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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여우와 소년이 있었지만 감정은 없었다.
작가 : 웨인이
작품등록일 : 2018.6.9

#현대 판타지 #여우 #불쌍한 주인공 #각성 #조금 다크

세상의 그늘 속에 남몰래 살아온 존재 '일족'.

인간임에도 감정이 없는 소년 한태경은 선배의 심부름을 받고 산을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잃고 또 잃기만 하던 그가 얻어낸 건 바로, 여우 일족의 소녀 '미호'!

그러나 그가 얻어낸 것은 또 다른 위협의 시작이기도 했는데?!

쓰레기 선배의 괴롭힘, 학교를 습격한 의문의 집단, 그리고 지독한 운명까지.

그럼에도 소년은 맹세한다.

"이 망할 운명에 대고 말해주겠어. 내가 잃어버린 것들까지 합해서, 모든 걸 돌려받겠다고…!"

이것은 두 세상을 그린 것이자,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숲 속의 만남>
작성일 : 18-06-13 22:16     조회 : 344     추천 : 0     분량 : 4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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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소년이 있었다.

 

 어릴 적부터 감정을 잃고서 살아온 한 소년.

 

 이유도 모른 채 살아온 그 소년은 지금 17살의 인생을 살고 있다.

 

  *

 

 

 소란스러운 고등학교의 점심시간.

 

 한 학생이 한태경에게 다가왔다.

 

 "친구! 뭐하고 있어?"

 

 "딱히."

 

 고등학교 입학 후 태경을 '친구'라 불러주는 유일한 친구 지성진.

 

 오늘도 한껏 멋 부린 그의 머리는 더욱 그를 돋보이게 해주었다.

 

 "대답이 너무 쌀쌀맞은 거 아니야? 친구인데 말이야?"

 

 생글생글 웃는 게 마치 양반 탈 같지만, 그 외모는 평균 이상이다.

 

 성진은 그 말을 끝으로 웃는 얼굴로 태경을 바라봤다.

 

 그의 그런 태도에 태경은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데?"

 

 "오 역시 친구! 척하면 척이잖아! 이거 역시 친구에 재능이 있구만."

 

 그런 거에 재능이 있을 리 없을 테지만

 

 태경은 아무 반론 없이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자 오늘도 가자고 친구."

 

 그의 그런 반응을 바랐던 건지 태경의 어깨를 살짝 툭툭 치곤 뒤 돌아 앞장섰다.

 

 그렇게 조용히 반을 나가던 태경.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몇 몇 여학생들은 자기들끼리 깔깔대고

 

 다른 학생들은 학업에 열중하거나

 

 모두 나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허나 그들에게도 공통점이 있다면,

 

 그 누구도, 이쪽을 보지 않는다는 거다.

 

 "…."

 

 태경도 그런 그들로부터 눈을 돌렸다.

 

 "다들 피하고 싶겠지."

 

 "응? 뭐라고?"

 

 "아니야."

 

 드르륵 소리를 내며 그들은 이윽고 반에서 사라졌다.

 

 

  *

 

 

 교사 본관 옆에는 지금은 쓰지 않는 별관이 하나 남아있다.

 

 지금은 이 고등학교의 오랜 역사의 증거물로만 남은 건물.

 

 이젠 아무도 사용하지도 올 일도 없는 그곳에

 

 어째서인지 태경과 성진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곤 낡아 삐걱거리는 복도를 지나 복도 끝 한 문 앞에 다다랐다.

 

 성진은 그 문을 당당히 열며 외쳤다.

 

 "저 왔어요 선배님!"

 

 공식적으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그 교실에는 2, 3학년 선배들이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다들 선해 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는 선배들.

 

 이곳이 어느 동아리 모임이라 해도 이상할 게 없어 보일 정도였다.

 

 그 '냄새'만 나지 않았더라면.

 

 "친구 데려왔어요!"

 

 "오! 그 애가 왔어?"

 

 성진의 말에 이곳 대표 격으로 보이는 한 선배가 다가와 둘을 반갑게 맞았다.

 

 "오랜만이야! 우리 몇 번 만난 거, 아직 기억하지?"

 

 단정한 품새와 얼굴에 잘 어울리는 안경

 

 흔히들 말하는 교사들이 좋아하는 바로 그 우등생이다.

