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술
작가 : Rane
작품등록일 : 2016.9.21
마술 더보기

상상연재 JOOC
http://www.jooc.kr/service/not...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지극히 평범했던 나!
그런 내가 알고보니 신이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였는데...

 
과거 (5)
작성일 : 16-09-26 22:17     조회 : 512     추천 : 1     분량 : 515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뭐라고?!

 

 상황을 이해하는데 그리 큰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어쩌면 저 남자를 본 순간부터 인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다만, 아까부터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의문점이 있다.

 

 그럼 이때까지 본 적 있는 것 같은 느낌은 과거의 기억이어서 그렇다고 치자.

 

 ‘난 왜 기억하지 못하는 거지?’

 

 내가 혼란에 빠진 게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신이 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 난 네가 맞아. 정확히는 과거의 망령이지. 결국 인간으로 환생했구나. 그런 네가 여기까지 왔다는 뜻은, 또 모든 것은 순리대로라는 것인가?”

 

 살짝 머금은 미소는 누가 봐도 어색했다.

 마치, 울고 싶은데 울지 못하는 아이처럼.

 

 그것과 별개로 나는 지금 저쪽이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순환? 환생? 무슨 얘기야. 그것보다 하희는? 하희를 구하러 가야해! 이딴 곳에서 낭비할 시간 없단 말이야!”

 

 일어나려고 했지만 힘이 주변을 다시 감싸왔기에 주저앉았다.

 아, 내가 이것 때문에 못 일어나고 있었지.

 이정도면 내 기억력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아, 그러고 보니 아직 안 풀어줬네.”

 

 그러고는 한 손을 내 머리에 위에 올렸다.

 예상치 못한 생뚱맞은 행동이었기에, 얼이 나가버렸다.

 

 “뭐하는 거야?”

 

 “자, 이제 괜찮을 거야. 일어나봐.”

 

 반신반의의 상태에서 몸을 조심스럽게 일으켜보니 시도할 때마다 감싸오던 힘은 더 이상 날 구속하지 않았다.

 

 ‘오오- 뭐야, 도와준 건가?’

 

 “움직임을 봉하는 주술을 걸어놨던걸 까먹었어. 이제 해제한 거야.”

 

 이제부터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이군.

 비록 저쪽이 걸고 까먹은 거지만 날 이렇게까지 배려하는데 내 입장에서만 우겼던 것이 살짝 미안해졌다.

 

 “고마워, 그리고 미안.”

 

 “흐음, 인간일 때의 나는 조금 다르네.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자.”

 

 어느새 아무것도 없이 순백색의 공간만이 존재하던 곳에는 꽤 멋들어진 의자 두 개와 탁상이 있었다.

 

 계속 땅바닥 같은 곳에 앉아 있기는 그러니까 성의는 받아들일까?

 

 그런데 아까 한 말은 무슨 뜻이지?

 

 “응? 내가 다르다는 건 무슨 말이야?”

 

 “아니다. 그리고 내가 날 돕는 건데 그럴 필요 없어. 그 하희라는 아이도 걱정할 필요 없어. 여기는 정신과 의식의 공간이거든.”

 

 정신과 의식의 공간?

 그건 또 뭐야?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자 또 다른 나는 한숨을 쉰다.

 

 “하아, 기억이 없다는 것을 잊어버렸네.”

 

 그 뒤로 한참이나 장황한 설명이 이어졌지만 내가 유일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상대성 이론’과‘비례성’이라는 단어뿐이었다.

 

 ‘빌어먹을 과학, 사라져라. 여기까지 와서 날 괴롭혀야 직성이 풀리냐.’

 

 한동안 이어지는 지루한 설명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남자가 갑자기 나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너, 지금 이해 안 되지?”

 

 그걸 또 용케 알아본다.

 

 “응”

 

 “하, 그러면 말을 좀 하라고. 결론만 말하자면 이곳에서의 만년이 흘러도 현실세계에서는 몇 초 밖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야.”

 

 아아, 이것도 일종의 ‘능력’인가 보다.

 

 “널 보내줄게.”

 

 이때가지 들어 온 말 중에서 가장 반가운 말이었다. 뒷말만 붙지 않았다면.

 

 “하지만 그 전에 네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야기가 있어. 넌 오늘 일이 왜 일어났는지 기억해?

 

 똑똑히 기억한다.

 

 처음 보는 남자, 그가 나를 마술사라고 부르면서 보인 적대감, 그리고 자신의 일족을 죽이려고 했다는 주장, 그리고 나에 대한 증오감.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저 자는 나를 ‘미래의 나’라고 불렀다. 그런데 난 아무런 기억이 없다.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넌 나고 나 역시 너니까. 아마 기억이 없는 것에 혼란스럽겠지?”

