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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행성, 지구에관한 리포트
작가 : 사이길
작품등록일 : 2017.5.31

타락한 인간들 위에 군림하여 인간들을 더욱 사악하게 만든 우주의 지배자 더블라스와 그에 맞서는 주시자들, 그리고 주시자 달령의 양 아들 인우가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모험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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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01 23:52     조회 : 413     추천 : 0     분량 : 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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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성, 지구에 관한 보고서

 

 <제시된 통계는 순수 창작의 재료이며 임의적 가공체임을 알려드립니다.>

 

 <2101-1984-89784 주시자 주 달령의 보고서>

 

 지구는 겉 표면이 암석으로 구성, 충분한 물과 공기로 생명이 활동하기에 양호한 곳임.

 7십3억4천7백만 명의 인구와 각종 동식물이 생존하고 있고

 계절의 영향을 미치는 공전 속도는 태양을 중심으로 1초당 29.783km로 날아가고

 밤과 낮을 바꾸는 자전 속도는 1초당 465.11m를 돌고 있음.

 지구의 둘레는 4만km이며 무게는 59조8천억 톤이며,

 지름 10만 광년인 우리은하의 중심부에서 3만 광년 떨어 진 곳에 지구가 위치 함.

 2초에 한 명이 태어나고 3초에 한 명이 죽음을 맞이하는 지구에서는

 하루에 7,800건의 인신매매가 이루어지며 살인은34,950건이 발생하고 강간은 437만 건이 발생함.

 전쟁과 기근으로 5세 미만의 영유아들이 한해 7백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잘려나가는 나무만도 40억 그루에 이르고 각종 해양오염으로 7천8백9십7억 마리의

 해양 생물이 물 밖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충분한 물과 공기로 생명 활동이 양호한 편이었으나 금세기 들어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인류의 생존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됨.

 아울러, 황금만능주의와 황폐화된 믿음, 석화(石化)된 인간본성의 사막화로 인한 이전투구가

 날로 고조돼 가고 있고 곳곳의 싸움과 난리가 끊이지 않음.

 점차 지진과 화산활동이 고조되고 지구의 절반가량이 사막화 돼 가고 있어

 절대적 식량난에 봉착할 위험에 노출.

 

 

  1.

 

 

  어스름한 매화 소로 골목길. 울음인 듯 비명인 듯 앙칼진 고양이 울음소리가 고막을 찢을 듯이 허공에 울려 퍼지며 막 걷히려는 어둠을 불규칙한 간격으로 사정없이 할퀴고 지나간다. 소름 돋는 고양이 눈동자가 골목집 대문가에 달아맨 빨랫줄에 걸려 너풀거리다가 제 그림자에 놀라 이내 허공으로 쏜살같이 사라진다. 고양이가 어둡던 골목에서 사라지자 밤송이처럼 힘겹게 매달려 있던 가로등 밑에서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키득키득 웃음소리가 새어나오고 뒤이어 낯선 검은 물체가 꿈틀댄다. 숨을 쉴 수가 없을 만큼 진한 신나 냄새가 골목 안을 가득 메운다. 그 사이로 긴장한 두 개의 시뻘건 눈빛이 달빛에 반사되자 누런 이를 드러내고 쭈그려 앉아있던 물컹한 검은 물체들이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매화 소로 골목 끝집에서 시작된 불길은 어느새 이웃집을 하나씩 집어 삼켰다. 거대한 불길은 멀리 요란한 굉음을 울리고 달려오는 소방차들을 유유히 바라보며 보란 듯이 더욱 거세진 혓바닥을 널름거리며 적막했던 밤하늘 허공으로 뻗어 올라갔다.

