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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를 사랑해 주세요
작가 : 블리
작품등록일 : 2016.10.15

한 여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안좋은 일이 계속 반복되자 무당을 찾아간다.
무당의 말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냉정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한 남자를 유혹하게 되는 이야기.

 
1화. 소중한 사람들
작성일 : 16-10-15 23:45     조회 : 909     추천 : 1     분량 : 5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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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구름 사이로 햇볕이 내리쬐는 7월.

 

 웨이브 머리를 한 가닥으로 묶고 청색 반팔 티에 검은 스키니진을 입고

 편안해 보이는 운동화를 신고 오른쪽 어깨에 회색 에코 백을 맨 여자가

 브라운 계열의 인테리어로 분위기 좋은 까페 안으로 들어선다.

 구석 창가 햇살이 들어오는 자리에 언제나 그렇듯 앉는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나 지금 까페 왔어. 어디쯤이야?"

 

 [딸랑] 하며 까페 문 안에 달려있는 풍경이 은은한 소리를 내며 누군가 들어선다.

 검은 모자가 잘어울리는 남자, 준희가 창가에 앉은 여자의 맞은편에 앉는다.

 여자가 준희를 보더니 방긋 웃는다.

 

 "세경아, 준희 방금 왔다. 얼른 와."

 

 전화를 끊는 여자. 준희가 모자를 벗으며 더운지 손부채질을 한다.

 그를 보더니 일어나 카운터로 향하는데 준희가 부른다.

 

 "나 얼음 좀 많이 달라고 해줘. 서지우."

 "알았네요"

 

 카운터로 향하는 여자. 아니 여자 이름은 지우다.

 지우가 카운터에서 주문하는 동안 준희는 창가를 보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는 구석이지만 창가 유리문으로 비춰보이는 지우의 모습을 보고 있다.

 그 모습에 싱긋 미소 지어 보인다.

 

 "뭘 그렇게 혼자 실실거리고 있냐?"

 

 누군가 말을 거는 통에 미소 지어진 얼굴이 무표정으로 바뀌고 돌아보는데, 세경이 인상을 찡그린 채

 자리에 털썩 앉는다.

 

 "넌 어째 매번 시간약속도 안 지키냐?"

 "남말하고 있네. 너도 지우보다 늦게 왔잖아!"

 "난 3분밖에 안 늦었거든? 어따 대고 비교질인데?"

 "어쭈? 3분밖에? 아구, 그러셨어요? 참 잘했쪄요? 토닥토닥해주랴?"

 

 세경이 장난스럽게 준희의 머리칼을 벅벅 쓰다듬어주고, 준희가 짜증나는지 세경의 손을 세차게 치워버린다.

 그 뒤로 지우가 쟁반에 음료 세 잔을 든채 다가온다.

 

 "세경아, 언제 왔어?"

 "아, 방금. 미안, 지우. 내가 또 늦었다. 내가 맨날 너. 희. 들. 을. 기다리게 해서 너무너무 미안하다."

 

 세경이 준희 들으라는 듯 또박또박 말하며 준희를 노려본다.

 지우가 세경의 옆에 앉으며 재미있는 듯 웃는다.

 

 "아니야. 난 괜찮은데? 세경이 너 시험 준비하느라 요새 힘들잖아. 늦을수도 있지 뭐."

 "야. 니가 무슨 공무원 시험을 본다고 이래? 이번에도 떨어지면 너 3번 떨어지는거다. 알고 있는거지?"

 "이 자식이! 내가 이번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기필코 붙을테니까 붙으면 너부터 가만안둘거야."

 "호오. 무서워라."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얼음 동동 들은 아메리카노를 쭉 마시는 준희다.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향하는 지우.

 버스 뒷자석에 앉아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작게 흥얼거리며 눈을 감아본다.

 문득 옛날 일이 떠오른다.

 5년 전, 대학교 때 알게 된 준희와 세경이. 부모님이 여행갔다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한날 한시에

 두 분을 잃게 된 지우다.

 장례를 치르면서 함께 있어주고 위로해준 준희와 세경이 지우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이 되었다.

 그 후로 교통사고를 끔찍이도 싫어하고 무서워하게 되었다.

 그래서 버스만 타고 다닌다. 지우만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다음 날,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는 지우가 반납한 책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때 울리는 진동소리. 핸드폰을 열어보면 메시지가 와 있다.

 

 [오늘 사장님 문 닫을 때 온대. 일 끝나고 와. 내가 쥬스 만들어줄게]

 - 알았어.

 

 준희의 메시지다. 까페에서 일하는 준희는 사장님 없는 시간을 제일 좋아한다.

 사장이 냉정하고 독하고 깔끔함을 추구하는 완벽주의자래나?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일이 끝나고, 도서관을 나오는 지우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 지우를 부른다.

