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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판타지 세상을 모험하는 소녀는 터프해야 할지도 모른다
작가 : 빈성
작품등록일 : 2021.1.1

마법 쓰는 소녀 일레나 린의 유쾌 & 시리어스한 판타지

#1인칭 #여자 주인공 #개그 #가끔씩 시리어스

표지는 미완성입니다.

 
대부분의 사건은 여관에서 일어나기 마련이다. -1-
작성일 : 21-01-01 22:42     조회 : 448     추천 : 0     분량 : 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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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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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장창!!

 세상을 살다보면 종종 의도치 않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심심풀이로 날린 마법이 우연히 마을에 명중한다든가 무심코 던진 돌이 오크 머리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한바탕 추격전을 벌인다든가 하는 일 말이다.

 그리고 지금도 바로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저 여자가 사람을 때렸어…!”

 “주, 죽은 거 아니야!?”

 발아래에는 콧수염이 너저분하게 자라난 남자가 쓰러져 꿈틀거리고 있었다.

 술렁이는 주위 사람들.

 중년의 여성이 황급히 딸의 눈을 가린다.

 “으음….”

 나는 한 손에 나무 쟁반을 들고 여관 바닥에 쓰러진 남자와 쟁반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볼을 긁적였다.

 언뜻 오해하기 쉬운 상황이지만 그런 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원인은 남자가 함부로 내 엉덩이를 만지려고 했기 때문─

 “내가 봤어. 남자가 아무런 짓도 안 했는데 저 여자가 갑자기 쟁반으로 남자의 머리를 후려쳤다니까!”

 …….

 흠흠, 그렇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런 뇌까지 근육으로 이루어진 것 같은 남자가 나같이 오뚝한 코에, 앵두 같은 입술!

 호수같이 깊고 맑은 눈을 가진 연약하고 큐트한 소녀에게 일정 반경이상으로 접근하면 당연히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정당방위라고 할 수 있다고!

 “이봐, 무슨 짓이야!”

 “이 계집년이!”

 고개를 돌리자 남자의 동료로 보이는 패거리 둘이 다가오고 있었다.

 한 사내는 대머리였고 다른 남자는 대머리보다 머리 하나 정도는 더 큰 덩치였다.

 텁수룩한 수염에 본래 하얀색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목이 잔뜩 늘어지고 얼룩진 꼬질꼬질한 셔츠를 입고는 술을 마시면 주위에 아랑곳 않고 크하하하핫!! 이라고 크게 웃을 것 같은 생김새였다.

 나는 슬쩍 시선을 돌려 아직까지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그와 이들 간의 연관관계를 유추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독창성이 결여된 모습은 그렇다 쳐도 합치면 어디 옛 전승에 나오는 전형적인 졸개 무리를 연상케 하는 흔히 조무래기라고 부르는 통일성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앞으로 다가온 대머리가 멋대로 떠들기 시작했다.

 “잘도 저질러 주셨군. 동료의 앙갚음을 해주겠어! 라고 하고 싶지만 말이지, 아무래도 이쪽 동료가 불필요한 오해를 산 거 같고 이쪽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호오?”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다짜고짜 보복하겠다고 덤벼들지 않는 걸 봐선 제법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아는 녀석 같았다.

 일단은 계속 들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뭐, 서로 적당한 선에서 끝내자는 말이지. 이쪽 동료가 오해 살만한 행동을 했지만 그쪽도 불필요하게 손을 쓴 것도 맞다. 그러니까 치료비 정도만 받는 선에서 끝낼 까 하는데.”

 “치료비?”

 “그래, 금화 30개면 적당할 것 같은데?”

 “뭐라고오오오옷?!”

 나는 경악한 나머지 무심코 소리를 질렀다!

 이 자식들 뇌에는 경제관념이라는 게 없는 건가?!

 일반 가정에 평균 한 달 생활비가 금화 3개다! 그런데 대뜸 금화 서른 개라니?!

 “웃기지 마! 고작 침 좀 바르면 나을 걸 가지고 금화 서른 개라니!”

 “고작 침 좀 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눈이 완전 돌아갔다고. 뭐, 좋아. 그래서 못 주겠다?”

 “당연하지!”

 “그렇게 나온다면 할 수 없지. 라도스.”

 덩치가 몸을 풀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흥, 꼬마야 각오는 됐겠지?”

 “누가 꼬마야!!!!”

 나는 곧장 덩치를 향해 테이블을 발로 차 엎었다!

 “우아아앗?!!”

 갑자기 테이블을 엎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는지 덩치가 허겁지겁 테이블을 피하는 사이, 나는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겉모습은 한 없이 가냘프고 러블리한 나이지만 이 세계에선 터프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달려들면서 곧장 주먹을 뻗었다.

