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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여동생을 주워 왔더니 마교 교주라고 합니다만?
작가 :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9.11.10

여동생이 가지고 싶었던 나. 어느날 갑자기 그 꿈이 이루어졌다.

 
여동생을 주워 왔다
작성일 : 19-11-10 15:09     조회 : 343     추천 : 0     분량 : 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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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치지는 않아도 부족함은 없는 가정이었다.

  조금 가난한 편이기는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었으니까.

 

  그런 나에게 딱 하나, 우리 집 사정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갖고 싶은 게 있다면…….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

 

  형제.

  그 중에서도 여동생이라는 신비의 동물이다.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타임머신이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2020년이 왔다.

  그러나 올 새해는 시작부터 최악이었다.

 

 ‘무슨 놈의 겨울비가 이렇게 폭우냐.’

 

  우산을 사정없이 두드리는 빗방울의 합주곡을 들으며 달린다. 거센 바람을 뚫고 전진하는 귀갓길은 험하기 그지없었다. 허탕이 되어 공허함이 가득한 마음이 한층 더 쓸쓸해진다. 바닥을 드러낸 휴대폰 배터리만큼.

 

  만우절은 아직인데 속은 건 아니겠지?

  이리저리 휘날리는 우산을 힘껏 부여잡고 피식했다.

 

  오늘 난, 여동생을 마중하기 위해 황금 같은 방학 시간을 쪼개어 터미널까지 나갔다 오는 길이다. 집에서 허구한 날 티격태격하는 남매들이 들으면 입에 거품을 물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나는 여동생이 없었고 지금도 없다. 그렇기에 이 여동생에게 거는 기대가 적잖게 있었던 것이다.

 

  여동생. 신비 동물 사전에나 등록될 만한 전설적인 생물.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왜 여동생이냐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남자 형제는 어쩐지 나와 비슷할 것 같고, 누나라는 존재는 내가 눌려 살 것 같았으니까.

 

  바로 그 여동생을 마중 나갔던 거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동생이 될 여자애’를.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후둑후둑 떨어지는 비에 걸음을 재촉했다. 오늘 오후에 아버지가 말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분명히 고종사촌이라 말했던 것 같은데 역시 처음 듣는 단 말이지. 갑자기 먼 친척이라니, 말이 되나?’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내게는 먼 친척 여동생이 있다고 했다. 관계는 고모할머니의 손녀로 나와는 6촌 사이다. 물론 이건 아버지의 논리다. 생전 처음 듣는 친척의 존재는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다.

 

  친척이 없어서 명절 때도 항상 집에서 조촐한 파티를 하거나 외식을 했었는데, 난데없이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빗속에서 저절로 뜨거운 입김이 튀어나왔다.

 

  그럼에도 내가 순순히 아버지의 말을 믿고 따르고 있는 건 오로지 단 하나의 존재.

  여동생이라는 존재를 만날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에휴.”

 

  그럼 뭐해.

  결국 터미널에서 찾지 못했는데.

 

  들고 있던 피켓을 내려다보았다. 비에 젖어 꼴이 말이 아니다. ‘환영해요 한연비!’라니…… 나 뭐하고 있는 거냐.

 

  어느새 집 근처다. 쏟아지는 비를 지나 편의점으로 향했다. 쓰레기통 안에 그것을 구겨 넣었다.

 

  쏴아아아아ㅡ

 

 ‘시원하게도 오네. 이렇게 된 김에 과자라도 좀 사갈까.’

 

  그런 생각을 하며 우산을 한차례 털어낸 그때.

  파라솔 간이의자에 앉아 있는 한 소녀가 눈에 들어왔다.

 

  바이올렛 빛깔의 포니테일. 짙은 하늘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것을 돋보이게 해 주는 붉은 리본. 고전풍의 끈 장식. 새하얀 목덜미를 드러내고 테이블에 엎드려 있다. 어쩐지 신비스러웠다. 평범한 사람과는 뭔가 달랐다. 의자 옆에 세워져 있는 기다란 천 때문일까.

 

  저거 그거 아닌가? 천으로 된 검 집.

 

  검도를 배우는 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죽도 집 같은 거 말이다. 매끈한 검은색 천을 싸매고 있는 붉은 줄과 방울이 고급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이상했다.

 

 ‘아무리 봐도 검도를 하는 애 같지는 않은데.’

 

  고양이 귀가 달린 후드티에 핫팬츠. 그리고 새카만 스타킹. 죽도 같은 걸 들고 다닐 만한 차림새가 아니다. 더군다나 소매 밖으로 드러난 가느다란 팔은 검도는커녕 검을 드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그렇게 그녀를 관찰하고 있는데 퉁명스러운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뭘 그렇게 쳐다봐?”

