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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다섯 번의 기회
작가 : 청련
작품등록일 : 2021.4.29

대한민국 1위 헌터길드인 서천 길드의 전 길드장이였던 백지후의 할머니 이연은 그 몰래 다섯 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그녀가 세상을 뜨고 유언에 적힌 내용에 따라 도착한 곳엔 특이한 눈동자의 색을 가진 다섯 명의 아이들이 그를 반겼다. 이연이 세상을 뜨는 것과 비슷한 시기에 사람들을 위협하던 마수들도 사라졌는데 다섯 아이들이 모두 고등학생이 되자 마수들이 다시 나타났다..? 첫번째 기회는 누구의 기회고 무엇에 대한 기회일까? 그리고 나머지 기회의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1화_첫 번째 기회 (1)
작성일 : 21-05-11 01:36     조회 : 556     추천 : 0     분량 : 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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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경기도 언저리에 위치한 서천 길드는 한국 1위의 길드였다.

 

 [한국의 1위 길드 서천! 10단계 하락으로 길드전 참전 길드 총 16길드 중 15위]

 [서천 길드의 새로운 길드장 백지후!! 19세의 최연소 길드장?!]

 [서천의 이능자 5인 중 3인. 한날한시에 계약 해지]

 [서천 길드의 하락세...]

 

 백지후는 서천의 길드장으로 오르자 자신과 전 길드장인 이연를 제외한 3인의 이능자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세 이능자들은 처음부터 길드를 빼앗을 생각으로 가입했지만 노선을 틀어 모든 길드원을 빼간 것이다.

 

 이연이 숨이 멎기 전 백지후에게 남긴 유언은 이러하다.

 

 "내가 오래 전 매입해둔 별장에 가보렴. 그곳에 있는 그들이만이 유일한 우리의 편이 되어줄거란다"

 

 어려서부터 할머니의 손에 자란 백지후는 그녀의 죽음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바로 지하실로 향했다.

 

 단 한 번도 들어가지 못해본 집은 2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층은 거실과 주방 등 편리시설이, 2층은 하얀색으로 칠해진 방에 누군가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가장 첫 번째 방 안에는 진분홍색 눈동자를 가진 소년이 있었다.

 

 두 번째 방은 연분홍색의 소녀, 세 번째는 하늘색, 네 번째는 금색, 마지막은 태양과 같은 주황색의 소년이였다.

 

 이들은 모두 검은 머리를 가지고 있었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그들은 백지후가 올 줄 알았다는 듯 카드 한 장씩이 건냈다.

 

 그 필체는 이연의 필체였다.

 

 [사랑하는 내 손주 지후야, 네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며는 것은 내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의미겠구나.. 먼저 간 이 할머니가 밉지는 않느냐. 이 할머니는 항상 사람들을 의심할 줄 모르는 지후가 걱정이 됐어... 하지만 그만큼 따뜻하고 착한 우리 지후였기에 할머니는 뿌듯했단다. 내 친구들에게 항상 자랑도 하고 다녔지.. 할머니는 항상 지후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겼기에 평생을 함께하며 증손주도 보고 싶었단다.]

 

 백지후는 처음으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 아이들이 궁금하지? 이 애들은 어느 날, 이 세계의 나에게 나타난 아이들이란다. 모든 것은 신의 뜻이였겠지.. ]

 

 그녀는 갑자기 나타는 그들에게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리고 가르쳐주는 대신 백지후의 편이 되어 달라는 부탁이 그들의 머릿속에 박혀있었다.

 

 "하시안이라고 해요"

 연분홍색 눈동자를 가진 소녀였다.

 

 "신우솔"

 "주하람"

 하늘색과 금색의 눈동자의 소년

 

 "저는 이한울이라고 해요"

 진분홍색 눈동자

 

 "유로한입니다"

 주황색 눈동자의 소년

 

 총 다섯 명의 소년들이 백지후의 앞에 서 있었다.

