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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계림일록 ~난세의 잠룡~
작가 : 태평
작품등록일 : 2018.11.11

어린 여왕이 즉위한 계림은 혼란에 빠져 흔들린다.
이 난세 속에서 반란을 일으킨 진만의 군이 중경으로 향하고,
중경에선 중앙군과 지방군이 합하여 이를 저지하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야심을 품고 몰래 움직이는 이들이 생기며 혼란은 가중된다.
그러는 동안 중경유수의 딸 박인하는 난세 속에서 미소를 짓는데...

 
05.누란지위(累卵之危) (7)
작성일 : 19-02-17 13:23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3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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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를 절래절래 저은 뒤 진만은 장무량을 보았다.

  처음 그에게 계림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높은 장벽인지 알려준 인물, 그리고 지금은 믿을 수 있는 동지이자 부하.

  이 자만 있다면, 이 자의 도움이 있어야만 이 계림을 무너뜨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진만에게 가득히 들고 있었다.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을 눈치 채지 못한 장무량은 말없이 무수성을 바라보았다. 작으면서도 철저한 방비가 잡혀 있는 이 성을 반드시 함락시키겠다는 결의를 가진 채 그는 내일 있을 전투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길게 잡아 보름이라곤 했지만 진짜로 보름을 염두에 두고 전투를 벌일 생각은 없었다. 앞으로 중경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 등을 고려한다면 군량의 소모는 적을수록, 그리고 전투기간은 짧을수록 좋은 일이었다. 더군다나 길목에서 막고 있는 중앙군의 역량이 만일 지호 등이 막기 힘든 것이라 하면 더더욱이나 빨리 함락시킬 필요가 있었다.

  “뭘 그리 생각이 많으십니까?”

  건들거리는 태도로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오는 버들의 모습이 보였다. 과연 휘두를 수나 있는지 의심이 가는 큰 칼을 메고 있는 그를 보자 장무량은 묘하게 안심이 되었다.

  비록 건들거리는 그 태도는 올곧게 장수의 길을 걸은 장무량에게 있어 썩 좋아보이는 면모는 아니었다. 허나 같이 일군의 장수를 맡을 정도의 책임감과 통솔력을 지닌 버들은 신뢰할 만한 장수였다.

  무엇보다도 그가 지닌 힘은 마치 과거 어느 무지막지했다는 장수를 연상케 할 정도로 대단했다. 산을 뽑아도 이상치 않다는 얘길 들을 그의 힘과 무력은 전장에 있어서 참으로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부분이었다.

  이는 물론 오늘, 그리고 내일 있을 무수성 공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내일의 주역은 장군이 맡으셔야겠습니다.”

  “진작 그러셔야죠.”

  오늘 있었던 전투에 직접 참여치 못했던 버들은 목을 뿌득 소리를 내며 좌우로 움직이더니 기운차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늘 있었던 전투는 적의 전력과 동량을 확인하는 차원도 있던 만큼 장무량이 지휘하는 1진의 병사들만으로 진행되었다. 게다가 앞으로의 전투에 상당한 역할을 맡을 주력인 버들과 그의 병사들은 전력 소비를 줄이게 하기 위해 2진으로 물러나서 대기하게 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금 장무량은 그러한 초기 계획을 버리기로 했다. 생각 이상의 방어력을 보인 저 무수성을 두고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맡겨만 주시오. 내 저 작은 성을 단박에 무너뜨려보지요.”

  “믿음직하군, 버들. 기대하겠소.”

  자신 있게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는 버들을 보며 진만은 기뻐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날이 밝고, 장무량은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북을 치라는 명령을 내렸다.

 

  동시에 같은 시간, 김창헌이 이끄는 부대 역시 행동을 개시했다. 행동을 개시했다고는 하지만 총공격을 명령하진 않았다. 아무리 한시가 급하다고는 하지만 눈앞의 적을 상대로 큰 피해를 입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큰 피해를 입었다가 정작 중요한 무수성을 구원하는데 실패를 한다면 본래의 목적을 망각한 결과가 되는 한편, 이후 중경을 지키며 진만의 무리를 토벌하는데 큰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김창헌이 총공격을 하여 뚫고 가기에 적들의 역량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애초에 중앙의 잘 훈련된 정예병을 막아야하는 임무인 만큼 진만도 심사숙고하여 잘 훈련된 병사들이 이곳에 배치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지휘하며 김창헌을 막는 이들도 평범한 장수들이 아니었다.

  지호와 개수. 아직 젊어 일군을 지휘할 장수로서 가지는 관록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뛰어난 무술실력을 지니고 있었고, 무엇보다 전황을 바꿔버릴 수 있는 힘을 지닌 법보를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김창헌 측에 법보를 사용할 줄 아는 이가 없는 건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김창헌 자신도 있으며, 중경에서 데리고 온 나래와 윤필주도 그랬다. 김창헌이 금경에서 데려온 몇몇 부하들도 법보를 소유하고 있었다.

  허나 법보는 분명 강력한 힘을 가진 무기로서 작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 기력을 소모하기에 함부로 남발할 수 없는 물건이다. 앞으로의 전투를 고려한다면 여기서 전력을 퍼붓는 건 장기적으로 손해라는 것이 김창헌의 판단이었다.

