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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스폰서 아니고 그냥 돈 많은 덕후인데요?
작가 : 몽글
작품등록일 : 2020.8.10

찐은하의 영 앤 리치 덕질 생활. 재벌가 손녀딸 은하가 빠진 새로운 취미는 바로.. 세계적으로 핫한 보이그룹 '유니버스'의 재형의 덕질! 순수한 덕심임에도 자꾸만 다가오는 재형. '동경은 동경일 때가 좋고 우상은 우상일 때가 좋은 법' 과연 은하의 덕질 생활은 어떻게 될까?

 
스폰서 아니고 그냥 돈 많은 덕후인데요?
작성일 : 20-08-10 18:39     조회 : 536     추천 : 0     분량 : 8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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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폰서 아니고 그냥 돈 많은 덕후인데요?

 찐은하의 영 앤 리치 덕질생활

 몽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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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진은하, 나이는 벌써 반 오십을 넘어가고 있다. 사회에선 스물다섯 밖에 안 된 아직 어린 나이라고 하지만, 내겐 사회라고 할 것도 딱히 없었다.

 

 그냥 부유한 것도 아닌 국내 대기업 중에도 손에 꼽히는 대기업 (주)진은 재벌가 막내아들의 딸로, 그것도 2남1녀 중 막내딸로 태어나 갖고 싶은 건 모두 가졌고 하고 싶은 건 모두 하며 컸다. 물론 내가 가진 건 내 것이 아니라 엄마아빠, 할아버지할머니의 것이었지만.

 

 내 위에 오빠들은 유학을 마치고 바로 회사로 들어가 경영 수업을 받는 등 바쁘게 시간을 보냈지만, 오빠들과 달리 조부모님과 부모님께선 지금까지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라고 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이유는 별 거 없이 그냥 내가 막내딸이자 막내손녀이기 때문이었다. 우리 공주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그래서 어릴 때부터 골프, 승마, 수영, 그림 등 관심 있는 취미들을 지겹도록 해봤고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입국한 지금은 1년째 새로운 취미 생활을 하는 중이다.

 

 원래 취미라는 게 시간이 날 때 취향에 맞는 일을 하는 거라는데, 난 남아도는 게 시간이라 매일 매시간 새로운 취미 생활에 전념하고 있었다.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옛말 틀린 것 하나 없었다. 스물다섯, 반 오십에 내 새로운 취미는 바로

 

 

 덕질이었다.

 

 그것도 국내 뿐만 아니라 빌보드차트까지 점령한 전 세계적으로 핫한 ‘유니버스(김석준, 정윤석, 서재형, 박정민)’를.

 

 

 내 이름이 진은하인데, 유니버스와 우주(유니버스의 팬)만의 은어가 ‘은하해’라는 것은 내가 태어날 때부터 그들을 좋아하게 될 운명이었다는 것이었다.

 

 내 말을 들은 김비서님은 어이없어 하셨지만, 난 그렇게 생각했다.

 

 앨범 몇 십장 사고 콘서트 몇 번 가고 팬 사인회 몇 번 가는 것으론 내 성이 차지 않았다. 물론 내 얼굴과 신상정보가 알려질까 팬 사인회는 당첨이 되어도 못 갔고 내 닉네임이 적힌 초대권을 받고도 당당히 참석하지 못 했지만.

 

 대신, 우리 회사 핸드폰 광고 모델이 유니버스이어서 회사로 온 초대권으론 빠짐없이 갔었다.

 

 무튼 취미 생활을 할 거면 좀 제대로 해야지. 나처럼. 영 앤 리치하게.

 

 

 

 

 

 [단독] 유니버스 재형, 전세계 최초 美타임스퀘어 ABC 슈퍼사인 개인광고 장식!

 

 SNS를 통해 공개된 현장 사진에서는 뉴욕 42번가, 7번가, 브로드웨이가 만나는 삼각지대를 제이의 사진과 영상들이 수놓고 있다. 로이터 건물에는 세로로 길게 '해피 제이 데이(HAPPY J DAY)'라고 적힌 전광판도 자리했다.

