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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기장 대변항 1.
작성일 : 17-06-01 11:30     조회 : 1,068     추천 : 6     분량 : 3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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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 대변항 1.

 

 

 “그저께가 설인데, 벌써 배 타고 나가시려고 예?”

 

 2015년 2월 21일 토요일 오전 9시, 부산 기장 대변항 해양경비 안전센터.

 이파리 세 닢 견장의 27살 이정훈 경장이, 선박 출입항 신고를 하러 온 중년의 박창배 선장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2주일 후에 송정에서 정월 대보름 미역 축제가 있다, 아이요! 설 차례 지냈으면 됐지 뭐. 집에 가만히 있으모 뭐하겠소? 토실한 것들로 채취해서 잘 말려야 하니까 나가 볼라카요.”

 

 햇빛에 그을린 피부에 덥수룩한 얼굴의 박 선장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이 경장이 박 선장과 함께 온 선원들 5명의 신분증을 확인하는데, 외국인 4명 외에 깍두기 머리 스타일의 처음 보는 내국인 한 명이 눈에 거슬린다.

 

 덩치가 있어서 힘깨나 쓰게는 생겼지만, 시선을 피하는 모습이 꼭 무슨 범죄를 짓고 도망 다니는 인상이다.

 미심쩍어 전과 조회를 해봤지만 깨끗하다.

 

 “다 됐습니더. 좋은 미역 많이 채취해서 시간 맞춰 오십시요.”

 정훈은 웃으며 박 선장에게 거수경례로 배웅을 해줬다.

 

 잠시 후, 5톤급 미역채취선 '기장7호'가 흰 물살을 끌고 대변항 죽도를 지나 방파제를 빠져서 넓은 바다를 향해 나갔다.

 

 푸른 청정해역 남해의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쾌속으로 달리던 기장7호는, 미역양식장에 머물지 않고 계속 남쪽으로 항진했다.

 

 연근해로 10해리쯤 빠져나가자, 멀리 대마도 쪽 해상에 일장기를 단 선박 한 척이 보인다.

 

 기장7호 선장실.

 귀를 덮는 모자를 눌러쓰고 옆구리에 무전기를 찬 박 선장이 핸즈프리 상태로 방향키를 잡은 채 허공에 대고 일본어로 말을 했다.

 

 “아사쿠사(천초) 형제, 기장 미역 준비됐다.”

 

 박 선장이 쓴 모자 머리둘레에는 본 마이크(bone mike)가 들어 있다.

 골도 진동으로 감지된 음성이 무선으로 송신되고, 귀 덮개 속에 들어있는 블루투스(Bluetooth) 이어폰으로 수신한다.

 

 그 옆에서 지켜보던 깍두기 머리가 서둘러 갑판으로 나갔다.

 

 잠시 후 50m 정도로 접근한 20톤급 일본 배 갑판에 선원 네댓 명이 보인다.

 선원들 사이에서 작은 비행물체가 선박 위로 솟아올라 기장7호로 날아왔다.

 4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대형 드론(drone)이다.

 하부에 카메라와 물품 운반 상자가 달린 드론이, 조심스럽게 날아와 갑판 위에 깔아놓은 매트리스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깍두기 머리가 둘러선 외국인 선원들을 물러서게 하고 드론으로 다가가더니, 운반 상자에서 묵직한 검은 손가방을 들어냈다.

 아마도 일본 조직과 밀수를 하는 모양이다.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한 깍두기가 품속에서 두툼한 가죽 지갑을 꺼내어 운반 상자에 집어넣고는 박 선장에게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잠시 후 드론이 서서히 날아올라 외항선으로 돌아갔다. 드론을 회수한 일본 배 선원들은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선실로 사라졌다.

 

 기장7호와 일본 외항선은 뱃머리를 오던 항로로 선회하여, 하얀 파도를 일으키며 전속력으로 질주해나갔다.

 

 **

 

 기장 대변항 해경 안전센터.

 근무 중인 경장 정훈의 핸드폰이 기본멜로디로 조용히 울렸다.

 

 “야, 코모도! 그래 반갑다. 언제 내려왔냐?”

 오랜 친구라도 되는지 전화를 받는 정훈의 약간 들뜬 목소리가 무척 밝아 보인다.

 

 “그래? 음, 내가 지금 근무 중이거든. 퇴근 후에 만나자.”

 3시를 가리키는 벽시계를 보며 정훈이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괜히 뒤적거렸다.

 

 “얌마, 한번 해경은 영원한 해경! 국가와 민족을 위해 설 연휴라도 충성해야지. 하하.”

 정훈이 옆자리의 동료를 흘깃 보고는 겸연쩍은 듯 단정히 이발한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어디? 응, 그래 알았어. 7시면 충분해. 그럼 이따 보자.”

 

 통화를 마친 정훈이 손가락 끝 마디를 구부린 양쪽 손목을 교차시켜 머리 위로 올리며 큰 숨을 들이마셨다.

 호흡을 멈춘 채 양팔로 원을 그리며 내려서는 옆구리에 갖다 댔다.

 손바닥을 앞으로 향하여, 푸하~ 참았던 날숨을 뱉으며 팔을 뻗어 장풍을 날렸다.

