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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오늘도 우리는 사망플래그!
작가 : 여우라떼
작품등록일 : 2019.6.10

평생 불운에 시달렸던 불운을 타고난 주인공의 이세계 슬로우 라이프!

 
프롤로그
작성일 : 19-06-10 15:12     조회 : 324     추천 : 1     분량 : 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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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하루, 평범한 거리, 평범한 일상.

 그저 평범했던 생활 속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민은 1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다.

 

 “일어나세요. 어서 일어나주세요.”

 공손하게 나를 부르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옆에서 발로 툭툭 치고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눈을 떴다.

 여긴…… 어디지?

 눈을 뜨자 아무것도 없는, 그저 하얗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공간이 펼쳐졌다.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던 내 앞에는 한 소녀가 서 있었다.

 머리도 붉은색, 입고 있는 옷도 아름다운 붉은색이었다.

 예쁘다…….

 소녀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저기…….”

 나를 부르는 건가?

 “당신은…… 크크킄…… 어떻게 그렇게…… 크크크크…… 죽을 수 있……는 거야.”

 소녀는 갑자기 배꼽을 잡으며 웃기 시작했다.

 “바나나껍질을 밟고 미끄러져서 죽을 수가 있다니……하하하하하. 나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 사람 처음 봤어.”

 뭐지, 이건 꿈인 건가?

 나는 꿈인지 확인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앞에서 웃고 있는 소녀의 양 볼을 꼬집어 보았다.

 “아야! 지금 뭐 하는 거야? 초면에 사람 볼을 꼬집으면 안 된다고 배우지 못한 거니?”

 “음, 꿈은 아닌 것 같네. 그런데 방금 뭐라고 했어? 나 죽은 거라고?”

 “응.”

 소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분명히 조금 전까지 거리를 걷고 있다가 바나나껍질을 밟고 미끄러진 기억까지 있는데…… 나는 진짜로 죽은 건가.

 “설마……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기억을 잃은 거니? 불쌍하기도 해라.”

 소녀는 나를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전부 다 기억하고 있거든? 그래서 넌 뭐야. 뭔데 내 앞에 있는 건데.”

 “흠흠, 내 이름은 플레아. 나는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고 있는 위대한 신이야. 내 앞에서 고개를 조아리거라!”

 자신을 신이라 밝힌 소녀는 당당하게 고개를 쳐들며 말했지만, 나는 소녀가 하는 황당한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으으…… 빨리 고개를 조아리지 못해!”

 소녀는 얼굴을 붉히며 소리 질렀다.

 저런 애가 정말 신이란 건가?

 “너 방금 저런 애가 정말 신이란 거냐고 생각했지!”

 어? 어떻게 알았지?

 “방금은 어떻게 알았느냐고 속으로 생각했지! 나는 정말 신이라구!”

 소녀는 양손을 허리에 올리며 기세등등하게 말하였다.

 나는 양 볼을 세게 꼬집었다.

 아파……진짜로 꿈은 아닌 건가.

 그건 그렇고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다니…… 정말 신이라는 건가?

 매우 의심스러웠지만, 앞에 있는 소녀가 일단 신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행이 안 될 것만 같았다.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그야 다른 세계로 가는 거지. 네가 살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다른 세계?”

 “그곳에는 마왕이 있고 모험가들이 모험을 떠나는 그런 화려한 세계. 지금 그곳은 조금 위기거든. 그래서 너희 같은 사람들이 필요해. 가서 모험가가 되어 마왕을 무찌르는 너만의 환상적인 여정을 시작하면 돼.”

 소녀는 귀찮은 듯이 설명을 빠르게 하며 나를 다른 세계로 보내려고 했다.

 평생 불운에 시달리며 살았던 나였지만…… 인생이 이렇게 바뀔 줄이야.

 지금까지 살아왔던 불운했던 날들은 이제 안녕…….

 멋진 용사로 다시 태어나 화려한 삶을 시작하는 거야!

 “그럼 나는 선택받은 용사 뭐 그런 거야?”

 “응?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가면 칼도 못 휘두르고 금방 다시 죽을 수도 있어서 젊은 사람들을 보내는 것뿐이거든.”

 그 말을 듣고 활활 불태우던 의욕이 약간 사그라들었지만, 용사가 아니어도 딱히 상관없겠지.

 “자, 지체할 시간이 없어 당장 출발해.”

