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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칠절무제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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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련북맹. 중원무림 최대의 세력. 남련 백무련.
그들을 향해 형제들이 복수의 검을 들었다.
피가 내를 이룰 전쟁의 서막이 이렇게 올랐다.

 
제 5 화
작성일 : 16-07-11 09:05     조회 : 543     추천 : 0     분량 : 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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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오늘도 불야성을 이룰 밤을 대비해 단장을 하고 있던 기녀들의 고개가 한 사내의 움직임을 따랐다.

 “천주(泉州)현 오가장의 둘째 공자 아니니?”

 화옥루의 기녀인 매경은 방금 전 스쳐 간 사내를 보고 같은 기녀인 묘향에게 물었다.

 “그래, 그 먼 곳에서 자주도 오는구나.”

 묘향이 대답을 하자 오극의 뒤를 바라보던 화은이 아련한 눈길을 만들어 내었다.

 “언제 봐도 기품이 흘러. 멋있어.”

 화은의 감탄에 매경이 코웃음을 쳤다.

 “뭐? 멋있어? 아주 사람 보는 눈은 꽝이구나.”

 “그게 무슨 말이야?”

 “물론 복건성 최고의 갑부 아들에 유명한 무공도 익히신 몸이시니 그리 보일 수 있겠지. 게다가 외모까지 출중하니 속 모르는 년들은 다 네년같이 그리 생각하지.”

 가시가 돋은 듯한 말에 화은이 의아한 얼굴로 매경을 바라보았다.

 “왜 그래? 내가 보기에는 멋있기만 한데.”

 화은이 눈초리를 가늘게 만들며 한숨을 토해 내자, 매경이 그녀의 팔을 꼬집었다.

 “이년아! 행여나 하는 생각 버려라. 사흘이 멀다 하고 오지만 비연이 때문이야.”

 그리고 곧 고개를 내밀어 오극의 모습을 확인한 매경은 화은을 보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저놈이 널 부르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알아. 저놈 손에 놀아난 기녀가 어디 한둘인 줄 아니. 홍루의 계집년들 중 저놈 품에 안겨 기녀 생활을 청산하려 했던 것들 중에 끝이 좋은 년은 하나도 없었어. 번드르르한 얼굴과 배경에 속아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는 거야.”

 나지막한 매경의 목소리에 화은의 얼굴에는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다.

 “여기는 청루인데…….”

 “아서라. 저놈이 청루, 홍루 따질 놈으로 보이니?”

 “설마!”

 “설마 같은 소리하고 있네. 비연이가 저놈 때문에 얼마나 곤란을 겪고 있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지, 알고 나면 다시는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을걸.”

 매경의 확신에 찬 대꾸에 화은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

 

 “또 말없이 가실 건가요?”

 죽엽청을 마시는 무혼을 보는 비연의 눈에는 기쁨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얼마 되지 않아 그가 다시 자신을 찾았다는 것에서 느끼는 기쁨과 이 사내가 또다시 소리 없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데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또르르.

 무혼은 대답 없이 다시 죽엽청이 담긴 옥병을 들어 청옥잔에 따르고 있었다.

 왜 이곳에 왔는가?

 취기가 오르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었지만 대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얼마 전 장호기를 가르치며 예전의 기억들이 다시 떠올라서인가?

 아니면 지난번에 말없이 떠난 것에 대한 미안함인가?

 아니었다.

 무혼은 단지 비연이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오 년 전에 만나 자신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 버린 비연.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입 안에서 맴돌 뿐 소리가 나오지 않는 무혼이었다.

 “가가, 제가 여쭐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가께서는 오늘 그 대답을 해 주셔야 합니다.”

 무엇인가 다짐한 듯한 비연의 표정을 보며 무혼은 또 한 잔의 술을 들이켰다.

 “가가, 전 지금…….”

 문밖에서 일어나는 소란스러움으로 인해 비연의 말이 끊어졌다.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기에 비연의 얼굴에는 핏기가 사라지고 창백한 기운만이 존재했다.

 쾅!

 무혼이 자리한 내실의 문이 비명을 토하며 부서졌다.