 

 "지우씨"

 "네.. 성훈씨"

 "오늘 직원들이랑 같이 저녁 먹으러 가는데 지우씨도 같이 가요"

 "네? 저도요?"

 "네. 싫으세요?"

 "아.. 그게.. 선약이 있어서.."

 "아.. 선약 있으시구나.. 그럼 할 수 없네요.."

 

 아쉬운 듯 웃으며 돌아서는 성훈이다.

 그런 성훈의 뒷모습에 안절부절하다 결국 뒤따라가는 지우다.

 옆으로 와 같이 걷는 지우를 돌아보는 성훈에게 지우가 말한다.

 

 "밥 먹고 가도 되는 선약이라..."

 "잘됐네요!"

 

 식당에서 식사하는 직원들과 지우. 성훈 옆에 앉아 있는 지우다.

 그런 성훈을 몰래 힐끔거리며 보는 지우.

 지우의 시선이 신경쓰였는지 지우를 돌아보는 성훈이다.

 

 "맛 없어요? 난 괜찮은것 같은데.. 다른거 시켜줄까요?"

 "네? 아.. 아니에요. 맛있어요!"

 

 당황하여 이것저것 젓가락질하며 음식을 입안으로 집어넣는 지우다.

 그 모습이 귀여운지 피식 웃는 성훈이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직원들이 각자 집으로 가버린다.

 성훈이 자신의 차로 가더니 지우를 부른다.

 

 "지우씨, 타요. 가는데 데려다줄게요."

 "아니에요. 저 혼자 가면 되요."

 

 손을 저으며 극구 괜찮다는 지우에게 다가가 차에 태우려는 성훈이다.

 지우가 놀라 성훈을 슬쩍 밀친다.

 

 "괘..괜찮다니까요!"

 "!!..."

 

 성훈이 꽤나 당황했는지 고개만 살짝 끄덕이고는 차를 타고 가버린다.

 춥지도 않은데 으슬으슬 떨고 있는 지우다. 핑 눈물이 돌 지경이다.

 기운없이 터벅터벅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정류장에 앉아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자꾸만 당황해하던 성훈의 얼굴만 떠오른다.

 결국 눈물이 볼을 타고 떨어진다.

 애써 울지 않으려 눈물을 닦아내는데 또 떨어진다.

 그러다 미친 여자처럼 소리내어 운다.

 지나가는 사람들, 정류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지우를 이상한 여자 보듯 바라본다.

 

 한참이 지나서야 버스를 타고 준희가 일하는 까페 앞까지 와버렸다.

 간판이며 겉의 외부며 모든 것이 완벽하고 깔끔하고 단정한 그런 까페다.

 그 안에서 준희가 걸레로 유리를 닦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지우. 그리고 그 옆으로 한 남자가 지나간다.

 그 남자가 유리를 닦고 있는 준희를 발견하고는 인상을 찡그린다.

 

 "뭐하는거야 대체."

 

 혼자 중얼거리며 까페 안으로 들어가는 남자.

 종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카운터에 앉아 수다 떨고 있는 여직원들, 유리창을 닦고 있는 준희와 또 다른

 직원이 동시에 문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눈이 커지며 놀라는데..

 

 "사.. 사장님! 오늘 늦으신다고.."

 "일이 일찍 끝났어. 왜? 뭐 내가 일찍 오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어?"

 

 여직원이 다가와 물었지만 시큰둥하게 대답하는 사장. 아니, 이 까페의 사장인 민하진.

 하진이 주위를 둘러보다 시선이 머무는 곳은 다름 아닌 창가에 서 있는 준희다.

 성큼성큼 걸어가는 하진. 자신의 앞으로 걸어오는 하진이 당황스러운 준희인데..

 

 "마준희"

 "네?"

 "너 방금 뭐했어."

 

 뜬금없는 질문에 어리둥절해하며 창가를 가리키며 대답하는 준희다.

 

 "저기 창가 유리 닦고 있었는데요?"

 "...."

 

 잠시 말이 없는 하진. 그런 하진의 눈치를 보는 준희. 그러다가 되물어본다.

 

 "왜 그러세요, 사장님?"

 "... 너 금붕어야?"

 "네? 갑자기 무슨.."

 "내가 유리 닦을때는 신문지로 닦으라고 했어, 안했어?"

 "신문지요? ... 아! 맞다. 신문지로 닦으라고 했지.."

 

 이제야 생각난 듯 박수치며 대답하는 준희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하진이다.

 

 "금붕어 맞네. 그거 하나 제대로 기억 못하는데 무슨 일을 하겠다는 거지? 정신 안 차릴래?"

  "깜박했어요. 죄송해요. 다음부턴 조심.."

