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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역대급 금손 플레이어
작가 : 파추
작품등록일 : 2018.12.31

뜨거운 불 속에서도 차가운 물 속에세도 강한 몬스터?
"어렵지 않잖아, 만들면 되지."

역대급 금손을 가진 랭커가 돌아왔다.

 
11화
작성일 : 18-12-31 23:04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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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 허수아비가 열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에 백골이 입을 떡하니 벌린 채 의문을 표했다.

 -왜…. 도대체 뭘 했다고 오르는 건데…?

 탁구가 레벨이 오른 게 긍정적이었지만 뜬금없이 마사지 받다 레벨업했다는 게 당황스럽기만 한 백골.

 그저 이유는 알고 싶었다.

 반면 백골의 그런 마음을 알 리 없는, 아니 관심조차 없는 탁구.

 이유야 어찌 됐든 경쾌한 레벨업 소리에 뭉친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레벨이 올랐다는 걸 눈치챈 주위 허수아비들이 탁구를 축하해 줬다.

 -축하.

 -축하.

 -축하.

 그런데 그때 뜬금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싫어, 아픈 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바로 탁구의 옆 허수아비였다.

 녀석을 담당하던 여 마사지사가 허수아비의 어깨를 지그시 누르자, 이에 허수아비가 몸을 좌우로 뒹굴뒹굴 거리더니 입을 연 것이다.

 허수아비의 돌발행동에 여 마사지사가 침착하게 대응했다.

 “잠시 아팠다, 몸이 시원해져요.”

 -그래도 싫어, 아픈 거.

 옆에 있는 허수아비뿐만 아니라 다른 허수아비들도 하나둘 같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싫어, 아픈 거.

 -싫어, 시원한 것도.

 이에 당황한 남녀 마사지사들이 손을 공중에서 허둥댔다.

 그러곤 탁구의 눈치를 살피며 다시 손을 갔다 댔다.

 그들의 입장에선 왠지 마사지를 안 해줬다고 탁구가 돈을 안 준다고 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 것이다.

 그때 이를 본 탁구가 입을 열었다.

 “싫대요. 그냥 내버려 둬요.”

 마사지사들이 난감해하며 탁구에게 조심히 말을 건넸다.

 “그래도 괜찮으실지…. 자리를 이미 다 예약하신 거라 환불이 어려운 상황이라…….”

 “제 지갑 사정은 제가 책임지니. 신경 쓰지 말고 쉬다가 오세요.”

 마사지사들이 힐끔힐끔 서로 눈치만 보다 한 명이 쉬러 가니 하나둘 차례로 따라 사라졌다.

 수많은 마사지사들이 나가고 백골이 한숨을 쉬다 탁구에게 말을 건넸다.

 -참…. 이게 뭐 하는 건지…. 그나저나 퀘스트는 확인은 했나?

 탁구가 마사지를 받다 시원한지 고개를 젖히곤 말했다.

 “아아, 이따가.”

 -그럼, 스탯은?

 “으으, 이따가.”

 -설마 레벨은?

 -그것도, 이따가.”

 -…….

 백골의 머릿속이 점점 복잡해졌다.

 뭐 이런 놈이 다 있는지.

 퀘스트에도 관심이 없어.

 자기 스탯도 몰라.

 심지어 자기가 레벨이 몇인지도 확인조차하지 않았다.

 백골이 지금 이 상황이 그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마치 목구멍에 거대한 뼛조각이 그대로 박혀 빠지지 않는 듯했다.

 물론 목구멍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아니, 마사지를 좀 이따가 받으면 어디가 덧나냐?”

 백골이 언성을 높이자 녀석의 뒤로 아리따운 하얀 손이 다가왔다.

 “화가 났을 땐 눈을 감고 심호흡해 주세요. 길게 들이쉬고 길게 내쉬고.”

 백골 자리에 있던 마사지사가 녀석의 관자놀이를 살며시 눌러 주기 시작했다.

