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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1. 그 남자 vs 그 여자
작성일 : 17-06-04 15:32     조회 : 415     추천 : 4     분량 : 4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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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first class에서 창밖을 바라보던 여인의 입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며 가느다란 한숨이 흘러나왔다.

 

 “어디 불편한 데라도 있으세요?”

 “아니, 그냥 오랜만에 가는 거라 긴장되나 봐.”

 “아! 10년……. 만에 가시는 거죠?”

 “그러게. 벌써 그렇게 시간이 지났네.”

 

 여전히 창 너머 푸르른 하늘을 내려다보는 여인의 대답에 켈리는 핸드폰을 켜 시간을 확인했다.

 

 “예정대로라면 1시간 후면 인천공항에 도착할 겁니다. 그전에 조금이라도 눈 좀 붙이세요. 도착하면 당분간은 정신없이 바쁘실 거예요.”

 

 켈리가 여인을 향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작고 가냘픈 뼈대와 어려 보이는 외모, 그와 상반되는 여성임을 강조하는 유려한 몸의 곡선은 앉아있는 상태임에도 지나다니는 승객과 스튜어디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아까부터 계속 제 주인의 곁을 지나가며 그녀를 살피는 눈길에 화를 누르며 대답 없는 주인의 몸 위로 제 겉옷을 덮어주었다.

 

 처음 겪는 일이 아니면서도 제 주인을 향한 기분 나쁜 시선을 무시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당사자인 주인이 가만히 있는데 그녀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있을 아무것도 없었다.

 

 ‘자택에 계실 때는 그래도 저런 것들은 상대하지 않아도 됐는데.’

 

 켈리가 객관적인 시선으로 주인을 바라봤다.

 

 도자기처럼 맑고 하얀 피부와 인형처럼 작고 가름한 얼굴, 크고 맑은 눈망울, 오뚝한 콧날과 붉은 입술은 8년을 곁에서 보좌하고 있는 그녀가 보기에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녀가 가진 건 아름다움뿐 만이 아니었다. 아름답지만 단조로운 표정이 가져오는 신비로움. 그런 분위기에 사람들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휴, 앞으로는 모시기가 더 힘들어지겠어.’

 

 무슨 이유에선지 제 주인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이 없었다. 모든 생활이 커다란 숲속 저택 내에서 해결되었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켈리가 다시 눈을 뜬 곳이 바로 그 숲속 주택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린 주인과 역시 미성년자인 그녀를 교육하기 위해 엄선된 선생들과 말 못 하고 귀머거리인 가사 도우미들, 그리고 그들을 바깥세상과 연결해 주는 유일한 통로인 마스터로 통하는 중년 남자의 통제를 받으며 지냈던 어린 시절은 답답하기는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평온한 날들이었다. 그 이후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던 시기에는 그 답답하고 지겹다 느꼈던 저택 생활을 그리워했을 만큼.

 

 그렇게 떠돌아다니면서 주인의 고향이 한국이라는 것과 그녀가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 번도 소리 내 말 한 적은 없지만,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것 또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나갈 무렵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 주인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처음으로 환하게 웃는 미소에 넋을 잃었던 켈리는 거듭되는 주인의 재촉에 급히 인천 공항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주인이 물었다.

 

 “켈리.”

 “네, 아가씨.”

 “…. 벗어나고 싶지 않아? 그동안 너도 나처럼 갇혀 있었잖아. 자유롭고 싶단 생각 안 해봤어.”

 “네. 저는 아무리 갑갑하고 힘들어도 아가씨 곁이 좋습니다. 아가씨가 제 삶의 유일한 이유입니다.”

 

 그녀의 대답에 주인은 그제야 자신의 상황을 그녀에게 털어놓았다. 그녀의 이름. 위치. 그리고 한국에 도착한 이후 그녀가 실행하려는 일들에 대해.

 지시사항을 숙지하고 질문하는 동안 비행 이기는 미국을 벗어나 어느덧 한국해상을 날아가고 있었다.

 

 켈리의 시선이 주인의 시선을 따라 어느덧 붉게 물들기 시작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 목숨을 구해주신 그날부터 제 인생은 아가씨를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켈리가 조용히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는 동안 그녀의 곁에 앉은 세희 역시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하고 있었다.

 

 10년, 10년을 기다려온 날이었다. 다시 돌아가기 위해. 제 자리를 찾기 위해 참고 인내하며 기다려온 날들. 그 긴 기다림의 종착역을 기다리는 그녀의 귓가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에어코리아의 기장 한태석입니다.

 저희 b474 항공기는 잠시 후 착륙을 위해 강화를 시작하여 목적지 인천국제공항에 앞으로 약 20분 후인 19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현재 인천지방은 맑은 날씨에, 기온은 영상 18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오늘도 저희 에어코리아를 이용하여 주신 손님 여러분께 전 승무원을 대신하여 감사의 말씀 드리며, 다음 목적지에서도 저희 에어코리아를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마지막까지 즐겁게 지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여 감사의 말씀드리며, 다음 목적지에서도 저희 에어코리아를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마지막 까지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Ladies and Gentlemen, This is your Captain…….

