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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역대급 금손 플레이어
작가 : 파추
작품등록일 : 2018.12.31

뜨거운 불 속에서도 차가운 물 속에세도 강한 몬스터?
"어렵지 않잖아, 만들면 되지."

역대급 금손을 가진 랭커가 돌아왔다.

 
3화
작성일 : 18-12-31 22:55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5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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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후.

 다시 로그인한 탁구.

 그가 인벤토리를 열었다.

 인벤토리에는 무려 1,000골드가 들어와 있었다.

 “역시 이거지.”

 상위 1퍼센트의 랭커들에게 주어지는 또 다른 특별 혜택.

 1,000골드.

 1골드에 1,000원이었으니, 현실 세계에서 자그마치 천만 원에 해당하는 돈이었다.

 10골드와 덤으로 수련용 목검을 단텔에게 준 탁구는 작은 조각칼 하나를 받았다.

 “이봐 탁구 군, 계산 잘못했네.”

 “다시 받기 귀찮으니 넣어 둬요.”

 단텔이 또 한번 신규 유저를 상대하면서 들어 보지 못한 말에 당황했다.

 “뭐?”

 조각칼의 원래 가격인 1골드의 무려 10배를 준 탁구.

 하지만 전혀 지장이 없었다.

 

 [조각칼]

 등급: 일반

 제한: 힘 5 이상

 물리 공격력: 10~15

 특수 능력: 없음

 설명: 기초 수련 교관 단텔이 대충 구한 칼.

 다른 무기에 비해 물체를 좀 더 섬세하게 깎을 수 있다.

 

 랭커 오브 던전2의 아이템은 보통 일반, 매직, 유니크, 전설, 초월 등급으로 총 다섯 가지로 나뉘며 순서대로 그 강함을 나타냈다.

 위의 아이템 이외에도 셋트, 유물, 제한 등……의 아이템이 흔치 않게 발견되기도 했다.

 아이템을 얻는 방법은 다양했다.

 재료를 모아 제작하거나, 퀘스트를 완료하거나, 몬스터를 잡아 가질 수 있었다.

 이 방법 이외에도 다른 방법으로는 유저들에게 아이템을 사거나, 교환하는 방법, 유저를 죽여 그 아이템을 강탈하는 방법 등이 있었다.

 단텔은 나중에서야 알게 되지만 이때 탁구에게 조각칼을 준 걸 뼈저리게 후회했다.

 물론 지금은 별생각 없이 주었지만.

 “아저씨, 이거보다 더 좋은 거 없어요?”

 “너 레벨엔 제한이 많아 지금 당장 구하기가 어렵구나, 그리고 아저씨가 아니라 교관님!”

 단텔의 말을 한 귀로 흘려 듣는 탁구가 말을 이었다.

 “뭐, 깎이기만 하면 되지.”

 “뭘 깎는다고?”

 단텔의 말에 그저 미소를 지었다.

 “히이.”

 탁구는 조각칼을 받아 들고 신난 표정으로 허수아비가 모여 있는 기초 수련장으로 걸어갔다.

 

 퍼플 가든 내부 기초 수련장1.

 랭커 오브 던전을 하는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기초 수련장도 여럿 존재했다.

 퍼플 가든에만 기초 수련장1부터 시작해 기초 수련장100까지 있었다.

 이 중 기초 수련장1에서 기초 수련장10을 담당하는 교관이 단텔이었다.

 그가 퀘스트를 알려 주기 위해 탁구를 따라온 것이었다.

 평소라면 이런 친절을 베풀진 않았지만, 탁구가 뭔 짓을 할지 몰라 불안한 마음에 따라온 것이다.

 의외로 탁구가 기초 수련 퀘스트를 시작하려는지 몸을 왼쪽으로도 기울여 보고 오른쪽으로도 기울였다.

 “일단 몸부터 한번 풀어 주고.”

 그러곤 똑바로 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탁구의 눈에 저 멀리 논밭이 보이며 시냇물 졸졸 흐르는 게 보였다.

 주변에는 탁구의 머리보다 높은 기다란 갈대 또한 보였다.

 이에 탁구가 눈살을 찌푸리며 한마디했다.

 “여기 소똥 냄새나는 거 아냐?”

 자연과 물아일체가 되어 있는 기초 수련장1.

 대부분의 몬스터가 자연에 서식하기 때문에 실전 전투와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다.

 넓은 광야에 약 100개 정도 되는 허수아비가 오와 열을 맞춘 채 자리 잡고 있었다.

 그중 하나의 허수아비 앞에 선 탁구가 허수아비를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十’자의 막대기 위에 짚을 묶어 만든 허수아비.

