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건대입구역 근처 예식장에 간 로지 호프만은 주위를 둘러봤다.
"범인은 아마 지하철을 타고 도망을 쳤겠지. 그게 아니면 준비해둔 차량을 이용해서 도주했을 거야."
"아니, 로지 호프만 형사 아닙니까?"
"이곳 관계자들이 어떻게 여기에?"
"우리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거든요."
"그런가...... 범인은 분명 취업준비생인 배민규를 살해한 후, 저 지하철을 타고 도망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
"우리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단서나 증거 같은 것들이 들어온 건 없어요."
"이거 점점 미궁으로 향하고 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더 큰 참사가 일어나는 걸 막아야지."
그 때, 전화 벨이 울렸다.
"네. XXX 형사입니다. 뭐라고요? 칼을 찌르고 도주한 사람이 이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차량을 찾았다고요?"
"설마?"
"네. 당신이 생각했던 대로 차량을 타고 도주했어요. 그런 다음 문제의 차를 상암동에 있는 주차장에 두고 갔고요."
"역시! 범인이 뭔가를 남기고 갔겠군요."
"하지만 상암동에 있는 주차장에 세운 차에서는 어디에도 지문이 나오지 않은데다, 등록된 차가 아니더군요."
"대포차겠군요. 지문이 없는 점으로 보아서는 뭔가를 낀 채로 운전대를 잡았을 거고요."
"그 차를 몰았던 범인은 그 차에서 내리자마자 도보로 화전역 방향으로 뛰었다네요."
"화전역 방향으로 뛰었다고? 굉장히 멀텐데...... 잠깐만 그 방향이라면 범인이 분명 일산으로 가려고 그런 것 같은데?"
"저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 시각, 용의자가 남겼을 장소로 보이는 곳에 선 디애나와 나율.
"무슨 좋은 단서가 있다면 좋겠는데......"
"우리가 고속터미널 역 근처에 있는 한 호텔에서 일어난 사건을 맡는 사이에 건대입구역 근처 예식장에서 살인이 발생하다니 믿을 수가 없네."
"디애나? 나율 경호원?"
"어? 작가님?"
"황기준이라는 인물하고, 민세미가 신촌로터리에 있는 예식장에서 살해당했다는군."
"뭐라고요? 주세현에 대해서 아는 사람 2명이 살해당했다고요?"
"맞아. 방금 경찰의 연락을 받자마자 수사가 진행하고 있어. 머지않아 단서가 나올 거야."
"머지않아 범인의 다음 표적은 우리들 차례가 될 가능성이 크겠군요."
"그럴지도. 하지만 지금 당장은 집으로 돌아가자."
"알았어요."
바로 그 때, 주세현이 모습을 보였다.
"넌, 주세현!!"
"안녕한가, 디애나 던, 나율? 잘도 나를 궁지로 몰다니 대단한 것들이군. 뭐, 놀랄 일도 아니겠지만. 하길중을 잔혹히 죽인 것도 모자라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사실에, 결혼식 피로연장에 피를 묻힌 범인이다는 걸 알아차릴 정도면 내 칭찬해 마땅하지.
하지만 그렇게 오래가지 않을 거야. 머지않아서 또 다른 사건이 너네들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뭐라고?!"
"솔직히 말해봐. 지난 번에 건대입구역에 갔지?"
"아, 건대입구역에? 거긴 내가 간 적이 없어. 다른 사람이 갔어."
"설마 유치장에서 빠져나간 건가?"
"그래. 너네들이 방해하지 않았으면 로맨스 아니면 안 된다는 안이한 생각하면 안 된다고 계몽하려고 들었을 거야!"
"그래서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거지? 그것도 죄 없는 사람이자,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말이군. 분명히 말하지만 이건 계몽이 아니라 냉혹한 살인일 뿐이야." 이유석 작가가 말했다.
"동기가 톡 튀어나온 지금은 더는 놀랄 일도 아니겠지."
"맞아. 특히, 눈엣가시인 디애나 너부터 없어져야겠다."
"디애나, 이유석 작가님? 뛰어요!!"
"알았다! 몸조심하거라, 나율!"
"알았어요!"
디애나 던과 이유석 작가가 뛰자, 나율 경호원이 주세현과 맞섰다.
"오, 경호원이 직접 나서서 나를 상대하시겠다? 그거 좋지!"
"바라던 바야. 자, 덤벼봐!"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율 경호원이 주세현을 거의 궁지로 몰아갔다.
"이거나 먹어라!" 주세현이 각목을 들자, 나율이 각목을 부러뜨렸다.
"제법 한 주먹하는데?"
"자, 그냥 단념해."
"빌어먹을! 내가 그냥 포기할 것 같아? 결혼식 피로연장을 피바다로 만들 생각을 한 나를? 포기 못 해. 그 디애나 던이라는 인물을 죽이지 않는 한 게임은 안 끝났어!"
"오? 디애나 던을 없애버리겠다?"
"그래, 맞아. 하지만 오늘은 그냥 물러나지만 다음은 각오해야할 거야. 아주 죽을 정도로 말야!"
"누가 할 소리!"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세현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한편, 신촌로터리 근처 예식장에서는 경찰이 이미 살해당한 황기준과 민세미를 수습하였다.
"디애나 던이나, 나율 경호원, 그리고 이유석 작가가 한 말이 맞네. 결혼식 피로연장을 꺼린 이유를."
"그 날에 결혼식 피로연장과 관련한 사건이 동기가 됬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말입니까?"
"그런 점도 있지. 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떻게 해서 황기준하고 민세미가 여기에 오게 됬는지 알아내야해."
"황기준하고 민세미의 스마트폰을 살펴봤는데, 의문의 문자 메세지를 받은 모양입니다."
"신촌로터리 근처 예식장에서 만나자는 내용 말인가?"
"네. 그런 다음, 준비한 흉기로 황기준을 흉기로 친 다음, 민세미를 칼로 찔러 죽였습니다."
"이거 점점 대담해지겠군. 연쇄 결혼식 피로연장 살인 사건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으니 더 위험해지겠어."
"반장님!"
"그래, 말해보거라!"
"경찰서에 있어야 할 주세현이 보이지 않습니다!"
"뭐라고?! 그럼 탈옥했다는 거야?!"
"네. 누가 그의 탈옥을 도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빌어먹을! 대체 경비를 어떻게 했길래 주세현이 탈옥을 해?"
바로 그 때, 문자 메세지 한 통이 수사반장의 스마트폰에 떴다.
"주세현을 그냥 내보냈어야지? 아주 XX하는구만!"
"누가 보냈습니까?"
"수신자 불명이 이런 메세지를 보냈네."
"뭐라고요?"
"그렇다는 건 연쇄 결혼식 피로연장 살인 사건을 거하게 일으킬 생각으로 그런 거군요."
"당장 디애나 던 일행에 경고를 해야겠어."
"반장님?"
"무슨 일이지?"
"나율 경호원이 그러는데, 주세현이란 피의자하고 조우했답니다!"
"이거 재밌게됬군! 아예 목격자로 만드려고 이런 일을 꾸민 거구만! 무슨 일이 있어도 디애나하고, 나율하고, 그리고 이유석 작가가 위험에 빠지게 해선 안 돼!
만일 하나라도 잘못되면 우리 모두 끝장이다는 걸 명심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빌어먹을 주세현...... 다음 무대는 어디일까? 이거 점점 궁금해지겠군. 널 상대하는 것 만큼이나 기대를 하게 만든 대가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