 홍보 효과가 높은 만큼 비용도 하루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광고를 무려 일주일간 진행하는 '팬의 클래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광고는 한국 우주인 '찐은하'님의 단독 서포트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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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UNIVERSE 제이, 아시아월드엑스포역 연결통로 풍경의 길로 장식….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역으로 이어지는 연결통로 전체를 제이의 사진이 담긴 라이트박스들로 채우는 ‘풍경의 길(The Road of Scenery)’ 이벤트를 기획한 것이다. 30여 미터에 달하는 지하철 역 통로 전체가 유니버스 제이를 위한 빛의 갤러리로 꾸며질 계획이다. 제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풍경’의 중국어, 한국어 노랫말로 꾸며진 라이트박스들은 총 2주간 전시되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이 광고는 한국 우주인 '찐은하'님의 단독 서포트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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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유니버스의 멤버 제이, 대만에서 4개의 대규모 광고 진행…韓 최초!

 

 대만 시먼딩에 위치한 미드타운 LED 옥외전광판을 비롯, 대만 청화텔레콤 채널 TV광고, 타이페이역 옥외전광판 등 타오위엔 최대 번화가에 위치한 옥외전광판까지 총 4개의 대규모 팬 광고를 동시에 진행함을 알렸다.

 미드타운 옥외전광판은 대만 내 최대 크기의 LED 전광판으로, 개인의 광고를 내거는 것은 한국 연예인 중 유니버스 제이가 최초이다. 이 광고는 한국 우주인 '찐은하'님의 단독 서포트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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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IVERSE J, 처녀자리행성의 소유주 됐다. 행성까지 UNIVERSE의 저력….

 

 유니버스의 멤버 제이(서재형)이 처녀자리행성의 소유주가 되었다. '찐은하'라는 닉네임의 한국의 개인 팬이 행성을 구입하여 ‘September Sunshine'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공식적인 소유주를 ‘서재형’로 등록한 후, 버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제이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 받은 별에 대해 유니버스의 제이가 실제 소유권을 가지는 것은 아니나, 명명권을 제이가 소지하게 되었으므로 해당 별에 대해 타인이 다른 이름을 등록할 수 없다.

 해외 옥외광고들과 더불어 행성까지 클라스가 다른 서포트에 그녀가 누구인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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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질을 시작한지 이제 1년이 되어가는 참이라 작년엔 열심히 열정 넘치게 서포트를 했었는데. 올해에는 뭘 해줘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별 거 없이, 개인 서포트 대신 유니버스와 스텝들을 위한 서포트를 했다.

 

 그냥 유니버스의 국내 콘서트 뷔페 서포트와 컴백 첫날 도시락 서포트 정도.

 

 덕질이라는 취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런 값비싼 서포트들을 혼자 한다는 이유로 이미 팬들 사이에선 그리고 버스에서까지 날 알았다.

 

 내가 직접 선물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 비서님을 통해 하는 거였고 이런 큰 선물을 할 땐 버스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면은 튼 정도였다.

 

 물론 닉네임 '찐은하'로만. 내가 어떤 그룹의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신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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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요즘 고민이 생겼다. 한 달이란 짧은 첫 장기 휴가를 끝낸, 곧 있을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할 유니버스와 재형이를 위해 힐링이 되는 무언가를 선물해주고 싶었다.

 

 맘 같아선 혼자 휴가를 다녀올 수 있게끔 미국의 섬 하나를 사주고 싶은데, 그건 나한테도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딱 10년 뒤 아니, 5년 뒤에 사줘야지.

 

 아무튼 그래서 최종적으로 재형이에게 제주도에 위치한 수영장 딸린 작은 풀 빌라를 선물하기로 했다.

 

 

 

 

 

 

 "아가씨."

 

 "네. 버스에서 뭐래요? 문서는 바로 넘기면 되는데."

 

 "그게.."

 

 "왜요? 안 된대요?"

 

 "재형씨가 부담스러워 하신대요. 그래서 거절하셨대요."

 

 

 

 

 

 

 

 

 

 몇날 며칠의 고심 끝에 고른 선물이었는데, 버스 측에서 재형이가 부담스러워 한다는 이야기였다.

