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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리콜렉션 (re-collection)
작가 : 레드펀치
작품등록일 : 2019.8.31

뭐야!? 세계가 끝났다고!?
인간 강한경
그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여신의 말에 경악했다.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그녀의 이어진 말에 그는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간의 완성을 꿈꾸는 「최초의 존재」의 죽음 이후 99개로 나누어진 세계.
창조신 가이아에 의해 무한히 반복되는 정화와 재생.
존재의 유지라는 거창한 의미도 필요 없는 없다!
가족, 친구를 지키기 위한 구도자들의 반격이 곧 시작 됩니다.

 
1화 : 시작
작성일 : 19-08-31 10:07     조회 : 489     추천 : 2     분량 : 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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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헤르만 해세의 「데미안」에서..

 

  * *

 

 “꺼져라! 저리 꺼지란 말이다!”

 “으윽! 「첫 번째」 네놈이 결국 아버님을!”

 

 구름 한 점 없는 어느 화창한 날.

 아니 애초에 구름이라는 개념조차 없는 이곳 「에덴」.

 이곳에 존재하는 세계수 「이그드라실」를 둘러싼 수많은 존재들.

 

 한 자루 여의봉으로 홀로 무쌍을 찍던 존재와 뇌전의 힘을 담고 있는 망치를 흩뿌리며 한동안 용맹을 뽐내던 존재. 그 둘은 모두 「두 번째」이다.

 「두 번째」부터 시작한 172,932,012명의 자식들은 한동안 수없이 많은 천사와 악마를 때려잡았다.

 하지만 결국 압도적인 숫자로 밀어붙이는 그들에게 제압당했다.

 승리의 기쁨에 한껏 취한 「14선악」이 하늘에서 그들을 조롱하지만 그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배신한 자신들의 형제를 끊임없이 저주하며 아버지의 최후를 지켜보고 있었다.

 

 “쿨럭... 아이야... 나의 아이야!”

 “흑흑... 아버님! 죄송합니다!”

 

 「이그드라실」에 기댄 한 존재가 새빨간 한 사발의 피를 게워낸 채 숨을 몰아쉬고 있다.

 어찌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의 미의 완성을 뽐내는 그 존재의 몸은 대각선으로 절반 이상 날아가 있었다.

 그 앞에 커다란 눈에서 서러운, 죄책감 등의 감정을 담은 호수를 쉼 없이 떨어뜨리고 있는 존재 하나가 죽어가는 그의 신을 향해 용서를 구했다.

 

 “괜찮다... 아이야... 자책하지 마라.”

 

 그는 자신의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신의 「첫 번째」 자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네 잘못이 아니다... 모두 나에게서 비롯된 일. 어쩌면 저들은 이미 나로 인해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머리를 쓰다듬던 그의 손은 울고 있는 존재의 뺨에 가져가 고개를 들게 했다.

 그리곤 슬픈 눈으로 그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했다.

 

 "허나... 새롭게 만들어질 세상에 유배 될 너와 너의 형제들이 걱정이구나... 가이아가 너희의 평화를 두고 보진 않을 것이다...”

 “아버님!”

 

 죽어가는 와중에도 자신들을 걱정하는 그의 모습에 그는 오열했다.

 

 “쿨럭... 그래도 너희의 얼굴에서 슬픔이라는 감정이 생긴 것을 보니 즐겁구나... 그러나 이제... 눈물은 그만 흘리거라...”

 “아... 아버님! 말을 아끼십쇼!”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진 그는 갑작스레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그의 앞에 울고 있는 「첫 번째」는 떨리는 손으로 죽어가는 자신의 아버지의 뺨을 어루만졌다.

 

 “이젠 슬픈 기억은 지우고... 너의 형제들을! 나의 자식들을! 부디 꼭 지켜 다오...!”

 

 [툭]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내 큰 소리로 외치던 그의 손은 힘을 잃은 채 바닥에 떨어졌다.

 

 최초의 「죽음」.

 그렇게 「최초의 지성체」는 죽음을 맞이했다.

 한참동안 자리를 지키며 눈물을 흘리던 「첫 번째」를 시작으로 「14선악」에 제압되어 있던 그의 수많은 자식들은 밝은 빛과 동시에 구슬 형태로 99개의 세계에 뿔뿔이 흩어졌다.

 

  * *

 

 “...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세상은 끝났습니다.”

 “뭐... 뭐라고? 당신! 그게 무슨 개소리야?!”

 

 나는 앞에 있는 여성의 이야기에 얼굴을 한껏 찌푸리며 화를 냈다.

 애초부터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여신」이라고 해도 믿을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는 여성.

 그녀가 예쁜 입으로 나한테 하는 이야기가 세상이 끝났단다.

 

 “하아...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닥치고 날 여기서 빨리 나가게 해주십쇼.”

 

 처음엔 저 여자의 외모에 경건함까지 생긴 나였다.

 하지만 이상한 곳에 날 감금시킨 것도 모자라 저런 헛소리라니,

 내 앞을 가로막은 투명한 벽만 아니었으면 여신이고 뭐고 멱살이라도 한바탕 잡고 싶은 심정이다.

 나의 날선 말에도 그녀의 표정은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너무 안달하지 마세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겁니다.

 그리고 믿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빠르게 적응하셔야 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23번째 정화의 기간 동안 당신에게 당신의 가족, 친구, 인생을 지킬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겁니다.“

 

 ‘이런 씨팔! 저렇게 이야기하면!’

 

 "하아..."

 

 나도 알고 있다.

 여기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진짜라고, 이건 꿈이 아니다.

