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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계림일록 ~난세의 잠룡~
작가 : 태평
작품등록일 : 2018.11.11

어린 여왕이 즉위한 계림은 혼란에 빠져 흔들린다.
이 난세 속에서 반란을 일으킨 진만의 군이 중경으로 향하고,
중경에선 중앙군과 지방군이 합하여 이를 저지하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야심을 품고 몰래 움직이는 이들이 생기며 혼란은 가중된다.
그러는 동안 중경유수의 딸 박인하는 난세 속에서 미소를 짓는데...

 
05.누란지위(累卵之危) (1)
작성일 : 19-01-26 22:56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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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헌이 지휘하는 구원군 5천명이 중경에서 출발했을 때, 이미 무수성은 진만이 이끄는 4만 명에 의해 포위된 상황이었다. 아무리 방어시설이 잘 갖춰졌다곤 하나 방어만을 위해 설치된 작은 성인 무수성에는 고작 1,500명의 병력만이 있어 오래 버티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압도적인 수의 병력으로 성을 포위한 진만이었으나, 그에게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

  김창헌이 예상한 대로 진만은 끌고 올 수 있는 병력의 거의 대부분을 이끌고 온 상태였다. 그 덕에 수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순 있었으나 그만큼 소비되는 군량이 많은 만큼 오랫동안 유지하기는 힘든 상태였다.

  사실 이만큼의 병력을 이끌고 올 생각이 진만에겐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믿고 선두로 보낸 조수가 참패를 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많은 병력을 이끌고 온 것이었다.

  아무리 중앙조정에서 위협을 느낄 만큼 거대한 세력을 일구는데 성공한 진만이었으나 그 내부는 확실하게 진만을 중심으로 뭉쳤다고 여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진정 진만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다수이긴 했으나 진만의 힘에 겁을 먹거나 그 힘에 기대려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만일 진만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금방이라도 배신을 때릴 이들이었다. 바로 이러한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진만으로선 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되었다.

  그런 그에게 있어 조수의 참패 소식은 위험한 징조로 여겨졌다. 과거에도 몇 번 패배를 겪기도 했지만 그러한 참패는 처음이었다. 이는 진만이 이끄는 무리의 기세가 꺾일 수 있으며, 이를 틈타서 배신하려는 이들이 생길 수도 있었다. 조수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했고, 그렇기에 진만은 본진을 지키는 최소한의 병력만을 남기고 무수성으로 향한 것이다.

  게다가 그리 큰 성은 아니나 중경으로 이어지는 주요 길목 중 하나이고, 무시하고 지나갔을 경우 중경을 공격하는 측의 배후를 위협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성이었다. 조수에게 먼저 이곳을 공격하라고 했던 것도 중경에서의 시선을 돌리게 만드는 것도 있지만 안정적으로 중경을 공략하기 위한 밑밥이기도 했다.

  여기에 조수의 패배가 무수성 근방에서 일어났기에 이를 만회하고자는 의미를 더해서 진만은 무수성으로 대규모의 병력을 이끌고 당도한 것이다.

  “그야말로 단기전이로군요.”

  무수성을 포위한 군사들을 둘러보고 온 장무량이 중얼거렸다.

  “군량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대략 보름 안에는 저 성을 함락시켜야 합니다.”

  장무량의 판단에 진만은 굳이 동의치 않았으나 그의 판단이 옳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대규모의 병력이 수적인 우위라는 이득을 안겨주는 대신 상당량의 군량을 소비하는 단점을 지니고 있음을 그도 모르진 않았다.

  “그대의 생각에는 보름 안에 함락시킬 수 있겠는가? 저 무수성을 말이네.”

  진만의 물음에 장무량은 담담히 무수성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과거 무수성과 같이 작은 성의 방비를 맡았던 그는 압도적으로 전력이 아래인 무수성을 우습게 보지 않았다.

  “함락시킬 수 있는가가 아니라 그래야겠죠. 드러난 전력상으로도 충분히 함락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전장이란 건 이러저러한 요소들이 개입되어 예상치 못한 상황을 이끌어내기도 하니 방심해선 안 되겠죠. 무엇보다 오히려 저런 작은 성이 방비는 더 철저한 경우도 있는 법입니다.”

  “그건 경험인가?”

  “그런 셈이죠.”

  장무량은 과거 자신이 계림의 장수로 있던 시절이라도 떠올랐다는 듯 감개가 무량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올해 40을 넘긴 이 남자는 과거 진만을 상대로 치열하게 맞선 인물이었다. 눈앞에 있는 무수성과 같이 작은 성에서 진만을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가 상관의 배신과 군방의 설득으로 진만에게 항복한 뒤 중용된 인물이다. 그만큼 장수로서의 경험이 충분한 인물이며, 동시에 자신과 같은 입장이었던 무수성을 공략하는데 누구보다도 진지한 인물이었다.

  “너무 긴장하시는 건 아닌지요? 듣자하니 저 성을 지키는 조응신이라는 인물은 아첨밖에 모르는 속물이라고 하더이다. 지난번 조수의 패배도 저 자가 아닌 중경유수의 딸이 활약했기 때문이라 하지 않던가요.”

