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선이 신촌로터리에 있는 한 예식장을 살펴보다가, 예식장 직원과 마주쳤다.
"잠깐만요, 손님? 무슨 일로 오셨죠?"
"이번 주 토요일에 결혼식이 있다고 하길래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보려고요."
"혹시 청첩장 받으셨는지 보여주시겠습니까?"
"있지!" 주도선이 말을 끝내자마자 총을 겨눴다.
"이게 무슨 짓이죠?"
"너! 그 외국인 여자하고 경호원 때문에 내 사업이 망치도록 만들었지?"
"뭐라고요? 전 모르는 일이라고요!"
"그래? 그거 잘됬네. 그럼 내가 결혼식 피로연장에 들어가도 어느 누구에게라도 뭐라고 말하지 마. 물론 이번 일에 대해서 뻥긋했다가는 그 때는 죽을 각오를 해야할 거야. 아주 잔혹하게 말야."
주도선이 말을 끝내자마자 예식장 밖을 나갔고, 겁에 질린 예식장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여기, 경찰이죠? 네. 방금 전에 탈옥수가 저를 향해서 총을 겨눴어요."
예식장 직원의 신고로 찾아온 경찰은 주도선이 다시 나타났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그 탈옥수가 여기서 모습을 보였다고요?"
"맞아. 이 예식장에 다시 한 번 모습을 보인 점으로 보아서는 분명 여기서 피를 묻히는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2년 전의 일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행여나 이유석 작가의 결혼식이 여기서 열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해당 예식장에서 진행하는 신랑신부 명부는 물론, 그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들이 누군지 알아내게."
"알겠습니다!"
"이 예식장은 아닌 것 같군요." 로지 호프만이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호프만 형사!"
"왜 그렇게 생각하는거지?"
"다음 주에 이유석 작가의 결혼식이 일산 한뫼도서관 근처에 있는 교회에서 열리거든요."
"뭐라고?!"
"일산 한뫼도서관 근처에 있는 교회에 연다...... 그렇군! 분명 그 주도한이 거기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거군."
"네."
"좋든 싫든 주도선 그 탈옥수를 저지해야해. 알았지?"
"네!"
"각자 맡은 할 일 하도록 하고! 뭔가 이상한 일이 발생하면 바로 연락해!"
기다리던 토요일이 밝아왔고, 탈옥수인 주도선이 신촌로터리 근처 교회에서 열리는 결혼식장에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는 축의금 50만을 슬쩍했다.
그런다음 총신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한 예식장으로 갔다.
"오오, 당신이......"
"김준규라고 불러요."
"김준규? 처음 듣는 이름인데?"
"최근에 사업을 시작했거든요."
"정말로요?"
"네. 이번에 군포시 금정동에서 사업을 시작했거든요. 소위 스타트업 말이죠."
"그래요?"
"네. 참고로 신랑 쪽 친구이기도 하고요."
"좋아요. 여기로 와서 축의금 좀 받아가주세요."
"물론이죠."
하객 2명이 슬그머니 빠져나가서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준규라는 인물, 누구지?"
"우리가 그 인물에게 청첩장을 준 적이 없는데?"
"신랑 쪽 친구라는데?"
"김준규? 거기에다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한다...... 이상한데?"
"김준규에게 다시 한 번 물어보자."
"그러자."
하지만 김준규라고 사칭한 주도선이 축의금 150만을 가지고 달아난 후였다.
"빌어먹을!!"
"축의금이?!"
"얼른 경찰에 신고하자!"
"김준규 이 자식!!"
하객 2명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총신대입구역 근처 예식장에 도착하고서는 수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 말은 김준규라는 인물이 군포시 금정동에서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한다는 말을 했다?"
"네. 그 인간이 정말로 그 기업의 사장인지 알아보려고 다시 한 번 그 친구를 보려고 했는데, 그 모습은 없고, 축의금이 사라졌어요."
"150만 원이 그의 손에 들어갔다는 건가......"