 

 심안이라도 가진 걸까?

 

 한마디라도 하면 지금의 마음뿐만 아니라 예전의 일도 전부 들킬까봐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하지만 그걸 설명하기 위해서는 긴 과거의 이야기를 시작해야만 해. 괜찮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빨리 돌아가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이성이 돌아오고 나서야 깨달았다.

 

 ‘내가 지금 돌아가면 뭘 할 수 있지?’

 

 없다. 돌아간다 해도 이번에도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

 이번 같은 행운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 역시 알아야겠다. 무슨 일 때문에 나를 죽이려 했는지, 왜 죄 없는 하희를 죽이려 했는지를 포함한 이 사건의 내막 전부를 말이다. 고개를 끄덕이자 과거의 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흠……. 그전에 말이야 어디까지 기억을 찾았지?”

 

 한 가지 질문을 하면서 말이야.

 

 “마도구를 만들고 ‘마술사’라는 이름을 륜이 지어주는 것까지 봤어.”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꺼내려는 과거의 나의 표정은 씁쓸하면서 슬픈 표정이었다.

 

 “후... 딱 트랩을 걸기 전까지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할게. 그래, 그 다음에는 륜, 미츠 그리고 레이스의 도움을 받아 세계를 창조했어. 그리고 그 때 만났어. 세계의 의지와 말이야.”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끊어서 미안하지만 모르는 이야기가 나와서 바로 되물었다.

 

 “세계의 의지라는 건 뭐야?”

 

 자신이 말을 하는 도중에 끼어들어서 기분 나쁜지 표정을 살짝 찡그리며 과거의 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설명해 줄 테니 잠깐 기다려.”

 

 세계의 의지, 그것은 말 그대로 이 세계의 의지다.

 인간이 인격을 가지듯이 세계가 가지는 자아라는 개념.

 

 기본적으로 모든 모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으면서 타 차원으로부터의 침입자가 있을 때 세계를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 자들을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지금 나와 네가 있었던 세계의 의지는 정말 아름답고 귀여운데다가 말투까지 사랑스러웠어. 처음에는 단순한 인형처럼 보였는데 말이야? 설마 그렇게 완벽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 정말이야.”

 

 그 말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살짝 들뜬 목소리, 즐거워 보이는 표정, 살짝 붉은 볼. 그걸 본다면 내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가능했을 거다.

 

 하지만 과거의 나는 그 뒷부분은 이야기 하지 않았다. 마치 어릴 적 사고를 친 것을 말하는 아이처럼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 회피하는 말을 내가 해주기로 했다.

 

 “좋아했던 거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왜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거지?

 

 싸웠나?

 

 그 대답을 하는 목소리는 무엇인가 슬퍼 보이는 감정이 다분히 묻어났다.

 

 “맞아. 하지만 어느 순간 세계가 두 개로 나뉘어 버렸어. 그거 알아? 지금 네가 살고 잇는 세계는 이 차원의 절반이야.”

 

 ‘방금 본 것도 처음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인데 그런걸 알겠냐?’

 

 마음속 생각을 담은 표정으로 쳐다보니 마술사는 잠시 씁쓸한 미소를 짓더니 설명했다.

 

 “뭐, 당연히 기억 못하겠지.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어. 그런데 어느 순간 세계가 두 개로 분리되었어.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어. 두 세계는 서로 충돌하지 않았고. 그런데, 어느 날 일이 벌어졌어.”

 

 그 날? 무슨 일이?

 

 갑자기 두통이 찾아온다. 그리고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 지나가듯이 불현 듯 한 장면이 생각난다. 아까 봤던 자들과 대치되어 있는 사람들, 그리고 누군가를 끌어안고 절규하는 나, 정확히는 눈앞에 있는 모습의 나.

 

 설마…… 죽은 건가……?

 

 “세계의 의지가 죽은 거야?”

 

 당황해한다. 내가 물어본 게 그렇게 이상한가?

 

 “기억을 되찾은 거야?”

 

 아, 내가 과거의 기억을 되찾았다고 생각했나 보다.

 

 “아니, 순간적인 장면만 보였어. 륜, 미츠, 레이스가 누군가와 대치하고 너 아니 나는 누군가를 끌어않고 절규했어. 그래서 물어본 거야.”

 

 고개를 끄덕인다. 괜찮은 듯이 행동하려고 하지만 눈동자는 칠흑보다 깊은 눈동자에 깊은 분노가 차올라있었다.

 

 “펜넬, 그 자가 린을 죽였다. 단지 자신들이 세계 모두를 지배하겠다는 욕망 하나 때문에 린은 그 자들을 막았고 결국 죽었다.”