 

 세희는 안내방송이 끝나고 갑자기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사람의 움직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창밖을 응시하며 지난 10년간 하루도 잊은 적이 없었던 얼굴을 떠올렸다.

 

 ‘오랜만에야 현준 오빠. 나 드디어 돌아왔어.’

 

 *

 

 현란한 야경을 뽐내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대일 그룹 본사.

 넓고 쾌적한 분위기와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워 보이는 인테리어로 꾸며진 사무실에는 명품 슈트가 간지 나는 방의 주인이 화려한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명품 슈트로도 감출 수 없는 넓은 어깨와 날렵해 보이는 몸, 길게 쭉 뻗은 다리. 사무실보다는 스포츠웨어 화보 장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남자의 뒷모습 뒤로 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있었다.

 

 똑똑.

 -김 실장입니다.

 “들어와요.”

 

 낮게 울리는 매력적인 저음이 넓은 공간을 메웠다.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이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창밖을 응시하는 남자를 보며 김 실장이 부러움과 열망이 담긴 눈으로 그의 신분을 드러내는 명패를 바라봤다.

 

 -대일 그룹 도현준 사장

 

 “사장님.”

 “방해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미세하게 짜증이 어린 그의 어조에 김 실장이 조심히 대답했다.

 

 “그게 방금 세희 아가씨께서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하셨답니다.”

 “……. 그렇군요. 그럼 지금 집으로 가는 중이겠군요.”

 “아니요. 댁이 아닌 병원으로 출발 하셨답니다.”

 

 나이 어린 상사에게 굽실대야 하는 자신의 모습에 짜증이 났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운 좋게 회장님의 눈에 들어 그 자리에 오른 주제에.’

 

 유 회장의 핏줄도 아닌 어린놈에게 고개 숙인 지 2년. 그의 안에 쌓인 불만이 커질수록 그는 현재 상황이 버겁게만 느껴졌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까지 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그 기다림이 그를 숨 막히게 조여 왔다. 하지만 기다림보다 그를 더 숨 막히게 하는 건 가끔 그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 날카로운 현준의 시선이었다.

 

 “그럼 저도 그곳으로 가봐야겠군요.”

 “저…. 사장님. 이대로 괜찮으시겠습니까?”

 “무슨 뜻이죠?”

 “저. 회장님의 핏줄이라고는 하나 아직 성인식도 치르지 못하신 아가씨이십니다. 이대로 아가씨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건…….”

 

 현준을 충동질하기 위해 꺼낸 말에 현준의 시선이 김 실장을 향했다. 숨이 멎을 듯 냉정하고 날카로운 시선에 김 실장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슬그머니 숙여 시선을 피했다.

 

 “그게 김 실장과 무슨 상관이죠? 설마 제가 회사에서 떠도는 가십이나 전해달라고 김 실장을 그 자리에 앉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제 비위나 맞추라고 있는 자리 아닙니다. 명심하고 김 실장은 본인이 맞은 일이나 열심히 하세요.”

 “명심하겠습니다.”

 “그만 나가보세요. 그리고 한 기사 대기시키세요. 10분 안에 준비하고 내려갈 겁니다.”

 “알겠습니다.”

 “아, 병원은 저 혼자 갈 테니 김 실장은 이만 퇴근해도 좋습니다.”

 “네.”

 

 몸을 돌려 방을 나가며 표정을 일그러트리는 김 실장은 거울로 무표정한 시선으로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살피는 현준의 모습을 살폈다. 그의 한 마디에 벌벌 떠는 스스로가 한심하면서도 그런 그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행동하는 현준의 모습이 그를 무시하는 것 같아 이가 갈렸다.

 

 조용히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은 현준이 고개를 들어 비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니 눈감아 주지.’

 

 주제넘게 행동하는 김 실장을 그냥 두는 것도 미래를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었다. 그 일을 위해 저런 건방짐을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면 못할 것도 없었다. 제게 중요한 건 그가 아니니까.

 

 현준은 미소를 거두고 조금 전까지 살펴보던 서류 더 비 미로 시선을 돌렸다. 퇴근하기 전 하나의 서류라도 더 처리해 놓기 위해서였다.

 

 10년.

 10년만의 만남이었다.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조차 듣지 못한 시간이 10년이었다. 죽을 것처럼 초조하고 불안했지만, 그에게는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마 몇 달 전, 무슨 이유에서 인지 유 회장이 먼저 그에게 그녀의 근황을 알려주면서 넘겨받은 사진 속에서 어느새 숙녀로 변한 그녀의 모습을 확인한 게 전부였다.

 

 ‘드디어…….’

 

 길고 긴 기다림의 끝이 다가왔다. 그녀의 실물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그의 척추를 타고 뜨거운 열기가 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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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냥이 17-08-19 23:48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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