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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작가 : 벨라쿠
작품등록일 : 2020.9.8

세기의 로맨스, 세기의 결혼식이라고 불리우던 나의 결혼식.

운명같은 사랑이라고 믿었던 그 놈.

모든게 완벽 할 줄 알았던 그 날 밤. 그 놈의 본색을 알아버렸다.

사랑에 속고, 현실에 아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한지 몇 일째.

잠들기 위해 먹은 몇 알의 수면제로 내가 이렇게 죽었다고?

저승의 문턱에서 만난 저승사자와 삼신은 이런 일들이 모두 실수에서 비롯됬다며 사과를 하는데......

그럼 나 돌아갈래!!! 그 나쁜 놈이 나를 아프게 한 만큼 꼭 아파하는 꼴을 봐야겠어!!!!

우리집 가훈이 받은 만큼 돌려준다야!!!!

복수란 이름으로 죽음에서 다시 돌아온 그녀.
사랑에 배신 당한 여자의 깜찍하고 당당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후회남주따윈키우지않음 #여주성장드라마 #멋진남주 #회귀

 
1화 : 프롤로그
작성일 : 20-09-08 14:56     조회 : 413     추천 : 2     분량 : 4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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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끊임없는 졸음이 물 밀듯이 몰려왔다. 몇 일 동안 노력해도 오지 않았던 이 몽마가 약 몇 알로 이리 쉽게 오는 것일 줄이야. 멍 해지는 정신 속에서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

 

  ‘이대로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정말 정신 없었던 열흘이 였다. 세기의 결혼식이라고 불리던 아름다운 버진 로드도. 영원히 행복 할 것 같았던 내 미래도. 평생 행복하자 속삭이던 그 목소리에 취하던 그 날도. 그리고 행복이란 순식간에 깨어질 수 있다는 현실을 알려주던 그 날의 광경까지. 도망치듯이 그 자리에서 떠나던 나를 붙잡던, 상냥했지만 누구보다 그 잔인했던 손의 감촉도 아직까지 생생하기만 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거 마냥 최고의 행복의 순간부터 절망의 나락까지 떨어지던 그 시간으로부터 열흘이란 시간이 흘렀다. 때때로 시끄럽게 울리는 문 두드림 소리와. 끊임없이 울리던 전화벨. 언제나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던 그 남자의 목소리는 다급하게 문 밖에서 그녀 이름을 부르짖다가 멈추기를 반복하고 있었고, 이 모든 것들은 오늘도 그녀를 잠들지못하게 하는 불면의 원인이 되었다.

 

  마시지 못하는 술도 마셔보고, 소리쳐 울어도 보고,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보아도,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는 순간이 지나길 몇 날 몇 일.

  끊임 없이 오는 두통 때문이더라도 오늘은 기필코 아무 생각 하지 않고 푹 잠들고 싶었다.

  평소에는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과 함께 들이킨 수면제는 그녀를 무섭지만 안락한 어둠으로 인도 하고 있었다.

 

  “환희야!!! 환희야 정신 차려!!!!!!”

 

  그녀의 잠을 깨우는 듯 멀리서 들려오는 오빠의 목소리도, 마구 흔들리는 자신의 육신도 남의 감각인양 그렇게 쏟아지는 수마는 그녀의 모든 감각을 세상 저 멀리 떨어뜨려 놓기 시작했다. 오빠의 간절한 목소리에 힘겹게 뜬 눈 사이로 울고 있는 오빠의 모습과 겹쳐 보이던, 너무나 사랑했던 그 놈의 당황한 얼굴이 보이자. 참을 수 없는 분노와서러움이 몰려왔다.

 

  “개……개…..새끼…….”

 

  자신을 깨우기 위해 노력하는 오빠의 등 뒤에 어렴풋이 보이던 그 나쁜 놈을 향해 그녀는 겨우 그 말 한마디를 내 뱉고, 하염없는 까만 어둠 속으로 그녀는 끌려 들어갔다.