 -아, 난 안 해줘도…….

 마사지사가 천천히 관자놀이 쪽을 눌러주자 백골의 딱딱한 두개골이 더욱 굳어 갔다.

 곧 베테랑의 능숙한 손길에 몸을 맡기자 두 손 들기 시작하며, 눈이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어떠세요?”

 -그냥…. 뭐….

 백골의 얼굴이 붉어지며 서서히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이를 본 탁구가 입꼬리를 올리며 백골에게 물었다.

 “히이, 어때 응?”

 탁구의 말에 허수아비들도 동조했다.

 -아파?

 -좋아?

 끝까지 묵묵부답으로 가만히 있는 백골.

 -…….

 이에 다시 탁구와 허수아비들이 녀석의 대답을 보챘는데.

 “어떠냐고?”

 -시원해?

 -어때?

 탁구와 허수아비가 자꾸 묻자 백골이 부끄러운 듯 말을 망설이다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시, 시원하군.”

 어느새 동조된 백골을 보며 탁구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거봐 좋잖아!”

 뭔가 말린 것만 같은 밲골이 찝찝한 기분으로 입을 열었다.

 -이, 이게 아닌데…….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백골이 탁구의 눈앞으로 퀘스트 창을 띄웠다.

 그가 관심이 있든 없든 그저 올리고 보는 게 상책인 것 같았다.

 백골이 탁구의 눈앞으로 퀘스트 창이 떠올랐다.

 

 #Lv1 악마의 손길 B(특수형)를 사용하여 몬스터를 제작하라.

 

 등급: D급

 제한: 어둠의 원형사 레벨 10 이상

 진행 사항: 0/1

 보상: 손재주 5 상승, 대나무 조각칼, 10골드, 원형사 전용 스킬 ‘진화의 욕구’획득

 설명: 어둠의 원형사인 그대여, 악마의 손길 B(특수형)를 이용하여 몬스터를 제작하라.

 

 #서쪽 동굴의 ‘돌주먹’이라 불리는 ‘챔피언 골렘’ 퇴치하라.

 

 등급: D급

 제한: 어둠의 원형사 레벨 10이상

 진행 사항: 0/1

 보상: 원형사 전용 스킬 ‘악마화’ 획득, 루시칸의 헤라를 찾을 수 있는 지도, +3레벨업, 200골드

 설명: 제작한 몬스터와 함께 서쪽 동굴의 ‘돌주먹’이라 불리는 보스 몬스터 ‘챔피언 골렘’을 사냥하라.

 일반 골렘에 비해 두 주먹이 큰 게 특징이며, 이종격투기 스타일의 전투를 고수한다.

 커다란 바위 주먹을 연속적으로 공격하여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탁구가 이를 보더니 그전의 퀘스트를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미소를 지었다.

 “오호, 몬스터 제작에다 헤라라. 제법 괜찮은데.”

 탁구의 의외의 모습에 벙찐 표정의 백골이 말했다.

 -……웬일로?

 ‘헤라’란 조형할 때 사용하는 도구로 작업에 있어 좀 더 정교함을 올릴 수 있는 데 유용했다.

 전체적인 덩어리를 잡는 데는 칼과 조각도를 사용하는 반면 디테일을 표현하기에는 헤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탁구가 퀘스트 창을 읽어 보는 듯한 모습에 백골이 그 전과는 다른 반응에 오히려 당황했다.

 -어? 이놈이 갑자기 왜 이런데…….

 하지만 탁구를 거슬리게 하는 점이 이었는데….

 “루시칸의 헤라면 헤라지. 헤라를 찾을 수 있는 지도는 뭐야 찌질하게….”

 이에 허수아비가 거들었다.

 -찌질해.

 입술이 삐죽 나온 탁구가 다시 퀘스트 창을 닫아 버렸다.

 -…….

 어떻게 보게 만든 것인데 다시 용을 써서 보게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에 백골의 머리가 아파 왔다.