 

 목소리가 점점 격해진다. 펴고 있던 손은 꽉 쥐다 못해 손톱이 손바닥을 찌를 것 같다.

 

 “내가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내가 그자들을 소멸시킬 힘만 있었더라면, 아니 적어도 그렇게 어리석지 않았더라면 린은 그렇게 비참하게 죽을 필요가 없었어!”

 

 과거의 내가 통곡한다. 그 모습에 왠지 가슴이 아려온다. 얼마나 긴 세월동안 마음속에 담아왔을까. 그자가 나였기 때문일까, 나는 그 감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 또 다른 나의 반응을 보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할지도 알고 있겠지.

 

 “하지만 세계의 의지는 인간의 형상을 한다는 거 기억해?”

 

 “방금 들은걸 어떻게 까먹겠냐. 당연히 기억하지.”

 

 “하하, 그래. 아무튼 신녀의 의지였던 린은 인간으로 환생시킬 수 있었어. 비록 인간으로 환생해서라도 원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했지.”

 

 그는 린을 인간으로 환생시키는 방법을 사용한 뒤, 펜넬을 막을 주술을 사용했다고 한다.

 

 세계가 분리되면서 태초의 권능의 힘도 많이 약해졌고, 상대는 분리된 세상 중에서 한곳의 최고위 신이었다고 한다. 비록, 봉인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자신이 쓴 ‘자가희생주술’의 대가로 치명상을 입었다고 한다.

 

 “그 때, 난 의식이 다해가는 순간에 린과 같은 인간으로 환생할 방법을 준비했어. 미래의 s나, 그러니까 지금의 네가 완벽히 인간으로써 살아갈 수 있게 신이었을 때의 기억을 봉인해두고서 말이야.”

 

 잠시만, 무언가 이상하다.

 

 분명히 저 자는 신일 때의 기억을 모두 지웠다고 했다.

 그게 뭐지? 저자가 한 말을 곰곰이 되새겨보자.

 분명히 저 자는 신일 때의 기억을...?

 

 어라?

 

 깨달았다. 뭐가 이상한지.

 

 “이봐, 넌 분명히 신이었을 때의 기억을 모두 지웠다고 했어. 그러면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너는? 이상한 고통 속에서 깨어난 뒤 본 것들은 내 기억이 아니라는 건가?”

 

 제법 타당한 질문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마술사는 폭소를 터트렸다.

 

 “풉, 푸하하하 뭐야, 생각보다 멍하잖아. 륜이 전수해준 지식이 없는 상황이라 그런가?”

 

 뭐야, 모를 수도 있지 그거 가지고 사람을 무안하게끔……. 한참을 웃고 나서야 과거의 나는 웃음을 멈추고 나를 똑바로 응시했다.

 

 “기억을 삭제한 게 아니라 ‘봉인’시켰다고 말했잖아.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기억이 되돌아오게 해놨어.”

 

 “그 조건이라는 건 뭐지?”

 

 “크게 두 가지야. 첫째, 인간 상태의 내가 어빌리티언들에게 습격 받았을 때. 둘째, 네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위험해질 때.”

 

 그렇군, 그러면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간다. 내가 자신들의 최고위 신을 봉인했고 그로 인해 전멸의 위기를 겪었다. 그리고 나와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자를 죽이려고 왔다는 건가.

 

 “그래서 넌 어쩔래?”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고 하는 말이 난데없는 질문이다. 질문에 질문으로 응답하는 건 별로지만 지금은 선택지가 없으니 어쩔 수 없나.

 

 “뭘 말이야?”

 

 내 질문에 그는 다시 질문하는 것으로 답했다.

 

 “뭐긴 뭐야, 신으로써 살아갈지 아니면 인간으로써 살아갈지 선택하라는 거야. 다시 선택의 시간이 찾아왔다. 뭐 그런 거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연재중지 공지 2016 / 10 / 1 1132 0 -
공지 연재 공지 2016 / 9 / 21 1357 0 -
9 각성 (1) 2016 / 9 / 29 524 0 5207   
8 과거 (7) 2016 / 9 / 28 485 0 5959   
7 과거 (6) 2016 / 9 / 27 444 0 5065   
6 과거 (5) 2016 / 9 / 26 513 1 5157   
5 과거 (4) 2016 / 9 / 25 474 1 5529   
4 과거 (3) 2016 / 9 / 24 598 1 5383   
3 과거 (2) 2016 / 9 / 23 695 1 5174   
2 과거 (1) 2016 / 9 / 22 449 2 5293   
1 서막의 시작 (1) 2016 / 9 / 21 1141 3 306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