 

 .

 .

 

  “망자 이 환희……가 아니라….환희씨..환희씨 눈 떠 보세요.”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수마 속에 빠져들어 까만 어둠과 함께 한 몸이 된 그녀의 의식을 깨우기 시작한 것은 생전 처음 듣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였다.

 

  “그렇게 불러서 쉽게 눈 뜰 영혼 이였다면 진작 눈 떴겠지. 쯔쯔쯔. 내가 하는 거 잘봐라.”

 

  “짝!짝!짝!!!!!!! 아가씨!! 정신차려!!!!”

 

  불 같은 아픔이 얼굴에 확 끼쳤다. 어둠 속에 있던 그녀의 의식이 확! 하고 현실로 끌어올려졌다.

 

  “아파!!!!!! 요!!!!!”

 

  “삼신님, 그렇게 거친 방법으로!”

 

  “덕분에 이렇게 일어났지 않은가? 어차피 영혼이야. 상처도 남지 않는 것을.”

 

  그 말 덕분이였을까? 불 같은 아픔이 뺨에서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녀의 두 눈이 반짝하고 떠졌다. 그 눈에 끝을 알 수 없는 온통 하얗기만 한 공간이 보였다. 생전 처음 보는 이질적인 공간 속,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려보니 까만 슈트를 깔끔하게 차려입은 남자와, 빨간 립스틱과 타이트한 빨간 드레스가 인상적인 여자가 자신을 지켜보며 수근대고 있었다.

 

  “누구….누구세요?”

 

  낯선 공간 속에서 수군거리며 자신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네 개의 눈동자는 그녀가 처해있는 상황을 잠시 잊게 해주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늘님!!!!! 환희씨…눈 뜨셨군요.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이 녀석. 지가 잘못해놓고 하늘님을 찾기는 왜 찾아!”

 

  “그러는 삼신님도 잘 하신 게 하나도 없으시긴 하지 않습니까? 이게 모두 제 탓이랍니까?”

 

  “에잉!!!!!!”

 

  영문 모르는 이야기를 그녀 앞에서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대는 이 두 사람을 보며, 환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기억에는 없는 공간과 낯선 두사람의 존재는 그녀를 주눅 들게하는데 충분했다.

 

  “저기….여긴 어디죠?? 혹시 병원인가요?? 우리 가족들 좀 불러주시겠어요?”

 

  환희의 잠들기 전, 보았던 마지막 기억에서 다급하게 자신을 부르던 오빠의 목소리와 그의 눈물 젖은 얼굴이 떠올랐다. 내가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오빠랑 부모님이 많이 걱정했을 텐데…… 란 생각이 들자 가슴이 아려왔다.

 

  “아이고…… 이 아가씨야…….. 이 놈아!!! 어서 바른대로 아가씨에게 설명해 드려!!!!”

 

  동정 섞인 눈으로 환희를 바라보던 빨간 드레스의 그녀는,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는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까만 옷을 입은 그를 향해 소리쳤고 그 소리에 놀란 까만 옷의 그는 목을 자라만큼 움추렸다.

 

  “…..이환희씨 혹시 기억나는 거 없나요? 잠들기 전에???? 기억나는 거 다 이야기 해봐요.”

 

  우물쭈물 망설이던 태도로 환희와 빨간 옷의 그녀를 번갈아 보던 남자는, 환희를 향해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그 어리바리한 모습에 어쩐지 웃음이 났지만, 그 와 별개로 그녀의 흩어졌던 기억들이 퍼즐이 맞춰지듯 하나 둘씩 제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제가… 요새 통 잠을 못 자서……. 술도 한잔 먹고, 집에 있는 수면제를 먹었어요……. 그리고 잠이 들었는데……..오빠가 저를 깨우는 것 같았는데……. 아……. 오빠가 저를 이리로 데리고 왔나요? 오빠, 많이 걱정했죠? 어디 있어요? 오빠 불러 주실 수 있을까요?”

