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코에 떨어진 눈을 맞고 정신을 차리자 느껴졌다 그렇게 자신에게 있어서 소중했던 사람들은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의 곁에는 없다는 것을 지금은 이렇게 자신 혼자 남아 있다는 것을 손은 동상에 걸릴 것같이 추웠고 다리도 덜덜 떨리고 있었다. 몸에 힘이 빠져 기둥에 기대여 사 온 커피를 훌쩍이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자신의 휴대폰을 보자 알람이 한 개 와있었다. 소녀의 생일이었다. 12시가 넘어서 소녀의 생일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자 한 번도 준 적 없던 선물이 생각났다. 자신은 소녀를 좋아했지만 그리 챙긴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그저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 경찰이 미웠다 저주하고 싶었다 하지만 더욱 저주하고 싶었던 것은 자신이었다. 누구 하나 챙기지 못한 자신에게 무슨 자격이 있는지가 생각났다. 너무나 허무하다. 그 시간만큼은 잘한 줄 알았지만 누구 하나 똑바로 상대한 적 없었다.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어떠한 생각도 머리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하늘만을 쳐다본다. 하늘에는 자신을 비추는 달빛이 보인다. 뺨에는 눈송이가 내려와 앉는다 하지만 아무 생각도 없었던 그에게는 이게 눈물인지 눈송이인지 구분도 가지 않는다. 그저 달빛만을 바라보다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