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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99kg의 사랑
작가 : 단아씨
작품등록일 : 2022.2.16

자가관리 끝판 왕 최시연!!

언니가 쓴 웹소설 <재벌 3세와 헬스장> 속 으로 빙의!!
그것도 하필 99kg의 몸무게를 가진 한솔이라는 소심한 여자로 빙의한다.

원작대로 무사히 엔딩을 맞아야 현실로 돌아 올 수 있는데,,, 이건 무슨일?!?

원작 소설의 남주는 여주가 아닌 99kg의 몸무게인
한솔에게 관심을 보이고, 착한 여주는 악녀가 되어 한솔을 공격한다.

과연 최시연은 무사히 엔딩을 맞고, 현실로 돌아 올 수 있을까?

 
소설속 99kg 여자로 빙의했다
작성일 : 22-02-16 14:21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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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악~~~~!!”

 시연이 주어진 모든 상황을 받아들인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체중계에 올라가는 일이었다.

 99.8kg

 이것은 체중계가 시연에게 내보인 숫자였다. 이건 0.2g만 더하면 100kg라는 말…그러니까 컨디션이 좋아서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이 조금 성장이 빨라진다면 내 몸뚱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빙의 된 이 여자는 세 자리 수 몸무게를 갖게 된다고?

 “아고 솔아 또 몸무게 쟀니?”

 “괜찮아 솔아. 너는 살 쪄도 충분히 사랑스럽고 예쁘단다.”

 “그래 그렇고말고. 그러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내려가서 갈비에 밥 먹자.”

 내가 지른 비명을 듣고 솔이라는 여자애의 엄마 아빠가 등장했다.

 항상 등장 할 때마다 세트로 나타나는 그들.

 조연도 아니고 조조연의 엄빠이니, 작가 입장에서도 캐릭터를 대충 설정해 놓았겠지만, 그들은 대책 없는 딸 바보였다.

 그들의 무조건 적인 딸 사랑이 솔이라는 이 아이를 99kg까지 키워낸 것이 아닐까.

 사랑스럽고 예쁘다고? 그것도 모자라 갈비에 밥을…

 대답하기도 귀찮아진 시연은 손을 휘휘 저었다. 나가라는 뜻이었다.

 밥 한 공기의 칼로리 320kcal.

 소갈비 100g당 250kcal 지만…

 이 집 식사량 기준으로 절대 100g만 먹을 리 없으니 600g 먹는다 치고 계산하면 1500kcal.

 거기다 한정식 수준의 이집 밑반찬들을 생각하면…

 도저히 답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 시연이 원래 몸으로 돌아 갈 수 있다면 상관 업었지만, 그게 아니라 솔이라는 아이로 살아가야 한다면…

 다이어트는 시급한 문제였다.

 잠시 슬픈 눈으로 딸을 보던 두 사람은 그렇게 밖으로 나갔다.

 “갈비가 싫으면, 너 좋아하는 투플러스 한우도 있단다.”

 “그럼 그럼. 소고기는 살이 찌지 않으니까.”

 라는 망언을 남기고…

 허허허. 그래요. 소고기는 살이 찌지 않습니다. 다만 살은 당신들의 딸이 찌지요.

 꼬르륵

 그런데 솔이의 몸은 배가 고팠다. 이제 2g만 더 찌면 100kg 달성인데…참아야 했지만…

 꼬르륵

 솔이의 배에서는 배꼽시계가 눈치도 없이 우렁차게 울어대고 있었다.

 꼬르륵

 시연의 머릿속에서는 어느새 달구어진 불판 위에 고기가 올라가는 장면이 펼쳐졌다.

 치---익 소리가 나고 고기가 먹음직스럽게 익으면, 기름장에 찍어서…

 꿀꺽.

 솔이의 입안에 침이 고인다. 아까 소고기는 살이 안 찐다고 했던가? 어느새 솔이의 몸과 시연의 정신은 그렇게 타협해 버렸다.

 결국 99kg 솔이의 몸에 빙의 된 시연의 다음 목적지는 투 플러스 한우가 있는 부엌이었다.

 

 

 *

 

 “풋. 이게 말이 돼? 얼굴은 배우 뺨치게 잘생겼고, 키는 180cm에 몸매까지 환상인데다가, 재벌 3세인 남주가, 가진 거라고는 명랑하고 착한 성격 밖에 없는 여주한테 빠져서 온 마음을 다 바쳐 사랑하는 게?”

 동생 시연의 비웃음 섞인 평을 들은 세연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이런 남자만 만날 수 있으면 나도 착하고 명랑하게 살겠네. 언니 소설은…”

 시연이 잠시 사이를 두고 말을 이었다. 자신의 말이 언니에게 상처가 될 거라는 것을 알지만 이 모든 게 언니를 위한 말이었다. 아니 적어도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한마디로 유치해. 현실성도 없고.”

