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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삭아삭한 로맨스
작가 : 진소르
작품등록일 : 2018.12.17

가진 건 자존심뿐인 빈털터리 백수 주여울과 빼어난 외모, 우수한 두뇌를 타고나서 결국 노동과 결혼한 남자 박하완의 밀고 당기는 갑을관계 로맨스! 가을 한정 홍옥같이 탐스럽고 풍미 있는 그들의 아삭아삭한 로맨스를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22화 봄이 올까요?_키다리 아저씨.
작성일 : 18-12-31 01:39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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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마루와 데이트를 하는 건 늘 신나는 일이었다.

 

 “여울아. 여기도 가 볼까? 저기도 가 볼까?”

 

 흔히 여자들이 하는 인스타 맛집 가보기, 쇼핑하기, 이색 체험하기 등 데이트 코스에 필요한 온갖 잡 지식들을 동원해 늘 새로운 곳을 찾아 오고는 했다.

 그럼 옆에서 여울이 정말 아닌 곳을 제외한 괜찮은 곳들로 가닥만 쳐 주면 됐다.

 

 “여기 괜찮을 것 같은데?”

 “여기? 좋아!”

 

 마루가 가장 좋아한 것은 여울의 호응이었다.

 여울이 가장 잘하는 것은 마루에게 장단을 맞춰주는 것이었다.

 둘은 데이트를 할 때, 쿵, 짝이 잘 맞는 편이었다.

 오늘 여울의 생일에는 아직 두 사람이 재결합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비교적 평범한 데이트를 했다.

 유명한 연예인이 운영하는 라면집에서 기침 나오는 라면도 먹어보고, 지나가다가 솜사탕 파는 노점상을 발견하고, 달콤한 솜사탕도 먹고 솜사탕을 든 채 셀카도 찍었다.

 

 “우리 같이 찍자.”

 

 마루가 긴 팔을 쭉 뻗어 핸드폰을 멀리멀리 올리면,

 

 “안 돼. 사람들이 오해해.”

 

 여울은 피해 버렸다.

 그럼 마루는 서운한 얼굴로 여울을 쳐다보고 앙탈을 부렸다.

 

 “너랑 안 놀아!”

 “그래. 놀지마. 새로운 친구 찾지 뭐.”

 “...”

 

 예전과 다르게 단호한 여울이었다.

 여울은 마루를 밀어내기 위해 조금씩 노력했다.

 

 “여울아. 우리 밥 먹었으니까 마사지도 받으러 갈까? 나 진짜 시원한 마사지전문점 아는데..”

 “아니. 그냥 밥만 먹고 헤어지자. 나 오늘 피곤해.”

 “...”

 

 여울은 마루를 밀어내기 위해 나쁜 여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너 왜 그래? 나 싫어?”

 “싫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시 시작할 마음은 추오도 없어.”

 

 마루가 상처받을 걸 알면서도 일부러 더 모질게 말했다.

 

 “왜?”

 

 마루의 눈빛이 떨렸다.

 여울은 결심했다. 더 이상 마루에게 감정을 가지고 장난치지 않기로.

 

 “나 이제는 말할 수 있어.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이미 결심을 굳힌 여울의 말투는 퍽-담담했다.

 여울의 말을 들은 마루는 상처받은 표정도, 고민하는 표정도 아닌 얼굴로 말했다.

 

 “이미 알고 있었어. 우리 이제 진짜 끝났네.”

 

 짜증내고, 화내고, 징징댈 줄 알았던 마루가 담담하게 받았다.

 

 “오늘 헤어지더라도 집까지 태워줄게.”

 

 마루의 눈빛에서 슬픔이 보였다.

 운전하는 내내 마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울도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눈에는 노을이 진 붉은 해가 도심을 향해 아래로 가라앉는 광경뿐이었다.

 여울이 거주하는 원룸에 도착한 마루는 여울에게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를 고했다.

 

 “여울아. 우리 이제 진짜로 헤어지자. 헤어질 땐 쿨 하게 헤어지자. 그렇다고 쿨 하게 친한 친구처럼 연락하고 그러지는 말고.”

 

 마루의 이별은 신사적이었다.

 그동안 마루에게 확실한 선을 긋지 못했던 여울은 미안함에 하고 싶은 말을 삼켰다.

 대신 다른 말을 했다.

 

 “일은? 앞으로 마주 칠 일 많을 텐데..”

 

 여울의 현실적인 말에 마루는 되려 빵-하고 웃음이 터졌다.

 

 “하하하- 역시 너답다. 일은 제대로 해야지. 대신 넌 이제 진짜 나랑 사무적인 관계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니야. 나 너 존대할거야. 너도 나 존대해라.”

 

 호칭관계도 프로페셔널하게 정리하는 마루였다.

 여울은 정말로 쿨-하게 받아주는 마루가 고마웠다.

 

 “알았어. 역시 넌 멋있어.”

 

 엄지를 척-하고 든 여울의 표정은 꽤 진지했다.

 

 “알아. 나도 내가 멋있는 걸.”

 

 마루는 이마를 손에 집으며 고개를 45도 각도로 돌렸다.

 이별의 상황 속에서도 마루의 허세는 멈출 수 없었다.

 여울은 그런 마루가 귀엽게 보였다.