 “엇?”

 

  아차! 언제 고개를 든 거지? 나도 모르게 남을 훑어보고 있었다. 실례되는 행동에 대해 사과하려고 그녀와 눈을 마주했다.

 

 ‘붉은 눈동자?’

 

  어둑어둑한 하늘을 단번에 물리칠 만치 강렬한 눈동자가 날 향하고 있었다.

 

  붉은색의 안광.

  하지만 피처럼 붉지는 않다.

  아주 진하고 선명한 분홍빛을 띠고 있다.

 

 “아, 그…… 미, 미안…….”

 

  이질적인 그 미모에 당황한 나머지 입을 뻐끔거리자, 그녀에게서 단호하기 그지없는 비소가 튀어나왔다.

 

 “흥, 멍청이.”

 

  무지하게 사나운 애네. 엄청 귀엽기는 하지만 가까이하면 안 되겠다. 말 한번 섞기도 전에 수명이 단축된 기분이라니.

 

  슬금슬금 우산을 펴고 도망가려는데 쿵 하고 엄청난 소리와 함께 간이의자가 우당탕 넘어졌다.

 

 “엥?”

 

  더욱 거세지는 빗줄기를 뒤로하고…….

  그녀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쏴아아아아ㅡ

 

 “저, 저기요? 야! 너 왜 그래!”

 “으…….”

 

  황급히 우산을 내던지고 달려가 그녀를 부축해 보니 왜 그런 험악한 인상을 짓고 있었는지, 갑자기 왜 쓰러졌는지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잔뜩 젖은 옷 안쪽으로 전자레인지에 데운 핫팩처럼 터질 것 같은 열기가 느껴진다.

 

  감기인가? 아까부터 엎드려 있더니만, 이 여자애…… 설마 이 폭우를 계속 맞고 다녔던 건가.

 

  잘 먹고 씻고 쉬면 금방 해결될 거다. 하지만 나는 이 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가까운 병원 위치를 떠올리며 휴대폰을 꺼냈다. 젠장, 배터리가 없었지!

 

 “무슨 일이에요?”

 

  사태를 관망하고 있던 편의점 점원이 나왔다.

 

 “아! 혹시 전화 있으시면 119좀…… 엥?”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던 순간. 지금껏 보이지 않았던 각도의 주머니에서 노오란 명찰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유치원 같은 곳에서 귀여운 아이들에게 달아주는 그런 병아리 명찰 같은 거 말이다. 그게 왜인지 모르겠지만 다 큰 처자의 옆구리 주머니에 대롱대롱 달려 있다. 가만 보니 아버지에게 들은 외모와도 일치하는 것 같고.

 

  하지만 내가 멈칫한 건 명찰의 존재 때문만은 아니었다.

 

 [한연비]

 

 “…….”

 “저기 기다리세요. 지금 바로 구급차 부를 테니까.”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요.”

 “네?”

 “비를 많이 맞아서 감기 걸린 거 같아요. 여기 바로 앞이 저희 집이니까 제가 데리고 갈 게요.”

 

  점원의 미간이 구겨졌다. 그럴 만도 하다. 이 소녀는 진작부터 거기 엎드려 있었으니 뒤늦게 와서 이러는 내가 수상해 보이겠지.

 

  깊은 한숨을 내쉰 후 불신 가득한 눈초리를 레이저처럼 쏘고 있는 그에게 말했다.

 

 “……여동생이거든요.”

 

  아마도.

 

 

 

 

 

  그녀를 부축하고 돌아오는 길은 힘겹기 그지없었다.

  근처인 집까지 가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천검보였다.

 

 ‘이거 뭐 이렇게 무겁냐. 죽도는 아닌 거 같고…… 목검인가? 더럽게 무겁네.’

 

  그나마 다행인 건 내 여동생이 될 녀석이 가볍다는 거다. 가쁜 숨을 내쉬며 열을 방출하는 그 모습을 살피다 나도 모르게 긴장해서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이 녀석은 왜 이지경이 될 때까지 거리를 헤맨 거지?

  우리 집 주소를 고모할머니가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건가.

 

  온갖 의문이 머릿속에 가득해진다.

 

  다시 힘을 내어 우산을 고쳐 쥐고 걸었다. 한 팔로 여동생의 몸을 붙잡고 검을 싸맨 천을 꽉 잡은 채 반대쪽 손으로 우산을 잘 받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가까스로 집에 당도했을 때 어떻게 알았는지 놀라 뛰쳐나온 엄마 덕분에 맥이 풀려버렸다. 여동생을 넘기기 무섭게 주저앉았다.

 

  여기까지가 내가 동생을 주워 온 전말이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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