 몸에는 청색의 멜빵을 입혔고 얼굴에는 천을 덮어 그 위에 간단하게 매직으로 눈, 코, 입이 그려져 있었다.

 “뭐야 이거…. 이것도 허수아비라고 만들어 놓은 거야……? 참 누가 만들었는지 대단한 똥손 납셨네…….”

 단텔이 찔리는지 괜히 헛기침을 했다.

 “음…. 음….”

 매직으로 그려 놓은 눈, 코, 입도 좌우 대칭이 맞지 않고, 짚도 한쪽이 더 많이 쏠려 있는 게 부자연스러웠다.

 탁구의 눈으로 봤을 때 결코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저기 아저씨, 이거 누가 만든 거예요?”

 “교, 교관님이라고 해야지. 인석아…. 그게 말이야… 예전에 만드시는 분이 계셨는데 다른 가든에서 스카웃해 가지고 지금은 내가 만들고 있지.”

 “아… 어쩐지.”

 탁구가 그제야 이해가 간다는 말투였다.

 “뭐, 퍼플 가든에서 시작하는 사람도 많이 없고. 어차피 유저들이 계속 치다 보면 부서지는 거라. 대충 만들고 있지.”

 탁구가 허수아비를 한 바퀴 둘러보며 한 손을 턱에 대곤 곰곰이 생각했다.

 “음…… 꽤 귀엽게 생겼단 말이야.”

 “신경 쓰지 말고 얼른 퀘스트나 깨게나. 허수아비가 어찌 생기던 100번만 때리면 된다네.”

 단텔이 말이 끝나자마자 탁구가 허수아비 쪽으로 조각칼을 휘둘렀다.

 슥- 슥-

 “그렇지 잘하고 있….”

 탁구가 허수아비를 공격했다고 생각한 단텔의 머리에 의문점이 들기 시작했다.

 탁구가 허수아비의 몸을 자른 게 아니라 허수아비를 묶어 놓았던 짚만 잘라 냈다.

 초보여서 공격이 서툴렀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예리하게 묶어 놓은 짚만 건드렸다.

 그러고는 쪼그려 앉아 손으로 짚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탁구가 짚을 만지다 말고 고개를 돌려 단텔을 보았다.

 “아저씨, 짚 좀 더 구할 수 있을까요?”

 “응?”

 단텔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탁구를 쳐다봤다.

 비릿한 미소를 띠며 건치를 드러낸 탁구의 표정에 뭔가 찝찝한 기운이 느껴졌다.

 

 잠시 후.

 열 개의 허수아비가 탁구의 손에서 새로 만들어졌다.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허수아비.

 한쪽에만 짚이 몰려 있어 삐딱하게 서 있던 허수아비가 이제는 균형을 제대로 잡고 있었다.

 매직으로 칠했던 눈, 코, 입도 짚으로만 정교하게 엮어 입체감을 살려주었고, 밋밋한 머리에 밀짚모자까지 만들어 줬다.

 짚이라는 단 하나의 재료로 훨씬 고급스러워 보였고, 그 위에 청색 멜빵을 입혀 귀여운 느낌마저 든다.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았다.

 “이제야 좀 볼만하네.”

 탁구의 눈빛은 너무도 만족스러워 보였다.

 공간에 제약 없이 커다란 물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마음에 든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집이란 제한적인 공간과 학교에서는 커다란 크기에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교수님의 허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탁구가 땀을 한 방울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안내음이 들려왔다.

 

 [힘이 +1 상승합니다.]

 [민첩이 +3 상승합니다.]

 [체력이 +5 상승합니다.]

 

 “웬, 안내음?”

 랭커 오브 던전2에서는 레벨 업뿐만이 아닌 자신의 행동에 따라 그에 맞는 스탯이 부여됐다.

 예를 들어 무거운 아령을 자꾸 들어 올리면 주로 힘이 상승했고, 달리기를 오래 하다 보면 체력이 상승했다.

 이어서 탁구의 눈앞으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탁구]

 레벨: 1

 직업: 초보자

 HP: 150/150 MP: 50/50

 힘:11 민첩:13 운:1010 체력:15 지력:5

 손재주: 20

 보너스 포인트: 0

 

 “역시 랭커 오브 던전 1과는 다르네. 그나저나 저 운 스탯은 언제 봐도 적응이 안 된단 말야….”

 랭커 오브 던전1에서는 레벨 업을 해야만 스탯을 찍을 수 있는 반면 현실과 비슷하게 만든 게임이기에 확실히 이전과는 달랐다.

 힘, 민첩, 운, 체력, 지력.

 일명 기본 5대 스탯.