 

 

  * * *

 

 

 서천 길드가 잠적한지 거의 8년.

 

 5인방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이한울은 서천 고등학교 입학식장에 들어섰다.

 

 "이상 신입생 대표 이한울이었습니다"

 

 신입생 대표로 들어온 이한울은 동급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교실로 들어온 이한울은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에게 말을 걸었다.

 

 "저.. 저기! 난 이한울이야, 너는?"

 "난 김주안, 너 신입생 대표 맞지?"

 "맞아"

 

 시답잖은 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 담임이 동아리 홍보로 선배들이 들어올거니 어느 부에 들어갈지 잘 생각해 두라고 했다.

 

 드르륵_

 

 문이 열리고 네 명의 학생이 들어왔다.

 

 "프로모션이다!"

 

 김주안의 외침에 교탁에 선 한 남학생이 미서를 머금고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홍보부 프로모션의 기장 유로한입니다."

 

 서천고등학교는 학생회, 프로모션, 방송부. 이 세 동아리가 주축이 된다.

 

 그 중 하나인 프로모션은 일명 홍보부는 이름 그대로 학교를 홍보하는 동아리로 학교의 얼굴이 되는 동아리다.

 

 "입부신청서는 부기장인 2학년 1반 하시안 학생에게 제출해주시길 바랍니다."

 

 그 말을 끝으로 네 사람은 박수를 받으며 나갔다.

 

 "한울아"

 "응?"

 "같이 지원할래?"

 "좋아!"

 

 사실 이한울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그건 바로 그가 쓰고 있는 소설 [줄리엣의 선택]이 꽤 유명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한 아이였지만 어느 날 누나, 형들이 함께 거실에서 TV를 보는 모습을 보고 그는 떠올렸다.

 

 '이런 걸 나만 볼 순 없어!'

 

 그렇게 일상을 조금 미화해 적은 중세시대 로맨스 소설이 바로 줄리엣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소설은 연재 사이트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지금 중요한 순간에 놓여있다.

 

 '드디어 학교생활의 내용을 적을 수 있어!'

 

 "그럼 내가 지원서 내고 온다"

 "알겠어"

 

 한편 프로모션 동아리실에서는 웃음 소리만 가득했다.

 

 "우와핰핰핰 기장 유로한입니다. 실화야? 핰핰핰"

 

 유로한을 미친 듯이 놀리는 신우솔과 함께 웃으며 영상을 찍는 주하람

 

 "그.. 그만해.."

 

 수치스러움에 얼굴을 붉히는 유로한과 이런 상황에서 눈을 붙이고 있는 하시안.

 

 이 네 명을 놀랍게도 학교의 얼굴이라 불리는 프로모션의 주요인물들이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유로한은 학교생활도 모범적으로 해내어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신뢰를 얻었다.

 

 미술과 음악 등 예술 활동에 재능을 보인 주하람은 교내/교외 대회에서 이름을 날렸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한 학기마다 선택 체육 종목을 바꾸고 몸 쓰는 곳에 유능한 신우솔은 sns를 통해 한 번 떴었다.

 

 한 공중파 예능의 야외 촬영을 구경하던 하시안은 시민과 함께하는 게임에 참가했다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었다.

 

 그렇게 이들은 선생님의 권유 및 부탁으로 학교를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부에 입부하게 되었다.

 

 2학년 1반으로 찾아간 두 사람은 시안을 찾았다.

 

 "지원서 내려고 왔는데 하시안 선배님 계실까요?"

 "앗! 시안이 지금 자니까 그냥 교탁 위에 두고 가!"

 

 지원서도 내면서 학교생활을 하는 하시안의 모습을 보기 위해 갔던 이한울은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갔다.

 

 

 

 3월 20일 금요일. 드디어 서천고등학교 수련회 날이 되었다.

 

 "너 뭐해!"

 

 카메라를 들고 2학년 3인방을 몰래 찍고 있는 이한울을 본 김주안이 화들짝 놀랐다.