  매화 소로의 막다른 골목 끝엔 판자로 된 낡은 건물들이 마치 장난감처럼 더덕더덕 붙어 있었고 방 한 칸 구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던 철거민들과 난민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 있던 열악한 무허가 대피소가 있었다. 하지만 소방차들은 대피소가 전소될 때까지도 매화 소로 쪽으로는 방향도 틀지 못한 채 여우고개에서 발이 묶이고 말았다. 여우 고개 중간에 있던 달래 천 교각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 되어 스테인리스로 된 난간이 모두 뜯겨져서 사라졌고 다리 중간 부위는 마치 싱크 홀처럼 파헤쳐진 채 그 아래로 지나는 시커먼 물줄기가 다리 위까지 넘실거렸다. 달래 천 교각이 이틀 동안 밤샘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소방서와 경찰서 어느 곳도 달래 천 교각이 보수작업 중이란 사실을 알지 못했다. 불길만 보고 달려와 끝내 달래 천 교각 앞에서 허둥대면서 발이 묶이고 만 것이다. 달래 천 교각을 우회하는 오래된 길이 있었지만, 그곳은 1톤짜리 화물 트럭이 간신히 빠져 나갈 만 한 길이었고 소방차와 같은 대형 특수차량은 회전각도가 나오지 않아 진입조차 시도할 수 없는 곳이었다. 결국, 매화 소로로 향하던 소방차와 경찰차가 다시 길을 틀어 고원 시 중심부에 있던 가막산 줄기를 크게 돌아 우회하여 접근했지만, 철거민들의 보금자리였던 무허가 판자촌은 이미 잿더미가 된 이후였고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주검들과 맞닥뜨려야 했다.

  밤사이에 벌어진 매화 소로 판자촌의 화재 사건은 단연 충격적이었다. 화재로 죽은 사람만 304명이었고 대부분 어린 아이들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화마에 목숨을 잃어서 세인들의 가슴을 더욱 짓밟았다. 게다가 매화 소로 판자촌 화재사건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면서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했고 뒤이은 화재감식반의 발표가 있으면서 떠도는 석연찮은 의혹들에 기름을 끼얹고 말았다.

  -도대체 뭣들 하는 수작이지? 어째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거야? 매화 소로 판자촌만 왜 이틀 전부터 단수가 된 거지? 펑펑 쏟아졌던 송수관이 갑자기 왜 터졌단 거야? 오래전부터 무허가 판자촌에 불을 지를 거란 소문을 들은 것 같은데 혹시 그런 얘기 들어본 적 없었어?

  시민공원에서 반평생을 노숙자로 살아온 오 씨가 입에 거품을 물고 술잔을 기울이며 울분을 토로했다.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이 사람 큰 일 치르고 싶어 환장했어?

  -큰 일 치르다니? 내가 왜 큰일을 치른다는 거야? 이게 지금 계획된 일이었다는 걸 누가 모를 줄 알아? 매화 소로에 장님과 벙어리들만 있대? 아, 기축동엔 문둥이들만 산다고 소문이라도 난 거야?

  매화 소로 판자촌이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시민공원 벤치에서 허름한 차림으로 술잔을 기울이던 노숙자 오 씨와 시민 도서관 뒤에서 살던 주 씨가 벌건 대낮부터 취기가 올라 마침내 시비가 붙고 말았다.

  -입 조심해! 지금 유언비어 단속하려구 혈안이 된 거 몰라 이래?

  -좋아하구 자빠졌네! 그깟 똥 냄새 나는 짭새 새끼들을 내가 겁낼 거 같아? 이거 왜이래? 나 오 달수야! 오달수라구! 쳇! 웃기지들 말라구 해!

  -그러다가 다쳐도 난 몰라. 난 이만 가봐야겠어.

  유난히 키가 작고 통통한 체구의 주 씨가 긴 꽁지머리를 들썩이며 참다못해 일어섰고 앉아서 호기롭게 떠벌이던 사내는 폐허가 된 매화 대피소를 쳐다보며 여전히 중얼거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우두커니 매화 대피소와 노숙자 오 씨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던 키 작은 주 씨는 허벅지에 묻은 송홧가루를 손으로 툭툭 떨어내며 시민도서관 너머에 있는 오솔길로 걸음을 옮겼다. 촘촘히 집으로 향하던 주 씨가 벤치에 앉아 있던 오 씨를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체념한 듯 길게 늘어진 수양버들 가지를 손으로 헤치고 한숨을 거푸 내쉬며 올라갔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래?

