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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계림일록 ~난세의 잠룡~
작가 : 태평
작품등록일 : 2018.11.11

어린 여왕이 즉위한 계림은 혼란에 빠져 흔들린다.
이 난세 속에서 반란을 일으킨 진만의 군이 중경으로 향하고,
중경에선 중앙군과 지방군이 합하여 이를 저지하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야심을 품고 몰래 움직이는 이들이 생기며 혼란은 가중된다.
그러는 동안 중경유수의 딸 박인하는 난세 속에서 미소를 짓는데...

 
04.선기자타(善騎者墮) (8)
작성일 : 19-01-13 18:42     조회 : 304     추천 : 0     분량 : 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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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지만에 대해 감탄하는 오무와 달리 별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전전긍긍했다. 누군가 이 집에, 그것도 그녀가 곁에서 모시는 이의 방에 침입한 일이다. 문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기 이전에 이미 박인하가 사방천지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에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는 것이다. 부친인 박경의 허락은 당연히 받지도 않고 사방천지를 돌아다니고, 돌아다니는 걸 넘어서 시비를 걸기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점을 고려해본다면 터질 게 터졌다고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녀의 행보에 별이 함께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원해서 같이 한 게 아니고 끌려 다닌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책임에 있어 무시할 요소는 아니었다. 물론 같이 하지 않았다고 해도 몸종으로서 제대로 모시지 못해 생긴 일이라 추궁당해도 할 말이 없는 게 별이었다.

  더군다나 나가 돌아다니면서 박인하가 하는 일들은 분명 법이나 정치 등에 무지한 별이 봐도 심히 문제가 큰 일들이었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이제는 이를 지적하며 협박하는 사람이 등장한 셈이다.

  “아하하…….”

  이러한 현실이 어떤 결과를 부를지 모르는 별로선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헛웃음을 흘리며 찔끔 눈물까지 흘리는 별에게 박인하는 씩씩 대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걱정마, 언니. 저것이 대가를 제대로 치르게 만들어줄게. 감히 언니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석지만이 한 폭언이 원인이 아님에도 위로의 말을 해주는 박인하에게 그대로 고맙다는 생각이 든 별이었다.

  “아무래도 저것이 저렇게 나온 걸 보니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네.”

  물론 그 다음에 나온 이 말에 다시금 울고 싶어지며 헛웃음이 흘러나오긴 했지만 말이다.

  별의 마음이 어떻든 간에 박인하는 투지를 강하게 태우고 있었다.

  “정말 괜찮을지요?”

  “뭐가 말이야?”

  “아가씨가 적극 나서려는 것 자체가 저 자의 목적일 수 있지 않나요? 저 자의 지금의 행동은 아가씨의 성향을 알기에 나온 도발로 보입니다만.”

  “그럴 수도 있겠지.”

  오무의 말대로 석지만의 행동은 박인하의 성격을 알기에 나온 도발로 볼 수 있었다. 아니, 그럴 것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이를 안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박인하가 아님은 오무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저게 엄연히 내게 선전포고를 했다고. 내가 아무리 가만히 있다고 해서 저것이 그냥 나와 내 아버질 가만히 둘 녀석이 아니야. 저렇게 대놓고 도발을 한다는 건 나의 계획은 물론 모든 걸 망쳐주겠다는 선전포고가 아니겠어?”

  “그렇겠죠.”

  “언니, 안 그래?”

  “……네…….”

  이제는 자포자기(自暴自棄)의 심정으로 달려가는 별의 힘없는 대답을 듣고 난 박인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서랍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숨길 수 있는 부적을 꺼내들었다. 꺼내든 부적을 잠시 바라보던 박인하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좋아. 해보자고.”

  당장에라도 밖으로 나갈 것 같은 박인하를 막아야 하는 별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박인하를 막으려 했지만 역시 행동은 박인하가 더 빨랐다.

  “가자, 언니.”

  그냥 자신은 놔뒀으면 한 별은 박인하의 손에 이끌려 방밖으로 끌려 나갔다. 아울러 부적이 타오르며 푸른 연기가 그녀들을 감싸고, 이를 지켜보던 오무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가면의 모습으로 변하여 박인하의 허리춤에 매달렸다.

 

  박인하에게 도발을 걸어 그녀를 행동하게 이끌어낸 장본인인 석지만은 사태가 자신이 뜻대로 될 것이라 자신하며 길을 걸어갔다.

  나름 잘 나가는 집안의 자제로 태어나 탄탄대로의 인생을 살아가던 석지만은 어느 날 왕실 종친의 일원인 창령공을 만남으로써 모든 게 달라졌다. 진정 군주의 자질과 역량을 지녔고, 마치 이 나라, 이 세계의 중심이라 할 수 있을 만한 그를 만난 석지만은 창령공 박준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했다. 당연히 박준 역시 석지만에게 그 대가로 우부승선이라는 직위를 비롯한 여러 가지를 주었다.

