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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역대급 금손 플레이어
작가 : 파추
작품등록일 : 2018.12.31

뜨거운 불 속에서도 차가운 물 속에세도 강한 몬스터?
"어렵지 않잖아, 만들면 되지."

역대급 금손을 가진 랭커가 돌아왔다.

 
1화
작성일 : 18-12-31 22:53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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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구야, 성적표 나왔다.”

 “오, 잘 나왔어요?”

 “전부 F다.”

 “음, 통일성 있어 보이고 좋지 않나요…….”

 강탁구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끝을 흘렸다.

 “…….”

 강탁구의 아버지 강진태의 말에 미어캣처럼 두리번두리번 눈치를 보며 보는 강탁구.

 이에 강진태가 강탁구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180센티미터로 건장한 체격의 강탁구가 땀까지 흘려가며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탁구의 덩치가 아까운 광경이다.

 나무로 된 고급진 책상 위에 하얀색 종이의 수많은 도안이 눈에 띈다.

 각각의 도안에는 드래곤 모양의 캐릭터의 앞면, 뒷면. 옆면 등이 그려져 있었다.

 강탁구가 그 도안을 보며 롱로즈로 철사를 구부러뜨렸다.

 주위 바닥에는 장난감이 널브러져 있었고, 강탁구의 왼쪽 편에는 10층짜리 커다란 진열장이 보였다.

 그 안에는 각종 캐릭터는 물론 레고, 로봇, 배, 자동차, 비행기 등… 수많은 피규어가 전신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불과하고, 또 피규어를 만들고 있는 강탁구의 모습에 강진태가 한숨을 쉬었다.

 “하아…. 탁구야, 너 몇 살인데 아직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게냐? 저번에 성적도 모두 ‘F’더구만.”

 강진태의 아니꼬운 말투에 강탁구가 눈치를 보며 답했다.

 “아버지, 요즘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아이들만 가지고 노는 게 장난감이 아닙니다. 지금 같은 마인드는 좋지 않아요.”

 “아들이 하루 종일 장난감만 만지고 있는데 공부하라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게냐?”

 “그건 아닙니다만……. 다음 학기에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장난감이 아니고 피.규.어.입니다.”

 강탁구가 피규어라는 걸 강조하는 듯 하나하나 또박또박하게 발음했다.

 “그건 중요치 않고…. 탁구야, 너 나이가 벌써 스물이다. 너도 이제 성인이란 말이다! 아직도 아버지가 어렸을 때처럼 성적표에 장난감을 걸어야 공부를 하겠느냐?”

 “아버지, 이건 나이가 문제가 아니예요. 봐봐요, 회사도 잘해도 아무것도 없는 거랑 잘하면 보너스 준다는 거랑 어느 쪽이 더 잘하겠습니까?”

 “그래서, 전부 F 맞은 게 자랑이더냐?”

 “그, 그게……. 자랑이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만. 미술교육학과가 임용시험만 잘 붙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렇다고 녀석아, 허구한 날 장난감이나 만지작거리고 툭하면 게임이나 하러 가고 툭 하면 술에 취해 있고…. 그러면 되냐? 전생에 망나니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오늘 열 시간 넘게 피규어를 만들었는데 망나니는 쫌……. 그래도 성실하지 않나요?”

 “그게 성실한 거냐? 도박에 빠진 사람이랑 다를 게 없지.”

 “그래도 한 번 사는 인생 즐겨야죠. 어머니 봐봐요, 몇 달 동안 해외여행 다니고 인생 멋지게 사시잖아요.”

 “너희 어머니 얘긴 꺼내지도 마라.”

 “예, 죄송합니다.”

 “음…….”

 강탁구가 빠르게 잘못을 인정하자 강진태가 괜히 목을 다듬었다.

 “됐고. 너 이거 만들어서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요즘 가뜩이나 취업도 안 되는 세상에 마누라고 자식은커녕 너 하나도 못 먹여 살리겠다.”

 “그래도 한 번뿐인 인생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해야 되지 않나요?”

 “좋아하는 거? 좋아하는 거고 자시고 생계가 우선이다.”

 “뭐, 안 되면 아버지 회사일 배우면서…….”

 “그때 돼서?”

 강탁구의 말에 강진태의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우리 회사 연봉으로 너 장난감값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이제껏 너 장난감 사준 돈이면 건물을 하나 올렸을 게다.”

