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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1화
작성일 : 19-11-09 01:10     조회 : 277     추천 : 0     분량 : 3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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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한낮의 태양처럼 뜨거웠던 하루가 지나고, 차가운 가을 밤바람이 사람들의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저녁 시간이 다가왔다. 하늘의 별보다 많은 가로등에 불이 켜지면, 누가 더 높은지 경쟁이라도 하듯 높이 솟아오른 수많은 건물에서 대낮만큼이나 밝은 서울의 밤거리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어이! 김 대리! 여기야! 여기!’

 

  키는 작지만 푸짐하게 좌우로 퍼진 중년의 남자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 파묻혀서는 손을 흔들며 외쳤다. 정수리 부근까지 휑한 그의 이마에 작은 땀방울이 맺힐 때쯤 비쩍 마른 남자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듯 거리의 인파에 휩쓸려 중년의 남성에게 다가왔다.

 

 “아휴 정말 출퇴근할 때마다 이게 뭐람.”

 

  삐쩍 마른 남자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 서려 자신의 목덜미를 옭죄고 있는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 헤쳤다. 그리고는 자신의 왼손에 들려 있는 커다란 서류 가방을 들어 보이며 중년의 남성에게 말했다.

 

 “과장님 오늘은 일찍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프레젠테이션 준비 때문에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김 대리의 말에 좌우로 푸짐한 과장은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자네 아이가 4살, 5살이라고 했었지?”

 

  과장의 뚱딴지같은 말에 김 대리가 되물었다.

 

 “예. 그런데 그건 왜..”

 

  심술이 덕지덕지 붙은 과장의 얼굴이 일그러지듯 웃으며 말했다.

 

 “그거 가지고 집에 가봐야 일할 수 있겠나? 애들이 가만둬?”

 

  과장의 말에 김 대리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아직도 곳곳에 불이 켜진 건물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럼 전 오늘 야근이나 하다 가야겠습니다.”

 

  그의 말에 과장은 얼른 대답했다.

 

 “내일 발표는 개발부 이 대리가 할 거야. 그러니 자네는 걱정 말고 나랑 한잔하러 가세.”

 

  과장의 말에 김 대리의 축 처진 어깨가 솟아오르며 말했다.

 

 “정말입니까? 근데 왜 부장님은 아직까지 저에게 말이 없으시..”

 

  김 대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체구만큼이나 후줄근한 양복주머니에서 요란하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려왔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핸드폰 액정에는 ‘박 부장님’이라고 적혀있었다.

 

 “엣헴. 거 봐 내가 뭐랬나?”

 

  과장은 괜한 헛기침을 하며 어깨를 한 번 쭉 피고는 어서 전화를 받으라는 듯 손을 흔들었다.

 

 “예. 부장님. 전화 받았습니다.”

 

  자신의 앞에 나온 요리를 탐욕스럽게 바라보듯 김 대리를 보고 있는 과장의 어깨를 누군가 거칠게 밀치고는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몸이 심하게 흔들린 과장의 심술궂은 얼굴에 화가 잔뜩 일어서는 사라져가는 남자의 뒤통수를 향해 외쳤다.

 

 “야! 인마! 눈을 어디다 달고 다니는 거야?! 똑바로 안 보고 다녀?”

 

  하지만 그 남자는 이미 도로 위에 드넓은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었다. 과장은 한차례 화를 내고 나서도 화가 가시지 않는지 여전히 큰 소리로 남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에라이! 넘어져 어디라도 다쳤으면 좋겠군.”

 

  8차선이나 되는 거대한 도로 위에 차들은 고삐에 묶인 황소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며 붉은 신호등이 어서 초록빛으로 변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들 앞으로 한없이 나약해 보이는 인간들이 줄을 이어 도로위로 쏟아져 나와 횡단보도를 바삐 건너고 있었다.

 

  거대한 코가 벌름거리고 거친 숨과 함께 저주를 내뱉은 과장의 시선 끝에 자신을 거칠게 밀치고 사라져가는 젊은 남자 또한 그 횡단보도 위를 바삐 건너고 있었다.

 

  바로 그때 사람들이 건너고 있는 사거리 횡단보도 저 멀리서 귀를 찔러오는 날카로운 소리가 점차 가까이 들려왔다.

 

 ‘끼이이익!-’

 

  이어 공기를 울리는 둔탁한 충돌음과 함께 비명이 들려왔다.

