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기타
Guernica for the city
작가 : 날개이름
작품등록일 : 2019.1.7

Guernica for the city : 도시를 위한 전란

'게르니카(Guernica)'는 독일의 폭격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에스파냐 북부 도시의 이름이자, 그 도시의 참상을 묘사한 피카소의 작품 제목이기도 합니다.
괴기스러운 화풍으로 당시의 전란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죠.
'Guernica for the city : 도시를 위한 전란'은 그 피카소의 작품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전란. 즉, 전장의 혼란.
얼핏 종전이 선언된 지 오래인 현대사회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주제지만, 전란이란 단어는 사실 21세기의 도시와 의외로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각자의 전장으로 매일같이 출근하여, 망신창이가 되어 돌아오고
답이랄 것 하나 없이 제자리를 맴돌다가
차디찬 술병을 비운 다음
우울에 빠져, 침묵.

이 파란 유리빌딩의 숲 속에는 분명, 전장에 버금갈만한 묵직한 혼란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에 대해 묘사한 여러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순수문학에서도 장르소설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작풍의 시~단편들을 보고 싶다면
주저없이 들어오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심심하신 분은 인스타그램에서 'wingname'을 검색해 보세요. 규격이 맞지 않아 못 올린 소설의 프로필 그림을 포함하여 제가 그린 그림들을 몇 개 올려둘까 합니다.

 
에피타이저_ [Jazz]
작성일 : 19-01-29 18:13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70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재즈(Jazz).

 색소폰의 소리가 비에 젖은 도로에 관능적으로 내려앉고

 늘어선 가게의 주황색 불빛들이 빗물에 녹아났다.

 비는 멎었어도, 하늘은 우중충.

 다만 먹구름도 조금은 불거진 느낌이랄까

 심장 표피에 따듯한 오렌지칵테일이라도 부어놓은 듯이

 비온 날의 적적한 습기와도 어울렸다.

 헤드폰을 끼고 환상 속에서 걷는 사람은 나 뿐만은 아닌 것 같다.

 좁게 굽은 상점가 언덕 여기저기, 드문드문.

 색소폰이며 피아노, 가라앉는 드럼 소리에 세상의 소리를 지워놓고서.

 주황색 웅덩이를 덧없이 밟고 지나가는 자동차나

 골목의 담벼락 위에서 가만히 세수하는 고양이도

 왠지 둥글둥글한 감성에 젖어 있는 듯이 보인다.

 지붕에서 떨어져 터진 물방울과, 튀어 오른 웅덩이의 파다거림이 주황으로 물든 동공을 별빛처럼 수놓다가, 다시 소리 없이 하강한다.

 그 와중에 언덕의 꼭대기에 다다랐다.

 평야가 있을 줄 알았더니, 발 아래로 언덕이 몇 개나 더 있다.

 구겨진 카펫처럼 구불구불.

 걸어도 나아가지 않고, 도로며 건물들이 뒤로 밀려난다.

 하늘은 낮게 가라앉아 비교적 느리게 흐른다.

 손을 뻗으면 주황색 구름 위로 손목까지 잠길 것만 같다.

 뭐가 잡힐 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식지 않은 영감 같은 것이 딱 잡혀 내려오려나.

 역시 둥글둥글하고, 따뜻한 빛으로 빛나고 있을 것이다.

 ....뭐, 상상은 그쯤 해 두자.

 다시 눈을 감고

 재즈 속으로.

 

 비오는 날은, 미적하게 녹아내린 얼음과도 같은 느낌이다.

 약간의 알코올도 있는, 그런 류의.

 

 

 

 

 

 
작가의 말
 

 앞에 '에피타이저'가 붙은 글들은 본 연재의 주제와는 독립적인 맥락을 가진 시 혹은 소설로, 가끔가다 버리기 아까울 때 이렇게 업로드 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1 오른다는 건 힘든 일이지 2019 / 11 / 23 280 0 1301   
30 의뢰 2019 / 9 / 3 302 1 6882   
29 디자인 2019 / 8 / 27 308 1 4739   
28 웃음 2019 / 8 / 27 281 1 4018   
27 사전경직 2019 / 8 / 27 288 0 512   
26 나는 내 잘못을 잃어버렸어! 2019 / 8 / 27 273 0 515   
25 시험시간 2019 / 8 / 27 271 1 3103   
24 휴양 2019 / 8 / 25 289 0 428   
23 그림자 극장 2019 / 8 / 25 281 1 2177   
22 대도 2019 / 8 / 25 276 1 1938   
21 노출 2019 / 8 / 25 264 0 1680   
20 마녀 2019 / 8 / 25 265 0 2509   
19 전장 2019 / 8 / 25 261 0 3225   
18 벚나무 2019 / 8 / 25 298 0 1060   
17 젖은 날개의 비행 2019 / 8 / 25 274 0 1457   
16 정전 2019 / 8 / 25 274 0 262   
15 [어른들의 톱니바퀴 part. 3] 2019 / 2 / 14 296 0 2942   
14 [어른들의 톱니바퀴 part. 2] 2019 / 2 / 14 298 0 1859   
13 [어른들의 톱니바퀴 part. 1] 2019 / 2 / 10 328 0 1877   
12 [화가] 2019 / 2 / 6 300 0 3076   
11 [공장] 2019 / 2 / 1 303 0 1002   
10 [까악] 2019 / 2 / 1 301 0 3068   
9 [교육] 2019 / 1 / 29 292 0 1055   
8 에피타이저_ [Jazz] 2019 / 1 / 29 292 0 708   
7 [위선] 2019 / 1 / 26 290 0 240   
6 [호텔] 2019 / 1 / 22 280 0 2613   
5 [파도, 도시] 2019 / 1 / 15 283 0 1461   
4 [무인도] 2019 / 1 / 13 277 0 2306   
3 [~2010~] 2019 / 1 / 11 584 0 491   
2 [가뭄] 2019 / 1 / 9 295 0 1472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심장 밀렵꾼 : 비
날개이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