 

  더듬더듬 조심스레 이야기하는 환희의 얼굴을 보며, 크게 한 숨을 내 쉰 그는 망설임이 가득한 입을 차마 소리 내지 못하고, 뗐다가 붙였다 했다. 결국 그 어색함을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내 뱉은 것은 빨간 드레스의 그녀였다.

 

  “오빠를 여기서 찾긴 왜 찾아? 여기서 오빠를 찾기 전에 이승에서 먼저 찾았어야지!! 벙어리 냉가슴 앓고, 저승와서 오빠 찾아봤자 무슨 소용이야!!!”

 

  “네??”

 

  “아이고……. 삼신님……”

 

  삼신이라고 불리운 그녀의 목소리는 별안간 노기를 가득담아 하얀 공간을 쩌렁쩌렁 매꾸었고, 곁에 있던 그는 난감하다는 듯이 얼굴을 감싸 안았다.

  그 들 사이로, 당황하던 환희는 이 상황을 정리해보기 시작했다. 저 삼신이라고 불리운 그녀의 이야기대로면…… 이 곳이 저승이란 이야기란 이야기인데…..라며 어이없어하는 그녀의 머리 사이로 무언가의 기억이 밀려 들어왔다.

 

  힘 없이 흔들리던 자신의 몸. 다급히 울리던 싸이렌 소리. 울며 일어나라고 소리치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까만 상복을 입고 밤을 지새우며 울던 오빠와 남동생…….

 마지막으로 자신의 영정 사진을 들고 슬퍼하던 척을 하던 그 놈의 모습까지.

 

  내 기억인 듯 아닌 듯한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한 순간에 머릿속을 훑고 지나간 후, 나타난 깨달음이 그녀의 현실을 일 깨워줬다.

 

  “저……. 제가 죽었군요.”

 

  자신이 이미 죽었음을. 고작 수면제 몇 알 견디지 못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이 낯선 공간에 왔음을 깨달았다. 죽을려고 했던 게 아닌데….. 그냥 잠이 안 와서, 너무 머리가 아파서, 좀 자면 나아질까하며 먹었던 수면제 몇 알이 그녀를 이 낯선 공간으로 이끌었던 것이였다. 체념 섞인 그녀의 목소리는 이 공간을 침묵으로 가득채웠고, 세 사람들 사이에는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죄송합니다!!!!!!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망설이며 영원히 입을 못 뗄것 같던 까만 옷의 그는 큰 목소리로 환희에게 용서를 구하는 말을 내 뱉었다. 또 크게 허리를 굽혀 머리를 몇 번이나 바닥에 닿듯이 절을 하며, 아마도 그가 몸으로 표현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과의 행동을 보여주고는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은 제가, 환희씨를 이리로 데리고 오면 안 되는데, 동명 이인의 망자를 착각하여, 이렇게 모셔오고 말았습니다.”

 

  한 숨을 토해 내 듯이 빠르게 내 뱉는 갑작스러운 남자의 목소리에 어리둥절해진 환희는 그를 바라보며 멍해졌다.

 

  “네?”

 

  “그러니까…..그게……”

 

  답답하게도, 순식간에 쏟아내던 사죄의 말과는 달리 그는 환희의 채근하는 눈빛을 피하며 말을 고르고 있었고, 그게 환희를 멍하게 만들었다. 그 둘을 지켜보던 삼신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그를 대신하여 말을 하기 시작했다.

 

  “에혀…… 이 멍청한 저승사자가, 사람을 착각하여 잘 못 데리고 오는 바람에, 아직 살아있어야 할 자네가 죽었다는 이야기지……..”

 

  “…… 네?”

 

 
작가의 말
 

 처음으로 연재 시작해보는 글입니다.

 

 글을 쓰고 다시보는데도 아쉬운 기분이 들지만, 가벼운 판타지 요소를 곁들인 로맨스 물이니,

 보시는 분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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