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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슈퍼히어로 변호사
작가 : 앤유
작품등록일 : 2019.11.1

비밀을 품은 변호사!

최연소 사법시험 합격
최연소 검사
최연소 변호사

"인간을 먼저 상대한 다음, 악마를 상대해 주마!"

 
방문객
작성일 : 19-11-01 01:04     조회 : 525     추천 : 0     분량 : 5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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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문객

 

 

 딩동.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민성록 씨의 변호인입니다.”

 “그런데요?”

 “하영숙 씨를 뵈려고 합니다.”

 “돌아가세요. 사모님은 아무와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요.”

 “꼭 만나야만 합니다. 재판과 관련하여 중대한 사안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글쎄 돌아가세요. 저는 사모님이 시키시는 대로…….”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아주머니께서 책임을 지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매우 긴급하고 중대한 사안입니다. 사모님께 말씀이라도 전해주세요.”

 “……잠깐 기다려보세요.”

 손목시계의 초침이 두 바퀴 도는 시간이 흐른 후 문이 열리고 앞치마를 두른 창백한 표정의 중년 여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들어오세요.”

 “감사합니다.”

 중년 여자 뒤로 머리를 우아하게 틀어 올린 마흔 살 가량의 여자가 눈을 깜박이며 서 있었다. 쥐처럼 작고 뾰족한 얼굴에서 고집과 신경질이 엿보였으나 이목구비의 배열이 바르고 피부가 고운 미인임은 분명했다.

 “하영숙 씨 되십니까?”

 “그런데요.”

 영숙은 금방 걸쳐 입은 자주색 가운 상의를 두 손으로 여미며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변호사 맞아요?”

 여자의 목소리와 시선에서 의심과 불안이 뚝뚝 흐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네. 변호삽니다. 법률사무소 ‘인앤강’의 선임 변호사 인나우라고 합니다.”

 나우는 명함 한 장을 내밀고는 고개를 숙여 정중히 인사 했다.

 영숙은 눈동자를 연신 위아래로 굴리며 나우의 차림새을 살폈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실크 양복에 잘 손질된 가죽구두, 선량해 보이는 준수한 외모는 여자의 불안을 많이 누그러뜨렸지만 의심을 거둘 수는 없었다.

 “너무 어려 보이는데요. 제 막냇동생 나이도 안 될 것 같은데…….”

 영숙의 막냇동생은 스물일곱 살이었는데, 나우의 외모는 그보다 서너 살은 더 어려 보였다. 이십대 초중반이라면 남자가 변호사를 할 만한 나이가 아닌 것이다.

 “그래도 변호사인 건 확실합니다.”

 나우는 미소 띤 얼굴로 답했다.

 “몇 살이시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물한두 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아서 그래요.”

 “그럼 서른한두 살이라고 하면 좀 믿음이 가시겠어요?”

 “정말 그래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편하다면 그렇게 생각해 주세요. 저는 동안이라고 칭찬받은 걸로 여길 테니까요.”

 주눅 들지 않고 차분히 할 말을 하는 걸로 봐서는 변호사가 맞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의심스럽다면 당장에라도 사무실에 연락해서 법원에서 발급받은 확인서를 보내달라고 할게요.”

 “아니에요. 들어오세요.”

 실내는 무척 넓었고, 티끌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안내받은 거실의 크기만 20평은 넘어 보였는데, 이런 거실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닌 듯싶었다.

 “집이 무척 근사합니다.”

 나우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아드님은……?”

 “아직 학교에서 오지 않았어요.”

 영숙은 우아한 몸놀림으로 맞은 편 소파에 앉더니 자연스럽게 한쪽 다리를 꼬았다. 자주 빛 원피스 치마 사이로 하얀 다리가 드러났다.

 “민 기사가 이렇게 젊은 변호사를 선임했는지는 몰랐네요.”

 “정확히는 민성록 씨가 아니라 그분 여동생께서 의뢰를 해왔습니다.”

 “누가 의뢰했던 민 기사의 변호사가 여길 다 찾아오시고 배짱이 좋네요.”

 “그건 무슨 말씀이신지……?”

 영숙은 정말 모르냐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치켜떴다. 그 모습이 다소 과장스럽게 보였다.

 “남편을 따르는 사람들이 변호사님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벼르고 있어요.”

 “왜 가만두지 않겠다는 거죠?”

 “살인자를 변호하고 있으니까요. 그 사람들 대부분 남편과는 의형제처럼 가깝게 지냈어요. 나는 잘 모르지만 의리 같은 게 넘치나 봐요. 다들 성질도 과격하고…….”

