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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계림일록 ~난세의 잠룡~
작가 : 태평
작품등록일 : 2018.11.11

어린 여왕이 즉위한 계림은 혼란에 빠져 흔들린다.
이 난세 속에서 반란을 일으킨 진만의 군이 중경으로 향하고,
중경에선 중앙군과 지방군이 합하여 이를 저지하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야심을 품고 몰래 움직이는 이들이 생기며 혼란은 가중된다.
그러는 동안 중경유수의 딸 박인하는 난세 속에서 미소를 짓는데...

 
05.누란지위(累卵之危) (12)
작성일 : 19-03-10 15:00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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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의 상대인 주랑을 향해 아라는 연신 단검을 내던지는 한편, 자신의 손등을 살펴보았다. 거기에는 기이한 형태의 글자가 적혀 있었다. 아직 사용할 때가 아니라 여긴 아라는 다음 단검을 내던지고자 주랑을 쪽을 봤으나 거기엔 주랑이 없었다.

  어디로 사라졌나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그녀의 발목이 누군가에게 낚어채어지더니 그대로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그녀의 앞에 있던 주랑이 나뭇가지 아래로 이동하여 그녀의 아래쪽으로 이동했던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생각지도 못하고, 무엇보다 도대체 언제 어떻게 이동했는지 감도 잡지 못한 아라는 그저 무력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의 등에 커다란 충격이 전해졌고, 아라는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잃은 아라를 확인하러 내려온 주랑은 자신에게 걷어차여서 여전히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음에도 일어서는 두로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법보를 잃었으나 대신 아라가 날리고 주랑이 쳐내어 떨어진 단검을 주어들고 있었다.

  이미 대세가 결정이 났음에도 싸우려는 두로를 보며 주랑은 코웃음을 쳤다. 그는 가볍게 들고 있던 칼을 아라의 목에 겨누어 항복할 것을 종용했다.

  “승패는 이미 결정났다. 그리고 네 동료도 이미 내 손에 잡혔다. 순순히 항복해.”

  “우……기…지…….”

  항복치 않을 거라는 스스로의 입장을 입에 담던 두로의 등 뒤에서 불꽃이 튀더니 두로는 정신을 잃고 기절했다.

  쓰러진 두로의 뒤에는 두 장의 부적을 들고 있는 가면을 쓴 남자, 오무가 서있었다.

  “싸우지 않는 거 아니었나?”

  “그런단 소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싸우실 분이 대신 있기에 두고 봤을 뿐이지요.”

  “허면 어째서 끼어든 거지?”

  주랑의 물음에 오무는 자신의 목에 걸린 인형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새를 못 참고 아가씨가 주무시기 시작한 모양이더군요.”

  그러고 보니 박인하의 목소리가 더 이상 인형에서 흘러나오지 않고 있었다.

  “아무래도 산원께서 끼어 드시면서 흥이 깨졌다 여기고 주무시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사람이 곤히 자기 위해선 소음이 있어서 아니되지 않겠습니까.”

  “그니까 아씨가 편히 잘 수 있게 빨리 끝을 냈다?”

  고개를 끄덕이는 오무를 보며 주랑은 쓰러진 아라와 두로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정신을 잃기는 했지만 나름 싸울 줄 아는 두 사람이다. 당연히 구금하거나 죽이는 게 이득이었다. 문제는 이를 혼자하기에는 버겁다는 것이 문제였다.

  “좀 도와줄 테냐?”

  “안타깝지만 거기까진 제가 할 일은 아닌 듯 하군요. 대신 저들의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도술 정도는 걸어들일 수 있습니다만. 해드릴까요?”

  “그래, 해줘.”

  간단한 주문을 읊는 오무를 두고 주랑은 아라와 두로의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죽이는 게 간단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일단 제거를 하는 것보단 정보를 얻는 것이, 그리고 뒤에 있을지 모르는 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거래 재료로 쓰는 게 나을 거란 생각을 하는 주랑이었다. 그런 그에게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오무는 중얼거렸다.

  “이 모든 것이 아가씨의 의도인가요?”

  지금쯤 진짜 자고 있는 알 수 없는 박인하를 떠올리며 오무는 슬쩍 자신의 목에 걸려 있는 인형 쪽을 보았다. 인형에선 여전히 박인하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지 않고 있었다.

 

  주랑에 의해 두 동료가 끌려가고 있는 걸 이슬은 인근 집의 벽 뒤에 숨어 지켜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구하고 싶은 그녀였지만 지금으로선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뒤에는 한울이 술병채로 술을 마시며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이라도 구하고 싶나 보군.”

  “당연…합니…다. 제 소중…한 동료…이고 친구…니까…요.”

  “그러한가.”

  껄껄 웃어 보이는 한울은 특별히 무슨 행동을 보이는 거나 눈치를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존재 하나만으로도 이슬은 동료들을 구하러 갈 수가 없었다.

  “딱히 나는 말리진 않네.”

  “…….”

  그럼 도대체 어째서 이렇게 자신의 뒤에 서있는지를 묻고 싶은 이슬이었다.