 "됐고, 저거 신문지로 다시 닦아. 다 닦기 전까진 퇴근 못할줄 알어."

 "네에?"

 

 유리창을 가리키는 하진이 카운터로 가버린다. 그런 하진의 말에 기겁을 하는 준희다.

 지금까지 기껏 걸레로 다 닦았는데 다시 닦으라니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아닐수 없다.

 그런 하진에게 직원들은 위로의 말들을 건네며 각자 자리로 돌아간다.

 

 "아씨.. 저 재수없는 사장.. 아우.. 열받아"

 

 준희가 머리를 쥐어짜고 열받아하는데 문 소리가 들리고 지우가 들어온다.

 준희에게 다가가 어깨를 툭 친다.

 

 "준희야. 나 왔어."

 "어? 아, 왔어?"

 

 헝클어진 머리를 매만지며 지우를 반기는 준희다. 그런 준희가 이상한지 빤히 보는 지우.

 

 "무슨일 있었어? 왜 이러고 있어?"

 "사장님 왔어. 늦는다더니 볼일이 일찍 끝났나봐."

 "아.. 그렇구나."

 

 지우를 본듯 안본듯 하던 준희가 지우의 말투가 이상한지 그제서야 지우의 얼굴을 내려다 보는데

 눈이 새빨갛다. 조명 때문인가 생각해 보다가 그건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지우의 얼굴을 부여잡고 묻는다.

 

 "뭐야, 왜이래?"

 "너 눈이 왜 이래? 울었어?"

 "무.. 무슨 소리야. 울긴 내가 왜 울어."

 "지금이 아침도 아닌데 설마 눈 부었다고 할래? 아님 갑자기 눈병이라도 났다고 할래?"

 "...."

 

 준희의 다그침에 아무말도 못하는 지우다. 그 사이 또 다시 눈물이 흘러 나올것만 같아 준희의 손을 툭 치고는

 비어있는 자리로 가 앉는다. 그런 지우를 뒤 따라가 앉는 준희.

 

 "나 레몬에이드 만들어 주라. 시원하게."

 "서지우씨 딴소리 그만 하고 솔직하게 말해라."

 "진짜 아무것도 아니야. 눈에 화장품이 들어갔는지 따갑더라구. 그래서 좀 비빈거 뿐이야."

 "... 진짜야?"

 "그렇다니까?"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준희를 일으켜 세워 카운터로 미는 지우다.

 

 "얼른 가서 일해. 나 신경 쓰지 말고."

 "아- 알았어. 내가 또 속아 넘어가 준다."

 "피식. 고맙습니다."

 

 장난스레 고개 숙여 인사하는 지우를 물끄러미 보고는 카운터로 들어가 버린다.

 다시 자리에 앉아 까페 안을 둘러보는데 여전히 변한게 없는 이 곳.

 조명도 그대로, 먼지 하나 없는 것도 그대로. 사람도 그대로다.

 준희가 이 까페에서 일한지 어느 덧 6개월이 지났다. 알바로 시작해서 정직원 됐다고 좋아하던게 엊그제 같았는데..

 

 까페에 흐르는 음악에 취해 조용히 흥얼거리던 지우 곁으로 준희가 레몬에이드를 들고 나타난다.

 테이블에 내려놓고는 창가로 가버리는 준희를 바라보는데 그런 준희 얼굴에 짜증스런 얼굴 반, 즐거움 반이

 들어차 있다.

 어느 덧 시간은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우가 다 마신 레몬에이드잔을 만지작 대고 있는데 음악이 꺼지고

 직원들이 분주히 까페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테이블은 비어있고 손님은 지우 뿐이다.

 카운터에서 정산을 하고 있는 하진, 신문지로 유리창 닦고 있는 준희, 그리고 테이블에 멀뚱히 앉아 있는 지우.

 이 세 사람 뿐이다. 이 까페 안에는.

 지우가 조심스레 준희 곁으로 다가간다.

 

 "준희야.."

 "후우.. 오래 기다렸지? 드디어 끝났네."

 "저 사람이 사장 맞지?"

 "어. 아주 냉정하기로 소문난 우리 사장님."

 

 이를 악물며 사장을 노려보는 준희. 그런 준희가 귀엽게 보였는지 약간은 큰소리로 웃어버리는 지우다.

 조용한 까페 안에 어울리지 않게 웃음소리가 들리자 정산을 멈추고 소리나는 쪽으로 돌아보는 하진.

 그곳에 준희와 지우가 나란히 서 있다.

 

 "거기 뭐야."

 "사장님, 유리 다 닦았습니다."

 "그래?"

 

 성큼성큼 준희 쪽으로 다가오는 하진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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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준 16-10-28 03:03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선작과 추천 누르고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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