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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안녕하세요, 검은머리 아가씨
작가 : 김뎃뎅
작품등록일 : 2019.3.18

교역이 끊긴 동 제국의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는 서 제국의 티보치나 백작가 둘째 딸로 입양된 로사의 이야기.

유일하게 동방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제국학교에 입학한 로사. 모범생으로 학교 생활을 하지만 언제 들킬지 모르는 본 모습 때문에 속은 초조하다.

하지만 곁엔 본래의 모습까지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감추지마, 로사. 머리색이 검든 아니든 눈이 검은 색이든 아니든 로사 넌 예뻐. 그러니까 숨기지마. 네가 예쁜 건 다른 뭐도 아닌 로사라서 예쁜 거야."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하는 로사에게 내려온 황제의 명.

"동방과의 교역을 위해 네 스승이 들고 도망간 동 제국 시황제의 인장을 찾아오라. "

[아카데미물/ 여주성장물/ 동서양 혼합 배경/ 일편단심 남주/ 세계최강 든든한 언니/ 유일하게 서방에서 동양 문화를 공부한 동양인/ 스승을 찾는 과정에서 만난 진짜 가족]


매주 월화수목 한편씩 차근차근 업로드 예정입니다.

 
7. 서쪽의 검은머리 아가씨(4)
작성일 : 19-05-08 09:35     조회 : 197     추천 : 0     분량 : 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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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웠다.

 

 그게 처음 든 생각이었다.

 

 동시에 뜨겁지 않았다.

 

 로사는 본능적으로 웅크렸던 몸을 움직였다.

 

 무언가에 가로막혀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아직도 마법에 걸려있는 걸까 싶어 로사가 눈을 번쩍 떴다.

 

 깜깜했다.

 

 무언가가 로사의 앞을 막고 있었다.

 

 두꺼운 덩어리 틈새로 빛이 들어왔다.

 

 그 사이로 로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살몬의 목소리였다.

 

 

 “로사! 세이지!”

 

 

 세이지?

 

 살몬의 목소리에 반응한 로사가 퍼뜩 고개를 들었다.

 

 새어 들어온 빛줄기에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세……이지?”

 

 

 세이지라는 걸 인식하자 로사의 몸이 튕기듯 움직였다.

 

 하지만 정신을 잃은 상태로 얼마나 꽉 끌어안고 있는지 세이지의 팔은 풀릴 줄 몰랐다.

 

 로사가 손을 들어 세이지의 얼굴을 만졌다. 세이지의 턱이 눈앞에 있었다.

 

 얼굴엔 열기로 인해 붉어진 부분이 많았고, 머리카락도 끝부분이 타들어 간 게 보였다.

 

 언제 달려들었는지도 모르게 자신을 보호해 준 그에게 고맙고 미안해 로사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정신 좀 차려 봐요. 정신 좀!”

 

 

 로사가 세이지를 부르며 그의 뺨을 살짝 두드렸다.

 

 몸을 흔들어 깨우고 싶다가도 어디를 얼마나 다쳤을지 몰라 함부로 건드릴 수가 없었다.

 

 로사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세이지의 눈이 아주 가늘게 떠졌다.

 

 그는 자신의 품 안에 온전히 있는 로사를 보며 안도하는 얼굴로 씩 웃었다.

 

 로사를 꼭 안았던 팔을 풀어 로사의 뺨을 덮고 있던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었다.

 

 

 “로사……예쁘네…….”

 

 

 힘겹게 그 한마디를 한 뒤 세이지는 손을 떨어뜨렸다.

 

 놀란 로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세이지가 죽은 건가 싶어 심장 뛰는 소릴 확인했다가 숨을 쉬는지 손가락을 코에 갖다 대봤다. 다행히 숨은 붙어있었다.

 

 얼굴도 멀쩡했고 팔 다리에도 화상을 입은 흔적은 잘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놀라서 기절을 했나 보다 아니면 로사를 안고 바닥에 넘어지면서 머리라도 다친 건가 고민도 했다.

 

 하지만 그냥 봐선 조금만 쉬면 괜찮아질 정도처럼 보였다.

 

 뒤를 보기 전까진.

 

 

 “누, 누가 치료 좀……! 누가 치료……!”

 

 

 옆으로 누워 로사와 바닥에 쓰러져 있던 세이지였다.

