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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계림일록 ~난세의 잠룡~
작가 : 태평
작품등록일 : 2018.11.11

어린 여왕이 즉위한 계림은 혼란에 빠져 흔들린다.
이 난세 속에서 반란을 일으킨 진만의 군이 중경으로 향하고,
중경에선 중앙군과 지방군이 합하여 이를 저지하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야심을 품고 몰래 움직이는 이들이 생기며 혼란은 가중된다.
그러는 동안 중경유수의 딸 박인하는 난세 속에서 미소를 짓는데...

 
01. 서장 + 02.잠룡물용(潛龍勿用)
작성일 : 18-11-11 21:09     조회 : 321     추천 : 0     분량 : 3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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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서장(序場)

 

  시작은 임금의 승하(昇遐)였다.

  한 때 해동성국(海東盛國)이라 불리며 강성함을 자랑하던 계림(鷄林)이었으나 해가 뜨는 때가 있다면 지는 때도 오듯이 강성함을 잃고 점차 약화되고 혼란의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치열한 왕위 다툼 끝에 등극한 문경왕(文景王)은 뛰어난 명군(明君)이나 성군(聖君)이라 칭송받을 만한 인물은 아니었으나 무난히 나라를 이끌어내며 혼란스런 정국을 수습코자 노력했다. 그러나 그러한 그의 치세도 결국 31년이라는 세월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열고 난세(亂世)를 막는 데 재능은 없었어도 나라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할 재능이 있었던 그에게는 치명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

  바로 후사(後嗣), 2명의 왕비와 5명의 후궁을 들였으나 고작 아들 2명과 딸 1명만을 얻었고, 이 중 아들 2명 모두 문경왕 제위기간 중 세상을 뜨게 되었다. 결국 남은 건 어린 딸 하나뿐이었고, 그 딸인 원덕은 문경왕이 세상을 뜰 당시 고작 11살에 불가했다.

  고작 11살짜리가 무엇을 알겠는가.

  이를 모를 리 없는 문경왕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더군다나 치열한 왕위쟁탈전을 벌여 간신히 왕위에 오른 그였기에 더더욱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31년의 치세 동안 큰 문제나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지만 여전히 쟁쟁한 왕족들이 사방에서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 역시 모를 리 없는 문경왕은 세상을 뜨기 전 특단의 조치를 감행한다.

  다름 아닌 자신의 이복동생이자 자신이 왕위에 오르는데 여러 도움을 준 창령공(昌嶺公) 박준을 상서령으로 임명하여 새로 즉위할 어린 여왕의 후견인으로 삼은 것이다. 왕권이 약화될 수 있으나 적어도 어린 딸의 왕위는 보장될 것이라 여긴 조치였다.

  그렇게 문경왕이 죽은 뒤, 상서령 박준이 섭정(攝政)을 맡아 어린 여왕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게 되었다. 허나 나라는 이미 긴 흉년과 도적, 해적들이 날뛰어 나라와 백성은 도탄에 빠진지 오래였다. 나라의 실권자인 박준은 여색(女色)을 밝히고 재물을 탐내는 위인인지라 그러한 나라사정엔 도통 관심이 없었다.

  박준은 어린 여왕을 꼭두각시 삼아 자신이 탐내던 권력을 통해 재물을 모으고 향락에 빠졌다. 그의 주변에는 떡고물이라도 받아먹으려는 간신, 소인배들이 넘쳐났다. 어린 여왕은 아무것도 모른 채 박준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기만 하고 자신을 둘러싼 간신배들의 손에 놀아나는 판국이었다.

  시대가 이러하거늘 어찌 뜻있는 충신들의 말이 들리겠는가. 아무리 떠들고 글을 올린들 어린 여왕과 박준은 옆집 개짓는 소리보다 못하게 여기어 무시하고, 지나치게 구는 이들을 처형해 버렸다. 결국 학식 있고 인품 있는 인재들은 나라를 버리고 낙향(落鄕)하여 시골산천에 은거(隱居)하게 되니 조정에는 충신은 없고 간신만 있게 되었다. 조정의 이러한 꼴을 본 많은 식자들은 조정에 출사할 생각을 버리고 책을 불사르고 인근 지주들을 찬양하는 시나 짓고, 또는 계림을 떠나 대국인 송(宋)이나 오월(吳越)로 가기에 이른다.

  나라에서도 인재는 필요한지라 과거(科擧)를 열고 인재를 추천받고자 했다. 허나 수재라 하여 뽑힌 이들은 글줄이나 겨우 쓸 줄 알고, 효성과 청렴으로 추천된 이들은 부모와 따로 살고 나라와 임금 알기를 우습게 알았다. 이는 나라의 인재를 그들의 학식과 인품이 아닌 그들이 바친 재물을 보고 뽑았기에 생긴 일이다.