 

 시원찮은 실내난방으로 움츠렸던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퍼져나갔다.

 손목부터 끝을 구부린 열 손가락까지, 내려치면 기왓장 10장은 깨부술 만큼 단단해졌다.

 

 “이 경장님 의경 동기신가 보네요?”

 옆자리의 이파리 두 닢 김 순경이 정훈을 부러운 듯 웃으며 쳐다봤다.

 4년제 대학교를 비실거리며 나와 육군복무까지 마치고 해경 공채로 들어온 동갑내기 후배다.

 

 해경 의무경찰로 제대한 정훈은 특채로 해양경찰이 되었다.

 정훈은 검도부로 유명한 부산 H고등학교를 졸업해서 검도 공인 2단 실력이다.

 한창나이 때 친구들과 어울려 돌아다니느라고 공부는 별로라서, 2년제 전문대학인 D 과학대학 전자과를 나왔다.

 

 다행히 늦게라도 철이 들어, 의경복무 중에 대학 때 학과에서 권장했던 ‘무선설비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덕분에, 의경제대 후에 해경 공채의 정보통신 분야에 합격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에 해양경찰이 해체되어 지금은 국민안전처 직속인 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그래도 해경의 자부심만은 대단하다.

 

 “예, 맞아요. 의경 동긴데, 이 친구는 해경특공대 출신이에요.”

 “오후, 그래요? 운동을 좀 하셨던가 보네요!”

 “태권도 2단에 합기도 1단이고 학창시절에 좀 놀아서 실전경험도 많대요. 하하.”

 

 코모도 섬의 왕도마뱀 ‘코모도’라는 별명의 고문도는 정훈과 D 대학을 같이 다닌 의경 동기다. 문도는 사회체육과를 다녔고 스쿠버다이빙 지도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

 

 “정훈아, 저네 들은 무슨 관데 덩치도 큰 것들이 시끄럽게 떠든 다냐?”

 대학 입학 초기 어느 비 오는 날, 정훈은 학교 근처 퓨전 막걸리 술집에서 5명의 전자과 친구들과 회식을 하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 안하무인으로 떠드는 4명의 고문도 패거리를 보고 최근상이 물었다.

 근상은 수능점수도 높은 범생이 스타일인데, 가정 형편상 전문대에 진학해서 전자과 톱으로 들어온 친구다.

 

 “글쎄, 사체과 애들 아닌가? 운동깨나 했음 직한 게.”

 정훈이 힐끔 뒤돌아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뭐, 시체과? 하하, 관 한번 크게 만들어야 되겠다. 그지? 하하하.”

 몸이 약해 술도 약한 근상이 취했는지, 검도 좀 했다는 정훈을 믿었는지 큰소리로 웃었다.

 

 “야, 너 지금 우리보고 하는 소리야?”

 문도 패거리 중의 한 명이 근상을 째려보며 혀 꼬부라진 반말로 시비를 걸어왔다.

 

 인원은 6대 4였지만 몸집 있는 사회체육과 애들이 정훈의 여섯 명을 무시하고 깔보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 미안합니다. 우리는 전자관데 이 친구가 술이 좀 약해서 취했나 보네요.”

 근상의 옆자리 친구가 쫄아서 근상의 어깨를 툭툭 치며 얼른 대신 사과를 하고 사태를 수습하러 나섰다.

 

 “술이 약하모 알아서 엥가이 마시야지, 어따 대고 시체과야. 엉? 시체 함 돼 볼래?”

 사회체육과 녀석도 꽤나 취했는지 눈을 게슴츠레 뜨고 계속 시비를 걸었다.

 

 “야, 고마 해라. 미안타고 사과했다 아이가?”

 정훈과 등을 대고 앉은 문도가 술 취한 친구를 말렸다.

 

 “저 새끼들 전과자라잖아! 전자과나 전과자나 맨 한가지지 뭐. 커~ 전과자 주제에. 끅!”

 술 취한 체육과 취객 눈에 전자과 애들이 겁나 보일 이유가 없는지 막말을 해댔다.

 

 “형씨, 말씀이 지나친데 댁도 사과하시지요.”

 정훈이 돌아앉으며 취객을 노려봤다. 눈에서 발사되는 레이저가 보통이 아닌 시선이다.

 

 “뭐야 이거는 또? 고마 하라 카모 고마 할 것이지!”

 문도가 등을 돌리다 정훈의 레이저에 눈이 마주쳤다.

 

 끔쩍 놀란 문도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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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 17-06-10 21:41
 
재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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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삼일 17-06-10 22:25
 
단무지님의 첫 댓글 무척 반갑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더 더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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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불어함께 17-06-20 22:42
 
재미있게보앗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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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삼일 17-06-21 08:14
 
네, 떠불어함께님.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보람찬 하루 되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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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맨 17-06-21 11:43
 
현 사회의 사실적인 묘사가 놀랍네요 많은 경험과 노력이 엿보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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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삼일 17-06-21 18:29
 
네, 서치맨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급적 리얼리티 있는 판타지소설을 쓰려고 자료조사를 좀 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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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이 17-06-21 15:09
 
벌써 흥미진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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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삼일 17-06-21 18:31
 
네, 깔끔이 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갈수록 다음 편이 궁금하실 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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