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부로 완결할 생각인 작품이고 주인공은 각각 세명입니다. 다른 차원의 세계로 와서 싸우면서 성장한다는 설정이에요. 각 부마다 주인공은 정해져 있지만 사실 모두가 주인공인 작품으로 조금 어두운 면도 있는 소설입니다..카르시스 1부 전편을 뜯어고친 내용인데 많이 어둡게 되었습니다. 표지는 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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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복수로 연결돼 있어.”
잠깐 망설이는 듯하던 은빛이 나직하게 한 마디 하자 다이카는 미간을 찡그렸다.
“뭐라고?”
은빛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불쾌한 기분이 들어서 은빛을 조용히 노려보았다.
그러나 은빛은 다이카를 똑바로 쳐다보며 다시 말했다.
“부모님과 너. 그리고 나와, 아니 우리와 너. 모든 관계가 복수로 연결되어 있어.”
“그게 어쨌다는 거지? 너 설마, 모두 내가 잘못했다고 할 생각은 아니겠지?”
“그런 거 아냐! 나도 인정해! 우리 잘못도 있다는 거……! 네 말도 진실이라는 거 믿어야 된다는 것도……!”
은빛은 왠지 모르게 울컥해져서 자칫 말을 잇지 못할 뻔했지만 다행히 금세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말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복수로 이어져 있어! 복수하고 또 복수하고! 나, 이제 이런 관계 끊고 싶어! 나도 이제야 깨달았어! 나 역시 똑같이 복수하면 안 됐다는 걸! 만약 내가……! 부모님을 잃었을 때 복수에 미치지 않았다면, 적어도 지현이 언니는 끌어들이지 않을 수 있었을 거야! 어쩌면 서아와 진아도……! 윽!”
은빛은 서아와 진아의 이름을 내뱉자마자 결국 울음이 나와서 억지로 삼켰다.
“……다이카. 부탁이야. 네가 날 어떻게 하든 상관없어. 죽이고 싶으면 죽여. 하지만……우릴 도와줘.”