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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01
작성일 : 17-10-30 13:07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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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짙게 깔린 복도.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발소리 하나 내지 않고 어딘가를 향해 조심스럽게 가고 있었다.

 커다란 창문에서 쏟아지는 달빛만이 그 복도가 얼마나 화려한지 간혹가다 보여줄 뿐이었다.

 하얀 대리석으로 이뤄진 복도를 지나 커다란 마호가니 문 앞에 선 사내들은 서로를 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문을 열고 순식간에 방 안에 들어가는 남자들은 단 한 사람을 목표로 삼았다.

 정무를 보고 있던 남자는 들어온 사람들을 보곤 잡고 있던 펜을 부러트렸다.

 달빛에 비친 얼굴들은 자신이 익히 아는 사람이었다.

 평생 자신의 옆에 있던 충신이라 믿었던 칼립과 자신의 호위 기사들….

 이 밤중에, 거기다가 빛나는 칼을 들고 온 자들이 의미하는 것은 간단했다. “반역.”

 그 생각이 들자 하셸리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자네들 이게 무슨 짓이지?”

 

 “보시는 것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하셸리 로드.”

 

 “어떻게 자네가 반역을…!”

 

 “제가 언제까지고 당신의 오른팔로만 지낼 줄 알았다면 크나큰 착각이죠. 저도 뱀파이어 세계를 제멋대로 주물러보고 싶었습니다.”

 

 “뱀파이어 로드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야. 선택받은 자만 될 수 있어!”

 

 “그게 싫었습니다. 선택받은 자라니…. 왜 당신은 선택받고 저는 안 되는 거죠? 저도 선택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날 죽이고 뱀파이어 로드가 되겠다고?”

 

 “네. 선택받지 않았다며 스스로 쟁취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칼립은 손에 들고 있는 검을 빼 들며 조소를 지었다.

 어린 시절부터 하셸리의 밑에서 살아온 인생이었다.

 자신의 인생이라곤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이 하셸리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삶은 지긋지긋했다.

 온통 하셸리로 범벅된 인생은 더 참기 힘들었다.

 내가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가!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이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었다.

 

 “그러니 여기서 죽어줘야겠습니다.”

 

 칼립의 말에 하셸리는 형형하게 빛나는 눈으로 자신을 향해 검을 겨눈 뱀파이어들을 바라봤다.

 그동안 몇백 년을 신뢰해온 뱀파이어들이었다. 그런데 이렇게나 간단히 자신을 배신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한 하셸리는 눈을 붉게 빛내며 이빨을 드러냈다.

 

 “여기서 죽는 건 너다 칼립!”

 

 “해치워라!”

 

 칼을 들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장정들을 피하면서 하셸리는 칼립을 향해 도약했다.

 수장이 먼저 죽으면 이들의 사기도 꺾일 테고 어쩌면 와해하여서 도망치겠지.

 하지만 칼립은 만만치 않았다. 거기다 칼립에게 가려고 할 때마다 주변의 있는 뱀파이어들도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아무리 뱀파이어 로드라고 하지만 무기를 든 수명의 장정들을 이길 수는 없었다.

 결국, 칼립의 앞에 무참한 모습으로 무릎 꿇은 하셸리는 이를 갈았다.

 

 “너희들이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아무리 강한 척해도 하나도 무섭지 않군요.”

 

 “…용서하지 않는다. 절대로!!!”

 

 “용서? 하! 웃기는군요. 어차피 여기서 죽는 목숨이지 않습니까?”

 

 하셸리는 자신을 비웃는 칼립의 얼굴에 침을 뱉고는 조소를 지었다.

 몇백 년간 믿어왔는데…. 한순간에 배신당했다. 그것도 자신의 측근이라고 믿었던 뱀파이어에게!

 나를 배신한 뱀파이어가 지배할 세상 따위 내가 알게 무엇인가! 어차피 자신은 여기서 죽을 목숨이었다.

 그렇다면 이 뱀파이어 세상을 길동무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지.

 하셸리는 남아 있는 힘을 끌어모아 마지막으로 입을 열었다.

 

 【“내 너희 뱀파이어 세계에 저주를 내리마! 다음에 태어나는 뱀파이어 로드는 블러드 로즈가 곁에 없으면 인간의 피를 마실 때마다 죽는 것과 같은 끔찍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 블러드 로즈는 인간으로 태어날 것이다!!”】

 

 하셸리의 말과 함께 벼락이 치면서 하셸리는 그대로 바닥에 꼬꾸라졌다.

 칼립은 저주를 내리고 허무하게 죽은 하셸리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힘이 다 해 죽은지라 힘이 넘쳐나는 자신이 아닌 차후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에게 저주를 걸고 죽다니.

 칼립과 함께 이 방에 들어왔던 장정 중 하나가 하셸리의 시체를 보다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할까요, 칼립 님?”

 

 “대충 버려. 우리가 처리해줄 이유도 없잖아.”

 

 “네, 알겠습니다.”

 

 “…아 참. 그전에 잠시만.”

 

 칼립은 시체를 들어 올리던 사내를 잠시 말리고는 하셸리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냈다.

