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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꿈 속의 고요
작가 : ReaDY
작품등록일 : 2019.9.2

눈을 떠보니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은 두명의 죄수들. 나는 교도소에 있다. 내게 주어진 미션을 완수할 경우 출소할 수 있는 월텀 교도소! 죄수 번호 1번으로 시작하여 50번을 지나 출소로 가는 '나'의 출소 이야기. 그리고 밝혀지는 교도소의 목적. 나는 죄수 번호 1번이다.

 
죄수 번호 1번. 여진여몽(如眞如夢)-1
작성일 : 19-09-02 14:39     조회 : 479     추천 : 4     분량 : 3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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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마음속에 의심하고 겉으로는 모른다는 표정을 지으며 살아가기는 너무도 쉬웠다. 내가 이곳에서 눈을 뜬 것은 5년 전. 이 전의 기억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깨어났고 매일 울리는 기상곡에 맞춰 일어나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교도소 밖의 공간은 먼저 출소한 사람들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고 모두 어서 출소하라고 말한다고 한다. 아쉽게도 나를 찾아와준 사람들은 아직 없다. 아마 평생 없을지도 모른다. 나와 함께 출소가 예정이었던 사람들은 나를 보러올 낯짝이 없을 테니까. 내가 기록을 시작한 이유는 나중에 내게 출소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단 하나의 기억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이다. 비록 너무 늦게 알아버렸지만 알게 된 것이 어딘가. 나는 이곳에 살지만 사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 때 처음 보이던 것은 사람들.

 

 “ 야...너가 깨워봐. ”

 

 “ 뭐래, 알아서 일어나겠지. ”

 

  나는 이렇게 떠드는 소리가 시끄러워 눈을 떴다.

 

 “ 으…. 뭐에요…? ”

 

 나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내 얼굴을 빤히 더욱 입을 뗐다.

 

 “ 여기? 교도소. 기억 안 나지? 괜찮아 원래 다 기억 안 나. ”

 

  나는 무슨 소리인지 몰랐고 문을 향해 달려나가다 철창에 막혀 주저앉았다.

 

 “ 원래 저런 건 본능인 건가? ”

 

 “ 너도 그랬잖아. ”

 

 내 옆에 있던 두 명은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한 명은 잠시 기다리라며 밖으로 나갔고 또 다른 한 명은 나에게 이곳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 나에게 이곳을 소개시켜 준 그 사람의 목에는 흉터가 있었고 가슴에 있는 전자판에는 15라고 적혀져 있었다.

 

 “ 여기는 월텀 교도소야. 사실 교도소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

 

 “ 왜요? ”

 

  나는 물었다.

 

 “ 이곳에서는 너에게 주어진 형량은 없어. ”

 

 “ 네? 형량이 없으면 나가도 되는 거 아니에요? ”

 

 나는 사람이 터무니없는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 응 나가도 돼. 다만 형량 대신 너 가슴에 있는 그 번호에 맞는 미션을 깨면 되는 거야. ”

 

  사람은 나의 가슴에 있는 전자판을 가르쳤다.

 

 “ 1번…? ”

 

 나는 전자판에 적혀있는 번호를 읽었다.

 

 “ 응. 1번 넌 1번이야 오늘 처음 들어왔으니까. ”

 

 “ 미션? 게임도 아니고 무슨…. ”

 

  나는 의아한 표정을 하며 사람에게 물었다.

 

 “ 게임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 그리고 방금 너 미션은 끝났을 거야. ”

 

 교도소를 다 돌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을 때 내 전자판은 삐 소리를 3번 내고 숫자가 2라고 바뀌었다. 내 숫자가 바뀌는 동시에 사람의 번호도 15번이 아닌 16번으로 바뀌었다.

 

 “ 여기선 이 번호로 사람을 불러. 같은 번호인 사람들은 서로 함께 미션을 깰 수 있고 낮은 번호의 사람들은 높은 번호의 사람들에게 질문할 수 없어. 이건 명심해야해. 내가 너의 질문에 대답해준 까닭은 너를 교육하는 게 내 미션이였기 때문이고. ”

 

 15번 아니 16번은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나는 16번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 입을 뗄 수 없었다.

 

 “ 상대의 동의를 받고 질문을 하는 건 괜찮아. 하지만 동의를 받는 것도 질문이니까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물어봐. 규정을 깰 시 네가 어떻게 되든 아무도 상관 안 하니까. ”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일 뿐 더는 무슨 말을 할 수 없었다.