 힘이 올라가면 물리 공격력 증가, 공격 속도 등… 증가.

 민첩이 올라가면 반응 속도 및 이동 속도 등… 증가.

 운이 올라가면 각종 확률, 크리티컬 등… 증가.

 체력이 올라가면 HP 및 지구력(HP 회복 속도) 등… 증가.

 지력이 올라가면 마법 공격력 및 MP, MP 회복 속도 증가.

 위의 스탯은 초보자들의 기준이고 직업에 따라 변화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궁수와 같은 경우 민첩을 올리게 되면 물리 공격력 또한 증가하였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초반에는 힘을 올려 물리 공격력을 상승시키는 게 일반적으로 수월했다.

 하지만 몇몇의 유저는 자신이 어떤 직업을 할 것인지 정하고, 그에 맞게 찍는 경우도 있었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힘 1이 물리 공격력 1에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레벨이 높아진 숙련자의 경우에는 힘 1이 물리 공격력 50에 달하는 차이를 보여 줬다.

 그렇기 때문에 전사로 전직하기로 마음먹은 초보자들이 다른 직업에 비해 레벨 업 속도가 빨랐다.

 물론 초반에 힘을 찍었다가 현금을 써서 스탯을 되돌리는 것도 가능했다.

 다른 방법으로는 레벨 제한이 없는 아이템 중 힘을 올려 주는 아이템을 사는 초보자들도 있었다.

 “그나저나 이 손재주는 뭐람?”

 탁구가 자신의 스탯창을 보더니 의문이 떠올랐다.

 랭커 오브 던전 1과는 다른 점이었다.

 현실 세계를 반영하는 랭커 오브 던전2.

 그렇다 보니 현실에서 능력 중 월등히 뛰어난 능력이 있으면 그 능력이 소수 반영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역도 선수일 경우 힘이 최소 1에서 최대 20까지 반영된다고 한다.

 하지만 체력과 힘 두 가지가 월등하다고 해서 두 가지의 능력은 반영되지 않는다.

 탁구는 손재주에서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능력치 20을 부여받은 것이다.

 “에이, 뭐 나중에 알게 되겠지.”

 탁구는 이런 생각하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생각에 다시 앉아 허수아비를 만들었다.

 피규어에 손만 댔다 하면 10시간을 후딱 보냈던 탁구.

 그의 안에 잠시 묻어 뒀던 제작욕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쪼그려 앉아 짚을 엮기 시작하는데 방금 전과 비교하여 좀 더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

 뭉쳐진 짚도 미세하지만 좀 더 가벼운 느낌이고, 손도 더욱 빨라진 것만 같았다.

 “스탯 때문인가?”

 탁구의 예상이 맞았다.

 기존에 현실에서는 숙달된 것만 느낄 수 있었지 한 번도 이런 기분은 느껴 보지 못했던 탁구.

 그가 그 맛에 더욱 신이 나 더욱 손이 빨라졌다.

 “방해하는 진태 씨 없으니깐 속이 다 후련하네. 여기에 맥주 한 캔만 있으면 딱인데… 캬아.”

 탁구가 허수아비를 만들다 말고 맥주를 마시는 척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곤 다시 허수아비 제작에 집중하는 탁구.

 그가 이번에 노래인지 노동요인지 알 수 없는 자기만의 노동요를 부르며 흥에 취해 있었는데.

 “늴리리야~ 늴리리야 니나아 노오오오오오오오오~”

 게임에서도 열심히 제작을 하고 있는 탁구.

 만약 아버지인 강진태가 이 모습을 본다면 호적에서 파일지도 몰랐다.

 그때 그를 지켜보던 단텔이 탁구에게 다가갔다.

 “인석아, 너 도대체 뭐 하냐?”

 “보면 모르세요? 허수아비 만들고 있잖아요.”

 “그러니깐, 내 말은 니가 그걸 왜 하냐고!”

 “재밌으니깐요.”

 “…….”

 단텔의 표정이 찌푸려졌다.

 그래도 탁구가 얌전히 허수아비를 만들고 있다는 걸 보고 돌아가려는 그때 탁구가 단텔을 불렀다.

 “아, 저기 아저씨, 나중에 다시 올 때 맥주 한 캔만 갖다 주세요. 돈 줄게요. 그리고 팁까지 딱!”

 허수아비를 만들다 말고 탁구가 검지 손가락과 함께 혀를 튕기며 단텔을 바라봤다.

 “…….”

 탁구의 말에 어이가 없는 단텔의 표정이 모아이 석상마냥 굳어버렸다.

 단텔을 그제야 깨달았다.

 탁구가 평범하지는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제껏 만난 놈 중 역대급 또라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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