  주 씨가 시민 도서관 샛길을 지나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서자마자 손이 뒤로 묶인 채 쓰러져서 신음을 하고 있던 인우를 발견한 것이다. 주 씨는 서둘러 인우의 손목을 뱀처럼 돌돌 감은 전깃줄을 풀어내고 인우를 들쳐 업고 집으로 들어가 눕혔다.

  -아니 대체 어떤 놈들이 또 이런 몹쓸 짓을 한 거지?

  주 씨는 눈살을 찌푸리며 낡은 서랍장 위에 있던 약상자 안에서 약을 꺼내 상처 부위에 골고루 발라주었다. 약을 바를 때마다 인우가 간신히 신음을 뱉어내기만 할 뿐 실눈조차 뜨지 못했다. 인우는 온 몸이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성한 곳을 찾기가 어려울 만큼 멍투성이였다는 사실을 주 씨는 이제야 안 것이다.

  -최근에 이런 일은 없었는데… 잦아드나 싶더니 또…

  -그 아이들 짓입니다.

  옆방에서 기거하던 대학생 승재가 들어와 불안한 눈빛을 감추지 못하고 인우를 살피며 물었다.

  -그 아이들이라니?

  -왜 있잖아요. 인우를 개처럼 끌고 다녔던…

  -뭐? 그렇게 큰일을 겪고도 여태 그 아이들과 어울려 다녔던 거야?

  -그, 그런 게 아니고요. 어울려 다녔던 게 아니고 일방적으로 당한 거라니까요.

  승재는 전라도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2년 전에 주 씨가 있는 집으로 들어 온 학생이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다니는 학교 인근에 있던 하숙집에서 쫓겨났고 그런 뒤 시민 도서관 창고에서 몰래 숨어 지내다가 주 씨가 기거하는 곳으로 오게 됐다. 그것이 지난 2년 전 여름 무렵의 일이었다.

  -그럼 그걸 지켜보고만 있었던 거야?

  주 씨는 승재를 쏘아보며 불같이 화를 냈다.

  -주 달령이, 안에 있는가?

  끓어오르는 화를 간신히 참아가며 인우의 몸 구석구석을 물수건으로 닦아내는 주 씨의 방 안으로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간 주 씨는 평소와 같지 않은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들고 있던 물수건을 바닥으로 떨어뜨리기까지 했다. 이 모습에 놀란 건 승재였다. 승재는 주 씨의 긴장한 모습을 단 한 번도 목격한 적이 없었다. 아니, 승재에겐 주 씨의 존재가 거대한 바윗덩어리처럼 단단하고 강인한 모습으로 각인돼 있었다. 승재 앞에서 단 한 차례도 놀라거나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주 씨였다.

  -주 달령은 밖으로 나오라!

  갑작스럽게 물수건을 떨어뜨린 것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주 씨가 양손을 포개어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는 모습까지 보이자 승재는 자기도 모르게 묘한 공포감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누, 누가 찾아 왔나 봐요!

  힘겹게 내뱉은 승재의 말에 주 씨는 한참동안 말없이 인우의 얼굴을 쳐다보며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다가 결심한 듯 홀가분한 표정을 지으며 승재를 돌아보았다.

  -잠시 나가 있을 동안 인우 좀 돌봐 줘.

  -네, 선생님.

  주 씨는 바닥에 떨어뜨렸던 물수건을 집어 승재에게 건네주고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일어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고작 이런 곳에 숨어 있다니… 따라 오라!

  주 씨가 밖으로 나가자 투박한 나무 지팡이를 짚은 건장한 사내가 주 씨에게 단호한 음성을 남기고 돌아서서 산 위로 향했다. 주 씨는 여전히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 채 앞 서 걷는 사내를 말없이 따라갔다. 건장한 사내는 약산 정상을 향하다가 정상 조금 못 미친 곳에 있는 흔들바위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주 씨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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