 “어? 아무것도 없이 이대로 출발한다고?”

 “아무것도 없다니? 네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기억과 너는 깨닫지 못하겠지만 너만의 능력을 갖추고 그대로 출발하는 거라고.”

 “나만의 능력?”

 “네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많이 도움을 받았을 테니 잘 생각해봐.”

 도움을 받았다…… 능력이라면 설마…….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내 능력이라면 아무리 떠올려봐도 딱 하나뿐이기 때문에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싫어.”

 “좋아, 그럼…… 방금 내가 잘못 들은 거지? 싫다고 한 거 아니지?”

 “싫어.”

 “에에에에? 싫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너는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 봤지?”

 “응, 그야 바나나껍질에…… 푸훕.”

 “웃지 마! 나는 태어날 때부터 운이 너무 없었단 말이야! 그런데 운이 없는 능력을 그대로 들고 가서 이세계에 도착하자마자 바나나껍질을 밟고 죽으면 어떻게 하냐고!”

 “그렇다면 이세계로 가는 자를 위해 특별히 아이템을 하나씩 주거든. 너한테는 행운이 올라가는 이 부적을 선물로 줄게. 이것만 있으면 너의 운은 매우 상승할 거야!”

 플레아는 주머니에서 부적을 꺼내 나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운을 올리는 부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냥 평범하게 생긴 붉은색 글씨가 새겨져 있는 노란색 부적이었다.

 “이것만 있으면 운이 매우 좋아질 거야. 그럼 잘 가~”

 “어이…… 설명은 이게 끝이야? 야! 부적 하나만 주고 달랑 보내면 어떻게 해!”

 “거기 가면 너보다 먼저 보내진 사람들도 있으니 가서 물어봐~ 난 귀찮은 건 질색이라 그럼 안녕!”

 저 빌어먹을 신…… 예쁘게만 생겼지 성격은 완전 개판이잖아!

 다음에 만나면 꿀밤을 한 대 먹여줄 테다.

 나는 부적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것보다 이세계라니, 나도 책이나 애니메이션에서만 보던 그런 환상적인 여행이 기다리고 있는 건가.

 지금까지 운이 없었던 내 삶은 정말 힘들었어.

 이번에는 운이 매우 좋아지는 부적도 있으니 나 자신을 바꿔 보이겠어!

 기다려라, 이세계여!

 내가 간다!

 바닥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하얀 빛이 내 몸을 휘어 감았다.

 나는 빌어먹을 신이 만들어준 빛나는 게이트를 통과했다.

 약간 떨리는걸.

 나는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킨 뒤 눈을 감았다.

 잠시 후 세상이 하얗게 휩싸였으며 나는 어딘가의 장소로 이동했다.

 

 바람이 느껴져…… 이것이 이세계 바람인가.

 번지점프는 해본 적이 없지만 아마 이런 느낌일까 생각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느껴졌다.

 정말 기분이 좋지 않은 이세계 소환인걸.

 그것보다 바람이 점점 더 심하게 느껴지는데…… 여기는 원래 이런 바람만 부는 건가?

 나는 감았던 눈을 떴다.

 눈앞에 보인 것은…… 바둑알처럼 보이는 땅?

 뭐야 이거?

 바둑알처럼 보이던 땅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알 수 없이 계속 느껴지는 바람…… 그리고 점점 커지는 바둑알들…… 설마 이건…… 떨어지고 있잖아!

 나는 뒤늦게나마 공중에서 팔다리를 허우적거렸지만 날지는 못하고 밑으로 계속해서 추락했다.

 침착하자, 여긴 내가 살던 곳과는 다른 세계야.

 그러니 마…… 마법이라도 써야 해.

 아니, 쓰지 못하면 바로 죽어버리는 전개잖아!

 날 수 있는 마법은 뭐가 있지?

 생각하자…… 생각하지 못하면 죽고 말 거야…….

 …….

 잠시 생각을 해보니 머릿속으로 무언가 떠올랐다.

 아마 마법이라면 이런 식으로 쓰는 거겠지?

 나는 폐에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뱉으며 소리쳤다.

 “위……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아!”

 ……

 내 기대와는 다르게 마법이란 건 아무래도 쓰기 쉬운 게 아닌 모양이다.

 이세계에 보내진 지 1분도 지나지 않아 나는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이 산산조각이 나버린 채 이세계를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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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나 19-06-30 21:15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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