 그런데 탁구가 퀘스트 창을 그저 닫은 줄 알았더니 스탯창을 열었다.

 오른 레벨로 인해 찍을 수 있는 보너스 포인트를 확인하여 더 발전된 제작을 하기 위함이었다.

 

 [탁구]

 레벨: 16

 직업: 어둠의 원형사 (1차)

 HP: 350/350 MP: 200/200

 힘:30 민첩:30 운:1020 체력:35 지력:20

 손재주: 20

 보너스 포인트: 75

 

 제멋대로인 탁구가 제작과 관련된 일에 벌써부터 뜰 뜬 것이다.

 랭커 오브 던전2 레벨업과 동시에 HP와 MP가 모두 회복됐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HP, MP 회복 속도가 차츰 증가했다.

 HP, MP 스탯이 높을수록 HP, MP 회복 속도와 비례했고… 스킬, 아이템 효과로 이를 올릴 수도 있었다.

 이에 전에 거대화로 MP를 사용한 탁구의 마나가 가득 찬 것이었다.

 “레벨 16에 보너스 포인트가 75라….”

 랭커 오브 던전2에서는 1레벨이 오를 때마다 보너스 포인트 5를 추가 얻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현재 탁구가 오른 레벨이 15가 올랐기에 보너스 포인트가 자그마치 75나 추가되었던 것이다.

 탁구가 5대 스탯을 보며 힘, 민첩, 운, 체력, 지력 오지선답의 시험지를 받은 마냥 고민을 했다.

 탁구는 박보성이 설명해 줬던 5대 스탯을 상기했다.

 “그러니깐 힘, 지력보단 민첩, 운, 체력인데….”

 탁구의 머릿속이 점점 복잡해졌는지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

 동시에 두 개의 퀘스트를 받은 데다가 보너스 포인트까지 어떻게 찍을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 것이다.

 이를 본 백골의 표정이 불안했다.

 -‘……. 괜히 두 개를 한꺼번에 줬나. 한 개도 제대로 할지 모르는 놈인데.’

 백골은 둘 중에 하나라도 얻어걸리라는 생각에 두 개를 내어 줬다.

 탁구는 이 두 개의 퀘스트를 보며 생각했다.

 “그래, 순차적으로 몬스터를 만들고, 사냥에 나서는 것보다야. 사냥할 몬스터를 보고 그에 맞는 몬스터를 제작하는 게 낫겠네.”

 탁구의 입에서 정상적인 말이 나와 백골이 입을 벌렸다.

 -……!

 “그리고 그 몬스터를 보고 그때 스탯을 찍어도 늦지는 않겠네.”

 이에 놀란 백골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녀석 뇌로도 정상적인 생각이란 걸 할 수가 있구나….’

 “오랜만에 머리를 굴렸나?”

 탁구가 좀처럼 쓰지 않던 머리를 써서인지 마치 녹슨 기계를 돌려 기계끼리 마찰이 일어나는 것만 같았다.

 이를 해결할 윤활유를 떠올렸는데….

 “얼른 볼일 다 보고, 다 같이 마시러 가 볼까?”

 이에 허수아비들이 맞장구쳤다.

 -콜.

 -콜.

 탁구가 하얀 가운을 입고는 마사지샵 단체룸 밖으로 나가자, 이에 누워 있던 허수아비들도 탁구를 따라갔다.

 통! 통!

 -잠, 잠시만. 지금 또 어딜 가는데…….

 

 ***

 

 퍼플 가든 기초 수련장1

 수많은 유저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거대한 허수아비가 어딘가로 향했다.

 통! 통!

 이를 본 단텔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휴, 귀찮은 놈. 꺼져 줘서 다행이네.”

 “어휴, 단텔 님 그럼 어서 밀렸던 업무를….”

 “선! 배! 님!”

 모나의 말에 단텔이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얘기했다.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에이, 저가 감히 하늘 같은 선배님께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나저나, 하루빨리 그놈을 잡아 내 지갑을 찾아야….”