 

 로사가 벌떡 일어나 눈높이가 높아지자 그제야 등이 보였다.

 

 살이……시뻘겋게 아니, 타들어가서……아니 말로 표현할 수없이 끔찍하게 짓이겨져 있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어떻게든 치료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더 떨었다.

 

 누구든 치유 마법을 걸어주면 좋을 텐데 어째서 아무도 안 오는 건지.

 

 눈앞의 세이지를 두고 벌벌 떨던 로사가 주위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시선.

 

 시선이 달랐다.

 

 차가움과 멸시가 뚝뚝 떨어졌다.

 

 시선.

 

 경악을 담은 매서운 시선.

 

 더러운 것을 봤다는 듯 일그러지는 인상.

 

 떨리는 눈동자.

 

 배신감.

 

 수치심.

 

 로사가 뚝뚝 끊어지는 움직임으로 고개를 숙였다.

 

 손끝이 덜덜 떨렸다.

 

 멈추고 싶어도 멈춰지지 않을 만큼 심하게 떨었다.

 

 한 손으로 떠는 손을 부여잡았지만, 같이 떨릴 뿐 멈춰지지 않았다.

 

 스륵.

 

 고개를 숙인 움직임을 따라 기다란 머리카락이 흘러내렸다.

 

 연분홍색 염색약이 덕지덕지 떡이진 채, 흉측하게 검은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눈물이 왈칵 솟았다.

 

 이유를 알아채기도 전에 눈물부터 흘렀다.

 

 들켰다.

 

 그것도 전교생 앞에서 들켜버렸다.

 

 이렇게 갑자기.

 

 마음의 준비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어도 학생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보지 않으려 눈을 꽉 감은 덕분에 귀가 더욱 잘 들렸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귓속을 후벼 팠다.

 

 아팠다.

 

 말들이 너무 아팠다.

 

 단어가 너무 쓰라렸다.

 

 노예.

 

 배신.

 

 거짓말.

 

 도둑년.

 

 집안 망신.

 

 부모님을 향한 욕.

 

 언니를 향한 욕.

 

 노예와 함께 공부했다는 수치스러움.

 

 모든 게 고스란히 로사의 고막을 사정없이 찔러댔다.

 

 

 ‘아냐!’

 

 

 귓속을 후비는 말 중 로사와 친하게 지낸 이들을 똑같은 취급하는 말이 들렸다.

 

 그 말에 로사는 곧장 고개를 들어 아냐를 찾았다.

 

 학생들 사이에 덩그러니 서 있는 작은 친구가 보였다.

 

 서로를 바라봤다.

 

 그것도 아주 허망하게.

 

 그녀의 친구는 입만 벙긋할 뿐 말이 나오지 않아 보였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얼굴을 하고서 로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슬픈 건지 배신감을 느끼는 건지 모를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오묘한 얼굴.

 

 로사는 더 이상 친구의 얼굴을 볼 수 없어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머리 위에 재킷이 덮였다.

 

 눈물이 그렁그렁 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자 살몬이 심각한 얼굴로 로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검은색이 거북하기라도 한 걸까, 그의 눈가가 로사처럼 붉었다.

 

 

 “일단 여길 피하자.”

 

 “하지만 세이지가…….”

 

 

 로사가 울먹이며 말했다.

 

 살몬이 로사의 손을 잡아 일으키곤 곁에 있던 츠티지에게 고개를 숙였다.

 

 

 “세이지를 치료해 주십시오.”

 

 

 살몬의 고개 숙임에 츠티지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세이지에게 향했다.

 

 움직임에 망설임이 없었다.

 

 츠티지가 손을 공중에 긋자 하얀 빛들이 세이지의 몸을 감쌌다.

 

 치유 마법. 상처가 꽤 깊은 지 단번에 치료하는 건 어려워 보였지만, 일단 세이지가 치료를 받는 모습에 안도한 로사가 비틀거렸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곁에 있던 살몬이 로사를 부축했다.

 

 

 “일단 보건실로 가자. 세이지는 다른 애들이 옮길 테니까.”

 

 

 살몬의 말에 로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다른 학생들이 어느 정도 치료된 세이지를 들것에 옮기는 게 보였다.

 

 로사는 다행이라 생각하며 살몬과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 가는 거야?”

 

 

 누군가 로사를 붙들었다.