 “에이, 아버지 돈 많으시면서….”

 “…….”

 대한민국의 건축 계열에 10대 기업 중 하나인 동신 기업.

 바로 그 기업의 대표가 강진태였다.

 강탁구가 사고를 쳐 뉴스에 나와 기업 이미지를 망가뜨릴까 겁이 났던 강진태.

 차라리 얌전히 집에서 장난감 가지고 노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강탁구가 가지고 놀 장난감을 잔뜩 사줬던 것이다.

 “이놈아 돈을 의미 없는 곳에다 쓰지 말라는 말이다. 네가 무심코 쓰는 돈이 어떤 이들에겐 소중한 하루를 연장시켜 줄 동아줄이 될 수 있다는걸. 성인이면 이제 인지할 나이다.”

 “아버지, 아무리 그래도 무심코 쓴다니요. 제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는 게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

 “…….”

 부자간의 정적이 흐르고 잠시 후 강진태가 입을 떼기 시작했다.

 “그래, 좋다. 이게 너가 정말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이번 학기 평균 성적이 4.0을 맞으면 니 열정을 봐서 그동안 안 사줬던 피규어도 전부 사주 마. 하지만 그렇지 않을 시 더 이상 장난감을 사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느냐?”

 “예?!”

 강탁구가 더 이상 장난감을 사지 못한다는 말에 강진태의 말에 당황하며 그를 바라봤다.

 그런 생각도 잠시 곧바로 자신이 꿈에 그리던 몇 천만 원대의 번쩍이는 장난감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강탁구가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이에 성급하게 동의했다.

 “물론이죠. 그렇게 하시죠!”

 

 ***

 

 강탁구의 집으로부터 1킬로미터 떨어진 고급 횟집.

 그곳에 강탁구와 그의 친구 박보성이 마주 앉아 값비싼 양주를 마시고 있었다.

 탁구의 절친인 박보성.

 실내에서 검은 선글라스에 검은 가죽재킷을 걸친 그.

 강탁구와 비슷하게 체격이 좋아 보이며 턱에 거뭇한 수염이 있는 게 특징이다.

 얼굴이 붉어진 강탁구와 박보성이 술을 들이켰다.

 식탁에는 둘이서 먹는데도 불과하고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은 안주가 있었다.

 고급진 냄비에 담긴 전복죽, 금가루가 뿌려진 다금바리, 빨갛고 거대한 랍스타, 여덟 개의 다리를 쭉 펴고 있는 거대한 킹크랩 등….

 하나같이 최고가의 메뉴를 자랑했다.

 그때 걸쭉한 목소리의 박보성이 입을 열었다.

 “하하하하하, 그래서 이제 곧 공부 빡시게 해야 된다는 거냐. 남자가?”

 “또 그놈의 남자 타령이냐? 뭐, 손이 발이 돼라 해야지.”

 “그럼 같이 접수하기로 한 가상현실 게임 ‘랭커 오브 던전2’는 어떡하는데?”

 “조금 늦게 해도 순식간에 따라 잡아 줄 테니깐. 걱정 마쇼.”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너 또 피규어에 빠져 살 건 아니지…?”

 “이제 제대로 된 피규어는커녕 재료도 구입하기도 힘들게 될지도 모른다니깐. 어휴, 보고픈 내 새끼들.”

 “어휴, 징한 놈…. 아마 ‘랭커 오브 던전1’ 10위 안에 들었던 랭커 중 너가 제일 늦게 접속할 거다…. 접속 기간 늦어지면 혜택 못 받을지도 모르니깐 얼른 시작하라고.”

 “이번 학기만 끝나고 들어갈게. 근데 넌 무슨 혜택 받았냐?”

 “난 운 좋게 힘 스탯 +100 걸렸지. 역시 진정한 남자를 알아보더라고. 덕분에 초반에 빠르게 열렙했지.”

 박보성의 말대로 랭커 오브 던전1을 했던 플레이어의 통합 랭킹에 따라 특별 혜택이 주어졌다.

 랭킹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대가를 받을 확률이 높았다.

 이 둘은 랭커 오브 던전1의 명문 길드 ‘혁명 길드’였다.

 박보성은 통합 랭킹 20위 안에 드는 랭커였고, 강탁구는 통합 랭킹 10위 안에 드는 랭커였다.

 박보성이 길드장을 맡았고, 강탁구는 길드원이었다.