 

  정신없이 바쁘지만, 여느 때와 같은 퇴근 시간이 아수라장으로 변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레미콘 한 대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성난 들소처럼 사람이며 자동차며 할 것 없이 어떤 것이든 들이박으며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 횡단보도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해 오고 있었다.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던 과장의 얼굴은 쓰고 버린 휴짓조각처럼 일그러졌고, 그의 입은 칠칠치 못한 사내의 남대문처럼 활짝 벌어졌다. 심상치 않은 소리에 통화하고 있던 김 대리 또한 소리의 근원지로 고개를 돌렸다가 그 역시 자신의 옆에 서 있는 과장과 별 다를 바 없는 표정과 함께 그의 손에 들린 휴대폰은 힘없이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에서는 걸걸한 남자 목소리가 연신 김 대리를 부르고 있었다.

 

 ‘쾅! 쾅!’

 

  자동차들을 연신 들이받았지만, 레미콘의 속도는 줄어들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 레미콘은 신호대기 중이던 마지막 붉은색 소형차를 들이받고는 중심을 잃고 뒤뚱거리다가 옆으로 쓰러지며 그대로 횡단보도를 덮쳤다.

 

  개미굴에 불이라도 붙인 듯 횡단보도 위에 사람들은 살기 위해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레미콘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찌이이익!-’

 

  넘어진 레미콘이 바닥을 긁으며 한참을 움직였다. 레미콘이 훑고 지나간 자리는 거대한 붉은 빛 붓이 휩쓸고 간 것처럼 바닥에는 붉은빛 획이 그어져 있었다.

 

  잠시 정적이 흘렀고, 이내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꺄아아악!-’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명과 찌그러진 자동차에서 울려 퍼지는 경보음 소리에 장내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살아남은 사람들 대부분은 온몸에 힘이 빠졌는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초점 없는 눈빛으로 멍하니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곧이어 구급차와 경찰들이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뽐냈다. 뒤이어 거리는 통제됐고 시신들과 부상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나타난 기자들은 경찰들이 쳐놓은 접근금지 테이프 밖에서 자신들의 카메라를 바라보며 바쁘게 이야기를 해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난리에 도통 어울리지 않는 사람 하나가 사건 현장을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체구는 작았지만 붉은색 원피스에 노란 머리색이 그녀의 존재감을 더욱 뽐내주고 있었다. 이상한 것은 주위의 사람들 중 누구도 그녀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더욱 더 특이해 보였다.

 

  그녀는 산책이라도 나온 듯 아수라장을 사뿐사뿐 걸어서 경찰들이 쳐놓은 노란색 접근금지 테이프를 허리 숙여 지나 어디론가 향했다. 그녀의 발걸음 끝에는 하늘색 119마크가 찍힌 담요를 두르고 연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내고 있는 젊은 남자가 있었다.

 

  그는 이 사고가 일어나기 전, 뚱뚱한 과장을 치고 황급히 횡단보도로 내달렸던 남자였다. 그는 다행히 과장의 저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견뎌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남자는 다가오는 여자를 발견하고 고개를 돌렸으나, 장내의 그 누구도 그녀를 발견하지 못하는 듯했다. 남자는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기자와 붉은 원피스의 여자를 번갈아 바라보았지만, 기자는 오히려 남자의 행동을 이상하게 보는 듯 물었다.

 

 “왜 그러시죠?”

 

 “아니.. 저.. 그게.. 저 사람이..”

 

  남자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여성을 향해 손가락질했지만, 기자는 남자의 행동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듯 텅 빈 거리와 남자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어느새 여자는 남자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남자의 가슴까지 밖에 오지 않는 키였지만 웬만한 남자보다 짙은 눈썹에 눈썹만큼이나 좌우로 길게 뻗은 눈.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콧대, 촉촉해 보이다 못해 윤기가 흐르는 그녀의 새빨간 입술은 노란 머리색과도 꽤나 잘 어울렸다.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아리따운 여성의 눈빛에 남자는 당황하여 먼저 입을 열었다.

 

 “무슨.. 일..”

 

  하지만 남자의 질문과는 달리 여자는 여전히 남자를 뚫어져라 보다가 살짝 웃어 보였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리따운지 남자는 잠시 넋을 잃고 말았다.

 

 “내가 보이나 보네. 그런데.. 반응을 보아하니 우연인가?”

 

  여자의 정체 모를 혼잣말에 남자가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러자 여자는 사뭇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일어나.”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Eny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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