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는 돌아가도 할 것이 없었기에 두 시간 정도게임을 더하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마트 안의 텔레비전에서는 자신의 부모님 사건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마트 창문으로 비추는 자신의 모습과 멀리 집 앞 편의점에 앉아서 밥과 술을 먹는 익숙한 사람이 눈에 띄는 것이었다. 혼자 먹는 모습이 과거의 자신 같아서 웃음과 함께 멀리서 보니 어찌나 외로워 보이는지 먼저 다가가게 되었다. 술에 잔뜩 취해서는 헤벌리고 있는 그의 모습은 자신이 울고 있을 때와 같이 어딘가가 불안해 보인다. 가서 말을 걸자 놀라는 표정을 먼저 보이면 자신을 어떻게 찾았냐고 묻자 소년은 게임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서 그러고 있는데 못 찾는 게 이상해 보인다는 말을 약간의 농담 투로 대답한다.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는 듯이 술을 한잔 마시고는 웃으면서 굳이 와서 말을 걸어줘서 고맙다고 하며 시간이 늦었으니 집으로 빨리 가라고 하자 소년은 한마디를 던진다. 처음 경찰서를 갈 때 자신의 심정을 제일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이라 말했다는 것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자 젊은 순경의 눈에서는 아까 마신 듯한 술과 같은 투명한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뭔가 소년은 안 좋은 부분을 건드린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미안하다고 말한다. 소년의 사과에 순경은 아니라며 자신이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 때문에 소년이 불쌍해 보인 것이라면서 울지도 웃지도 않는 얼굴로 말을 하니 소년은 역으로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순경이 밥과 술을 다 먹을 때까지 말동무가 되어주겠다며 마주 앉는다. 그러자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웃음과 눈물을 터트리는 그의 어깨에는 조금의 힘이 들어간다. 미안하다는 말을 들은 순경은 놀란다. 소년이 먼저 미안하다고 한 것이고 자신은 인간과는 연이 없으면서 그리고 말주변도 없고 마지막으로는 누구랑 대화해본 적도 없고 누구나 아는 것을 자신은 모른다며 말할 게 없다며 미안함을 표시한다. 그러자 순경은 곁에 있어 주는 것도 고맙고 지금 얼마나 힘든 줄 아는데 누군가를 신경 쓴다는 것 자체가 장하다며 술을 마시며 소년에게 지금은 자신이 이야기할 차례라면서 고개를 들자 눈에는 어떠한 것보다 반짝이는 눈동자만이 술잔을 메운다. 자신이 그때까지 소년에게 잘해준 것은 자신의 과거에 대한 아픔이 같은 처지인 아이를 도와줌으로써 해결되지 않겠냐는 감정이 켰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자신과는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옆에서 챙겨주지 못한 아픔을 소년 또한 겪는 것은 두 번 다 시는 보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하며 소년에게는 자신처럼 주저하여 주변에 있는 것을 잃지 말고 더는 과거의 내가 했던 후회스러운 짓을 소년은 하지 말아주었으면 하는 마음 또한 첨가된다. 그러자 소년은 약간은 궁금한 표정으로 묻는다. 순경이 과거에는 무슨 일이 겪었고 무엇을 하였기에 자신에게는 똑같은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인지를 이를 묻고 난 뒤 소년은 문득 이런 건 말해줄 리가 없고 이런 질문은 예의가 없는 것 같다며 사과를 하며 넘어가려 하지만 순경은 오히려 웃으면서 물어봐 줘서 고맙다고 물어보지 않으면 애초에 관심조차 써주지 않을 내용이라면서 무언가를 반기는 표정으로는 소년의 눈을 응시한 뒤 말한다. “역시 해 주지 않을래? 라고 하자 소년은 진짜로 궁금해진 것인지 눈동자는 파도보다 더한 진동으로 순경에게 다가왔고 다시 한번 눈을 살피는 순경의 입은 빨간 마스크가 모색하도록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으면서 자신이 원한 눈은 이거라면서 이 호기심 가득한 눈과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면서 주섬주섬 호주머니에서 라이터와 담배를 꺼내 피더니, 이야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