 뱀파이어 로드에게만 전해진다는 표식이자 뱀파이어 로드들만 낄 수 있는 반지….

 뱀파이어의 눈을 닮아 그 무엇보다 새빨간 색의 보석이 박힌 은반지는 그 자태만으로도 고고했다.

 칼립은 반지를 보면서 만족스럽게 웃었다. 드디어 이 반지를 자신의 손에 넣었다.

 이때를 얼마나 기다려 왔는가! 하셸리의 밑에서 숨죽이고 숨죽인 결과가 드디어!!

 칼립은 흥분한 채로 자신의 엄지에 반지를 끼고는 크게 웃었다.

 

 “하하하핫!!! 오늘부터 뱀파이어 로드는 바로 나, 칼립이다!”

 

 몇백 년 동안 뱀파이어 로드의 밑에서 살아야만 했다.

 오로지 뱀파이어 로드밖에 모르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곁에서 존재마저 지워져서 살아야 했다.

 그것도 오늘로 끝이다! 드디어 나 칼립은, 뱀파이어 로드의 오른팔이 아닌 칼립으로 존재할 수 있다.

 거기다가 이 뱀파이어 세상마저 나의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저주도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 아니니 그리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차기 뱀파이어 로드는 미리 처리해두는 게 좋지….”

 

 뱀파이어 로드는 누군가가 물려받거나 힘으로 쟁취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그 존재가 “뱀파이어 로드”로 태어나 뱀파이어 로드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뱀파이어 로드가 어디서 어떻게 태어날지 모르는 게 사실이다.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니 말이야.”

 

 모른다면 모든 뱀파이어를 주시하고 감시하면 되는 일이다.

 이 시간 이후로부터 태어나는 모든 뱀파이어들을 확인해보면 간단하다.

 뱀파이어 로드로 태어나는 뱀파이어는 모든 뱀파이어들이 느낄 수 있다.

 저 존재가 뱀파이어 로드가 될 것이라는 사실 자체를.

 분하게도 자신은 완벽한 뱀파이어 로드가 아니니 보자마자 알아차릴 것이다.

 아무래 뱀파이어 로드라고 해도 갓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는 한 입 거리다.

 그러니 이 왕국은 자신이 죽을 때까지 완벽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칼립은 음흉하게 웃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약 100년 후, 뱀파이어 세상은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모습이었다.

 뱀파이어 로드도 아닌 칼립이 정치를 제대로 할 리도 없었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뱀파이어 로드가 된 지라 다른 뱀파이어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여 움직이는 칼립에 다른 뱀파이어들이 하나둘씩 모여 칼립이 예전에 그랬듯이 반역을 준비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를 지키는 것이었다.

 뱀파이어들은 임신한 뱀파이어들을 칼립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호했다.

 혹시라도 뱀파이어 로드가 이 중에서 태어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발각되기를 몇십번 반복하자 뱀파이어들은 하나둘씩 희망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뱀파이어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포기하지 않은 뱀파이어 세 명이 한 임산부를 보호하며 숲속에 들어가고 있었다.

 

 “정말 여기서 애를 낳으라는 건가요? 무리에요. 이런 숲속에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정말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칼립의 눈에서 벗어나려면 이런 숲밖에 없었어. 이해 좀 해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분이 뱀파이어 로드라면 우리 세상이 달라지는 겁니다. 조금만 참아주십시오….”

 

 “…다른 건 다 참아도 애를 낳을 환경이 더러운 건 참지 않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의료진도 완벽하고 환경도 완벽합니다.”

 

 그 말에 겨우 안심한 듯 남산만 하게 부풀어 오른 배를 부여잡고 여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숲의 외각. 아무도 오지 않을 법한 스산한 곳에 어울리지도 않게 따뜻한 색의 담요와 푹신한 침대가 있었고 거기엔 다른 뱀파이어도 있었다.

 생각외로 다양한 의료기구를 보자 여성은 안심이 된듯 침대 위에 누웠다.

 

 “몸 상태는 어떻습니까?”

 

 “아직까진 괜찮아요. 산통은 없어요.”

 

 “그렇습니까….”

 

 “그나저나 이 아이가 과연 뱀파이어 로드일까요…?”

 

 “아니면 어쩔 수 없지만 맞는다면 우리 세상을 구해줄 겁니다…….”

 

 의사의 말에 여성은 가만히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뱀파이어 로드이든 아니든 소중하고 소중한 자신의 아이였다.

 어찌 됐든 건강하게만 태어나준다면 더 바랄 건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해가 점점 저물어가면서 진통이 시작되었다.

 

 “조금만 더 힘을 주세요!”

 

 “아으으으윽!!”

 

 “머리가 보입니다. 조금만 더!!”

 

 “아아아악!!!”

 

 그렇게 얼마나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했을까. 고통에 찬 여성의 신음과 함께 우렁찬 남자아이의 울음소리도 같이 터졌다.

 갓 태어나 아직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한 아이를 보며 모두는 느꼈다.

 

 ‘이 분이,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이시다.’

 

 엉망이 되어가는 이 뱀파이어 세계를 구원할 유일한 빛.

 전 뱀파이어 로드의 저주를 업고 태어난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의 탄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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