 “민성록 씨의 가족을 괴롭힌 자들도 그들인가요?”

 “글쎄요. 잘은 모르겠지만…….”

 영숙은 한손으로 하얀 뺨을 쓰다듬으며 말끝을 흐렸다. 살인자의 변호인을 미워할 정도면 살인자의 가족 역시 곱게 보진 않을 것이다.

 “사모님.”

 나우가 말했다.

 “그들의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으면 당장 그렇게 하세요.”

 감정을 잘 묶어둔 듯 담담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냈으나 나우의 눈빛은 엄숙하고 진지했다.

 “그런다고 부군께서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제가 변호를 그만두는 일도 없습니다. 피해자의 가족이나 친구라고 하더라도 법에 저촉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내 말도 안 들어요.”

 “그럼 제가 직접 말해야겠네요. 어쨌거나 저는 법 전문가니까 제 말은 듣겠죠.”

 “글쎄요. 그런데…….”

 영숙은 그런 건 알 바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 올린 후 나우의 얼굴을 다시금 찬찬히 뜯어봤다. 낯선 남자에 대한 불안과 의심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오히려 호기심을 동반한 옅은 연정이 싹트려하고 있었다.

 “정말 법 전문가가 맞으세요? 아무리 봐도 변호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모두 통과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데요.”

 “변호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통과한 게 틀림없습니다.”

 “사법시험을 보셨어요? 아니면 로스쿨?”

 “저 때만 해도 사법시험이 대세였죠.”

 “그렇게 말씀하시니 서른한두 살이라는 말에도 조금 믿음이 가는데요.”

 중년의 도우미 여자가 찻잔을 놓고 갔다. 나우는 고맙다고 인사를 올린 후 곁눈질로 빠르게 여자의 모습을 살폈다.

 “언제 변호사가 됐어요?

 영숙이 찻잔을 들며 물었다.

 “변호사가 된 지는 이제 2년밖에 안됩니다. 그 전에는 검사로 재직했었죠.”

 “검사?”

 영숙의 등이 소파에서 떨어졌다. 입으로 가져가려던 찻잔이 도중에 딱 멈췄다.

 “칼싸움하는 검사가 아니라 법조계에서 일하는 그 검사를 말하는 거죠?”

 “칼싸움하는 검사도 했었어요.”

 농담처럼 말했지만 나우의 눈빛은 의미심장했다.

 “아주 예전에…….”

 “놀랍네요, 정말. 검사 2년에 변호사 2년 경력이라면 최소한 6년 전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는 건데요. 지금 나이가 서른한두 살이라고 하더라도 굉장히 빠른 나이에 패스를 하셨군요. 대학도 다니고, 군대도 다녀왔을 텐데…… 법대 재학 중에 합격하신건가요?”

 “사모님.”

 영숙의 말을 부드럽게 자른 후 나우는 상체를 꼿꼿이 세웠다.

 “민성록 씨는 부군을 살해하지 않았습니다.”

 “예?”

 나우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말이 나오자 어린 변호사에 대한 호기심으로 들떠있던 영숙의 기분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멀찌감치 밀어뒀던 불안과 의심이 가슴 한 가운데로 밀려오며 적개심을 불러일으켰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정형기 사장을 살해한 진범은 따로 있습니다.”

 “수작 부리지 마세요.”

 영숙은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민 기사 그 사람이 이제 와서 발뺌이라도 하는 건가요?”

 “아닙니다.”

 “재판을 코앞에 두고 느닷없이 허튼 수작을 부리는 이유가 뭐예요? 자기 입으로 죽였다고 자백까지 해놓고는 이제 와서 부인하던가요?”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뭐죠? 사건 현장에는 민 기사밖에 없었어요.”

 영숙은 흥분한 목소리로 달려들었다.

 “민 기사가 칼로 남편을 찌르는 장면을 내가 직접 목격했고, 도우미 아주머니도 목격했어요. 민 기사의 손은 온통 피범벅이었고, 남편을 찌른 칼을 한손에 단단히 쥐고 있었어요. 사건 기록 못 보셨어요?”

 “충분히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진범이 따로 있다는 건 무슨 개소리예요? 내가 목격했고, 범인이 스스로 자백까지 했는데…….”

 “사모님께서는 민성록 씨가 남편을 칼로 찌르는 장면을 보지 못했습니다.”

 “뭐라고요?”