"반장님?"
"뭐지?"
"김준규라고 불리는 인물, 사실 탈옥수인 주도선이다는 판단이 드네요."
"뭐라고?"
"방금 들어온 연락인데, 신촌로터리 근처 교회에서 거행하는 결혼식장에서 축의금 도난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김준규라는 인물이 방금 말한 군포시 금정동에서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한다는 말로 포장을 했답니다."
"김준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던가?"
"없습니다. 거기에 그가 말한 군포시 금정동 주소를 확인했는데, 회사 자체가 없었습니다."
"유령회사군! 거기에 김준규란 이름으로 사칭을 했으니......"
"잠깐만요, 그 친구가 사칭했다고요?" 하객 중 한 사람이 말했다.
"네. 거기에 사기를 벌였고요."
"이런 죽일 놈!!"
"자자, 진정해요."
그 시각, 복정역 근처 한 창고에 숨어들어간 주도선은 치킨을 먹으면서 생각하였다.
"내 아들 세현...... 내 아들이 살아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2년 전 말인가?"
"그걸 어떻게 알았지?"
"디애나 던 때문에 우리들 사업이 엉망이 됬으니 뭐, 더 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
"그러게."
"이럴 줄 알고 술 좀 샀지."
"내 마음을 아는 인간은 너 뿐이구나~!"
"물론! 오, 그리고 디애나 던이 올해 한국으로 입국했어."
"뭐? 2년 전에 우리들을 궁지로 몰고 간 그 인물이?"
"그래. 거기에 나율하고, 로지 호프만이 모습을 보인 점으로 보아서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
"그렇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거든."
"대체 어디서 결혼식이 열린다는 거야?"
"그러게."
"탈옥수이자, 살인자인 주도선은 오늘 신촌로터리에 있는 교회와 총신대입구역 근처 예식장에서 모습을 보였다. 그것도 축의금을 훔치고, 지신의 신분을 숨기는 짓을 했다.
그 피의자는 분명 일산에 있는 한 교회에서 열리는 결혼식장에 모습을 보일 것이고 거기서 살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그가 숨은 장소를 찾아서 그를 체포해야한다."
"반장님?"
"무슨 일이지?"
"복정역 인근 빈 창고에서 사람이 머문 흔적을 찾았답니다!"
"분명 주도선의 흔적이겠지! 당장 사람을 보내서 주도선의 흔적을 모으도록 해!"
"알겠습니다!"
"저, 반장님?"
"이번에 또 뭐지?"
"장지역 인근 예식장에서 축의금이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막 들어왔습니다!"
"뭐라고? 이번엔 장지역 인근 예식장에서 축의금이 도난당했다?"
"네. 축의금 뿐만이 아니라, 패물도 없어졌다는 신고도 있습니다."
"주도선의 짓이 분명하겠군! 계속해서 주도선의 위치를 알아내!"
"알겠습니다!"
"디애나 던을 진짜로 그 결혼식장에서 없앨 생각인가요?"
"그래. 2년 전에 있었던 일. 반드시 갚고 죽을 거야."
"주도선 사장님......"
"디애나 던하고 다른 사람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우리들의 사업을 잘도 방해했다고! 그 방해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는 걸 그들은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그래서?"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자금을 모았으니 다음은 행동으로 옳기는 것 뿐이야."
"최악의 경우도 생각해야합니다."
"최악의 경우라면 그 경찰들?"
"네. 연락책의 말에 따르면, 이미 경찰이 수사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이거, 점점 재밌어지겠네?"
"어쩌면은 말이죠."
"우리 쪽으로 유리하게 이끌어야해. 아주 깔끔하게 말야."
"그랬으면 좋겠네요."
"흐흐흐...... 기다려라. 디애나...... 너를 위해서 특별한 파티를 만들어주지. 피바다가 된 예식장을 말이야."
"곧 그렇게 될겁니다. 반드시."
주도선은 그 길로 구리시에 있는 한 창고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