 

 김주안은 얼마 안 되는 시간에 이한울을 파악했다.

 

 '사납게 생긴 인상에도 불구하고 잘생겼고 순진한 감성적인 아이. 하시안, 신우솔, 주하람, 유로한 선배와 친근한 사이로 보이며 특히 하시안 선배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이 많음. 가끔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무슨 얘긴지는 모르겠음.'

 

 수련회 장소로 도착하자 그들은 짐을 풀고 강당으로 모였다.

 

 삐이이이이익

 

 마이크 연결하는 도중 생긴 삑소리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아아, 안녕하십니까 서천고등학교 재학생 여러분. 전교 회장 이수진입니다. 지금부터 수련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오니 모두 미친 듯 놀아봅시다아!!!"

 

 "우오아아아아악!!"

 

 

 

 모두가 신난 와중에 이한울이 말했다.

 

 "이렇게 신나는 분위기의 행사가 있으면 꼭 그걸 망치는 존재가 나타나더라"

 

 그 순간 회장의 뒤에 회색빛 작은 직육면체가 공중에 나타났다.

 

 "어라?"

 

 회장의 머리가 그 물체에 닿자마자 순식간에 커지고 그 안에서 나타난 초록색 피부를 가진 무언가가 그녀의 머리와 몸통을 분리시켰다.

 

 "저.. 저게 뭐야?"

 

 마수들이 사라진지 1년. 사람들이 어느 정도 안심하고 있을 때 서천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마수들이 기어가오기 시작했다.

 

 "닐론이다!"

 

 S급 중의 상위클래스에 속하는 녹색 피부에 머리가 없는 닐론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사람의 몸를 날린 후 남은 머리를 자신의 몸에 연결시켜 시각, 후각, 청각과 미각을 느낄 수 있게 자신이 가지지 못 한 감각을 얻는다.

 

 닐론이 한 가지 감각을 얻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분. 미각, 후각, 청각, 시각 순서로 되찾게 되니 그들에게 주어진 탈출의 시간은 최소 1분에서 최대 4분이었다.

 

 "당장 버스에 올라 타!"

 

 가장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1분. 닐론이 청각을 찾기 시작한다면 그 후로 무사히 도망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남아있던 버스에 모두가 탈 수는 없었다.

 

 남은 버스15개. 한 버스당 45인승, 한 학급의 학생 수는 20~23명이고 각 12학급에 선생님은 모두 15명.

 

 "어... 선생님 버스가.."

 

 순간 멍해진 선생님들 사이에서 전교 부회장 이세진이 외쳤다.

 

 "1학년 먼저 태우죠"

 

 그의 한 마디에 정신이 들었는지 3학년 교과부장 선생님이 되쳤다.

 

 "한 버스 당 두 반씩 타고, 각 학년 선생들들도 한 분씩 타세요! 1학년 먼저 얼른 타!"

 

 남은 버스에 꾸역꾸역 타는 도중 3분이 지났다.

 

 "닐론이 청각을!"

 

 구조대가 오려면 적어도 2분에서 5분은 더 기다려야 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오는 닐론, 아직 대피하지 못한 인원은 100명 이상이었다.

 

 그 때, 하시안, 신우솔, 주하람, 유로한, 이한울의 휴대폰이 동시에 울렸다.

 

 [ 구조대가 도착할 수 가지 5분 이상 남았다면 그냥 너희가 처리해라 ]

 

 그와 동시에 모인 다섯은 간단히 역할을 나눴다.

 

 "일단 신우솔은 닐론 주변의 공기 차단과 동시에 흙으로 가둬. 이한울은 신우솔과 함께 있으면서 무기부터 생성해. 그러다 닐론이 튀어나올 거 같으면 먼저 공격하고 있고"

 "알겠어"

 

 "주하람은 미쳐 대하지 못 한 사람을 찾아서 구조하고 주변에 기어나온 마수가 있다면 처치해. 시안이 넌 우선 회장부터 살리고 주하람을 돕고. 둘 다 모두를 구조했다고 판단 돼면 둘을 도와 닐론 처치에 동참해"

 "네엡"

 

 네 사람이 강당으로 뛰쳐가자 남아있던 두 명의 선생님이 외쳤다.

