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토요일 오전 11시.
평촌역 인근 예식장은 결혼식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물론, 검문검색하는 경비원으로 북적였다.
"뭐, 별 다른 점은 없어보이는데?"
"그러게."
그 때, 무전으로 한 사람이 축의금 50만을 가지고 밖으로 나선다는 연락을 받았다.
"거기 잠깐만요!"
"무슨 일이죠?"
"혹시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온 거요?"
"그렇다만. 대체 무슨 일이길래 절 부르는 거요?"
"축의금 50만이 없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그 금액이 없어졌다뇨?"
"몸수색 좀 해야할 것 같군요."
말이 끝나자마자, 한 사람이 경비원 2명을 칼로 찔러 죽였다.
그러고나서는 예식장을 빠져나가서 준비한 차를 타고 그대로 현장에 빠져나갔다.
이를 본 디애나 던과 나율 경호원, 그리고 로지 호프만은 그 뒤를 따라갔다.
"여기 50만."
"자세한 쓰임새는 무사히 동작역 근처 주차장에 도착한 후에 이야기를 하죠."
"그게 좋겠군."
"잠깐만, 누가 뒤따라오는데?"
"누구야?"
"어? 얼마 전에 뒤진 주세현이 봤다는 그 인간들 아냐?"
"야! 속도를 높여!"
"당신들이 말 안해도 속도를 높일 거에요!"
용의 차량이 속도를 내자, 디애나 던 일행의 차량도 역시 속도를 냈다.
그 차량은 동작역 인근 주차장에 섰다.
"평촌역 인근 예식장에서 50만을 구했다?"
"그렇습니다, 주도선님. 그리고 메세지대로 방해한 경비원 2명을 없앴습니다."
"하는 수 없군. 경비원이 검문검색을 하려고 들 정도면 우리들을 궁지로 몰려는 마당에 다른 방법이 어디 있겠어?"
"저, 주도선님."
"뭐지?"
"디애나 던 일행이 또 다시 모습을 보였습니다."
"뭐라고? 디애나 던 일행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 동안 경찰 말고도 우리들을 추적하던 인간들이 더 있었다는 겁니다."
"빌어먹을 디애나 던을 그냥......!"
"결국 디애나 던이 우리들의 범행을 알아차린 모양이야. 진작에 그 인간을 없애는 거였는데. 뭐, 지금이라도 늦은 건 아니겠지."
"그렇다는 건?"
"당연한 거 아냐? 그 디애나 던을 없애야 다신 우리 사업을 방해하는 일은 없을 거다."
그 때, 경찰 사이렌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디애나 던이란 그 인간이 우리들을 신고한 모양입니다!"
"이제 어쩔 거야?"
"물론 여길 벗어나는 거죠."
"대체 어떤 방법으로 말야?"
"저기 보이는 배수로로 숨는 것 말고는......"
"뭐,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없으니 가자!"
"알겠습니다."
"주도선! 더 이상 도망 갈 생각 하지 마!"
"이건?!"
"젠장! 경찰!!"
"손머리 위로 올려라!"
이 때, 한 사람이 칼을 꺼내려고 하자 경찰이
"허튼 짓 하지 마라! 허튼 짓을 하면 사살하겠다!"
"앞쪽으로 천천히 나와!"
그리하여 주도선을 포함한 부하 2명이 그 자리에서 경찰에 체포되었다.
주도선과 그의 부하 2명의 체포를 알린 경찰특공대는 뒤이어서 동대입구역 근처 호텔에 있는 경찰들에 작전을 시작하라고 알렸다.
"정말이지 말이 아니네."
"주세현이 죽었으니 이걸로 끝이 난 셈이네."
"그럴지도. 하지만 너네들도 머지않아 연쇄 결혼식 피로연장 살인 사건을 일으킨 죄목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걸?"
조직원 앞에서 나타난 경찰특공대가 말했다.
"이런!"
"젠장!!"
"둘 다 두 손 다 위로 올려!"
"지금 당장 해!"
"빌어먹을!!"