 이런 세연의 마음도 모르고 시연의 독설은 계속 이어졌다.

 “이딴 소설 쓰느라고, 그렇게 밤낮 없이 6개월 동안 방안에만 있었던 거야?”

 “이딴 소설?”

 “그래. 이딴 소설. 어디서 잘 나가는 이야기들만 짜집기 해놓은 소설.”

 “뭐라고?”

 세연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냉정히 말해서 언니는 재능이 없어. 이제 그만해.”

 “너야말로 그만해…”

 낮은 목소리로 세연이 말했다. 세연의 목소리가 낮아졌다는 건 그녀가 진짜 화났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시연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러니까 언니 세연은 글을 못 썼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야기의 창의성이 없었다.

 드라마 도깨비가 유행하면 그녀의 글에서는 도깨비의 향기가 났고, 영화 기생충이 유행을 할 때는 기생충의 스토리가 보였다.

 그리고 지금 읽은 언니가 6개월 동안 골방에 처박혀 쓴 이 웹소설 또한 표절의 결과물이었다.

 한창 웹소설 1위를 달리고 있는 <재벌 3세와 편의점>이라는 스토리와 상당히 유사했다.

 부모님이 강제로 추진하는 정략결혼에 반항하기 위해 회사를 뛰쳐나와 편의점에 취직을 하는 재벌 3세 남주.

 그리고 착하고 마음씨 좋은, 남주가 일하는 편의점의 단골손님인 여주의 사랑이야기.

 세연이 오늘 시연에게 보여준 소설은, 재벌 3세가 헬스장에 취직한다는 게 다른 거라면 다른 거였는데, 그 스토리 구조는 일치했다.

 헬스장에 헬스 트레이너로 취작한 남주와 착하고 마음씨 좋은 평범한 헬스클럽 회원과의 사랑이야기.

 시연이 보기에 언니의 소설은 답이 없었다.

 “그리고 언니. 6개월 전 보다 훨씬 살찐 거 알아?”

 시연의 몸무게 발언에 세연의 눈빛이 흔들렸다.

 태어날 때부터 한 번도 날씬한 적이 없는 그녀에게 몸무게 이야기는 절대로 건드려서 안 되는 약점이었다.

 오늘만큼은 시연은 언니를 위해서 이번에는 악역을 맡기로 했다.

 “최근에 몸무게 재본 적 있어? 6개월 전에 80kg였잖아. 거기서 더 살이 쪘으니…설마 지금은 100kg넘는 건 아니지?”

 “그만 하라고 했잖아!!!!”

 콰광!!

 세연이 책상에 있던 노트북을 들어 바닥으로 세게 집어 던졌다.

 “언니 이게 무슨 짓이야? 아무리 화가 나도…이건 아니지!”

 시연이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노트북을 주워서 살폈다. 망가졌을 거라 생각한 노트북은 멀쩡했다.

 ‘어디 회사건지 몰라도 엄청 튼튼하네…“

 이때…노트북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야 했는데…

 <재벌 3세와 헬스장> 제목도 유사한 그 소설이 쓰여 있는 한글 파일에 커서가 깜빡이고 있었다. 나는 멀쩡하다는 듯이.

 “네가 뭘 알아? 예쁜 얼굴에 날씬한 몸매에 좋은 머리까지 가지고 태어난 네가 뭘 알아? 뭘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이야기해?”

 언니의 말에 이번에는 시연이 울컥했다.

 언니한테는 예쁜 얼굴과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좋은 머리를 썩히지 않기 위해 노력한 시간은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회사를 다니는 틈틈이 대학원과 어학원을 다녔다.

 그뿐인가. 아무리 새벽까지 야근을 해도, 그 전날 회식으로 술에 만취가 되어 숙취에 시달릴 때도 하루 두 시간씩 운동을 하는 걸 멈추지 않는 그녀였다.

 심지어 날씬한 몸매를 위해 먹고 바로 토하는 것도 서슴지 않은 그녀였다.

 “언니가 나만큼 노력해봤어? 나는 내 몸이 살찔 틈을 주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살았다고!”

 시연의 말에 세연도 지지 않고 반박했다.

 “너는 몰라!! 살찐 몸을 가져 본 적이 없으니까 너는 모른다고!”

 “아니, 살찐 몸을 가졌다면 나는 반드시 살을 뺏을 거야.”

 그것도 아니면, 이 때 확신에 찬 말을 내뱉지 말았어야 했나?

 동생의 말에, 서러워진 세연의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동생에게 저주에 가까운 말을 뱉어냈다.

 “최시연. 나는 네가 아무 재능 없는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로 변했으면 좋겠어!”

 아니면 이때 언니한테 미안하다고, 그러니 그 말만은 취소해달라고 했어야 했나.

 빙의 된 이후 시연은 종종 이날을 떠올리며, 몇 가지 후회들을 했다.

