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작가 : 강이안
작품등록일 : 2020.8.31

문 여는 자는, 영계에서 넘어오지 않아야 할 영들이 넘어오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두 남녀 주인공이 선택되고 모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현대판타지물입니다.
두 남녀 주인공, 민호와 은지는 로마로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만난 사이인데, 한국에 돌아와 둘이 같이 해결해야 일을 떠맡게 됩니다.
건너편 세상에서 온 108개의 영혼을 다시 되돌려 보내거나 소멸시키도록 임무를 부여받고 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여러 어려움을 무릅씁니다. 그 여정 재미나게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1
작성일 : 20-08-31 11:17     조회 : 299     추천 : 0     분량 : 237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오랜 역사를 가진 관광지로 매년 전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로마가 가진 다채로운 유물에 관심을 가진 일반적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앙생활에 새로운 기점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진 다수의 종교 관광객도 이곳을 찾는다. 가톨릭 내 수장 역할을 하는 교황이 그 안에서 자치구를 형성하여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독특한 이력의 종교 도시, 로마. 신의 이름으로 지어진 곳. 많은 수의 유적과 조각상, 들끓는 소매치기와 지저분한 골목길, 과거의 찬란했던 유산과 현재의 빛바랜 현실이 공존한다.

  로마는 유럽에 속해있지만 연중 많은 숫자의 동양인이 발걸음을 한다. 그 도시를 방문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 않고 몇 시간을 비행기 안에서 고생하며 찾아온다. 그렇지만 홍민호는 본인 의지로 로마에 오지 않았다. 군대를 제대하고 부모님이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기술을 배운다고 밖으로 나돌 때, 그럼 외국물이라도 먹고 오라며 어머니가 다니는 성당에 특별히 부탁을 해서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가기 싫다고 몇 번을 말했지만 반강제로 출국 길에 올랐다. 원체 영어도 되지 않고 이탈리아어는 더더욱 몰라서 오자마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다행히 이곳에도 상당히 많은 한국인이 자리 잡고 있어 주로 한국인들이 모여 거주하는 지역에 머물렀다. 그러다 보니 외국에서 몇 개월을 한국말만 쓰고 지냈다. 오랜만에 집에 전화를 했는데 역시나 반가운 것도 잠시, 어머니가 하는 잔소리는 끝이 없다. 군대까지 다녀온 아들을 유치원생 다루듯 간섭을 하자 민호는 점점 짜증이 쌓였다.

  “그러니까, ……, 아니, ……, 그게, ……, 엄마, ……, 괜찮다니까요.”

  민호는 몇 마디 하지도 못했다. 괜스레 수화기 연결선만 잡아 뜯으며 전화를 끊을 기회만 기다렸다. 몸을 돌리자 바로 옆에 있는 빵집이 눈에 들어온다. 그 건너편에 신문과 잡화를 파는 가판대가 자리를 잡았고 이어서 이탈리아 음식점이 길바닥까지 의지와 탁자를 내놓고 영업을 한다. 하늘에는 비늘무늬 같은 옅은 구름이 빛을 가두었다 보이기를 반복했다.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끊을게요. 들어가세요. 참, 걱정 마시라니까요.”

  어렵사리 전화기를 내려놓으니 허기가 올라온다.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지폐와 동전을 세며 이마를 찡그렸다. 아무리 세어봐야 가진 돈은 뻔하다. 반복해서 센다고 금액이 늘어나지 않는다. 별 수 없이 오늘도 빵과 계란이다. 민호가 주로 가는 한국인 상점은 안이 상당히 넓다. 주인이 직접 관리를 하는지 항상 깨끗한 바닥과 정돈된 판매대를 유지해 올 때마다 감탄한다. 근처 아시아 마켓만 가도 더러운 바닥은 물론이고 퀘퀘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러다 보니 위생 상태에 믿음이 가지 않아 가격이 비싸더라도 굳이 여기로 오게 된다. 바깥 유리문을 통해 안을 넌지시 둘러본 후 문을 밀고 들어섰다. 지겹다는 소리를 몇 번을 해대며 빵과 계란을 집었다. 원하는 물품을 바구니 안에 넣었지만 계산대로 바로 향하진 않는다. 눈요기라도 하려 냉동식품, 고기, 야채, 생선이 진열된 선반을 차례대로 둘러본다. 앞에서 장을 보고 있는 동양인 여자가 다가온다. 적당한 간격을 유지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살짝 어깨가 부딪혔다.