  그녀가 모시는 정도령이 이곳 중경에서 주의해야할 인물로 뽑은 이들 중 하나가 바로 지금 그녀의 뒤에 있는 외팔이 노인 한울이다. 미리내와 더불어 정도령이 중경에 접근하기는커녕 자신의 사람을 심지를 못하고 있었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정도령은 중경 서문밖에 위치한 하늬언덕에 그루를 비롯한 부하들을 배치를 하기만 하고 그 이상의 접근을 하지 않고 있었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그녀였으나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있었다.

  어쨌건 그만큼 정도령이 경계하고 피하고자 하는 노인이 지금 이슬의 뒤에 그녀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알아서 하라는 말은 하지만 뭔가 행동을 잘못 보이면 기습을 당하지 않을까 하고 이슬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정도령은 분명 저 저택의 어린 아씨를 주시하라고 그대들에게 시킨 듯 한데,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아니, 정확히는 무슨 감정으로 그대들을 보낸 것인가?”

  “…….”

  “흥미? 경계? 아니면 보복인가?”

  “…….”

  “거 대답이나 좀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투덜거리며 술병째 술을 들이키는 한울은 이렇게 종종 그녀에게 대놓고 정도령의 목적에 대해서 묻고 있었다. 그녀 역시 알 수가 없는 정도령의 목적을 묻는 이 노인을 무시하고자 했지만 역시 신경이 쓰였다.

  “허허허, 이 늙은이가 신경 쓰여 구하러 가지 못한다는 얼굴이군. 그런데 말이지, 설령 내가 없다고 한들 그대가 저들을 구할 수 있겠나?”

  비꼬는 건지, 아니면 순수히 묻는 건지 알 수는 없으나 분명 이슬은 한울의 말대로 동료들을 구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한 명, 가면 쓴 남자를 포함한다고 해도 저 둘은 동료들이 정신을 차리고 있다고 해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자신을 구원해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구원자 혹은 예언되어 있다가 나타난 그 무언가가 아닌가 싶은 정도령의 명령을 이행함과 동시에 소중한 동료들을 구하고 싶다는 게 이슬의 마음이었다. 허나 동시에 이대로 부딪쳐봐야 개죽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들을 끌고가는 저 남자도, 가면을 쓴 이도, 그리고 지금 뒤에 있는 한울까지 모두 이슬에게 버거운 상대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찌해야할지 고민을 하던 그녀는 당장 정도령에게 돌아가서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녀 한 명에겐 너무나도 버거워진 이번 일은 더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역시 뒤에 붙은 한울이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결정이 내려졌다면 서둘러야겠다고 생각이 든 그녀였다.

  슬쩍 뒤를 보아 한울이 여전히 술을 들이키고 있음을 확인한 그녀는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 옮기려고 했다.

  옮기려고 발을 뗀 순간 강력한 충격이 그녀의 뒤통수에 전해졌다. 동시에 술병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술냄새가 확 풍겨왔다.

  “아무래도 지금의 일이 알려졌다간 소란스러워질 터이고. 그래선 미리내에게 잔소리나 실컷 들을 거 같아서 말이지.”

  그런 말을 하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한울의 발소리를 들으며 이슬은 정신을 잃었다.

 

  평화롭지 않은 한 밤이 지나고 난 뒤, 중경 유수부에는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유는 다름 아닌 무수성 함락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예상은 못한 바가 아니나 무수성의 함락 소식은 적이 코앞까지 진군해올 수 있다는 얘기이기에 썩 좋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때문에 박경과 진간은 물론, 평소에 자신만만한 태도로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던 윤경준도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엇 하나 제대로 준비가 갖춰지지 않고 있거늘.”

  한숨을 내쉬며 한탄하는 박경은 모이고 있는 물자에 대한 보고서를 내려다보았다. 윤경준과 김득신의 활약으로 어느 정도 물자와 병력이 모이고는 있었지만 지극히 미미한 수치였다. 이래선 눈앞의 대군을 상대하는 건 무리였다.

  “일단 김 대장군은 길목에서 적을 상대로 시간을 벌어보겠다고는 하네만…….”

  “괜히 병력만 낭비하는 게 아닐까요? 차라리 중경으로 전부 집결시켜서 수성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득신의 의견에 진간이 고개를 끄덕이는 와중에 박경이 반론을 제시했다.

  “아닐세. 오히려 길목에서 시간을 끄는 게 좋을 수 있어. 지금 중경의 방어시설은 완벽하지 않아. 염초를 비롯해서 전투에 필요한 물자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서 수성을 하면 오히려 불리해질 수가 있네. 차라리 김 대장군으로 하여금 시간을 벌 게 하고 그동안 수성준비를 하는 게 더 나을 것이야.”

  “저도 유수의 뜻에 찬동입니다. 수성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중경은 그것이 현저히 부족합니다. 우선은 수성 준비를 마칠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게 중요합니다.”

  박경의 의견에 찬성을 표하는 윤경준의 얼굴은 꽤 어두웠다. 측근인 조수문의 생사가 오리무중이라는 사실이 그에게 충경으로 다가온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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