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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상아탑 : 신의 인형
작가 : 린비
작품등록일 : 2020.8.28

현대 주술사가 변방 지대에 세운 초인력자 교육 기관 '상아탑'. 소속 간 경쟁이 치열한 상아탑에 초인류의 존재조차 모른 한 아이가 중도 입학을 하는데, 이 아이가 세계의 유일 능력자임이 밝혀지며 마주하는 세계의 비밀과 감춰진 역사, 그리고 그와 함께 등장하는 베일에 쌓인 도적. xlxl0103@naver.com 미계약작입니다.

 
쏟아지던 밤
작성일 : 20-08-28 18:46     조회 : 399     추천 : 3     분량 : 2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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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아탑 』

 

 W. 린비

 

 

 

 

 

 <1> 쏟아지던 밤

 

 

 

 

 

 비가 이상스럽게 쏟아지던 밤이었다. 대개 맑곤 하던 지대에 창을 때리는 빗소리가 낯설었다.

 

 매서운 천둥이 잠든 이의 귀청을 흔들고 산란한 번갯빛이 허공을 가를 듯 번쩍였다.

 

 그것이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리며 이 세계로 발을 들인 한 아이로 인해서라는 걸 많은 이들이 알지 못했다.

 

 

 변방 지역의 천공 아래에는 산지와 평야, 마을, 그리고 지역의 유일무이한 자랑감인 상아탑이 있었다.

 

 올해로 백년의 역사를 맞은 이 교육 기관은 오늘따라 혼란한 밤을 우직하게 버텼다.

 

 

 그 시각 학도들은 모두 잠에 들어 광대한 구역을 배회하는 건 경비 정령들뿐이었다.

 

 그들은 교내의 지상과 허공을 흡사 혼령처럼 떠돌며 전방위적인 호위를 이어갔다.

 

 교정이 있는 푸른 중앙 지대부터 동서남북의 소속 지대까지. 경호가 닿지 않는 공중이 없었지만 정령들조차 소속 건물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은 깊이 알지 못했다.

 

 

 그는 회장들의 관할지이기 때문이었다. 적, 흑, 황, 백으로 대표되는 소속의 회장들은 구성원들에 대해 절대적인 책임과 지휘권을 가졌다.

 

 그것이 통금을 어긴 채 기숙사 복도를 나선 한 소년 학도를 보고도 정령들이 제재를 할 수 없던 까닭이었다.

 

 

 교정 남쪽에 위치한 황 소속 기숙사. 각 층의 복도는 스무 남짓한 방을 이었고, '핵' 이라 불리는 공중의 휴게 공간을 중심으로 회전을 돌았다.

 

 흡사 여러 개의 원형 띠가 거대한 구 안에 넘실대는 듯 했다. 마치 안정된 원자들의 운동처럼, 태양을 공전하는 행성들처럼.

 

 수평과 수직, 그리고 사선적 선회가 한 데 어우러진 광경은 기하학적이면서도 질서정연하여 '협동과 평화'라는 소속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보였다.

 

 

 한 소년이 그 가운데를 방황하고 있었다.

 

 

 " 벤더? "

 

 

 긴장한 옆구리에 책을 낀 채, 학도 백온조는 저의 룸메이트를 찾아 헤매는 중이었다.

 

 가뜩이나 기후가 유난한 밤이건만 수면 장애(몽유병이라고 한다)가 있는 벤더가 독서에 골몰한 사이 문밖으로 사라져버렸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지만 이런 야밤의 배회는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제아무리 십수년을 알고 지낸 친구라 해도 녀석이 뒤집혀진 눈으로 문을 긁고 있거나 한밤중 우두커니 선 모습을 발견하는 건 여간 가슴 서늘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 류의 공포엔 밤마다 집어먹는 신경 쇠약 약도 소용이 없었다.

 

 이럴 때만큼은 온조는 제가 빛의 능력자인 것이 천만다행으로 여겨졌다. 한 손을 램프처럼 밝힌 채 나아가는 동안 곳곳으론 빛과 소음이 들고 복도는 끊임없이 공전했다.

 

 

 온조는 호흡을 가다듬으려 짧다란 막대 기구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쉬던 찰나, 창 밖 광경에 시선이 붙들렸다.

 

 하늘에 이상한 균열이 보였다. 천공을 가로지른 섬광이 마치 거대한 문이 열리는 것처럼 넓어지고 있었다.

 

 

 일순간 온조의 머릿속에 수많은 고서의 내용이 스쳤다.

