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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계림일록 ~난세의 잠룡~
작가 : 태평
작품등록일 : 2018.11.11

어린 여왕이 즉위한 계림은 혼란에 빠져 흔들린다.
이 난세 속에서 반란을 일으킨 진만의 군이 중경으로 향하고,
중경에선 중앙군과 지방군이 합하여 이를 저지하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야심을 품고 몰래 움직이는 이들이 생기며 혼란은 가중된다.
그러는 동안 중경유수의 딸 박인하는 난세 속에서 미소를 짓는데...

 
05.누란지위(累卵之危) (16)
작성일 : 19-04-07 03:17     조회 : 345     추천 : 0     분량 : 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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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헌으로부터 진만의 무리가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령이 전하였고, 이로 인해 충격에 빠진 박경은 간신히 정신줄을 잡고 대대적인 방어태세를 명령했다. 허나 이러한 혼란과 명령이 발생하기 전, 아니 그러한 사태가 일어나든 말든 미리내에겐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지금 미리내는 한울이 기절시켜 데려온 이슬이라는 소녀와 그녀의 주군에 해당하는 이에 대한 것만으로 골치가 아플 지경이었다.

  이 일련의 사태는 분명 박인하가 정도령의 부하들을 도발한 데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따지고 보면 정도령에 대한 정보를 박인하에게 흘렸다 판단되는 한울에게 원인을 찾아야 했다.

  때문에 한울에게 항의와 짜증을 담은 눈초리를 던지는 미리내였으나 한울은 이에 신경 쓰지도 않고 술병 채로 술을 들이켰다.

  “잘도 그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나 보군.”

  “그럼.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그러나. 이처럼 맛좋은 술은 처음일세 그려.”

  뻔뻔하게 술맛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 한울을 보고 기가 찬 미리내가 이마를 짚으며 골치 아파하자 한울은 킬킬 대며 웃었다.

  “언제나 무표정하게 지내며 감정을 내보이지 않던 자네가 그리 감정을 보이다니. 요 며칠, 아니지 근래에 여러모로 노력한 보람이 느껴지는구먼.”

  “노력? 도대체 무슨 노력!”

  평소라면 내지도 않았을 고함소릴 내는 미리내 때문에 흠칫 하고 놀란 구주가 뒷걸음치다가 곁에 매달려 있던 매화의 발을 밟고 말았다. 미안한 마음에 사과하는 구주는 미리내를 보고 겁에 질린 매화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비단 이 소녀만이 아니라 이 방 안의 다른 이들도 겁에 질리고 놀란 얼굴로 미리내를 보고 있었다.

  딱히 인상이 좋다고 할 수는 없는 미리내이나 평소 감정이라곤 거의 내보이지 않았기에 그가 이렇듯 격정적인 음성을 내는 건 모두에게 있어 처음 보는 일이었다. 그런 놀라운 광경에 더불어 미리내가 순간 내뿜은 분노에 찬 기(氣)는 모두를 겁에 질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아울러 기절해 있던 이슬을 깨우기에도 충분했다.

  깨어난 이슬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정신을 차리고자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손발이 묶여 있음을 깨달았다.

  “일어났나보군.”

  유쾌하게 웃어보이는 한울의 목소리를 들으며 미리내는 지금 자신에게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자 했다. 그녀는 분명 누군가, 한울로 추정되는 누군가에 의해 기절한 뒤 처음 보는 방 안에서 깨어난 것이다.

  현재 이슬이 있는 이 방 안에는 미리내와 한울 외에 어린 소년소녀, 인상이 험악한 흉터 난 남자, 거구의 근육질 남자, 선이 고운 여성이 각각 한 명씩 있었다.

  “저기 괜찮으신가요?”

  선이 고운 여성, 새난슬이 조심스레 물어보자 미리내가 혀를 차며 대신 대답했다.

  “괜찮을리야 없지. 몸이야 이상은 없겠지만 갑자기 영문도 모를 곳에서 깨어났으니 말이야.”

  그 말대로 이슬은 생전 처음 보는 장소에게 깨어나 당황스럽고 걱정이 되었다. 다만, 그녀의 걱정이 영문도 모를 장소에서 깨어난 것이 아니라 잠깐 기절로 정도령이 맡긴 임무를 수행치 못하게 되었다는 데에 있었다.

  “제기랄. 분명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그 놈이 움직이겠군.”

  “연락이 되었어도 움직였을 게야. 저 애의 동료들이 관군에 의해 제압당해 끌려갔으니.”

  한울의 말에 이슬은 제압을 당해 끌려간 아라와 그루가 떠올랐다. 크게 상처를 입고 끌려간 그 두 사람이 현재 어떻게 되었을지, 그보다 자신들에게 맡긴 정도령이 지금 어쩌고 있을지 그게 걱정이었다.

  “그 둘도 따지고 보면…….”

  “이제 그마, 만 하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어린 소년, 바우는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의견을 냈다. 감정을 드러낸 미리내를 보고 겁이 난 그는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어,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나 다, 다름이 없으니까…, 요…….”

  한숨까지 내쉬던 미리내는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오더니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군. 아니, 맞는 말이야.”

  바우의 말대로 지금 한울을 탓해봐야 소용이 없었다. 일단 정도령이 자신의 부하들을 명목으로 이 중경에 개입할 명분이 생긴 것이다.