 

 아니, 행성도 받았으면서 작은 풀 빌라가 왜 부담스러워? 그럼 아예 섬을 사줘버릴까. 아, 그럼 이 방법을 써볼까.

 

 

 

 

 

 

 “전화 다시 거세요.”

 

 “네. 알겠습니다.”

 

 

 

 

 

 비서님께 다시 전화를 걸라는 손짓하자 곧 다시 전화를 연결한 비서님이셨고 그 핸드폰을 빼앗아 내가 대신 받았다.

 

 그러자 전화를 받은 버스 스텝의 옆에 재형이가 함께 있는지 낯익은 목소리도 조금씩 들려왔다.

 

 

 

 

 

 

 

 

 - “받기가 조금 그래요..”

 - “잠깐만. 네. 여보세요.”

 

 “네. 저 찐은하인데요.”

 

 - “네. 찐은하님.”

 

 “혹시 옆에 재형씨 있나요?”

 

 - “아. 있어요.”

 

 “재형씨 풀 빌라 받기가 좀 그러면 태평양에 작은 섬도 하나 봐 뒀는데.”

 

 “아가씨!”

 

 

 

 

 

 

 

 핸드폰을 빼앗아 무턱대고 태평양 섬을 이야기하니 깜짝 놀란 김비서님이 내게 외쳤고 난 조용히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대며 진정시켰다.

 

 물론 태평양에 작은 섬을 하나 봐둔 건 사실이지만, 내가 가진 돈으로 살 수가 없었다. 오빠들에게 부탁을 해도 안 될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샀다곤 안 하고 그냥 봐 뒀다고 했잖아.

 

 이런 말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다. 모르는 사람과 친구가 하고 싶으면 다가가 사귀자고 말을 건네 은하고. 그럼 친구를 하자는 답변이 돌아올 테니.

 

 그래서 이걸 이용했다. 풀 빌라가 받기 부담스럽다면 더 큰 섬을 주겠다고.

 

 

 

 

 

 

 

 “‘풀 빌라 말고 섬 받을래요?’라고 물어봐 주실래요?”

 

 

 

 

 

 

 재형이에게 서포트하는 이유는 별 거 없이 내 기쁨을 함께 해주니 내 모든 것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모든 걸 사주고 해주고 싶었다.

 

 말 그대로 ‘재형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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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UNIVERSE J(서재형), 제주도 풀 빌라 선물 받아…남다른 클라스.

 

 유니버스의 멤버 제이가 팬에게 제주도의 마당과 수영장이 딸린 풀 빌라를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선물한 팬은 ‘찐은하’라는 닉네임을 가진 한국 우주로, 제이에게 행성과 해외 옥외광고를 선물하고 유니버스의 콘서트 뷔페와 컴백 기념 도시락을 서포트한 팬으로 이미 유명하다. 클라스가 다른 서포트에 ‘찐은하’의 정체를 모두들 궁금해 하고 있다.

 더불어 버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멤버 제이 뿐만 아니라 유니버스 멤버들 모두 같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를 받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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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며칠 후, 기사 하나가 떴다. 재형이의 이름과 내 닉네임이 한 기사에 함께 뜬 기사가.

 

 

 

 풀빌라가 받기 부담스럽다는 재형이에게 섬을 주겠다고 하자 풀빌라를 받겠다고 답해왔고 덕분에 난 재형이에게 다섯 번째 선물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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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서트 날이었다. 엄청난 서포트 덕분인지 작년부터 버스로부터 내 닉네임이 적힌 콘서트 초대권이 왔었는데, 내 정체를 들킬까 단 한 번도 초대에 응한 적이 없었다.

 

 대신, 우리 회사로 오는 초대권으로 콘서트를 다녀왔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정체를 절대 들키지 않겠다며 비서님을 설득해 내 닉네임이 적힌 콘서트 초대권으로 콘서트에 왔다.

 

 즉, 핸드폰 광고주 그룹의 막내손녀딸로 온 것이 아니라 유니버스의 팬 ‘찐은하’로 왔다는 말이었다.