 

 재킷을 뒤집어쓴 로사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아레나였다.

 

 그녀 역시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로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고소하면서 더럽다는 얼굴.

 

 같이 붙어있는 것도 싫은지 로사가 뒤를 돌아보자 아레나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어디 노예가 학교로 들어가려고 해?”

 

 

 아레나가 소리를 빽 질렀다.

 

 

 “로사는 엄연히 여기 학생이야.”

 

 

 살몬이 로사의 편을 들며 말했다. 아레나가 마음에 안 든다는 눈으로 살몬을 흘깃 보다가 다시 로사에게 향했다.

 

 

 “저 시커먼 게 어딜 봐서? 아무래도 선배님께선 정신이 덜 차려진 모양이네요.”

 

 

 교내에 있는 모두의 시선이 아레나와 로사에게 향했다. 다들 같은 생각인 건지 로사를 향한 눈초리가 날카로웠다.

 

 한 학생은 저런 애와 같이 공부할 수 없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학생들은 한마음이 되어 로사를 비난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친절했던 친구들이 변했다.

 

 친했던 아이들이 대놓고 싫다 표현하진 않았지만 난처한 기색이 역력한 걸 로사도 알았다.

 

 도대체 검은 게 뭐가 대수라고 한순간에 이렇게 변한단 말인가.

 

 어떤 색을 가지고 있든 자신이 로사 티보치나라는 사실은 변하는 게 아닌데.

 

 섭섭했다. 슬펐다. 그런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녀를 아주 꺼리는 눈으로 바라봤다. 친하게 대할 수도 그렇다고 피하기도 모호한 존재.

 

 로사가 눈을 질끈 감았다. 너는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 순간 눈앞에 불이 번쩍했다.

 

 

 “내 말을 무시해? 너 따위가?”

 

 

 아레나의 손바닥은 제법 매웠다.

 

 친구들을 보느라 무슨 말을 하는지 못 들은 게 문제였다. 얼마나 세게 내리쳤는지 다리에 힘이 풀려있던 로사가 그대로 고꾸라졌다.

 

 뒤집어쓰고 있던 살몬의 재킷이 바닥에 널브러져 검은 머리카락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에 다시 학생들이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야!”

 

 

 아레나가 한 번 더 때리려 손을 올렸다.

 

 하지만 살몬이 아레나의 손목을 잡아 꺾어버렸기에 로사를 때릴 순 없었다.

 

 시뻘게진 눈으로 살몬이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는 아레나를 위협했다.

 

 

 “한 번만 더 로사를 건드리면 네 손이 아니라 전신의 관절을 다 꺾어놓을 테니까!”

 

 

 살몬의 엄포에 아레나가 뒤로 물러났다.

 

 아레나의 손을 쓰레기 버리듯 내던진 살몬이 재빠르게 로사를 일으켜 세워 보건실로 향했다.

 

 뒤에서 끝까지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살몬은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않으려 애쓰는 로사를 안쓰럽게 내려다봤다. 서둘러 버지니아에게 연락해야 할 것 같았다.

 

 그 많은 학생 중에 두 명을 기억했다.

 

 세이지가 쓰러지고 로사의 정체가 탄로 났을 때, 가장 어색했던 두 사람.

 

 2학년의 남학생과 아레나 푸치.

 

 로사를 바로 신경 쓰지 못한 건 그 때문이었다. 서로 눈짓을 주고받던 두 연놈.

 

 절로 입 밖으로 욕지거리가 솟구쳤다. 특히 로사에게 그 위험한 불을 날린 남학생.

 

 그를 떠올리자 살몬의 이가 뿌드득거렸다.

 

 

 ‘죽여 버리겠어.’

 

 

 그게 버지니아에게 조금이라도 덜 책망 받을 방법이었다.

 

 ***

 

 “그건 말도 안 됩니다!”

 

 

 회의실에 모인 귀족 중 반이 소리쳤다.

 

 동방에서 온 손님의 제안에 쉐이른의 귀족들은 순식간에 세 분류로 나뉘었다.

 

 동방의 제안을 받아들이자는 찬성파 귀족들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대파 귀족들, 그리고 어느 쪽도 아니라는 중립.

 

 첫 회의에선 반대파가 줄을 이루었다.

