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이번에도 결혼식 피로연장 살인인가?"
"그렇습니다. 이번엔 칼을 이용해서 살해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런, 그 날이 떠올리네. 이대로면 결혼식을 열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계속되는 참극이 발생한다면 말이지."
"범인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확실한 바는 없어. 결혼식 피로연장과 관련한 사연이 있는 사람이 했을 가능성이 높아."
"결혼식 피로연장과 관련한 사연이 있는 사람이 어제 두 명, 오늘 한 명을 살해했을 것이다?"
"자세한 사안은 경찰이 수사를 하면서 밝혀내겠지."
"일단은 두고봐야한다 이말이군요."
"알았으면 그 정도로 끝내."
"알겠습니다."
"더 골치아픈 일이 일어는 꼴은 못 보니까."
다음 날, 호프만 경위는 디애나 던을 만나서는 카페로 들어갔다.
"또 다시 우려하던 사건이 발생했다고요?"
"그것 때문에 예식장 취소하겠다고 아주 난리야."
"이럴 수가......"
"뭐, 놀랄 것도 없겠지.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발생한 사건 때문에 이렇게 엉망진창이 될 줄은 누가 알겠니? 이 사건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러니 되도록이면 그러한 사건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하렴. 알았지?"
"알았어요."
"그 사건과 관련한 사람이 나타나면 경찰에 연락해주고."
그 때, 검은 양복을 입은 3명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안녕한가?"
"저 사람들은 누구죠?"
"여긴 무슨 일로 왔지?"
"물론 결혼식 피로연장 사건과 관련해서 온 거지."
"그 사건이라면 3명이 죽은 일?"
"좋은 말을 할 때 액션영화를 줘. 아니면 결혼식 피로연장이 사형선고의 무대가 될 것이다."
"당장 내 앞에서 꺼져!"
"오, 해보시겠다? 재밌게됬군."
"디애나, 얼른 가!" 호프만 경위가 외쳤다.
"없애버려!!"
호프만 경위가 검은 양복을 입은 3명을 막는 사이, 디애나는 카페 뒷문을 통해서 힘껏 뛰었다.
"디애나 던?" 나율이 디애나 이름을 불렀다.
"당신은 누구죠?"
"널 경호하라는 명령을 받은 나율이라고 부른단다."
"나율?"
"맞아. 보아하니 결혼식 피로연장 사건과 관련해서 위험에 노출됬지?"
"그게 무슨 소리죠?"
"아니다, 그 이야긴 나중에 하도록 하고, 그 문제의 인물들이 나타나기 전에 피해야 해!"
"알았어요."
나율의 차를 탄 디애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방금 그들은 누구길래 나타난 거죠?"
"결혼식 피로연장 사건 때문에 그런 거야. 그것도 원한이 심한 사람의 손에 말이지."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나요?"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해결하는데 소극적이야.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어."
"그래서 결혼식 피로연장 사건은 어디선가 또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거군요."
"너랑 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군. 맞아. 하지만 또 다시 결혼식 피로연장 사건을 막으려면 우리가 직접적으로 저지해야해. 경찰의 힘으로 막기 힘들다면 말이지."
"그럴려면 단서가 필요해요. 범인을 잡기 위한 단서를 말이죠."
"다음 사건을 막기 위한 정보를 말이니?"
"네."
"이거 쉽지 않겠어. 늘 그러했듯이 말야."
그리하여 나율과 디애나는 검단오류역 근처에 있는 음료수 물류 창고로 갔다.
거기서 누군가가 흘리고 간 청첩장을 찾아냈다.
"뭐지?"
"교대역 근처 성당에서 결혼식이 있다고 적혀있네요."
"어쩌면 다음 표적은 이 청첩장에 적힌 신랑신부이거나, 아니면 청첩장에 적힌 장소에서 누군가가 살해당할 우려가 크거나. 어쨌든 그 성당으로 가봐야겠어!"
"잠깐만!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알아차리기 쉬울 거에요."
"더 좋은 방법이 없는 건가?"
"케이터링 직원이나, 행사 진행 요원이라면 아무도 눈치 차리지 못할 거에요."
"그거군! 그 직원으로 위장한다면 아무도 알아차리지는 못할 거야."
"그렇게한다면 적은 분명 방심을 할 것이네요."
"그런 셈이지."
드디어 토요일이 다가오자, 교대역 성당에서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수수떡 준비했어? 갈비찜은 어떻고?"
"점장님?"
"오오, 당신은 누구지? 거기에 외국인도 있네?"
"오늘 도나하고 함께 서빙 일을 하려고 왔죠~!"
"좋아요, 나율 양. 그리고 도나 양은 식권을 받아주도록 해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부를 테니까."
"알겠습니다."
"당신들이 와주니까 정말로 힘이 되는군요."
그리하여 기다리던 결혼식이 열렸고, 서서히 피로연에 참석하려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
그 때, 점장이 어디론가 가는 것을 본 나율!
"어? 나율?"
"이 사람의 손에 무슨 상처 같은데?"
"아, 손 말이니? 얼마 전에 부상을 입었죠."
"어쩌다가 그런 거죠?"
"물류창고에서 밧줄을 잡는 과정에서 생겼긴 했지만 그렇게 큰 부상은 아니라 다행이죠."
"그런 가요......"
"그것보다, 마침 잘 왔군요. 하객들이 한 곳으로 몰리면 안 되니까 다른 곳으로 유도해줘요."
"알았어요."
점장이 가고, 나율은 다른 하객들이 다른 장소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시작했다.
"나율?"
"점장의 손에 붕대를 묶은 모양이야."
"부상으로 생긴 것 같아."
"뭐?"
"일단 일이 끝나면......"
그 때, 가면을 쓴 점장이 칼을 든 채로 나타났다.
"이런! 정체를 들켰군."
"뭐야?!"
"붕대를 묶은 사실을 알아차릴 줄은 몰랐는데?"
"실은 지난 토요일에 다른 예식장 두 곳에 살인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숨기려고 그런 거죠."
"흐흐흐...... 제법이군."
"화장실 걸레 보관하는 칸에 둔 이유는 시체가 늦게 발견되게끔 만들기 위해서고요.
"역시 결혼식 피로연장 사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군. 제법인데? 하지만 이걸로 끝난 건 아니야!"
"뭐지?"
"너네들 때문에 이번 일은 무산됬지만 다음은 없어. 하하하!"
"거기 서!"
"다른 직원들에 전해줄래? 어디 볼 일이 생겼으니까, 피로연이 끝나면 알아서 정리하고 귀가하면 된다고. 물론 급여는 내일 중으로 지급될 거라고 말야. 으하하하!"
점장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디론가 사라졌다.
"거기 서!"
"말도 안 돼...... 이 사실을 다른 직원들에 알려야겠어요."
"눈치 차릴 우려가 있어!"
"알아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