 그 순간 덩치의 얼굴에 비웃음이 스친다.

 내 주먹쯤은 그냥 맞아주겠다는 의미겠지만… 주먹을 휘두르는 건 어디까지나 페인트! 진짜 노리는 건 옆 테이블에 있는 술잔!

 내뻗은 주먹을 펴서 곧장 술잔을 잡았고.

 “뭐?!”

 덩치가 경악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거의 동시에ㅡ

 퍽!

 그의 관자놀이로 술잔이 꽂혔다.

 쿵.

 단순히 겉모습만 보고 실력을 판단하니까 이렇게 되는 거다.

 “이 건방진 계집이!”

 돌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아차! 너무 기분을 냈다!

 실책을 깨닫고 급하게 뒤를 돌았다!

 그 순간!

 “으핫?!”

 콰당!!!

 달려들던 대머리가 앞으로 철퍼덕 넘어졌다.

 “…….”

 “…….”

 이 순간만큼은 나도 구경하던 사람들도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입을 굳게 다물었다.

 으음, 어떻게 된 일인가 하면 아무래도 의자에 발이 걸린 거 같다.

 방금 테이블을 엎은 탓에 이것저것 어질러졌으니까… 그런데 보통은 걸려 넘어지나?

 “이봐.”

 발끝으로 대머리를 툭툭 쳤다.

 움찔하고 그의 몸이 살짝 떨린다.

 슬쩍 고개를 드는 녀석.

 “이, 이번은 특별히 봐줄 테니까 다음부터는 조심해!”

 “웃기지마!”

 나는 대머리의 안면을 힘껏 걷어찼다.

 

 “아저씨 여기 비프로스트 풍 치킨 구이 한 마리랑 스튜 하나 추가요.”

 나는 다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조금 전 소동으로 못 먹게 된 음식을 다시 주문했다.

 “저기… 계산은 어떻게…?”

 주인아저씨는 아까와 다르게 굉장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아, 잠깐만요.”

 나는 쓰러진 남자들의 품에서 지갑을 꺼내 요금을 지불했다.

 어째선지 아저씨는 굉장히 질린 얼굴이었지만.

 여관주인 아저씨가 도망치듯 주방으로 들어갔고 구경하던 구경꾼들도 각자 일상으로 돌아갔다.

 조금 전 벌어진 소동은 벌써 과거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저기 쓰러진 채 방치된 남자들은 그 과거가 실제 했음을 존재하는 사료 쯤 될까?

 그렇게 주문한 요리를 기다리며 지루한 시간들을 잡념들로 채워갈 때였다.

 “괜찮다면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나?”

 한 중년의 남성이 다가왔다.

 나이는 30대 중반 정도로 평범한 복장에 특이한 점이라고는 턱에 자란 덥수룩한 턱수염이 전부였다.

 “누구시죠?”

 나는 남자를 경계하며 물었다.

 참고로 지금 옷차림은 짧은 보라색 로브와 베이지색 승마바지, 가죽부츠 그리고 허리에는 장검까지, 활동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복장이었다.

 다시 말해 한눈에 여행자임을 알아볼 수 있는 행색이다.

 아까 전 건달 같은 부류가 아니라면 굳이 먼저 말을 걸어올 이유는 없다.

 “오오, 이거 미안하네. 내가 너무 급했군. 나는 던칸 존스, 이 마을의 촌장이라네.”

 “촌장님?”

 “그렇다네.”

 본래 어디 마을에 촌장이라고 한다면 흰머리가 지긋하고 지팡이를 짚는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이 마을에 촌장은 꽤나 젊었다.

 “일레나, 일레나 린이에요.”

 나는 짤막하게 내 이름을 소개했다.

 “오오, 일레나 양인가, 반갑네.”

 “저야 말로. 그런데, 촌장님이 저한테는 무슨 일로?”

 “우선 앉아도 되겠나?”

 “좋아요.”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군.”

 던칸 씨는 테이블 맞은편에 앉았다.

 “건달들을 처리하는 솜씨는 잘 봤네. 퍽 인상적이었네.”

 “아하하.”

 나는 멋쩍은 얼굴로 웃었다.

 “그래서 말인데, 자네에게 좀 부탁을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말이야.”

 “부탁이라면?”

 “으음, 그게 말일세….”

 곤란한 얼굴로 한 박자 쉰 던칸 씨가 말을 이었다.

 “실은 언제부턴가 마을에서 가축들이 사라지고 있다네.”

 “사라져요?”