 

 그리고 점점 그 '냄새'가 짙어짐에 따라 태경은 눈살을 찌푸렸다.

 

 "응? 얼굴 표정이 안 좋은 데?"

 

 "아,아하하 얘가 좀 민감한 애라서요."

 

 성진이 은근슬쩍 태경에게 눈치를 줬지만 태경은 얼굴을 피지 않았다.

 

 태경의 그런 반응을 보던 선배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혹시…이 '냄새' 때문이야?"

 

 선배는 웃옷에 손을 넣고 뒤졌다.

 

 그리고 이윽고 꺼낸 하얀 물건.

 

 선배는 냄새의 원인인 그것을 장난감처럼 흔들거린다.

 

 "하하 넌 담배 냄새가 익숙하지 않은가 보네."

 

 그가 꺼낸 것은 바로 하얀 담뱃갑.

 

 3학년인 그가 못 가질 물건은 아니었지만,

 

 옆에서 그의 웃는 얼굴을 본 성진의 얼굴은 심각하게 굳어져 있었다.

 

 "넌 이 냄새가 싫니?"

 

 "…."

 

 "하하 뭐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선배는 담뱃갑을 열더니 한 대를 꺼내 능숙하게 불을 붙였다.

 

 담배 끝은 붉은 빛을 발하며 뿌연 연기를 뱉는다.

 

 "그런데 할 수 없지 않겠어? 좋은 대학교 가서 좋게 좀 살아 보려고 이렇게, 선생님들 비위나 맞추고 살아 하는 데. 우린 뭐 안 답답하겠어? 친. 구.?"

 

 순식간에 자욱한 연기가 피어 나온다.

 

 발화점인 붉은 점은 점점 선명해 진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끄악-!"

 

 태경은 턱 밑으로 느껴지는 열기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순간적으로 고개를 뒤로 빼려 했으나,

 

 선배의 한 쪽 손이 그의 머리채를 잡고 놔주지 않았다.

 

 계속 지지다보니 보니 담뱃불이 꺼져 버리고 서야 그의 머리채가 풀려났다.

 

 -쿵

 

 다리에 힘이 풀리는 바람에 땅바닥에 넘어졌다.

 

 태경은 진정되지 않는 아픔에 신음했다.

 

 그러나 태경의 신음 소리는 주위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묻혀버렸다.

 

 "하하하하, 바닥은 옷이 아니라 걸레로 닦아야지. 그나저나 많이 아파? 그런데 어떡하지, 널 부른 건 해줄 일이 있어서 부른 건데."

 

 애벌레처럼 꿈틀거리는 태경의 옆에 검은 봉지가 놓여졌다.

 

 "우리 이미지란 게 있잖아? 그러니 그건 좀 네가 갔다 버려줘. 사람 눈에 안 뛰게 학교 뒷산에 버리는 게 좋을 거야."

 

 태경은 반 쯤 감긴 눈으로 봉지와 선배를 차례로 봤다.

 

 처음 봤을 때처럼 방긋 웃는 그 얼굴이 눈에 비친다.

 

 턱을 부여 잡은 체 상체를 든 태경은

 

 "해줄거지?"

 

 "…."

 

 조용히 봉지를 집어 들었다.

 

 검은 봉지에 붉은 피가 옮겨 묻었다.

 

 

  *

 

 

 태경이 교실을 나가고 교실은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성진도 그들 사이에 끼어 소주병 옆에 있는 종이컵을 꺼냈다.

 

 "어이, 성진아."

 

 "아, 네 넵!"

 

 그때 갑자기 선배가 팔을 어깨에 걸치자 성진은 움찔하고 놀랐다.

 

 그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그의 방긋 웃는 얼굴을 보았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지 가슴이 턱 막히지는 않았을 거다.

 

 "너, 아까 뭔가 좀 걸리는 것 같은 얼굴 이더라?"

 

 "네?"

 

 "아까 친구 턱에 멋진 문신 그려줬을 때 있잖아."

 

 "아 아뇨, 딱히…"

 

 떨떠름해 보이는 얼굴로 눈을 피했다.

 

 "무슨 말 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자, 한 잔."

 

 "예,옙."

 

 선배는 그의 손에 있는 컵에 소주 병을 들이댔다.

 

 졸 졸 졸, 시냇물이 흐르듯 흘러 들어가는 투명한 액체.

 

 "성진아, 네가 여기 왔을 때 기억나니?"