 언니의 소설, <재벌 3세와 헬스장>의 빙의가 되기 전 마지막 그 날 일을 떠올릴 때면 말이다.

 언니의 저주가 끝나자마자 들고 있던 노트북 화면에서 푸른빛이 쏟아져 내렸다.

 깜짝 놀란 시연이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는 이미 그 푸른빛은 그녀의 몸을 감싸 안은 뒤였다.

 “시…시연아!”

 다급하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그 목소리. 그게 시연이 기억하는 언니의 마지막 말이었다.

 결국 그렇게 언니의 저주대로, 시연은 재능도 없고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가 되었다.

 <재벌 3세와 헬스장>의 남주가 근무하는 헬스장에 PT를 받는 회원이자, 여주의 도움을 받아 살을 빼는 99kg의 몸무게를 가진 한솔로.

 

 *

 

 

 치-------익

 빛깔 좋은 고기가 불판에 닿자 고기가 익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렸다. 불판 위에 올라간 고기는 차돌이었다. 그 옆에는 조개관자와 갓김치가 알맞게 익어가고 있었다.

 한솔은 허겁지겁 차돌과 조개관자, 그리고 갓김치를 합체시켜 한입에 넣었다.

 천상의 맛이구나.

 입 안으로 차돌삼합의 맛이 퍼지자 한솔은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솔이의 몸으로 먹는 음식은, 시연의 몸으로 먹는 것보다 두 배 이상으로 맛있었다.

 “맛있어? 솔아?”

 식탁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뚝배기 된장찌개를 놓으며 윤시우가 물었다.

 끄덕끄덕

 지금 솔이의 몸에 빙의한 시연에게는 대답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원래 이 소설의 주인인 솔이였다면 그의 웃는 얼굴을 보며, 얼굴을 붉혔겠지만.

 삼합을 크게 싸서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으며 시연은 윤시우의 미모를 감상했다.

 하얀 얼굴에 웃을 때 반달이 되는 눈, 웃는 얼굴에서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외모의 소유자인 그는 옆에 두고 보기에 바람직했다.

 “우리 솔이 체하겠다. 찌개도 먹으면서 먹어.”

 게다가 성격은 이렇게나 다정했다.

 그러니까 그는 솔이의 20년 짝사랑의 주인공이자, 그녀를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해준 장본인이었다.

 살을 빼고 고백을 하기 위해, 헬스장을 찾았다 여주의 도움을 받고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스토리.

 언니의 소설 속 솔이는 주인공의 선한 마음을 돋보이게 해주는 일종의 장치였다.

 사겨줄 게 아니면 이렇게 다정한 건 유죄 아닌가.

 “찌개까지 먹으면 살쪄.”

 괜히 심술이 나서 시연은 그가 찌개를 떠서 내미는 숟가락을 쳐냈다.

 지금 제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피자 한판을 다 먹고 살찌니까 제로 콜라를 먹는 다는 그런 모순 적인 말이라는 걸 잘 알았지만. 할 수 없었다.

 솔이의 감정을 책임져 줄 것도 아니면서 마냥 친절한 그가 시연은 얄미웠다.

 “솔이 주려고, 내가 표고버섯 가루까지 넣고 끓인 건데? 한 입만 먹어봐. 응?”

 귀…귀엽잖아!!

 솔이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미모에 홀려 입을 크게 벌렸다.

 그 순간이었다. 부엌문을 박차고 한 남자가 들어온 것은.

 그리고 하필 된장찌개를 받아먹기 위해 입을 쫙 벌린 상태에서 한솔은 그 남자와 눈을 마주쳐 버렸다.

 보통 인간이 70%의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 남자는 70%의 근육으로 이루어진 사람 같았다.

 누…누구지?

 벌리고 있는 솔이의 입 속으로 된장찌개가 쑥 들어왔다.

 구릿빛 피부에, 넓은 어깨. 쌍꺼풀이 없어서 살짝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남자라면…

 꿀꺽.

 솔이의 입 속에서 된장찌개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이준호?!?!?

 그는 <재벌 3세와 헬스장>, 이 소설의 남자 주인공 이준호였다.

 그런데 왜 이 집에 나타난 거지?

 원작대로라면, 지금 내 입에 된장찌개를 다정하게 넣어준 윤시윤에게 고백하기 위해 살을 빼기로 결심.

 그리고 찾은 헬스장에서 헬스 트레어너와 회원으로 만나야 하는 스토리였다.

 이준호가 성큼성큼 한솔 쪽으로 걸어왔다.

 “한솔씨!!”

 끄덕끄덕.

 한솔은 자기도 모르게 그의 기세에 눌려 고개를 끄덕였다.

 “나랑 합시다!”

 뭘? 뭘 하자는 거지?

 박력 있는 이준호의 선언에, 한솔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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