  버들이 7척에 해당하는 거대한 칼을 등에 맨 체 건들거리며 말했다. 장무량은 버들에게 눈을 흘기며 반박했다.

  “사람의 재능은 성품과 정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소. 무수성을 최종적으로 관리하는 중경의 유수와 부유수 둘 다 결코 허툰 인물들이 아닌 만큼 이곳을 지키는 이를 함부로 선정했을 리 만무하오. 더군다나 지금 실질적으로 무수성을 지휘하는 조수문은 조응신과 달리 그 성품과 역량 모두 특출난 인물이오.”

  “아, 예, 예.”

  성가시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건성으로 답하는 버들을 장무량은 못마땅하게 바라보았다. 이 전투의 핵심을 담당하는 두 장수가 서로 충돌하는 걸 원치 않은 진만이 끼어들었다.

  “자, 이제 곧 전투가 시작되니 준비들 하시오. 일단 1진은 장 장군이 맡아주시오.”

  “알겠습니다.”

  짤막한 대답을 마치고 제 자리로 가는 장무량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버들이 물었다.

  “그런데 상당히 저들에 대해 잘 아는군요, 장 장군은.”

  “그야 장 장군은 과거에 금경과 중경, 양 쪽에서 각각 직책을 맡아 근무한 경험이 있으니까. 다만 중앙의 권력다툼에 집안이 휘말렸었거든. 그 때문에…….”

  그 말대로 장무량은 썩어빠진 이 나라의 희생자 중 하나였다. 썩어빠진 중앙의 권력다툼이 장래가 총망 받던 이를 변방으로 쫓겨나게 만든 것이었다. 이제 40이 넘은 장무량이 과연 권력다툼으로 쫓겨나지 않았다면 어떤 위치까지 올랐으며, 어떤 적으로 진만의 앞에 나타났을지 생각하기도 싫었다.

  장무량의 사정을 들은 버들은 흥미로운 듯 감탄사를 흘리며 그의 뒤를 쭉 바라보았다. 비록 투닥거리는 사이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심 장무량을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버들에겐 그의 과거는 참으로 흥미로운 요소였다.

  “그대도 제자리로 가게. 곧 시작이니.”

  “알겠습니다. 반드시 저 성을 함락시키도록 하죠.”

  자신만만하게 가슴을 주먹을 탁 치는 버들은 당당한 발걸음으로 자신의 자리로 갔다.

  이제 전투준비가 거의 끝마친 것을 확인한 진만은 드디어 공격명령을 내렸다. 그와 함께 공격을 알리는 호각소리와 함께 깃발이 올라갔다. 이를 신호로 하여 북치는 소리가 웅장하게 울려 퍼지며 장무량이 이끄는 제1군이 무수성 공략을 시작했다.

 

  북소리가 울려 퍼지며 무수히 많은 화살들이 성벽 위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병사들과 함께 방패를 들어 쏟아지는 화살을 막아내는 조수문은 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사다리와 충차 등을 동원해 성벽 가까이 다가오는 적병을 보고 외쳤다.

  “쏴라! 화살을 쏴라!”

  방패로 몸을 가리고 있던 병사들 중 궁병들이 화살을 쏘아 진만의 무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모두 명중한 것도 아니고, 적들의 진격을 저지한 것도 아니었으나 일부 쓰러뜨릴 순 있었다. 대신 화살을 쏘는 과정에서 진만의 무리 측이 쏜 화살에 맞은 사상자도 발생했다.

  현재 무수성은 크게 동쪽과 북쪽은 조수문이, 서쪽과 남쪽은 조응신이 담당하고 있었다. 각자 성의 절반씩 맡아서 성의 수비를 지휘하고 있었다. 못 미더운 조카이지만 지금에 와선 누구보다도 믿어야 하기에 조수문은 조응신에게 전투에 앞서 많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제 드디어 시작된 공방전에 있어 조수문은 병사들과 함께 화살을 쏘며 전투를 독려했다. 무수성으로 진격하는 적들은 미리 설치된 장애물을 제거하다가 화살에 맡거나 혹은 사전에 설치된 함정에 빠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끝도 없이 밀려들어오면서 성벽에 가까이 도착했다.

  사다리가 걸쳐지고 성문을 부수고자 통나무와 돌들로 적들이 내려치는 동안 조수문은 사다리를 밀어내게 하거나 돌과 끓는 물을 퍼붓게 했다. 때로는 기름병을 던진 뒤 불화살을 쏘아 적들을 태우기도 했다.

  비록 수도 적고 적수에 기가 죽은 무수성의 병사들이었으나 막상 전투가 닥치자 제각기 명령에 따라 성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다행히 조응신이 부하들 관리는 허투루 하지 않았다고 안심한 조수문은 성을 사수하고자 병사들과 함께 일선에 나서서 막아내고자 했다.

  무수성은 중경으로 향하는 길목을 지키기 위해 세워진 성(城)인만큼 무수성의 성벽은 높고 견고했으며 방어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여기에 명령을 충실히 따르며 적과 맞서는 무수성의 병사들이 더해지면서 무수성은 쉽사리를 무너지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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