 

 잘 찾지 않는 동방의 물건은 상관없지만 이미 소유하고 있는 동방의 노예들을 잃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노예는 이미 귀족들의 재산이었으니까. 가장 많은 노예를 가진 뒤구린 백작이 앞장서서 반대하고 나섰다.

 

 찬성파를 이끄는 건 모닝라이트 공작과 티보치나 백작이었다.

 

 그들은 이미 생활 전반에 스며든 향신료를 포기할 수 없다며 귀족들을 설득하고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중립 파를 끌어들이려고 애썼다.

 

 중립 파는 상황의 흐름에 따라 어느 쪽에도 붙을 수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인원수는 가장 적었지만 귀족 회의의 수장이자 원로회의 의장인 너도밤 공작이 있었기에 무시할 수 없었다.

 

 그는 오랫동안 정치에 몸담고 있었고 명망이 높았다.

 

 후학을 양성하는 데에도 관심이 많아 귀족들 중 그의 제자가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그가 어느 한쪽 편에라도 선다면 그것이 찬성 파든 반대 파든 상관없이 어느 쪽으로든 결론이 날 게 뻔했다.

 

 그것을 그 스스로도 알기에 너도밤 공작은 어느 쪽에도 서지 않았다.

 

 

 “너는 평소에 중립 파이면서 이번엔 어째서 찬성에 선 것이냐.”

 

 

 사적인 공간에서 만난 너도밤 공작이 티보치나 백작에게 물었다.

 

 백작 역시 20년 전 공작의 제자로 들어간 일이 있었기에, 둘만 있을 때 공작은 백작에게 하대했다.

 

 아마 모든 제자들에게 똑같이 행동하리라.

 

 

 “이번엔 반드시 필요해서입니다.”

 

 

 찬성파 귀족들이 돌아가며 공작을 설득하러 방문했다.

 

 오늘 공작을 설득하는 담당으로 온 티보치나 백작이 무거운 어투로 답했다.

 

 그에 공작의 흰 눈썹이 꿈틀거리며 솟구쳤다.

 

 

 “반드시 필요하다? 어째서?”

 

 

 공작은 무조건적인 확신을 싫어했다.

 

 제자들을 키울 때도 확신에 찬 말을 하는 걸 금기시할 정도로 싫어했다.

 

 이유는 하나, 무슨 일에든 변수를 생각해야 한다는 신조 때문이었다.

 

 그는 100% 성공할 일에도 만약을 생각하며 대비했다.

 

 어떤 이는 너도밤 공작이 심하게 유난을 떤다며 비웃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런 점을 덕분에 나라의 큰일을 대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닌지라, 존경하는 이가 더 많았다.

 

 그런 너도밤 공작의 성격을 빤히 알면서도 티보치나 백작이 그렇게 말하자 공작은 도리어 흥미가 생겼다.

 

 공작은 몸을 앞으로 당겨 앉으며 티보치나 백작을 향해 말했다.

 

 

 “어째서 그래야 하냐니까?”

 

 “…….”

 

 

 하지만 티보치나 백작은 쉽게 말문을 열지 않았다. 백작의 답을 기다리던 공작이 지쳤는지 몸을 뒤로 젖혔다.

 

 

 “그렇게 입 꾹 닫고 있을 거면 나가거라. 난 돌덩이랑 대화하는 재주는 없으니.”

 

 “예.”

 

 

 티보치나 백작이 알겠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도밤 공작이 황당하단 듯 나가는 백작의 뒷모습을 눈으로 좇았다.

 

 설득하러 왔으면 말을 해야지 뭔 말 한마디 툭 던져놓고 설명도 없이 나가는 게 뭐란 말인가. 게다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는 또 뭐고,

 

 

 “저놈이 제 목소리 큰 줄 알고 떵떵거리던 놈인데 왜 저러는 거지?”

 

 

 제 의견에 반대되면 떵떵거리는 목소리로 남을 기죽이던 티보치나였다.

 

 오죽하면 아버지의 그 목소리를 큰딸이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소문이 들리지 않았던가.

 

 근데 그런 티보치나 백작이 말도 꺼내지 않는다니, 이상했다.

 

 너도밤 공작이 풍성한 수염을 쓸었다.

 

 새로운 설득법이 아니라면 무슨 사연이 있는 게 분명했다. 이건 공작의 흥미를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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