 단텔이 하던 말을 멈추고는 혹시나 모나가 자기 말을 들었을까 그의 눈치를 살폈다.

 명색에 퍼플 가든 기초 수련장 교관 중 짬이 오래된 마을 NPC로서, 차마 신규 유저에게 지갑을 뺏겼다는 건 죽어도 말할 수 없었다.

 “그럼 이제 밀린 업무를 가시죠.”

 “잠, 잠시 나는 급한 볼일이 있어 갔다 올게.”

 그에 모나가 비꼬며 단텔에게 말했다.

 “네 네, 하늘 같은 단텔 선배님 워낙 바쁘시니 어쩔 수가 없죠.”

 “그런 거 아니라니깐! 급한 볼일이니 갔다 올게.”

 단텔이 허겁지겁 기초 수련장1을 벗어났다.

 이에 모나가 눈살을 찌푸리곤 단텔의 뒷모습을 노려봤다.

 “늦바람이 아주 풍년이구만…….”

 

 퍼플 가든 기초 수련장과 가장 가까운 술집.

 수많은 테이블과 그 위로 술병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모두가 흥에 겨워 술을 즐기고 있는데 이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이가 있었는데.

 퍽!

 문이 거세게 열리며 기초 수련장을 벗어난 단텔이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다급하게 누군가를 찾는 듯했다.

 이를 본 유저들이 반갑게 그를 맞았다.

 “어? 교관님 오셨어요? 한잔하시죠.”

 “갑자기 분위기를 망쳐서 미안하지만 지금 그럴 때가 아니네. 혹시 미친놈 아니 탁구라는 놈 못 봤나?”

 단텔의 말에 술집에 있는 대부분의 이들이 그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 탁구?”

 “그래, 키는 대략 180센티미터에… 버르장머리도 없고….”

 단텔이 뭔가 탁구만의 특징을 얘기하려니 말문이 막혔다.

 “키야 뭐, 저도 180센티미터인데요.”

 “저도.”

 “저도.”

 모두 다 신체 변화를 한 게 틀림없었다.

 단텔이 탁구만의 특징을 생각하다 뭔가를 떠올렸다.

 “……그래, 자네들 뛰어다니는 허수아비 본 적 없나?”

 그들이 의문을 품으며 되물었다.

 “네? 뛰어다니는… 허수아비요?”

 “뛰어다니는… 교관님은 본 적 있는데요.”

 “하하하하하.”

 “…….”

 이들이 단텔이 술에 취했다고 생각해 그를 놀리는 것이었다.

 “교관님 많이 취하셨네.”

 “교관님 더 취하시기 전에 들어가셔야겠네.”

 “가만히 있는 허수아비가 어떻게 뛰어다녀요?”

 그런데 그때 손으로 테이블을 친 듯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툭!

 술을 마시던 이들 중 한 명이 이들이 단텔을 놀라는 게 못마땅한 모양인 듯한 표정이다.

 “너희들 다 너무한 거 아니야! 교관님이 말씀하시는데 말이야.”

 “…….”

 그로 인해 갑자기 술집에 정적이 일어났다.

 그러곤 그가 다시 단텔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교관님 그래서 허수아비가 이렇게 뛰어다니던가요? 이렇게 뛰어다니던가요?”

 그런데 말을 하다 진지했던 그의 말투가 돌변했다.

 갑자기 몸을 캥거루 자세를 취하고 뛰더니 또 한번은 개구리처럼 몸을 말아 폴짝 뛰었다.

 이에 술에 취한 이들이 좋다며 웃어댔다.

 “하하하하하하하.”

 이에 단텔이 숨을 머리 쪽으로 내뱉으며 말했다.

 “후우…. 이것들을 진짜….”

 그런데 그때 단텔의 눈앞으로 투명한 창이 떠올랐다.

 이를 보자 경악한 단텔이 땀을 삐질 흘리며, 두 손으로 머리를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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