 그와 동시에 방 안으로 달려 들어오는 오극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무혼과 비연을 죽일 듯 쏘아보는 오극은 허탈한 표정을 만들어 내며 비소를 지었다.

 “이해할 수가 없군.”

 오극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화옥루에서 비연을 처음 만나고부터 그녀에 대해 모든 조사를 해 본 오극이었다.

 올해 나이 스물여덟.

 기녀로서 적은 나이가 아니었다.

 물론 그녀의 아름다움으로 보아 향후 꽤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지 모르지만 그녀라고 늙지 않을 방법은 없었다.

 일반 기녀라면 지금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겨 뒷방이라도 차지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형편에 오극은 아직 정실을 두지 않은 사내였다.

 그럼에도 비연은 오극의 청을 외면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은 늘 가지고야 마는 오극이었기에 그녀에 대한 집착은 대단했다.

 열흘에 한 번 이곳 화옥루에 들러 그동안 뿌린 은자만 하더라도 볼만한 전각 서너 채는 거뜬한 금액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비연을 한 번 안아 보지 못하였다.

 물론 이곳이 청루인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극은 자존심이 상했다.

 더군다나 며칠 전부터 오늘 이를 것이라고 기별을 한 뒤 단단히 마음을 먹고 화옥루를 찾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지금 눈앞에 있었다.

 내실로 들어온 오극이 무혼의 얼굴을 알아보고 스산한 목소리를 만들어 내었다.

 “분명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살려 두지 않을 것이라 말했을 텐데.”

 또르르르.

 무혼은 다시 청옥잔에 술을 채웠다.

 완벽한 무시.

 무혼은 오극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이놈이!”

 오극의 눈이 찢어졌다.

 상대는 혜안 뒷골목의 건달도 감당하지 못하는 놈이었다.

 얼마 전 그것을 확인한 바가 있기에 더욱 무혼을 무시하는 오극에게 있어 지금 무혼의 행동은 스스로 죽여 달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오극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손을 쓰려 하자 화옥루의 주인인 매염옥이 급히 뛰어들어 오극을 만류했다.

 “참으십시오. 조금만 기다리신다면 곧 채비를 하고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매염옥이 그렇게 만류하고 비연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무혼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냥 있어.”

 비연은 무혼이 어느 정도의 무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을 처음으로 안은 그날 밤 그의 몸에서 적지 않은 상흔을 보았고 일반인들이 몸에 그런 상흔을 가지고 있을 리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상대는 그렇게 치부할 수 있는 위인이 아니었다.

 이미 이곳 복건성에서 오극의 무위는 꽤나 널리 알려져 있었다.

 더군다나 오극을 상대한 이들 중에서 상하지 않은 이가 없었고 목숨을 잃은 이 또한 꽤 있다는 소문을 들은 바가 있는 비연이었다.

 무혼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비연의 팔목을 잡자 오극의 눈이 분노로 물들었다.

 “죽고 싶은 게군. 지금이라도 놓아주거라. 그럼 네놈 목숨만큼은 살려 주마.”

 오극의 생각에 무혼은 당장에라도 일수만 펼친다면 죽일 수 있는 상대였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비굴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화옥루의 비연을 자신의 여인으로 만들기 위해 한 노력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연은 저놈만 가슴에 담고 있었고, 그것을 빼내기 위해서는 저놈의 비굴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어떻게 보면 오늘 저놈이 이곳을 찾은 것이 오극에게는 비연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탁!

 죽엽청을 들이켠 무혼이 청옥잔을 탁자에 놓았다.

 무혼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비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두려움 때문인가?

 그녀의 눈에 맺혀 있는 한 방울의 눈물이 무혼의 과거를 일깨우고 있었다.

 그 옛날의 기억이 뇌리를 스쳤다.

 자신을 포기하는 것은 그때 한 번이면 충분했다. 이제 더 이상은 자신의 마음을 포기할 마음도, 생각도 없었다.

 더군다나 상대가 저런 개망나니라면.

 “그냥 사라지도록.”

 “감히 이놈이!”

 분노한 오극의 주먹에 담긴 경력은 일반인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 강맹한 것이었다.