  이번 진압군의 감독관으로 중경에 온 것도 박준의 뜻이었다. 중경유수인 진경후 박경의 동태를 확인할 겸 진압군을 감시하기 위해 이렇게 따라 온 것이다.

  박인하에게 경고를 한 것도 박준의 뜻을 받드는 것의 일환이다. 박인하가 아직 어린 소녀이나 그 재능을 일찍이 꿰뚫고 있었던 박준이 그녀의 재능이 진정 어디까지인지 확인하여 위험요소가 될 것인지 확인하라고 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낱 어린 아이.’

  석지만 역시 박준의 뜻대로 박인하가 재능이 있다는 건 인정하고 있었다. 허나 과연 경계할 만한 인물인지는 의문이었다.

  아직 15살밖에 안 된 어린 소녀가 얼마나 위험한 일을 꾸밀 수 있겠는가.

  석지만이 사실상 도발로 여겨질 경고를 한 데에도 이러한 생각이 들었기에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도발에 씩씩 대는 그녀의 모습은 분명 그 나이 때의 어린 아이가 보일 모습이었다. 역시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어린 아이라는 점이 드러났다는 데에 석지만은 만족하며 유수부로 향했다.

  그러던 중 일무리의 병사들을 마주쳤다. 평소대로 순찰하는 병사들임을 알기에 별 신경을 쓰지 않으려는 석지만의 앞을 교묘히 막아서며 한 남자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 분명 이곳 부유수 윤경준의 장남인 윤필주가 분명했다.

  “감독관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잠시 산책이네.”

  딱 잘라 말하는 석지만은 윤필주의 인사를 대충 받아주며 가던 길을 가고자 했다. 함부로 앞을 막아선 건 불쾌하지만 지방의 일개 하급관리로서 중앙신료의 눈에 들고자 이런 행동을 벌인 것이라면 이해 못할 일은 아니었다. 허나 이를 신경 써줄 마음이 없던 그는 그냥 가려고 했다. 지방의 유력자의 자제라는 것 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이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는 건 시간낭비나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허면 난 가지.”

  “아, 예…….”

  대답은 하지만 여전히 길을 비켜주지 않는 윤필주의 태도에 석지만은 불쾌해하며 한 소리 하고자 했다.

  “헌데 산책로에 유수댁이 포함되는 것이었습니까?”

  석지만이 눈을 크게 뜨며 윤필주를 쳐다보자 윤필주는 이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유수의 저택을 출입하신 건 유수의 허락은 받은 일이신지요?”

  놀란 석지만이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윤필주는 길을 비켜주며 가벼운 인사와 함께 부하들과 제 갈 길을 가버렸다.

  남겨진 석지만은 멍하니 윤필주의 뒤를 바라보았다.

  분명 유수인 박경의 집에 들어갔다오기는 했지만 허락을 받고 들어간 것도 아니며, 게다가 아직 어린 소녀인 박인하의 방에 무단으로 침입한 그였다. 당연히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아야 했기에 금경에서 지니고 온 은형(隱形)의 술법이 걸린 팔찌로 모습을 감추었다. 헌데 윤필주는 이를 간파했음이 분명했다.

  무슨 수를 써서 안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건 윤필주는 만만히 볼 인물이 아님이 분명해졌다. 석지만은 마음속에 윤필주에 대한 평가를 수정하고 유수부로 향했다.

  유수부로 향하는 석지만의 발걸음은 또 다시 멈추게 되었다. 다름 아닌 자신과 함께 온 진압군의 군관 중 하나였다. 급하게 숨을 내쉬며 달려온 그가 석지만에게 전한 정보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무수성으로 적병이…….”

  “헉, 헉, 예…….”

  지금까지의 정보만으로 예상할 수 있는 사태였으나 막상 접하니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 일단, 부원수께…서, 원수와 유수께도 전하, 라 하셨으니…, 가보도, 록 하겠스, 습니다. 감도, 감독관께서도 어여 오시, 기 바, 바랍니, 다.”

  “아, 알았네.”

  당황한 석지만이 말을 잇지 못하는 와중 군관은 숨을 고르며 전할 말을 전하고 떠났다. 제자리에 서서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는 석지만은 진압군이 본래 이곳으로 온 목적을 다시금 상기하며 진압 대상자들에 대해 짜증을 담아 이를 갈았다.

  석지만이 이를 갈며 유수부로 거칠게 걸음을 옮기어 부원수 김창헌을 만나 상황을 듣는 동안 박경과 진간은 물론, 부유수 윤경준과 판관 김득신 역시 모여들었다.

  “적병의 수가 1만을 넘는다고?”

  진간은 조수문이 올린 보고에 경악하며 물었다. 김창헌은 보고를 전한 군관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고 합니다. 2만, 3만, 혹은 그 이상이 아닐까 한다는군요. 아무래도 저들이 무수성에 당한 패배에 단단히 독기를 품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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