 강탁구에게 간부 자리를 부탁했으나 귀찮다는 이유로 거절했었다.

 “같이 시작하자니깐 의리 없는 놈. 그래…… 형님이 길 닦아 놓으마.”

 “그러시던지.”

 “근데 너네 아버지가 게임하는 거 반대하는 건 아니고?”

 “그래서 자취방 하나 알아봤지.”

 “역시, 금수저 자식……. 너 게임하면 ‘랭커 오브 던전1’ 때처럼 또 고블린 무리로 랭커들 농락시킬 거냐?”

 “약한 놈한텐 그에 맞춰 줘야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싸움이 얼마나 짜릿한데. 그 맛에 게임하는 거지.”

 “우롱도 정도껏 해야지. 그리고 남자가 말이야, 직접 뚜드려 패야 재밌지.”

 “넌 아직 소환사의 매력을 몰라. 상대에 맞춰 골라 쓰는 재미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랄까?”

 “무슨 31가지 맛 아이스크림이냐…. 게임은 말이야 남자답게 몬스터를 잡는 맛에 하는 거지.”

 강탁구는 몬스터를 전략적으로 소환하며 전투를 즐기는 소환사였고.

 반면 박보성은 직접 몬스터를 잡는 타격감에 게임을 하는 남자, 아니 플레이어였다.

 “그래서 랭커 오브 던전1에서 누가 더 강했더라?”

 “음… 음….”

 그놈의 남자를 들먹이며 깝죽거리던 박보성이 괜히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일 대 다수인데 내가 이길 수가 있나….”

 “일 대 다수 정도는 이겨 줘야 너가 거들먹거리는 남자 아냐?”

 이번엔 역으로 강탁구가 남자를 들먹이며 박보성을 놀려 댔다.

 박보성이 괜히 불리한지 허세기를 빼고 말을 돌렸다.

 “음… 랭커 오브 던전2는 현실과 연관이 많아서 어쩌면 넌 손재주가 좋아 소설 ‘햇빛조각사’처럼 대박 나는 거 아니냐? 물론 드래곤 심장 퀘스트는 내가 깰 거지만.”

 “드래곤 심장 퀘스트라…. 그게 있었지….”

 랭커 오브 던전2.

 ‘2D’에 그쳤던 랭커 오브 던전1과는 다르게 ‘4D’로 게임 세상을 현실처럼 즐길 수 있었다.

 랭커 오브 던전1을 만들었던 회사 ‘월드 클래스’.

 사람들은 이를 줄여 ‘월클’이라고 불렀다.

 이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가상현실게임이 바로 랭커 오브 던전2다.

 나온 지 세 달도 안 돼 현존하는 가상현실게임 중 접속자 수가 가장 많은 게임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게임 내에 흩어진 드래곤 심장 조각을 하나로 모으는 퀘스트였다.

 이 퀘스트를 이룬 자에게 랭커 오브 던전2의 소유권과 자신의 유산을 전해 주라는 돌아가신 괴짜 회장 ‘박대박’의 유언 때문이었다.

 22세기 세계 10대 부자이자 그 가치가 최소 억 단위를 뛰어 넘었는데….

 그의 여파로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곳곳의 유저까지 도전하기 시작했다.

 꼭 퀘스트를 깨지 못하더라도 한 조각만 팔더라도 ‘인생역전’.

 그리고 ‘또또 복권 저리 가라.’는 얘기가 언론에 언급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강탁구가 랭커 오브 던전2에 대한 환상을 품으며 골똘히 생각했다.

 자신이 열심히 한다면 확률이 높은 공부를 해서 아버지께 업혀 갈지.

 아니면 확률은 낮지만 자신의 두 발로 세상에 나아갈지.

 “…….”

 “그래 사지 멀쩡한데 남자가 업히면 쓰겠어. 퀘스트를 깨면 ‘강탁구’란 이름 세 글자로 당당히 살 수 있다 이 거지.”

 강탁구에게 더 이상 아버지의 그늘 아래에서 갇혀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떳떳하게 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이름이 아닌 동신 기업의 아들로 가려졌던 강탁구.

 이제 아버지란 넓은 그늘을 벗어나 비를 맞더라도 참고 기다려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거라 강탁구가 굳게 다짐했다.

 “보성아, 지금 당장 공지 띄워.”

 “갑자기? 뭔 공지?”

 “역대급 랭커가 돌아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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