 이렇게 현실적인 꿈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그러나 실제로 보고, 들리고, 느껴지는 이 황당한 이야기가 나를 현실로 돌려놓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지랄 같은 날이다.

 세상의 멸망이라니...

 

 그냥 평범한 아침이었다.

 아니 세상사람 모두 평범하지만 나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날이긴 했다.

 무려 5년 동안 취준생 이었던 내가 첫 출근하는 날.

 늦잠과 빌어먹을 기분 나쁜 꿈만 빼면 적당한 긴장감과 설레임이 적당히 섞인 아침.

 그렇게 오늘 하루기 시작됐다.

 첫날부터 찍히기 싫었기에 아침밥도 못 먹고 급하게 나왔다.

 겨우 탄 버스에서 한바탕 신나게 졸다가 급하게 내렸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정적과 함께 찾아온 갑작스러운 시간 정지.

 지금 생각해보니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너무도 비현실적인 모습에 애써 외면했다.

 그리고 빠르게 다가오는 생전 처음 보는 회색빛 안개.

 그게 내가 기억을 잃기 전 마지막 기억이다.

 다시 눈을 떴을 땐 보다시피 이 빌어먹을 공간과 미치도록 예쁜 「여신」하나가 내 눈앞에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나보고 「정화와 재생」, 「가이아」, 「우주의 의지」 이딴 것들을 지금 믿으라는 겁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믿든 안 믿든 상관없습니다. 그것 또한 그대의 의지일 뿐.”

 

 그래 여긴 지금 현실이다.

 저 사이비 교주 같은 여자가 나를 강제로 납치해 포교 활동을 하는 거다.

 지금 상황만 받아들이고 저 여자가 하는 개소리는 그냥 흘려듣자. 일단 여기서 나가자.

 

 “알았습니다. 당신 말대로 23번째 정화의 시작이라고 칩시다. 그래서 그 정화라는 거창한 작업이 도대체 뭡니까?

 “정화... 그것은 가이아가 커져가는 필멸자들의 힘을 회수해 가는 작업. 그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가이아의 피조물에게서 살해당하는 일.”

 

 ‘이런 씨팔 진짜!’

 

 이번엔 죽는 단다.

 더욱 짜증 나는 건 저 말 같지도 않은 여자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꼭 기억 속에 묻어 놨던 정지된 시간과 비현실적인 짙은 안개가 생각난다는 것이다.

 애써 튀어나오는 욕을 속으로 삼키고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당신! 당신도 똑같이 뒤지는 거 아니야?

 “...”

 

 대답할 가치가 없는지 그녀의 입에서는 어떤 말도 나오지 않는다.

 다만 계속 나를 무심하게 쳐다볼 뿐.

 한참을 서로 대치하고 있던 나는 어색한 침묵이 싫어 그녀에게 물었다.

 

 “후우... 그러면 결국 파괴자인지 뭔지 지구에 쳐들어온다 이 말인 거 같은데 그럼 우린 그냥 그 새끼들한테 뒤져야 하는 거야?”

 “아, 지금 당장 정화되진 않습니다. 아무리 「가이아」라 할지라도.

 「가이아」와 필적할 격을 가진 「우주의 의지」 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는 「가이아」와 반대로 필멸자들을 사랑하는 자. 그에 의해서 당신들은 스스로 지킬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저 여자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헛소리라도 기회가 있다는 말에 기분이 살짝 좋아진 나는 좀 더 그녀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다.

 

 “그럼 그 기회라는 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현재 존재하는 필멸자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 22번의 재생을 거쳐온 당신들의 기억.

 「기억의 조각」이라 불리는 그것들은 파괴자들에 의해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모으세요. 그러면 당신들은 과거의 기억과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아...’

 

 이 여자가 장단을 좀 맞춰줬더니 점점 산으로 가는 이야기만 한다.

 「진짠가? 」라며 약간의 혼란이 왔던 나는 그녀의 마지막 헛소리를 끝으로 더 이상 그녀에게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시간 지나면 나간다고 했으니 그냥 이대로 기다려야겠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질문 외에는 먼저 입을 열지 않던 여자가 갑자기 먼저 입을 열었다.

 그것도 여태껏 감정 없던 얼굴에서 약간의 슬픔을 간직한 얼굴로.

 

 “한경님 이제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당신의 손에 있는 구슬은 「여의보주」.

 그것은 앞으로 무기이자, 방어구로써 당신의 존재를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될 겁니다.“

 

 그녀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나는 깜짝 놀랐다.

 어느샌가 나의 오른쪽에 있는 주먹에 커다란 구슬 하나가 들려 있었다.

 

 “뭐... 뭐야 이거? 당신 무슨 마...”

 

 그녀는 다급한 듯 나의 놀란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기억하세요. 당신의 모든 것은 「기억의 조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당신이 처음으로 갈 곳은 「우주의 의지」가 구도를 행하는 자들을 위해 안배한 곳.

 그곳에서의 시간은 현실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현실이 멈춰 있을 때 그곳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

 갑자기 잘 들리던 그녀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심지어 말도 안 나온다.

 몸에 혹시 이상이 생겼나 다급히 몸을 보니 점점 몸이 투명해지며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 말 같지도 않은 일. 그녀가 말한 모든 것이 진짜 사실이란 말인가.

 사라지기 직전 순식간에 아득해지는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은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의 입모양을 보았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부디...”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피드백 부탁 드립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서희seohee 19-09-01 18:55
 
작가님, 안녕하세요!
흥미있는 시작입니다~ 잘 읽겠습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레드펀치 19-09-02 21:54
 
작가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한번 써보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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