 

 내 좌석은 카메라들이 배치돼 있는 곳과 펜스 사이에 위치였으며, 의자 위에엔 ‘찐은하’라고 적힌 종이가 붙여져 있고 물이 배치돼 있었다.

 

 언제 봐도 아쉬운 콘서트를 다 보고 일어나려는데, 아직 멤버들이 무대에서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아쉬움에 멤버들과 팬들이 애타게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데, 내 팔을 잡아 일으키는 비서님이셨다.

 

 

 

 

 

 

 “이제 나가시죠.”

 

 “왜요? 아직 안 끝났는데.”

 

 “다 끝나고 나가면 사람이 많을 겁니다.”

 

 “아. 그래도..”

 

 

 

 

 

 

 광고주의 초대권으로 왔을 땐, 항상 엔딩 무대를 끝까지 보지 못 하고 나 홀로 퇴장을 했었는데. 오늘은 우주 신분으로 왔으니 엔딩무대를 끝까지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 팔을 잡아 일으켜 나가려는 비서님에 안간힘을 써 가지 않으리라 버텨보지만, 질질 끌려 나가고 있었고 그때 우리 앞에 한 스텝이 다가왔다.

 

 

 

 

 

 

 

 “저기.”

 

 “네. 무슨 일이시죠?”

 

 “‘찐은하’님 맞으신가요?”

 

 

 

 ​

 

 ​

 

 

 

 

 #

 

 

 

 

 

 

 내 닉네임을 물은 스텝은 실장님께서 날 뵙고 싶어 하신다며 비서님과 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했고 그렇게 의도치 않게 백스테이지에 와버린 나였다.

 

 그리고 곧 꽤 높아 보이는 정장 차림의 남자가 다가와 우릴 반겼다.

 

 

 

 

 

 “‘찐은하’님?”

 

 “네. 제가 찐보란데요.”

 

 “김실장입니다. 비서님과 매번 통화를 했던.”

 

 “아. 안녕하세요.”

 

 ​

 

 ​

 

 

 

 

 이 분이 약 1년간 내 선물 때문에 우리 비서님과 통화를 주고 받았던 실장님이신 것 같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좋은 인상으로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우릴 데리고 어디론가 향하는 실장님이셨다.

 

 

 

 

 

 

 “‘찐은하’님을 1년 만에 이렇게 뵙네요. 영광입니다.”

 

 “아니에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콘서트 잘 보셨어요? 어떠셨어요?”

 

 “뭐. 터무니없이 좋았죠.”

 

 “그럼 다행이네요.”

 

 

 

 

 

 

 어디론가 향하는 길에 끊임없이 내게 말을 걸어주시는 실장님에 그저 그렇게 답하며 걷는데, 목적지에 다 왔는지 문이 활짝 열린 대기실로 우릴 안내하셨다.

 

 시선을 옮기자 콘서트가 막 끝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엄청 바쁘게 정리를 하고 있었고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유니버스 멤버들이 눈에 띄었다.

 

 무대 의상에서 사복으로 이제 막 갈아입고 여전히 더운지 땀을 흘리며 미니 선풍기를 쐬고 있는 방탄 멤버들이었고 콘서트에서 몇 번 실물을 봐서인지 딱히 놀라지도, 신기하지도 않은 표정으로 가만히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애들아. 잠깐만 모여 볼래?”

 

 

 

 

 그러자 곧 멤버들을 부르는 실장님이셨고 피리를 분 것처럼 한 명씩 실장님과 비서님과 내 주변으로 모이는 멤버들이었다.

 

 

 

 

 

 

 “‘찐은하’님이셔. 재형이 개인 서포트 해주시고 너희 뷔페랑 도시락 서포트 해주신 분.”

 

 “아~ 찐은하님 알아요. 유명하시잖아요.”

 

 “제이형 행성 사주신 분 맞죠?”

 

 “얼마 전에 제주도 풀 빌라도 서포트 해주셨잖아요.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나를 아는 건 아니, 내 닉네임과 내 서포트들을 아는 건 팬들과 버스 뿐이 아니었는지 멤버들까지도 알고 있었다.