"결혼식장에 들어가려는 인물을 잡았다!"
주도선과 그의 부하 4명은 그렇게 체포되었고, 이에 경찰은 각자 다른 심문실에서 연쇄 결혼식 피로연장 살인 사건을 기획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진짜 미치겠네. 결혼식장에 직접 가보는 것이 뭐가 죄라는 거요?"
"결혼식 피로연장을 피로 물들이려고 사전에 답사한 거 아니고?"
"청첩장을 받아야만 간다는 그런 편견이 어딨냐고요!"
"편견? 이건 편견이 아니라, 계획적인 살인이지. 물론 축의금을 노린 것도 그래."
"정말 한심한 것들이 따로 없네."
"한심한 것들? 내가 보기엔 너가 한심해보이는데? 그건 그렇고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홀서빙하는 사람을 연쇄적으로 살해하기로 마음 먹고 기획한 거 누구지?"
"몰라서 물어요? 내 아들인 주세현이 그랬죠."
"주세현이라면 이미 누군가에 살해당한 그?"
"살해라니? 그게 무슨 소리죠?"
"당신네 아들, 원당역 근처 원룸텔에서 처참하게 살해당한 채로 발견됬어요."
"말도 안 돼......"
한편, 다른 심문실에서는 주도선이 이번 연쇄 결혼식 피로연장 살인 사건을 꾸민 사람이라고 대답한 사람을 상대로 심문하고 있었다.
"주도선 사장이 그러는데 함께하면 돈을 2배 더 준다면서 결혼식장에 가자고 저에게 명령을 하더라고요."
"주도한이 그런 말을 했다고?"
"네. 누가봐도 주도한 사장이 축의금 운운하면서 그 축의금이라면 유흥사업을 열 수 있다고 했죠."
"자세한 이야긴 주도선이 할 소리겠지. 압수당한 자네의 칼에 루미놀 반응이 나왔어. 평촌역 인근 예식장에서 경비원을 죽이고, 주세현을 칼로 난도질 했다는 증거를 말이지."
"주세현을 찌른 건 순전히 주도한 사장이 시킨 거라고요."
"닥쳐! 계속해서 범행 사실을 부인한다면 나도 다른 방법이 없어."
"주세현이 탈옥하는데는 너의 도움이 필요했겟지."
"주세현이 불쌍해서 그런 것일 뿐이에요. 그래서......"
"그래서라니? 주세현 탈옥을 도왔지, 주세현이 도망가나 감시하던 경관 두 명을 살해했고."
"그런 일이라면 주도선 사장이 시킨 거에요."
"주도선 사장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다고?"
"네."
"오, 그거 알아? 주세현에게 디애나 던 일행이 쫓고 있다는 사실을 문자메세지로 보냈다는 사실이 확인됬어."
"죽일 디애나......! 그녀를 없애는 건데!"
"뭐? 디애나에 해코지를 하려고? 지난 날 주세현이 하길중을 죽인 다음에 하길중이 한 일인 것처럼 꾸몄듯이 말야."
"그야 당연하죠! 디애나 그 요망한 여자가 아니었으면 게임이 끝나지 않았을 텐데!"
"무슨 소리! 게임은 끝났어. 연쇄 결혼식 피로연장 살인 사건은 두말할 것도 없이 끝났다고!"
"이런, 빌어먹을!"
"법의 심판이 너를 기다리고 있군."
"주도선. 다들 너가 주모자라고 생각하는데?"
"주모자? 난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인 걸?"
"평범하다면 왜 결혼식 피로연장을 표적으로 삼았지?"
"로맨스 아니면 안 된다는 안이한 생각 깨라고 그랬죠."
"그렇다고 이런 살인을 해? 너로 인해서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홀서빙하던 취업준비생들이 목숨을 잃었어!"
"하길중......!"
"오, 하다못해 하길중이 시켰다고 할 생각인 모양인데, 하길중은 그저 평범하게 살려고 애를 쓰는 인물일 뿐이야. 너가 생각하는 그런 인물이 아니다 이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