 영숙은 안면을 일그러뜨리며 불쾌한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안 본 걸 봤다고 내가 거짓말이라도 했다는 거예요? 나 말고 아주머니도 봤다고요.”

 “도우미 아주머니는 더욱 볼 수 없었죠.”

 나우는 그 날의 상황을 말로 재현해 나갔다. 마치 현장에서 모든 것을 목격한 사람처럼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남편의 비명 소리를 사모님이 먼저 들으셨죠. 그리고 안방으로 갔습니다. 그때 남편은 침대에 누워 있었고, 자상을 입은 복부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남편 옆에는 민성록 씨가 서 있었고요. 맞지요?”

 “그래요. 그때 민 기사가 칼로 남편을 마구 찌르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마구 찌르지 않았습니다. 복부의 자상은 두 군데뿐이었고, 사모님께서 안방이 들어갔을 무렵 공격 행위는 끝난 후였습니다.”

 “아니에요. 민 기사가 칼로 찌르는 장면을 분명히 봤다니까요. 적어도 한 번 찌르는 모습은 확실히 봤어요.”

 “그건 찌르는 동작이 아니라 칼을 빼는 동작이었습니다.”

 “뭐라고요?”

 “민성록 씨는 자신이 모시는 사장의 몸에 칼이 꽂혀 있는 것을 보고 엉겁결에 칼을 빼냈던 겁니다. 딴에는 도와준답시고 한 행동이었는지도 모르죠. 운전은 잘 하지만 외과 지식은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 칼을 뽑는 게 더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죠.”

 꼭 그 이유 때문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정형기는 결국 과다출혈로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했다.

 “사모님께서 보신 건 민성록 씨가 부군의 몸에서 칼을 빼는 동작이었습니다. 사모님보다 한발 늦게 목격한 도우미 아주머니는 그 장면조차 보지 못했지요. 그저 민성록 씨가 피 묻은 칼을 쥐고 남편 앞에 서 있는 모습만 보고 그를 범인으로 단정 지어 버린 겁니다.”

 “좋아요. 찌르는 장면은 내가 못 봤다고 쳐요. 하지만 그렇다고 민 기사가 남편을 찌르지 않았다는 증거도 없잖아요? 내가 오기 직전에 그 사람이 이미 남편을 두 번 찔렀을 수도 있잖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째서죠?”

 “왜냐하면 남편을 찌른 사람은 따로 있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예요?”

 “민성록 씨가 칼을 뽑은 후 그 칼을 상의 옷자락으로 닦았기 때문입니다. 그 장면은 사모님께서도 목격하셨죠?”

 “그거야 자기 지문을 없애려고…….”

 “이미 사모님과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목격된 마당에 자기 지문을 없애는 게 무슨 소용 있습니까?”

 “나중에라도 발뺌을 하려고…… 맞아요. 지금 이렇게 발뺌을 하려고…….”

 “민성록 씨는 발뺌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자신이 죽였다고 진술하고 있어요. 자백을 번복한 적 없습니다.”

 영숙은 궁지에 몰린 듯 입을 꼭 다물고 나우를 빤히 쳐다봤다.

 “민성록 씨는 자신의 지문을 닦은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지문을 닦은 거죠.”

 “다른 사람이라뇨?”

 “바로 진범의 지문입니다.”

 “도대체 그 진범이 누구라는 거예요?”

 “소거법을 적용하면 답은 금방 나오죠.”

 나우는 기지개를 켜듯 의식적으로 어깨를 쭉 편 후 실내를 둘러봤다. 그의 시선이 거실 벽 한 쪽에서 멈췄다.

 “집은 이렇게 크지만 여기 사는 사람은 많지 않죠? 사망한 정형기 사장과 사모님, 상주 도우미 아주머니, 그리고…….”

 말하지 않은 한 사람이 진범이라는 듯 나우는 가만히 있었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거실 벽 한쪽에 고정되어 있었다. 영숙의 시선도 그곳에 가닿았다.

 그곳에는 가족사진이 걸려 있었다. 사색이 된 얼굴로 영숙이 소리쳤다.

 “말도 안 돼요. 그런 미친 생각을…….”

 영숙은 고개를 내저으며 나우의 머릿속에 깃든 생각을 강하게 부정했다.

 “한 마디도 더 듣기 싫으니 그만 입 다물고 돌아가요!”

 나우는 고개를 돌려 영숙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아드님이 한 짓입니다.”

 

 

 

 
작가의 말
 

 소설 쓰는 폭풍입니다.

 공모전 연재 시작하게 되었네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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