 

 스케일이 다른 서포트들에 당연히 나이대가 조금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생각보다 젊은 아니, 어린 나를 보고 꽤나 놀란 듯한 멤버들이었다.

 

 

 

 

 

 

 

 “되게 어려보이시네요.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나이가..”

 

 “스물다섯이에요.”

 

 “저희보다 동생이시구나.”

 

 “와. 영 앤 리치시네.”

 

 

 

 

 

 당신들과 같은 영 앤 리치긴 한데, 멤버들은 자수성가형 난 금수저형. 내가 쓰는 돈은 내 돈이 아니니까..

 

 그렇게 멤버들이 한 명씩 한 번씩 말하니까 대기실에 들어온 지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벌써 정신이 없었다.

 

 

 

 

 

 

 “.....”

 

 

 

 

 

 아, 물론 재형이만 뺀 셋이 내게 말을 걸었고 재형이는 가만히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곧 멤버들과 가벼운 인사가 끝나자 입을 여는 실장님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그동안 감사해서. 짧지만 멤버들이랑 직접 만나 사진 찍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서 불렀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그럼 일단 사진부터 찍을까요? 다들 모여 봐.”

 

 

 

 

 ​

 

 

 

 어색함 반 설렘 반으로 유니버스의 가운데에 서서 사진을 찍고 비서님께 사진을 보내드리겠다는 실장님에 조용히 비서님께 다가가 내게도 사진을 보내달라고 몰래 속삭였다.

 

 ​

 

 

 

 

 “나한테도 좀 보내줘요."

 

 “네. 알겠습니다."

 

 ​

 

 

 

 ​

 

 비서님 옆에 서서 방금 찍은 사진을 구경하고 있는데 각자 한마디씩 하는 멤버들과 달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재형이의 어깨를 툭 치는 실장님이셨다.

 

 

 

 

 

 “재형아. 네 서포트 해주는 분이시잖아. 인사 좀 드려.”

 

 

 

 ​

 

 실장님의 말에 멤버들과 내 시선은 몽땅 재형이에게로 향했고 반대로 재형이의 시선은 내게 향했다. 그리고 곧 어색한지 입술을 몇 번 깨물더니 내게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하는 재형이었다. 물론 듣기 좋은 목소리와 함께.

 

 

 

 

 

 

 

 “저한테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해요. 은하님.”

 

 

 

 

 

 어색한지 머리카락을 긁적이며 말하는 재형이었고 재형이의 웃음에, 말 한마디에 25년 인생과 1년의 짧은 덕질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 했다. 좋은 인생이었어.

 

 

 

 

 

 

 

 

 

 

 

 

 

 

 # 비하인드

 

 

 

 

 

 

 유니버스와 사진도 찍고 재형이한테 감사 인사를 받으며 악수도 했으니 이번 콘서트는 대만족이었다.

 

 그대로 비서님과 돌아가려는데, 끝나고 뒤풀이가 있는데 함께 가지 않겠냐는 실장님의 말이었고 ‘내가 왜?’라는 생각에 거절했다. 그러자 다른 제안을 하셨다.

 

 

 

 

 

 “그럼 스케줄 없는 날에 재형이랑 커피 한 잔 하시는 건 어떠세요?”

 

 “네?”

 

 “물론 이상한 건 절대 아니고 그냥 너무 감사해서요. 매니저도 동행할 거예요.”

 

 “재형이 커피 못 마시는데.”

 

 

 

 

 

 

 재형이랑 사적으로 만나 커피를 마신다는 것보다 재형이는 커피를 못 마신다는 게 내겐 더 중요한 문제였고 상상만으로도 나까지 쓸 것 같아 걱정스럽게 쳐다보자 손을 저으며 말씀하시는 실장님이셨다.

 

 

 

 

 

 

 “재형이는 다른 음료 시키면 되죠.”

 

 “아. 그러네요.”

 

 “재형이 일인 서포트를 그렇게 해주시는데, 사인회 당첨돼도 매번 안 오시고 콘서트 초대에 응해주신 것도 이번이 처음이셔서.”

 

 “사정이 좀 있었어요.”