  세상이 이 모양이니 백성들은 배고픔과 탐학(貪虐)을 견디지 못하여 지주들과 귀족들의 노비가 되거나 삶의 터전을 버리고 유망민(流亡民)이 되어 사방을 헤매게 되었다. 개중에는 일부 무리를 모아 초적(草賊)이 되고, 도적(盜賊)이 되고, 해적(海賊)이 되어 타인을 약탈하고 나라의 재물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힘을 모아 자신들의 나라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난세 속에서 한 인물이 사람들을 모아 소리쳤다.

  “내 듣자하니 군주란 하늘의 뜻을 받아 자리에 올라서 하늘의 뜻을 실현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다. 헌데 지금 왕위에 올라 있는 여왕은 간신배들에게 사로잡혀 사치와 탐욕에 빠지어 하늘의 뜻을 저버리고 있노라. 여왕을 바로잡아야할 신료란 것들은 탐욕에 사로잡혀 탐학을 일삼으니 어찌 나라가 어지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 이 불합리한 세상을 바로잡고자 농기구가 아닌 칼을 잡았으니 새로운 세상을 세워 배불리 먹고사는 태평성대의 장(場)을 열고자 한다면, 백성들이여 나를 따르라! 어리석은 여왕과 간악한 간신들을 몰아내고 새로운 세상을 열자!”

  그의 이름은 진만. 일개 유랑민에 불가하던 그였지만 이 혼란스런 시국에 깨달은 바를 느끼고 이리 외친 것이다. 그의 외침은 순식간에 수천의 군세를 이루었다. 그 군세의 위용과 힘은 이를 토벌코자 한 지방군을 격퇴하기에 이르러서 자신들만의 근거지를 확보하여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처음엔 별 거 아니란 듯 보던 박준도 이들 군세를 두려워하여 대군을 편성하여 이를 토벌하라 명령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상장군 진간이 이끄는 1만의 정병이 진만의 무리를 토벌하고자 출진했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02.잠룡물용(潛龍勿用)

 

  한 무리의 병사들이 대열을 맞추어 진군하고 있었다.

  이들은 본래 선왕(先王)인 문경왕 시기 때부터 이어진 가뭄 등의 재해와 지방관들의 탐욕으로 인해 일구던 땅이나 재산을 잃고 유랑하던 유랑민이었다. 그러나 진만이라는 이를 시작으로 뭉친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 배부르게 먹고 살고자 하는 이름으로 뭉쳐서 그 어떤 군사들보다도 사기가 충만해 있었다.

  이들을 지휘하는 장수인 조수는 이런 병사들의 높은 사기를 보며 승리를 직감했다. 물론 사기만으로 이길 수는 없는 노릇이나 여러 번의 전투를 통해 경험도 쌓였고, 무엇보다 몇몇 지역을 점거하면서 다량의 무기들을 노획하고 합류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전력이 상승하게 되었다. 여기에 높은 사기까지 더해졌으니 어찌 승리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승리를 장담하는 조수가 병사들과 향하는 곳은 바로 중경(中京)이었다. 계림의 수도인 영경(永京)과 비견될 만큼 큰 도시이면서 서북지역에서 걷힌 세금들이 거치는 곳인 만큼 많은 물자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곳을 점거만 한다면 상당한 양의 물자를 손에 넣어 아군의 전력이 더욱 상승할 건 뻔한 일이었다.

  허나 그만큼 중요한 도시이기에 다수의 전력이 배치되어있을 게 분명했다. 때문에 조수는 중경에 대한 공격에 앞서 그 인근에 위치한 무수성(舞袖城)을 점거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이었다.

  “무수성을 점거한 뒤에는 곧바로 중경입니까?”

  부하 장수의 질문에 조수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아니다. 중경에 대한 공격은 본군이 도착하고 나서야.”

  “어째서 인지요? 그냥 공격에 들어가면…….”

  “아무리 작은 곳이라도 전력이 배치된 곳은 얕봐선 안 돼. 백주(白州)에서의 일을 너도 알 것이야. 2년 전 기추라는 놈이 그곳을 공격하다가 전멸한 일을 말이다.”

  “아…….”

  “백주와 같이 크지 않은 고을이라도 얕봤다가 참패를 당할 수 있어. 우선은 신중을 기하자는 의미로 무수성을 먼저 치는 것이다. 그보다 명령대로 했겠지?”

  “예. 장군의 명령대로 병사 일부를 움직여 중경으로 향하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그래, 이걸로 적들은 우리가 중경으로 향하는 줄 알 것이야.”

  사전 작업까지 꼼꼼히 살피며 아군의 승리를 바라는 조수의 계획은 순조로이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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