  이에 김창헌은 나래와 윤필주를 선봉으로 하여 적을 상대케 했다. 둘 다 법보를 다룰 수 있으며 각자 중경을 다스리는 박경과 윤경준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인재라는 점에서 믿어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전투에 어찌 써야할지 그 실력을 확인하는 차에 앞세웠다.

  당연히 이 둘을 상대하는 진만군의 장수는 지호와 개수였다.

  적들이 점차 다시금 오고 있음을 본 지호는 귀수검(鬼獸劍)을 꺼내들어 하늘을 향해 휘둘렀다. 이윽고 검에서 뿌연 연기가 흘러나오더니 거대한 괴수들을 만들어냈다.

  머리는 멧돼지, 꼬리는 뱀, 몸통은 코끼리, 다리는 호랑이, 발톰은 매를 연상케하는 이 괴수들은 전장이 뒤흔들 만한 괴성을 내며 눈앞의 적군을 향해 달려들었다.

  흉악스런 괴수들의 돌격에 나래는 한숨을 내쉬더니 창 형태의 법보인 용아삭(龍牙槊)을 들고 홀로 말을 타고 돌진했다. 이내 자신을 보고 달려드는 괴수들에게 나래는 용아삭을 꽉 쥐었다. 그녀가 용아삭을 내지르고 휘두르는 것만으로 괴수들의 머리가 뚫리거나 다리가 잘리고, 몸통이 두동강났다. 심지어 그녀가 세게 내지르는 것만으로 지호의 옆에 있던 병사의 가슴이 뻥 하고 뚫리고 말았다.

  지호는 가슴의 구멍에 피를 철철 흘리며 절명한 부하를 보고 식은땀을 흘렸다. 만일 그것이 빗나가지 않았다면 분명 지호가 이 꼴이 됐을 것이다.

  지금 괴수들을 마치 두부처럼 써는 저 여자는 결코 보통이 아님을 깨달은 그는 다시금 귀수검을 휘둘러 괴수무리를 소환해 돌격하게 하는 한편, 본인 역시 내달렸다.

  돌격해오는 괴수들을 베고 꿰뚫는 나래를 상대로 괴수들을 방패삼아 돌격해온 지호는 귀수검으로 그녀를 내리쳤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베였을 그 순간에 그녀는 말의 고삐를 당겨 물러나게 함으로써 그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바로 코앞에 도달한 지호는 귀수검을 휘둘러 괴수들을 소환하며 그녀를 베고자 달려들었고, 나래 역시 자신에게 달려드는 지호와 괴수들을 상대로 당황치 않으며 용아삭을 휘두르고 내지르는 것으로 답했다.

  역시 진만이 경계했을 만한 상대가 왔다는 걸 직감한 개수도 지호를 돕고자 나섰다. 그는 자신의 검과 함께 허리춤에 차고 있던 작은 종 모양의 법보인 개무양종(蓋宙壤鐘)을 꺼내들었다. 그리곤 한창 싸움이 벌어지는 현장을 향해 종을 흔들었다.

  그러자 하늘이 울리고 땅이 진동할 거대한 종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종소리는 그저 큰 소리에 멈추지 않고 땅을 뒤흔들며 거대한 폭풍을 몰아 나래와 지호가 있는 곳을 덮쳤다.

  이미 개수의 법보를 아는 지호는 급히 귀수검을 땅에 박아 견뎠지만 그러지 못한 나래는 타고 있던 말과 싸우고 있던 귀수들과 뒤엉켜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말았다.

  나가떨어져 간신히 일어서려는 나래를 보고 이 때가 기회라 여긴 지호가 귀수검을 뽑아 공격했으나 단박에 막히고 말았다.

  다름 아닌 검푸른색의 도포를 입고 있는 윤필주가 나타나 지호의 검을 막은 것이다. 그것도 맨주먹으로 말이다.

  윤필주는 놀란 지호를 향해 거세게 주먹을 내질렀다. 그 주먹을 피한 지호였으나 얼마 안가 그를 덮친 거대한 압력에 의해 날아가고 말았다.

  이 장면을 본 개수는 다시금 개무양종을 흔들어 거대한 폭풍을 날렸다. 그러나 이 역시 윤필주가 내지른 주먹에 막히고 말았다. 그가 주먹을 내지르며 발생한 거대한 압력이 개무양종으로 인한 폭풍과 맞부딪치며 그 힘을 상쇄하고 만 것이다.

  그 틈에 간신히 일어선 나래는 용아삭으로 남은 괴수들을 처리한 뒤, 윤필주에게 고맙단 인사를 전했다.

  “이거 우리는 필요 없던 게 아닌가요?”

  멀찍이서 이를 지켜보던 낭장 박주문이 김창헌에게 물었다. 생각 이상으로 놀라운 실력을 보이는 두 사람을 보는 박주문을 비롯한 김창헌의 부하들은 혀를 내두르며 감탄사를 흘리고 있었다.

  “이거야, 우리는 그저 수나 맞추려고 온 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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