 

 “네. 압니다. 그냥 팬서비스 차원이에요. 찐은하님을 위한. 괜찮으실까요?”

 

 

 

 

 

 

 

 사정이 있기는 무슨. 그냥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고 사인회에 당첨돼도, 콘서트 초대권이 와도 응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 횟수가 수십 번이 되어가니 버스에서도 이상하게 생각했나보다.

 

 실장님의 물음에 옆에 서 있던 재형이를 쳐다봤고 재형이는 싫은 것도 좋은 것도 아닌 무슨 얼굴인지 도통 모르겠는 그런 애매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몸을 돌려 내가 직접 물었다.

 

 

 

 

 

 

 “재형씨.”

 

 “네?”

 

 “저랑 커피 드실 거예요?”

 

 “아. 제가 커피를 못 마시긴 하는데, 감사해서 마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썩 시원치 않은 대답이 못 마땅해 차갑게 말했고 그러자 내 좋지 않은 반응에 다급히 손까지 저으며 대답하는 재형이었다.

 

 

 

 

 

 

 “억지로 하는 거면 안 그래도 돼요.”

 

 “아니에요. 제가 말씀드린 거예요. 커피.”

 

 “그래요?”

 

 “네. 은하님, 저랑”

 

 “그럼 제가 거절할게요.”

 

 

 

 

 

 

 

 재형이와 사적으로 만나 커피를 마시는 게 재형이가 내게 감사해서 실장님께 직접 말씀드려 만든 자리라고 하는데도 왠지 모르게 별로였다.

 

 유니버스의 레벨이, 급이 이젠 대스타를 넘어 정말로 슈퍼스타니까 매니저도 동행하는 자리니까 이상한 자리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뭔가 별로였다.

 

 

 

 

 

 “네?”

 

 “내가 좋아하는 스타랑 사적으로 만나기 싫어요. 그럼 스타가 아니게 되잖아요.”

 

 “아..”

 

 “그니까 거절할게요.”

 

 

 

 

 

 그래서 거절했다. 애초에 괜한 오해도 사기 싫어서. 내 정체를 들켜서도 안 되니까.

 

 ‘저 스폰서 그런 거 아니고 그냥 돈 많은 덕후거든요.’

 

 

 

 

 

 

 

 

 

 

 

 

 

 

 #

 

 

 

 

 그렇게 쿨하게 거절을 하고 돌아서서 바로 백스테이지를 나왔고 차를 타고 집에 와서까지도 넘어가지 않은 것에 스스로를 감탄하며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벽 한 켠에 몇 박스씩 자리 잡고 있는 방탄 앨범들을 보니 약간 조금씩 후회가 될 것도 같았다.

 

 재형이 말대로 그게 뭐라고. 그까짓 커피 한 잔이 뭐라고 의미부여해서 거절을 했을까. 내가 뭐라고 스타의 말을 거절했을까. 싶으면서도.

 

 아니야. 거절하길 잘했어. 스타랑 사적으로 만나다 보면 친해질 수도 있고 친해지면 더 이상 스타가 아니라 친구잖아. 익숙하고 친근해지면 덕질할 의미가 없지. 그리고 혹시 알아? 내가 싫어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을 줄?

 

 그리고 이런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자 따뜻하게 샤워를 하고 가운채로 침대에 누웠고 동시에 울리는 핸드폰 진동에 화면을 확인하자 모르는 번호였다.

 

 물론 받지 않고 그대로 핸드폰을 뒤집었다.

 

 

 

 

 

 

 “왜 자꾸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냐. 확 잡아 넣어버릴까..”

 

 

 

 

 

 

 진동이 끊기고도 한 번 더 진동이 길게 울렸고 핸드폰을 손에 쥐고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던 난 그대로 잠들었다.

 

 

 

 

 [알 수 없는 번호]

 010-2013-0909

 
작가의 말
 

 BGM Taylor Swift - ME!

 

 안녕하세요 몽글입니다. 스폰서 아니고 그냥 돈 많은 덕후인데요?는 제 블로그에서 연재하고 있는 연예물 글이에요.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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