 

 “ 나한테 지금 질문해도 괜찮아. 겁내지 말고 해봐. ”

 

 나는 다행히도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았다. 웃으며 말하는 모습에 긴장이 풀려 나도 웃음이 났고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했다.

 

 “ 그럼 미션은 어떻게 봐요? ”

 

 “ 미션을 보는 방법은 단순해. 네 방에 들어가서 옷장을 열어봐. 그럼 전자판이 하나 있을 거야. 거기 너 가슴에 있는 거랑 똑같이. 거기서 미션이 나와. ”

 

 16번은 방 앞에서 손으로 옷장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 아 저기 온다. ”

 

 내가 깨어날 때 함께 있던 사람 중 다른 한 명이 멀리서 오고 있었다. 그 사람은 옷과 베개를 가지고 오고 있었고 나와 16번이 함께 있는 것을 보자 표정이 굳었다.

 

 “ 저기에 놔줘. ”

 

 그 사람의 전자판의 숫자는 15번.

 

 “ 네. ”

 

 “ 똑바로 안해? 니 담당아니라고 막하냐? ”

 

 “ 아니..그런건 아니고... ”

 

 “ 아니..? 저기 15번 미안한데 지금 장난하는거지? 내 숫자 안보여? 눈이 없나... ”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서로에게 장난을 치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위계가 세워졌다. 나는 15번이 16번에 나를 교육하는 기회를 뺏겼다는 것을 짐작했다.

 

 “ ... ”

 

 15번은 아무 말 못하고 가만히 서있었다.

 

 “ 하. X발. ”

 

 16번의 한마디 외침과 동시에 16번의 손은 15번의 뺨으로 향했다.

 

 “ 표정이 왜 그래? 원래 이곳은 이래. 2번. ”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적어도 며칠은 함께 생활했을 것 같은 사람을 한순간에 전자판에 있는 숫자가 하나 달라졌다고 태도가 바뀌다니. 16번이 15번을 대하는 태도는 마치 자신의 하인처럼 대하는 모습이었다. 지켜보니 옷과 베개를 가지고 오는 것 또한 16번이 시킨 것 같았다. 번호가 높으면 낮은 사람에게 함부로 대할 수 있다니. 이곳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 왜? 이상하다고 생각해? ”

 

 16번의 시선은 15번에게로 가 있었고 나에게 말하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았다. 16번은 마치 내 마음속이라도 꿰뚫어 본 듯 나에게 질문했다.

 

 “ 아니 그건 아니고요. 그냥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

 

 나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16번을 바라보았다. 나의 주장을 말하기에 이 상황이 너무 무서웠다.

 

 “ 나는 이게 더 공평하다고 생각해. 누구나 자신의 미션을 깨면 즉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에 따라 올라갈 수 있다는 거잖아? 아무리 노력해도 올라가지 못한다는 건 너무 슬프지 않겠어? 저기 15번도 언젠가 16번이 되겠지. 그럼 그때 나랑 똑같이 행동할 거야. 그러니 불쌍해할 필요도, 안쓰러워할 필요도 없어. 하. 팔아파. 이제 가. ”

 

 16번은 웃으며 말을 마쳤고 나는 더는 16번을 바라볼 수도 없었다. 15번은 빨갛게 부은 뺨을 가리고 16번에 고개를 숙이며 방을 나갔다.

 

 “ 이제 2번 너 혼자 알아서 해. 더는 질문은 안 받을게. 충고하자면 그냥 아무와도 말을 하지 마. 연이 생기는 누구든 너와 좋게 끝내는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 ”

 

 말을 끝낸 16번은 자신의 손을 빤히 바라보다 웃으며 나갔다. 16번이 가고 나는 이제 교도소에 혼자 있게 되었다. 방에 들어오니 문은 자동으로 닫혔다. 옷장을 열고 2번의 미션을 확인하였다.

 

 [광장에 나가 다른 사람의 죽음을 지켜봐라. 절대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 그저 지켜만 봐라.]

 

 끔찍한 미션이다. 아무리 교도소라지만 여기도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 아닌가. 교도소라고 해도 사람을 죽이는 행위가 용서될 리 없다고 생각했다. 아차. 사람을 때리는 행위를 보고 나니 정말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의 문은 내가 미션을 확인하자 다시 열렸고 나는 나가기 무서웠다. 정말 이 곳이라면 가능 할 수도 있겠다는 짐작이 나를 떨게 만들었다.

 

 ‘ 나가라는 뜻인가. 그리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라는 뜻인가. ’

 

 혼자 잠깐 생각하고 나는 발을 뗐다.

 
작가의 말
 

 여진여몽 :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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