 

 ‘하.. 정말 박하완만 아니었으면 너랑 다시 만나는 건데..’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여전히 딴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 이미 지나간 일이다.

 마루의 롤스로이드에서 시동이 걸리는 소리가 들렸다.

 부웅- 특별한 오늘을 위해 빌렸던 검정색 롤스로이드가 여울의 눈앞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롤스로이드가 시야에서 완전히 멀어진 후에야 여울은 낮과 밤사이를 걸친 어슴푸레한 저녁의 거리를 걸어갔다.

 라면을 먹은 터라, 금방 배가 고팠다.

 원룸으로 들어가기 전 간단한 야식거리라도 사서, 짧게 먹은 저녁의 출출함을 달래고자 했다.

 

 ‘잘했어. 잘한 거야. 이제 진짜 끝난 거야. 마루를 위해서라도.’

 

 여울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다양한 문구 소품들이 모여진 예쁜 편집 샵을 지나가는 데, 아기자기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꼭 봄을 알리는 것만 같은 음악이었다.

 

 ‘봄의 왈츠.’

 

 음악을 듣자, 여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단어가 있었다.

 봄의 왈츠, 어떤 음악이었더라? 잘 생각나지 않았다.

 음.음.음 이렇게 시작하는 음악이었던 것 같은데.. 어렴풋이 멜로디만 살짝 떠올랐다.

 음악이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왠지 음악을 들으면 지금 여울의 발걸음처럼 콩콩거리는 걸음걸이가 어울리는 음악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콩. 콩. 콩.

 

 여울은 콩.콩.콩 살포시 뛰기 시작했다.

 신이 난 여울은 팔도 양쪽으로 폈다.

 혹시나, 사람들이 볼까봐 아주 살짝 폈다.

 따뜻한 봄날을 만끽하는 이 순간, ‘박하완 보고 싶어.’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미친 여자처럼 쳐다보겠지..

 그렇게 한 참을 걸어가는데, 문득 여울 앞에 드리워진 긴 그림자가 눈에 밟혔다.

 

 “어?”

 

 그림자의 길이가 꽤 길었다.

 그림자에게 시선을 맞춘 여울은 점차 그림자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설마...”

 

 그림자의 끝에 거의 다다랐을 때쯤 앞을 바라봤다.

 긴 다리를 쭉 뻗고 연갈색 피부가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남자, 깊이 있는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꼭 빠져들 것 같은 남자, 하완이었다.

 하완이 웃으며 서 있었다.

 콩콩 거리던 여울의 걸음걸이가 쿵쿵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여울의 심장박동 소리도 쿵쿵- 거리기 시작했다.

 하완도 여울을 향해 뛰어 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깊이 안았다.

 이미 찾아온 그들의 봄을 위해...!

 

 ***

 

 “자기야. 집에 가지 마잉~”

 “안 돼. 자기야. 이미 나 집이야.”

 “뭐? 벌써?”

 “웅. 나 심지어 방에 들어왔는데?”

 

 철퍼덕- 하완이 침대에 누워 대자로 뻗어 버렸다.

 몸은 피곤해도 여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

 

 “지금 침대에 누었어? 옷은 갈아입고 누운 거야?”

 “그런 건 왜 물어? 야하게?”

 “뭐? 박하완 이런 사람이었어? 아주 맘에 들어!”

 

 여울의 오버에 하완이 웃었다.

 

 “내일 봐. 나 이만 씻을 게.”

 “웅! 자기야.. 음..”

 

 머뭇머뭇 거리는 여울을 대신해 하완이 대답했다.

 

 “사랑해..”

 “나두!”

 

 귀엽게 받는 여울이었다.

 전화를 끊고, 하완은 아쉬움에 한참동안 전화를 쳐다봤다.

 연애를 시작하고 아직 1일이 지나지 않았다.

 아직은 설레임에 취해 있을 때다.

 하완의 핑크빛 입술과 가장 기분 좋을 때만 생기는 자연스러운 입 꼬리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전형을 보여줬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검정색으로 위, 아래를 맞춘 트레이닝 복을 입은 세원이 저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하완에게 쿵쿵 거리는 걸음과 심통 난 얼굴로 다가왔다.

 

 “형. 나 아삭파이 취직 시켜줘. 형 직원이 나 깠어.”

 “뭐?”

 

 누워있던 하완이 일어나서 침대에 걸터앉았다.

 다짜고짜 와서 취업을 말하는 세원 때문에 황당하다는 얼굴이었다.

 

 “나 아삭파이에서 일하고 싶어. 우리 집 망했잖아~”

 

 으헝- 울음이라도 터트릴 것 같은 얼굴이었다.

 

 “안돼. 너 고등학생이니까 공부해야지.”

 하완은 단호했다.

 

 “학교 끝나고 하면 되지. 언제 내가 종일한대? 형 부탁해~ 형~”

 

 난감한 하완의 미간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취직 안 시켜주면 형이 부하직원이랑 사귀는 거, 이모부한테 다 말한다!”

 “뭐?”

 

 그 말을 남기고, 세원은 재빨리 나갔다.

 

 “편의점에서 봤지롱! 아까 둘이 부둥켜안고 난리도 아니던데?”

 

 쾅- 문이 닫혔다.

 머리가 아픈 하완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더부살이로 들어온 세원의 식구들이 여울과 하완의 관계를 뒤흔드는 새로운 전조가 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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