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신촌의 어느 한 결혼식 피로연장에 있던 직원들이 청소하려고 청소도구를 꺼내기 시작했다.
"구석구석 청소해!"
"알겠습니다."
"하여간 하객들은 못말려요. 남은 음식을 싸가겠다고 하질 않나, 음식을 남기지를 않나......"
"그냥 참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죠, 뭐."
"하긴 그래."
그 때, 한 직원의 비명소리가 화장실에서 들려왔다.
"무슨 소리야?"
"세리의 목소리 같은데?"
결혼식장을 운영하는 사장과 그의 직원들이 화장실로 일제히 뛰어들었다.
거기서 이미 살해당한 시신이 식어가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를 수사하기 시작했다.
"피해자의 신원은 밝혀냈나?"
"안타깝게도 신분을 밝혀낼 만한 수단이 없습니다."
"빌어먹을! 신원 미상의 인물이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로 결혼식 피로연장을 열었다는 건가?"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여길 청소하기 위해서 청소도구를 꺼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걸레를 빨기위해서 화장실로 향했는데, 거기서 시체를 발견했답니다."
"걸레가 놓여진 칸에서 시체가 나왔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시체를 늦게 발견했는지 이유를 알아보도록 해야겠군. 물론 신원 미상의 인물의 사인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바로 그 때, 홍대입구 역 근처 어느 예식장에서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연락이 들어왔다.
이에 경찰은 연쇄 결혼식 피로연장 살인 사건으로 의심하였다.
시신을 부검한 병원.
"사인은 흉기에 의한 질식사군요. 목 주변을 보면 뭔가를 이용해서 목을 졸랐고, 그 과정에서 목뼈가 부러졌고요."
"문제의 흉기를 찾아낸다면 좋겠건만 사망 추정 시각은 어떻게 되죠?"
"시신의 온도를 토대로 부검했는데, 적어도 이 시신을 발견하기 한 10시간은 됬을 겁니다."
"그러니까, 발견한 시각이 17시 30분이라면...... 오전 7시 30분에 누군가가 살해하고 화장실 걸레 보관하는 칸에 꽁꽁 숨겼다는 거군요."
"형사님들, 자세한 부검이 끝나면 그 때 알려드리도록 하죠. 제가 추정할 수 있는 건 몸에 남은 상처를 토대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는 것 뿐이니까."
그 시각, 홍대입구 역 근처 어느 예식장에서는 경찰이 출동하여 수사를 진행하기 시작했고, 홍대입구 역 근처엔 행여나 살인사건을 목격한 또 다른 증인이 있는지 탐문수사를 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사건이 터진 모양이네요." 붉은 튀튀스커트를 입은 디애나 던이 말했다.
"아니, 당신은 결혼식 피로연장 사건 전문 해결사가 아닌가?"
"그렇게들 말하죠. 하지만 제가 당장 나설 일이 아니네요."
"아니. 봐야할 것이 있지."
"봐야할 것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죠?"
"홍대입구 역 근처 예식장 이전에 신촌역 근처 결혼식 피로연장 근처 화장실에서 시체를 찾았다고 하더군."
"으음...... 누군가가 피해자를 살해한 후에 은폐한 모양이군요."
"뭐라고?"
"홍대입구 역 근처 예식장도 마찬가지로 늦게 발견됬다고 한 점으로 보아서는 동일범의 소행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잠깐만, 동일범이라고? 최소한 2명 이상은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홍대입구 역에서 발견된 시신은 어떻죠?"
"목이 부러졌더군. 그것도 교살당한 거야."
"제 생각이 맞다면 밧줄이나, 다른 뭔가로 목을 졸라 살해한 후, 늦게 발견되도록 위장을 철저히 한 거죠."
"이거 범인을 쉽게 찾기는 어렵군."
"그러게요."
그 의문을 뒤로 한 그 다음 날, 디애나 던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누구시죠?"
"경찰이라네. 어제 발견된 시신 두 명의 신원이 밝혀졌는데, 둘 다 취업준비생인 걸로 나왔어."
"취업준비생이라고요? 그것도 다른 결혼식 피로연장 근처 화장실에서 발견된 그 두 피해자?"
"그래. 현재 취업준비생이란 공통점이 있기는 한데, 또 다른 연결고리를 알아보고 있어."
"그렇군요. 오늘 결혼식 피로연장에 또 살인이 일어나는건 아니겠죠?"
"걱정할 것 없어. 살인이 발생한 현장은 이미 경찰이 통제하고 있거든."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범인은 현장에 또 나타날 가능성도 있으니 경계를 늦추면 안 돼요. 알았죠?"
"물론이지. 그나저나 디애나 넌?"
"전 집에 있어요."
"아무쪼록 몸조심하거라. 물론 사건이 일어난 장소 근처엔 가지 마렴."
그 때, 어느 경찰의 연락을 받는 걸 본 룸메이트가 질문했다.
"누구야?"
"경찰. 어제 결혼식 피로연장 살인사건이 두 곳에서 발생했다네. 그것도 근처 화장실에 말야."
"뭐?"
"나도 모르겠어. 대체 무슨 이유에서 이런 사건을 일으켰는지......"
"그 연락을 받지 않아도 이미 그 사건과 관련한 보도가 연이어서 나오고 있어. 인터넷에서도 그래!"
"야, 디애나!"
"왜?"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살인이 발생했다니?! 대체 무슨 소리야?"
"누가 그랬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어. 지금은 확답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 이말이야."
"하지만 어느 미친 인간이 결혼식 피로연장 근처에서 살인을 일으키냐고!"
"자자, 진정해. 디애나?"
"알아. 결혼식 피로연장에 얼씬해선 안 된다는 거."
"하긴, 그래. 그렇기 때문에 겁이 나기도 하고."
그러나 결혼식 피로연장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희망이 디애나 던이라는 사실을 모른채 또 다시 결혼식 피로연장 살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꺄악!!"
"자기야!"
"시...... 시체가!!"
"뭐라고?!"
"어서 경찰에 연락해요!"
"알았어!"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살인이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어제 일어난 사건과는 다른 수법인가......"
"피해자의 이름은 민호두. 33세입니다."
"대체 경비는 뭐했길래 이런 시신을 보지 못한 거야?"
"지금 알아보고 있기는 하지만 이 예식장을 열 당시엔 어디에도 문을 부순 흔적 같은 것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럼 내부인이 접근하기 쉬운 때를 이용했겠군."
"어쩌면 말이죠."
"서둘러 직원들 신원을 확인해봐. 분명 이 가운데에 범인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