 

 "너희 어디가니!"

 

 선생님의 큰 소리를 들은 닐론이 그들의 방향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학생들과 닐론의 거리가 몇 미터 안 남았을 때 닐론을 향해 달려가던 우솔이 그것을 흙으로 만들어진 벽에 가뒀다.

 

 그리곤 유로한이 말했다.

 

 "저희는 서천길드 소속 이능자입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그게 무슨.."

 

 사라진 길드의 소속이라고 말하는 유로한의 말에 3학년 부장선생님 이창원은 믿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고작 고등학생 다섯이서 상위 S급 닐론을 막는다니, 심지어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불신은 단번에 깨졌다.

 

 분명 머리가 잘려 죽었던 회장은 멀쩡하게 살아 하시안과 함께 달려오고 있었고 강당에 모이지 않았던 몇 몇의 학생들과 직원들이 울며 달려오고 있었다.

 

 모두를 대피시킨 두 사람이 돌아오자 벽을 깬 신우솔과 이한울이 어디서 났는지 모를 무기를 들고 닐론을 상대하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우세였다.

 

 몇 분 뒤 구조대가 도착함과 동시에 그들의 전투는 막을 내렸다.

 

 단 5분도 안 된 시간에 일어난 일들에 자신이 살아있다는 안도감과 다섯 명에 대한 감사, 다시 나타난 마수에 대한 공포. 여러 감정들이 오가자 그곳에 있던 수많은 학생들은 울음을 터트렸다.

 

 그 날 그들은 저녁 8시 뉴스에 나오게 되었다.

 

 [1년 만에 나타난 마수는 S급 중의 상급 마수 닐론! 닐론은 서천고등학교의 전교 수련회 도중 갑자기 나타났다는데요. 이것을 처치한 사람은 다름아닌 본교의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단 다섯 명의 학생이 닐론을 처치!!! 심지어 닐론이 나타나고 처치할 때 까지 걸린 시간은 5분 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 용감한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합니다. 이상 8시뉴스 정지현이었습니다. 시청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니까 걔들이 누구라고?

  └서천길드라고 말했다는데?

  └서천이 없어진지가 8년인데 무슨 소리냐?

 

 └제 동생에게 듣기로는 고1 한 명, 고2 세 명, 고 3 한 명이라네요

  └솔직히 인근 학교 학생들이라면 그 사람들이 누군지 다 알 듯

  └ㅇㅇ 다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었으니까

  └제 채널에서 10만원 벌어가세요♡

  └계좌이체로 부탁드립니다. 012-..

 

 └그래서 서천길드가 뭔데?

  └그래.. 우리 새나라 잼민이는 모르겠구나

  └퇴물이겠지 ㅉㅉ

  └헌터 전성기 시대 때 우리나라 1위 길드였는데..

 

 사람들의 반응을 본 백지후가 말했다.

 

 "이제 슬슬 시작해도 될 것 같다"

 

 

  * * *

 

 

 일주일이 지나고 학교는 정상등교를 시작했다.

 

 "우오아아아ㅏ악!!!!"

 "서천고 오인방 떴다!!"

 

 당연하게도 다섯 명의 인지도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갔었다.

 

 그 시각, 백지후는 깔끔한 정장 차림을 하고는 헌터협회에 들어갔다.

 

 뚜벅거리는 구둣소리가 1층에 울려퍼졌다.

 

 "어떤 일로 오셨나요?"

 

 안내원의 말에 백지후는 선글라스를 벗고는 씩 웃으며 말했다.

 

 "5월 길드전 참가서를 제출하러 왔습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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