  말없이 이를 지켜보는 이슬의 시선을 느낀 미리내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과거 네 녀석이 따르던 녀석과 난 크게 다툰 적이 있었다. 녀석이 이 중경을 탐을 냈었고, 이 중경을 관리하는 나와 당연히 충돌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지. 결국 그 녀석에게 나는 내가 사는 구역, 이 중경에 발도 디딜 생각은 하지도 말라며 약속을 했지. 그럼에도 녀석은 이 중경에 탐을 냈고 말이야. 그래도 나와의 약속 때문에 이곳 서쪽에 있는 언덕에 부하들을 주둔시키며 중경에 발을 디딜 명분을 찾고 있었다.”

  도대체 어째서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던 이슬은 미리내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깨달았다.

  “깨달은 모양이군. 그래, 너희는 그저 명분이야. 중경에 발을 디딜 명분. 과거 약속을 할 때, 자신의 가족, 동료의 위험에는 진입할 거라고 했었지. 그냥 얘길 빨리 끝내고 싶었던 터라 그냥 넘어간 내 탓이 있지만 말이야. 그런데…….”

  자신을 노려보는 미리내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한울은 웃어보였다.

  “허나 그 아가씨로는 아무래도 명분이 부족했나보군. 하긴, 부하의 원수니 부하를 건드린 이를 확인한다니 하는 걸론 명분이 부족하지.”

  “어쨌건 녀석은 너희를 화살로 날려 명분을 마련했다는 거다.”

  즉, 이슬과 그녀의 동료들은 그것외엔 가치가 없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었다. 이슬은 이를 부정하고자 말을 꺼내려 했지만 그녀가 목소릴 내기도 전에 방 안으로 누군가 들어왔다.

  말끔한 차림의 청년, 신경준이 급히 숨을 고르며 말했다.

  “아무래도 진입을 한 듯 합니다.”

  “역시…….”

  “목표는?”

  한울의 질문에 미리내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정도령은 분명 미리내와의 과거 약속 때문에 진입을 하지 못하는 이곳 중경에 다시금 진입하고자 한 데에는 분명 그 소녀가 중심에 있었다.

  “유수의 집으로 향한 것 같습니다.”

  “역시로군.”

  이를 갈던 그는 새난슬과 근육질의 남성인 뫼머리를 돌아보았다.

  “너희는 당장 신경준과 함께 그 박인하라는 소녀에게 가라. 가서 만일의 사태를 방지해. 너도 가라, 한울. 네놈이 뿌린 씨앗이니.”

  “잠깐, 미리내.”

  명령을 내리는 미리내에게 구주가 끼어들었다.

  “갑자기 왜 너답지 않게 명령을 내리시나 하는 건 넘어갈게. 그런데 말이지.”

  구주는 자신에게 매달린 매화를 떼어내며 말했다.

  “어째서 그 아가씨 일에 끼어들려는 거야? 어차피 이 일은 그 아가씨의 독단에 의해서잖아. 아, 물론 저 영감님이 부채질 한 게 있겠지만, 어쨌건 그 아가씨 개인의 일이나 마찬가지잖아? 굳이 우리가 거기에 끼어들 필요 있어? 그냥 그것들이 나가 뒈지던 말던 그건 우리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잖아.”

  박인하를 평소에 따르던 매화가 하는 항의를 무시하며 구주는 박인하와 엮이는 일을 피하고 싶었다. 그런 잘 나신 아가씨가 어찌 되든 자신들에게 피해만 가지 않았으면 하는 게 구주의 마음이었다.

  오히려 괜한 짓을 만들어서 자신들까지 곤란에 처하게 만든 박인하에 대해 화가 나서 그냥 무시해버리고 싶은 구주였다.

  그러나 미리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말했다시피 그 애는 그저 명분의 일부야. 그 애가 아니어도 어떻게든 명분을 만들었겠지. 게다가 바우가 말한 대로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어찌 되었건 그 망할 자식은 중경 안으로 들어왔어. 차라리 이 상황에선 박인하와, 이 중경을 다스리는 나라와 손을 잡아야할지도 몰라. 안 그래?”

  설마 이런 전개를 원한 거냐는 미리내의 말없는 질문에 한울은 웃어넘길 뿐이었다.

  “오히려 박인하가 정도령과 손을 잡으면 위험하겠지. 안 그런가, 미리내?”

  “시끄럽다. 얼른 움직이기나 해.”

  신경준이 새난슬과 뫼머리와 얼른 밖으로 나가는 동안 미리내는 이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알 수 없는 이슬은 침을 꿀꺽 삼키며 정도령이 자신과 동료들을 구해주길 기도했다.

 

  그리고 박경의 집 후원에서 한가롭게 별의 시중을 받으며 차를 마시던 박인하는 놀라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거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해야겠군요.”

  놀란 눈으로 경계를 하는 별에게 별일 아니라며 물러서라는 손짓을 하는 박인하는 역시 미소띈 얼굴로 응대했다.

  “어서 오십시오라고 해야겠군요. 안 그런가요, 정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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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 19-04-14 00:01
 
보시는 분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일단 계림일록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 이후는 원스토어북스에서만 연재토록 하겠습니다. 만일 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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