 비연은 물론 매염옥까지 그 모습에 비명을 질렀고, 그 사이 오극의 주먹은 무혼의 안면 지척에 다다라 있었다.

 무혼의 안면에 닿기 바로 전 주먹의 끝을 비틀어 회전을 주는 모습에 무혼의 눈살이 일그러졌다.

 만일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이였다면 회전력을 가미한 저 일권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턱.

 오극의 눈이 벌어졌다.

 분명 상대의 얼굴을 가격했다고 생각하는 찰나, 그에게 전해져 온 것은 무엇인가에 잡힌 느낌이었다.

 그리고 곧 오극은 자신의 팔목으로 전해져 오는 고통을 느껴야 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오극의 팔목을 잡아챈 무혼이 다시금 힘을 실었다.

 빠드득!

 “으으윽!”

 뼈가 비틀어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쏟아져 나오고 오극의 눈이 튀어나올 듯 충혈되었다.

 “두 번 말하는 것은 지극히 귀찮은 일이야.”

 지금 무혼의 한마디는 오극에게 있어서 악귀의 목소리와 같았다.

 이겨 내기 힘들 정도의 통증과 공포가 동시에 오극의 몸과 마음을 뒤덮었다.

 오극은 여지껏 살아오면서 지금과 같은 지독한 고통과 공포는 처음이었다.

 “가, 가겠다. 으으윽!”

 또다시 오극의 입에서 비명이 토해져 나왔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존대를 하는 법이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무혼이 손을 풀었다.

 털썩.

 고통에서 빠져나온 오극이었지만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에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이렇게 치욕적인 경험은 처음이었던 것이었다.

 또르르르.

 오극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든 개의치 않는 무혼은 다시 죽엽청으로 잔을 채웠다.

 “사람에게는 아래위가 없다. 기녀라고 해서 노리개 감으로 가지고 놀다 버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명심해라. 다음에는 이렇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기억하고 있었어.’

 비연은 가슴이 떨렸다.

 만취한 무혼에게 하소연처럼 오극에 대한 말을 한 적이 있었지만 그가 기억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오극이 고통을 이겨 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려움이 앞서 무혼의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일지 않아 눈을 들 수도 없었다.

 “공자님!”

 내실에서 일어난 소란에 오극의 두 호위가 뛰어 들어와 오극의 안부를 살폈다.

 “저놈을 죽여!”

 오극이 비명과 같은 일갈을 내질렀다.

 내실로 달려 들어온 두 명의 호위는 단숨에 상황을 파악했고, 오극의 팔이 부러졌음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채챙!

 한 명이 급히 자신의 도를 빼어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무혼에게 쏘아져 오는 그의 몸놀림은 마치 제비가 물을 차듯 빠른 움직임이었다.

 도를 빼어 든 호위가 한 발짝을 움직이기도 전에 술잔을 들던 무혼의 손이 움직였다.

 쇄앵!

 쨍!

 청옥잔이 호위의 도신을 때리면서 기성이 일었다.

 단순한 술잔이었지만 호위는 손아귀가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면서 몸이 휘청거렸다.

 ‘고수다.’

 자신의 도를 막아선 것이 술잔임을 확인한 호위는 무혼이 이미 절정에 이른 고수임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물러날 수는 없었다.

 오가장에 몸을 담은 그가 둘째 공자의 호위를 맡았다면 그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었다.

 상대가 절정에 이른 고수라 하더라도 그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었다.

 다시 중심을 잡고 도를 치켜드는 순간 무혼의 몸에서 자욱한 살기가 피어났다.

 쇄앵!

 비연 앞에 놓여 있던 잔이 쏘아져 나가 호위가 아닌 오극의 견정혈(肩井穴)을 때렸다.

 “크허헉!”

 오극은 비명 소리와 함께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몸을 부르르 떨다가 바닥으로 무너졌다.

 “죽지는 않아. 데리고 사라져.”

 내실이 울릴 정도의 큰 목소리도 아니었다. 아니,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나지막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내부마저 파고들 정도로 선명하게 들려왔고, 동시에 지금 물러나지 않으면 죽음뿐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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