 

 "…네."

 

 "그때 그 ‘친구’를 데려왔을 때 네 얼굴이 얼마나 재밌었는지 알아?"

 

 "아니요."

 

 기울이던 술병을 거두자 컵 안에는 소주가 한 가득 들어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란 거, 네가 데려왔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양심 타령 하는 건 아니지?"

 

 "아니에요. 저런 찐따 하나 정도야 괜찮잖아요. 하, 하하."

 

 "응! 맞아 성진아! 그래, 그렇게 생각해야지 옳은 거야."

 

 깨끗한 수면에 빛이 비추며 선배의 얼굴이 그려졌다.

 

 비친 선배의 얼굴은, 너무 재밌어 못 참겠다는 어딘가 뒤틀린 미소를 하고 있었다.

 

 "원래 저걸 들고 가야 했던 건 너였으니까 크,크큭."

 

 마치 독사의 혀처럼 느껴지는 목소리.

 

 그 혀는 성진을 농락하면서도 무방비한 그의 심장을 핥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먹힐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성진은 자신의 처지를 다시금 되새겼다.

 

 "자, 마셔. 마셔야 기분이 좋아지지."

 

 "네."

 

 성진의 입이 술로 채워져 갔다.

 

 그러나 여전히 성진은 술 맛이 쓰게 느껴졌다.

 

 

  *

 

 

 살짝 열어본 봉투 안에는 빈 소주 병으로 가득했다.

 

 조금만 열었을 뿐인데도 진동하는 술 냄새.

 

 태경은 발 걸음을 빨리 하였다.

 

 학교와 인접한 뒷산으로 가는 길은 철창으로 막혀 있다.

 

 허나 그 높이가 조금만 힘쓰면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문제는 쓰레기를 버릴 장소다.

 

 학교 뒷산에는 올라가는 길이 따로 나있어 편하지만

 

 악취 나는 쓰레기를 길 주변에 버렸다가는 운동 삼아 이곳에 오르는 선생님들에게 들킬 것이다.

 

 그랬기에 풀과 나무가 우거진 외진 길이 그가 가야 할 길이였다.

 

 "…."

 

 달그락거리며 병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발 소리에 맞춰 울렸다.

 

 더욱 깊숙이 발을 들여 놓아도 똑같은 나무들만이 이어졌다.

 

 길을 가던 중 턱에 느껴지는 쓰라린 아픔에 저절로 손이 턱을 매만졌다.

 

 내려다 본 손에는 빨간 피가 묻어 나왔다.

 

 '차라리 고통마저도 없었다면.'

 

 한 동안 그렇게 생각하며 길을 걷던 중.

 

 다시 고개를 든 태경은 발걸음을 멈췄다.

 

 "언제 여기까지 온 거지."

 

 어느덧 주위는 앞이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나무가 빼곡했다.

 

 저 멀리 보여야 할 길도 높고 푸른 하늘도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길을 잃었다는 것 보다

 

 이런 깊은 곳까지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눈치채지 못했단 사실에 태경은 더 큰 위화감을 느꼈다.

 

 "어쩌다 여기까지…"

 

 "길을 잃었나?"

 

 "?!"

 

 기척도 없이 들려온 낯선 남자의 목소리.

 

 태경은 얼른 봉지를 뒤로 숨긴 채 목소리의 주인을 돌아 보았다.

 

 "당신은?"

 

 돌아본 곳에는 온 몸을 천으로 꽁꽁 감싼 사람이 홀로 서 있었다.

 

 옷차림이 어디 공포영화에 나오는 망자를 연상시키는 차림.

 

 천 밑으로 모든 게 가려진 그 남자가 말했다.

 

 "길을 잃었냐고 물었다."

 

 남자는 대답을 재촉했고 태경은 별 생각 없이 그 말에 대답했다.

 

 "네, 그런데요."

 

 "그런가…그럼 내가 도와줄 수 있겠군. 허나 그 대신, 내 부탁을 하나 들어 다오."

 

 "부탁?"

 

 난데 없이 조건을 제시한 수상한 망자차림의 남자.

 

 남자는 손으로 어느 한 방향을 가리켰다.

 

 "저곳에 위험에 처한 여우 한 마리가 있다. 그 여우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구해 다오.“

 
작가의 말
 

 조언 및 지적 환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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