사를 찾으러 가는 데 동참하지 말라고 말하는 버지니아에게 세이지는 서운함을 느꼈다.

 

 아니, 그보다 더 큰 어떤 마음이 울컥 치솟았다.

 

 

 “싫어! 로사와 관련된 일이야, 내가 갈 거야!”

 

 

 단호하게 거절하는 세이지의 말에 버지니아가 당황한 듯 눈을 껌벅였다.

 

 1년 전이었으면 버지니아가 하는 말에 무조건 알겠다고 했을 텐데, 대놓고 싫다고 하다니 실성한 모양이다.

 

 게다가 로사랑 자기랑 무슨 상관이라고 저리 나선단 말인가.

 

 굉장히 가소롭단 얼굴로 버지니아가 세이지를 훑었다.

 

 

 “네가 가면 방해야. 너도 알잖아? 네가 할 줄 아는 건 말하는 것뿐인데.”

 

 

 그것도 외국어로.

 

 버지니아가 고개를 까딱이며 학교로 돌아가라 신호했다.

 

 하지만 세이지는 움직이지 않았다. 살몬이 중재를 위해 나서려 세이지 앞으로 다가갔다.

 

 

 “세이지, 지금은…….”

 

 “나도 돕고 싶어! 나도 어떻게든……!”

 

 

 세이지가 살몬의 말을 자르며 버지니아에게 말했다.

 

 정말 간곡히.

 

 

 “그럼 넌 우리가 로사를 데려오거든 돌봐줘. 너 사람 다독이는 거 잘하잖아. 됐지?”

 

 

 하지만 버지니아 역시 세이지의 말을 자르며 거절했다.

 

 자꾸만 안 된다고 하는 상황에 세이지가 제 주먹을 움켜쥐었다.

 

 너무 세게 움켜쥐어서 부르르 떨릴 정도로.

 

 검술도 마법도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될 정도만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 때 조금이라도 더 했으면 이런 상황에 배재되진 않았을 텐데!

 

 로사가 사라진 이후, 세이지는 계속해서 스스로를 탓하고 있었다.

 

 

 “절대 짐이 되지 않을게.”

 

 

 세이지가 속에서 올라오는 오기를 꾹꾹 눌러 담아 버지니아에게 말했다.

 

 그 모습에 세이지를 향한 버지니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무엇 때문에 저렇게까지 하는 건지 생각해 봤다.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어떤 결론이 도출됐다.

 

 하지만 버지니아는 자신의 입으로 그 말을 뱉고 싶지 않았다.

 

 굉장히 불쾌한 목소리로 버지니아가 세이지에게 말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건데.”

 

 

 버지니아의 말에 세이지의 눈이 번뜩였다.

 

 세이지는 버지니아의 진홍색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하며 또박또박 말했다.

 

 

 “로사니까.”

 

 

 한 마디 던진 세이지가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제 안에 가득했던 마음을 꺼내 들었다.

 

 

 “좋아하니까. 로사를.”

 

 

 이거였다.

 

 말을 하면서 세이지는 예전부터 찾아 헤매던 답을 찾은 느낌이었다.

 

 로사가 입학하기 전부터 로사에 대해 알고 있었다.

 

 버지니아에게서 동방인 동생이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

 

 학교 축제 때 몰래 마신 술에 취한 버지니아가 울면서 털어놓은 일이었다.

 

 과거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동생을 위해 강해지려 하는 언니의 의무감.

 

 그때부터였다.

 

 세이지가 로사에게 관심이 생겼던 것은.

 

 세이지의 눈에 이미 최강인 버지니아를 계속해서 전진하게 만드는 친구의 동생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만났던 로사는 생각보다 작고 예뻤고 버지니아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소중했다.

 

 그래서 더 가까이 가고 싶었던 건가.

 

 그래서 더 닿고 싶었던 건가.

 

 

 “그러니까 내가 가야 해. 절대 뒤처지지 않을게!”

 

 

 세이지가 다시 한번 버지니아에게 말했다.

 

 좋아했다.

 

 정말 많이 좋아했다.

 

 언제부터 감정이 이렇게 커졌는지 깨닫지도 못한 채 다만 속으로 좋아한다고만 끊임없이 반복했다.

 

 하나뿐인 사람.

 

 하나뿐인 좋아하는 사람.

 

 지금 당장 보고 싶었다.

 

 구해야했다.

 

 만나야했다.

 

 만나서 무사한 걸 확인하고 끌어안으리.

 

 그리고 안정을 찾으면 이 마음을 이야기 하리.

 

 그러니 제발.

 

 

 “너희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거 알아. 난 나만의 방법으로 로사를 지킬 거야. 그러니까……!”

 

 

 세이지의 눈이 너무나 올곧았다.

 

 그 눈빛을 바라보던 버지니아가 팍 찡그렸다.

 

 벌레를 붙이지 말라고 보내놨더니 저놈이 벌레가 되어서 파닥거리고 있었다.

 

 가장 믿음직할 줄 알았던 친구에게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다.

 

 

 “알아서 해.”

 

 

 버지니아가 몸을 홱 돌렸다.

 

 지금은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일단 로사를 무사히 데리고 오고 나서 저 벌레를 어떻게 퇴치할지 생각하며 버지니아는 순간 이동 마법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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