  “죄송합니다. 아니, 아이 엠 쏘리.”

  무심코 한국어가 나와서 영어로 다시 사과하는데 상대방과 눈이 마주쳤다.

  “한국분이세요?”

  한국말을 들으니까 나도 모르게 멋쩍은 웃음이 흘러나왔다.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아요. 저도 제대로 못 봤는걸요.”

  턱선 아래까지 내려온 단발이 약간 처진 눈과 몽톡한 코를 옆에서 감싸고 있다. 양손에는 든 바구니에는 꽤 많은 양의 음식이 들려 있다.

  “네."

  민호는 말을 이으려다 그만 둔다. 자신이 임기응변에 약하다는 걸 잘 안다. 갑작스런 상황에 처하면 머리가 굳어버린다. 머뭇거리는 사이 그게 공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게 느껴졌다. 맞은편에 있던 여자가 잠시 기다렸다 말을 꺼낸다.

  “외국에서 한국분 만나면 반갑더라구요.”

  별다른 대답이 없자 여자가 걸음을 옮기고 그 움직임에 반응해서 민호가 비켜준다. 여자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앞으로 나아간다. 민호는 계산을 마치고 물건이 담긴 비닐봉지를 손에 들고 밖으로 나섰다. 뒤돌아보니 그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바짝 당겨서 걸치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언제부턴가 땅에 눈을 두고 걷는 버릇이 생겼다. 누가 말을 걸까 봐 두려운지 사람 눈을 마주치는 게 싫었다. 굳이 두려운 감정을 의식한 적은 없었는데 스스로 알지 못하는 사이 그런 태도가 생겨났다. 다수의 사람들이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쓰는 나라에 있으니까 벽을 쌓고 싶었겠지. 그건 한국에 돌아가면 해결될 문제가 아닐까? 갑자기 한국의 파란 하늘이 그리웠다. 여기도 하늘은 파란데 왜 한국의 하늘과 다른 느낌이 들지? 공기가 다른가?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9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49 2020 / 11 / 2 281 0 4675   
48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48 2020 / 11 / 2 273 0 2258   
47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47 2020 / 11 / 2 276 0 3072   
46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46 2020 / 11 / 2 278 0 3270   
45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45 2020 / 10 / 26 263 0 6244   
44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44 2020 / 10 / 26 258 0 2912   
43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43 2020 / 10 / 26 273 0 5965   
42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42 2020 / 10 / 26 270 0 3800   
41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41 2020 / 10 / 26 269 0 4497   
40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40 2020 / 10 / 19 266 0 2577   
39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39 2020 / 10 / 19 272 0 3666   
38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38 2020 / 10 / 19 269 0 9196   
37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37 2020 / 10 / 19 268 0 3276   
36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36 2020 / 10 / 19 268 0 5343   
35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35 2020 / 10 / 12 260 0 2971   
34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34 2020 / 10 / 12 259 0 2826   
33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33 2020 / 10 / 12 285 0 2479   
32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32 2020 / 10 / 12 288 0 4836   
31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31 2020 / 10 / 12 285 0 3772   
30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30 2020 / 10 / 5 275 0 1063   
29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29 2020 / 10 / 5 272 0 1535   
28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28 2020 / 10 / 5 278 0 5491   
27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27 2020 / 10 / 5 282 0 3673   
26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26 2020 / 10 / 5 281 0 1023   
25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25 2020 / 9 / 28 270 0 10367   
24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24 2020 / 9 / 28 272 0 1434   
23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23 2020 / 9 / 28 285 0 4915   
22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22 2020 / 9 / 28 280 0 6868   
21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21 2020 / 9 / 28 260 0 2435   
20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20 2020 / 9 / 21 287 0 5297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흔들림
강이안
크리스마스 징크
강이안
문 여는 자 2 - 사
강이안
경계
강이안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