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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루만 주인공 좀 훔치겠습니다!
작가 : 몽쉘퉁퉁
작품등록일 : 2019.11.10

만년 엑스트라 인생 오하루는 빛나는 여주인공 인생 오미래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인생틀 탓하던 중, 이상한 소설 속으로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고작 금방 죽어버리는 한줄짜리 사냥꾼일 뿐이다. 살기 위해서 주인공역할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소설 속 최악의 폭군황제를 유혹하고 죽여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프롤로그
작성일 : 19-11-10 23:52     조회 : 705     추천 : 0     분량 : 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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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폐하 납시오!!!!”

 

 쩌렁쩌렁하게 외치는 목소리와 함께, 북소리가 울려왔다. 흩날리는 휘황찬란한 비단 천들 위로 한 땀 한 땀 수놓아진 섬세한 자수와 촘촘히 박혀있는 수많은 보석들이 식의 화려함을 가늠케 했다. 그리고 거대한 기둥들 옆으로 백여 명의 시종들이 나란히 줄을 맞추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를 성큼성큼, 한 남자가 걸어왔다.

 까맣다.

 그저 까맣다.

 그를 본 모든 사람들이 하는 말이었다.

 사람을 삼켜버릴 것 같은 칠흑같이 검고 긴 흑발을 휘날렸다.

 매끈한 초콜릿 같은 구릿빛 피부에 자리 잡은 드세 보이는 높고 아름다운 코.

 

 마치 누군가가 정성 들여 깎아 놓은 것 같은 이목구비들이 드러났다. 인간의 용모가 아닌 것처럼 그에게는 보는 이가 숨이 막힐 정도의 매혹적이면서도 위험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거칠게 자신의 세계를 지켜왔음을 당당히 보여주려는 듯, 그의 고급스러운 비단 용포 사이로는 수많은 흉터가 보였다. 남자는 천천히 한 여자 앞에 섰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달콤하게 속삭였다.

 

 “사랑한다.”

 

 여자는 그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지금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언제나 자신에게는 멀기만 했던 권력, 명예, 세상 모든 것들이 이제는 자신의 발밑에 있었다. 남자는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이 제국을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

 

 문제는 그것이 가짜라는 것이다.

 

 “거짓이에요.”

 “뭐?”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으니까.”

 

 그녀는 한발 물러서며 자신의 앞에 놓인 화려한 활을 들었다. 신하들이 혼비백산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황제를 향해 조준하며 말했다.

 

 “모두 가짜란 말입니다.”

 

 팟-

 그렇게 화살은 활시위를 벗어났다.

 

 ***

 

 “안돼!”

 

 영월황후, 허둥지둥 걸어가, 이령방의 문을 하염없이 두드렸다.

 

 “마마. 야심한 밤에 무슨 일이신지요.”

 “스승님... 꿈을 꾸었습니다. 필시 그냥 꿈이 아니에요. 우리 아들..우리 황자가!!”

 

 대전신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들어오시지요. 안 그래도 점사가 좋지 않아 뵈려고 했습니다.”

 

 “령적이, 령적이 우리 아들을 죽일 것입니다.”

 “어째서...마마. 령적과 마마는 월신의 딸로써 제가 아끼는 두 제자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 지 모르겠군요. 허나, 확실한 것은 령적의 과욕입니다. 애초부터 마마의 자리가 자신의 자리여야만 한다고 생각했지요. 대단하신 가문의 여식이니 말입니다.”

 

 대전신관이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보랏빛으로 빛나고 있는 보석상판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보석상판 위에서는 보랏빛 기운이 스멀스멀 흐르고 있었는데, 굉장히 불쾌한 냄새가 나고 있었다.

 

 “지령초 냄새가 나는군요. 월신의 딸이 운명을 더럽히는 것은 혼을 갉아먹는 일임을 알텐데....그녀는 해서는 혼과 명을 팔아 지독한 주술을 하고 있습니다.”

 “설마..”

 “사랑하는 이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러자 영월황후가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꿈 속의 그 내용이 아닌가?

 

 “안돼! 그럴리 없습니다. 우리 황자는 태어나자마자 월신의 가호를 받았습니다. 사랑을 수호하는 월신이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정인이 그를 지킬 것이라 하였는데..”

 “...월신을 저버리고, 제 혼을 갉아먹고 혼을 부린다라. 정말로 령적은 눈이 멀었군요.”

 “스승님, 방법이 없단 말입니까?”

 “강력하다.. 강력해. 이정도의 주술을 막으려면 월신의 힘이 직접 들어가야 합니다. 생각나는 것은 아무래도 서하여왕이 월신에게 직접 받은..운명의 책밖에 없겠군요.”

 “그건...전설이 아닌가요?”

 “그 책은 분명 있습니다. 이 세계에 없을 뿐.”

 “그렇다면?”

 “월신의 가호만을 바랄 뿐이지요.”

 

 ***

 

 “하루야.”“교수님..”

 “허, 참. 왠 교수냐. 예전처럼 아저씨라고 하면 되지. 일은 어떻냐?”

 “교수님이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공부도 하게 해주시니까..편하게 일하고 있죠.”

 “수능 공부는 잘 하고 있고? 하긴, 최연소 고고학 교수 오형규 딸인데. 어련해.”

 

 교수는 하루의 아버지 칭찬을 하다가 갑자기 하루의 눈치를 보더니 다시 말을 돌렸다.

 

 “너 나이 22이면 안 늦었어. 얼른 공부해서 우리 대학 들어오면 내가 장학금도 알아봐 줄게. 그나저나, 너 요즘 또 연구실에서 라꾸라꾸 침대에서 자더니. 또 쫓겨났니?”

 “그게..”

 “너...설마. 또 모아둔 돈 다 빼앗긴 건.. 아니겠지?”

 “아, 아니에요. 전부는 아닌데..”

 “세상에, 어떻게 그렇게 못 되먹은 사람들이 있을까. 너네 아버지랑 같은 핏줄이지만, 소름이 끼치는구나. 형규가 살아생전 얼마나 챙겼는데.”

 

 하루는 아무 말이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자신을 키워준 것 또한 큰아버지와 큰 어머니였다. 하지만 없는 살림에 하루까지 키우기에는 그들은 벅찼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장학생으로 가면 된다고? 웃기는 소리다. 하루는 돈을 벌어서 보탬이 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집을 나가기 위해 돈을 모으던 하루는 매번 털리기 일쑤였다.

 

 “또 이때까지 키운 돈 얘기 하더냐? 진짜 너무하구나. 그래. 그 니 사촌동생은 그걸 또 받아 먹고?”

 “하하하...”

 

 교수는 한숨을 쉬었다. 하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무튼, 이게 우리집 창고에 그대로 있더구나.

 

 교수는 작은 초록색 보석조각을 내밀었다.

 

 “별거 없긴 해도. 아무래도 이건 형규꺼니까, 하루 네가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싶었다.”

 “이건..”

 “곧 월식이구나.”

 

 김교수는 슬픈 표정으로 하루의 어깨를 치더니, 곧 하루에게 정말로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나저나, 그렇게 입고 어딜 가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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