 

 고대의 연금술사들은 그것이 세계 종말의 징조라 했고, 종교 개혁을 이끌었던 한 역사의 위인은 그것이 어떠한 신의 계시라 했다.

 

 한 시기의 민중들은 그를 포악한 군주의 횡포로 여겨 벌벌 떨기도 했다.

 

 어느 쪽이든 그것이 간밤의 천둥번개를 동반해온 정체임이 분명했다.

 

 

 한 시 빨리 룸메이트를 찾아 방으로 회귀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고개를 돌렸을 때, 온조는 희번득한 혼령의 눈을 마주했다. 아니, 마치 혼령처럼 보인 벤더의 얼굴을.

 

 온조의 빛이 벤더를 무덤에서 갓 일어난 송장처럼 비췄다.

 

 반쯤 떠진 벤더의 눈엔 번개 능력자라는 것을 증명하듯 전기가 튀고 있었다.

 

 

 온조는 한 줌의 비명조차 뱉지 못한 채 털썩, 뒤로 넘어갔다. 그리고 아마도 의식을 놓았으리라.

 

 

 저를 찾아준 고마운 이에게 벤더는 예고 없는 기절을 선사했으나 결코 고의가 아니었다. 벤더의 정신은 아직도 수면 속에 있었으니.

 

 아침이면 자신이 밤새 뜬 눈으로 활보한 사실을 기억도 못할 터였다. 수면 상태의 교란으로 우두커니 섰던 벤더는 곧 온조의 반동에 밀려 쓰러졌다.

 

 

 두 소년이 발견된 건 동이 터 올 무렵이었다.

 

 긴 곱슬머리에 적당한 키를 가진 이가 새벽녘치고는 말끔한 얼굴로 그들 앞에 멈춰 섰다. 둥굴고 오똑한 인상의 그녀는 황 소속의 관할자였다.

 

 

 그녀가 가볍게 손뼉을 치자 복도가 은은하게 불을 밝혔다. 흡사 시계의 초침과 분침처럼 발을 맞댄 두 소년의 모습이 드러났다.

 

 

 다섯 시네, 다섯 시. 딱 지금 시각이야. 이 환장할 것들이 시간 알려주려고 여기 드러 누워있을 리는 없고.

 

 

 회장 김민은 황당함을 누르며 입을 떼었다.

 

 

 " 설마 둘 다 기절인 거니. "

 

 " …… "

 

 " …또? "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게 게었다. 낯설었던 밤이 가고 세계엔 여느 날과 같은 아침이 찾아왔다.

 

 

 그 날 상아탑 학도들의 아침 식사 자리에는 단연 날씨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렸다. 무서웠다며, 신기했다며, 혹은 대수롭지 않았다며, 간밤의 심정을 털어놓는 아이들은 알지 못했다.

 

 그것이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리며 이 세계로 발을 들인 한 소녀로 인해서라는 걸.

 

 

 

 

 ***

 

 

 

 

 

 <상아탑>

 

 설립자 : 주술사

 창립 조력자 : 마법사 하이즈, 검은 진주 사달, 수호사 노인, 반신반마 차이

 위치 : 변방의 남쪽 해안

 교훈 : “무질서 속으로 나아가라, 최초의 질서를 찾을 것이다.”

 입학 대상 : 능력을 가진 누구나

 입학 비용 : 없음

 

 

 

 <적 소속>

 “심연을 마주하라, 창과 방패가 될 것이다.”

 

 추구 : 자아와 근원

 소속 상징 : 평행 거울

 소속 위치 : 동쪽

 소속 돌 : 셀레나이트(자기의식)

 

 

 

 <흑 소속>

 “힘을 가진 자만이 다시 갖는다.”

 

 추구 : 자본과 미래

 소속 상징 : 블랙홀

 소속 위치 : 서쪽

 소속 원석 : 오닉스(성취)

 

 

 

 <황 소속>

 “세계는 상호작용의 결과다.”

 

 추구 : 협동과 평화

 소속 상징 : 원자

 소속 위치 : 남쪽

 소속 돌 : 스핀(우주의 의사소통)

 

 

 

 <백 소속>

 “아름다운 균형이 이상으로 인도한다. ”

 

 추구 : 시험과 장애물

 소속 상징 : 황금비

 소속 위치 : 북쪽

 소속 원석 : 투어멀린(대칭과 조화)

 

 

 
작가의 말
 

 린비의 글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가 블로그 : blog.naver.com/xlxl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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