 나는 내 앞으로 나온 스튜를 한 스푼 뜨면서 물었다.

 “그렇다네. 처음에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지. 그걸 아는 가? 인간은 매일같이 보는 풍경에 둔감하다네. 그래서 소소하게 이루어지는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지. 그러다 소소한 변화가 쌓여 큰 변화가 이루어지고 나서야 알아차리는 거지. 우리도 그랬네. 어느 순간부터 우리 곁에서 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직감적으로 느끼네만 그 실체는 모르지. 그러다가 문득 어느 순간 알아버리는 거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흐음, 그러니까.”

 나는 갓 나온 비프로스트 풍 치킨 구이의 날개를 포크로 쿡 찌르며 말했다.

 “결론은 가축이 사라진 걸 뒤늦게 알았다?”

 움찔.

 내 지적에 던칸 씨의 어깨가 크게 흔들렸지만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험험, 아무튼 조사 끝에 우리는 알아내었네. 느껴지던 위화감의 정체를…! 무려 한 달 전부터 가축들이 사라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게 늦어!”

 가축들이 사라지는 것을 한 달이 지나서 알아차리다니 소소한 풍경이 어쩌고 할 수준이 아니잖아!

 “음? 그래서 말하지 않았나, 인간은 둔감하다고.”

 이… 이 아저씨가…….

 “조사 끝에 가축들이 사라지고 있다. 여기까지는 밝혀냈네만 그 후로는 전혀 진척이 없다네. 그저 막연하게 누군가 가축을 훔쳐간 건 아닐까 하고 추정만 하고 있는 실정이지.”

 “누가 훔쳐갔다고 추정하는 이유는요?”

 “짐승이나 몬스터가 마을에 침입한 흔적도 저항한 흔적도 전혀 없고 축사 안에 있는 가축이 우리 문을 열고 나갔을 리가 없으니 도둑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

 “흐음, 그렇다면 한 가지 묻겠는데, 가축의 실종은 계속 되고 있나요?”

 “며칠 전에도 돼지 한 마리가 없어졌다네.”

 과연,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라는 건가.

 문득 떠올라 물었다.

 “영주에게 지원 요청은 했나요?”

 “하지 않았네.”

 던칸 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마을을 보면 알겠지만 경비병이 없네. 대신 마을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자경단을 꾸려서 운영하고 있다네. 그런 만큼 영주에 대한 의존도가 적어 걷어가는 세금도 적네만… 여기서 우리가 도움을 요청하면 무능함을 인정하는 꼴이 되네. 그렇게 되면 영주가 지원을 하겠다는 빌미로 우리에게 이것저것 요구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네.”

 한 달이나 지나고 눈치 챈 시점에서 이미 더 없이 무능한 게 아닐까 싶은데…?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그래서 말인데 더 일이 커지지 않는 선에서 해결하고 싶은데 말일세. 도와주겠나?”

 “뭐, 좋아요.”

 나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오오, 고맙네! 지금 당장 일어나서─”

 “잠깐!”

 자리에서 반쯤 일어난 던칸 씨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런 던칸 씨를 향해 최대한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서 의뢰비 말인데─”

 그 후로 적정선에서 의뢰비를 타협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만 말해두겠다.

 

 

 “그럼 부탁하지. 나는 볼일이 있어서.”

 “잠깐만요.”

 나는 자리를 뜨려는 던칸 씨를 붙잡았다.

 “이번엔 또 왜 그러나?”

 “부탁하지~ 가 아니라 던칸 씨도 같이하는 거예요.”

 “같이하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던칸 씨는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동행해주셔야 한다는 말이에요.”

 “…오호라 그러니까 비싼 금액을 요구해놓고서는 이제 와서 혼자서 일을 하지 못하겠다는 말인가?”

 어째선지 금액 부분에 묘하게 발음이 강조된 거 같지만 아무튼.

 나는 새삼스럽게 당연한 말을 한다는 표정으로 던칸 씨를 쳐다봤다.

 “그야 외지인이니까요. 외지인이 갑자기 나타나서 도둑을 잡겠다고 해봐야 얼마나 협조 해줄까요? 하지만 이 마을의 촌장인 던칸 씨가 곁에 있으면 다르죠. 거기다 이쪽은 마을 지리도 익숙하지 않고 어떤 집이 피해를 입었는지도 모른다구요.”

 “크흠, 무슨 뜻인지는 알겠네만… 그건 조금 곤란하다네.”

 “곤란하다구요?”

 “그렇네, 조금 있으면 술집 아가씨들과 약속한 시간이거든.”

 
작가의 말
 

 2021년 새해복 많이받으시고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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